루시의 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79
추천수 :
0
글자수 :
201,086

작성
24.07.12 02:36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뻔한 사기라구요(7)

DUMMY

"마법 사용은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감사합니다."

게임 참가 직전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법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군요.

조금 곤란한데 말이죠.

한번에 통과... 가능할려나 모르겠습니다.

참가료인 200코인을 내고, 두 개의 주사위를 받았습니다.

주사위를 들고 한번 이리저리 살펴보고, 살짝 위로 던지면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있는지 등을 확인해보았지만, 딱히 주사위에 조작된 흔적은 없어보입니다.

두 개의 주사위를 동시에 하늘 높이 던집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신에게 빌어볼까 고민을 잠깐 해봅니다.

하지만,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땅에 떨어진 주사위는 데굴데굴 몇 번을 구르더니 이내 멈춰 섰습니다.

5와 2. 아, 이런...

"아쉽습니다! 5와 2, 합계 7로, 도전은 여기에서 마무리 됩니다."

...

하...

한번에 200코인이 날라갔습니다.

순전히 운에 맡겨야 되는걸까요.

일단은 수사 보고가 정식적으로 요청된 사건도 아닌만큼, 조사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아마도, 저희가 여기서 어떠한 '사기' 행각을 발견하고 입증한다면, 비용처리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요.

몇 번을 시도해야 저기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갈 수나 있을지 부터가 겁이 나는군요.

저는 고개를 돌려서 제 윙맨인 엘리시안의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6과 5. 합계 11로 그녀는 다음 단계로 통과 했습니다.

"선배? 선배?"

"아! 난, 떨어져버렸지 뭐야."

"아하핫. 운빨 게임이라는거, 분석하면서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도 첫 번째 단계부터 떨어질지는 몰랐는데."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니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렇겠네... 난 다시 줄 서서 시도해볼께."

"네. 행운을 빌어요."

붙고 떨어지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확률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재시도를 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엘리시안은 두 번째 단계로 어렵지 않게 통과하고는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간 모양 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법을 쓰지 않고는 저 덩치 좋은 아저씨들을 상대로 팔씨름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보아하니, 주최측도 체력 안배를 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팔씨름을 해주는 아저씨들을 교대시키는 모양 입니다.

장기전으로 피로를 유도하는 방법도, 한계가 있어 보이는군요.

엘리시안의 차례가 왔습니다. 그녀의 상대는... 같은 도전자가 아닌 주최측이 섭외한 덩치 큰 아저씨 입니다.

그 팔씨름은 매우 매우 쉽게 결판이 났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아웃. 엘리시안의 패배 입니다. 연약한 마법소녀들에게도 봐주지 않고 철저한 모습입니다.

이거...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요?


"6과 4. 합계 10으로 통과 입니다! 여기서 그만 두시면 100코인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 두시겠습니까?"

200을 내고 100을 받으면 100 손해 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이미 한번 도전 했었기에, 실제로는 400의 손해는 확정적 입니다.

"계속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트 하나를 챙기시고 다음 라운드로 향하시면 됩니다."

자리에 위치하자 원형판이 자동으로 돌기 시작합니다.

다트를 잘 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현재의 원형판의 상태와 던진 다트가 날아가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그 다트가 판에 도달한 시점의 판의 상태를 고려하여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는 그런 능력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깐, 일단 원형판에 다트를 맞추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있는 힘껏 다트를 던졌습니다.

탁 소리와 함께, 다행히도 원형판에 다트가 꽂혔습니다.

"통과 입니다. 여기서 그만 두시면 총 200코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 두겠습니까?"

"아니요. 계속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팔씨름 차례군요.

좌우를 살피며, 마법을 쓸 수 있을지 확인해 봤습니다.

저와 같은 능력자라면, 무영창으로도 마법 사용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이 팔씨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마법을 무영창으로 가능합니다. 그것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말이죠.

상대방에 마법 사용을 알아낼 마법사만 없다면 말이죠.

그러나 이 곳은, 누군가는 마법사의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마법사가 많은 곳 입니다.

실제로 여기 도전하고 있는 도전자의 상당수가 마법사라고 볼 수 있을 정도기도 하구요.

그리고, 심판 역할을 맡고 있는 상당수도 마법사인 것 같군요.

마법 사용 여부는 간단하게 마깃 로그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마법사 앞에서 마법 사용 흔적을 들키지 않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그러니깐...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도 일단은 운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행운의 여신이 있다면, 그 온화한 미소를 살짝 보여줬음이 틀림 없습니다.

제 상대는 저와 같은 일반 도전자, 그것도 한 소녀 입니다.

"미안해요. 저는 올라갈 이유가 있어서 말이에요."

"후훗. 제가 당신보다 키는 조금 작긴 하지만, 결코 무시할 상대는 아닐거랍니다."

그 상대는 그 말 자체를 증명해냈습니다.

원래 싸움도 비슷한 상대끼리 싸움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죠. 그 경기는 정말로, 정말로 치열한 접전이였습니다. 키는 분명히 제가 한뼘은 더 컸을텐데요, 결과는 그 차이 만큼 바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있는 힘껏, 모든 힘을 다 사용해서, 젖먹던 힘까지 불러온 끝에, 간신히, 간신히 이겼습니다.

"하아, 하아... 잘... 하시는군요."

"후아... 당신도요."

정말로 힘든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겼습니다.

저 멀리서 선배 파이팅을 외쳤던 엘리시안은 다시 주사위를 던지는 모양이군요.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그만 두시면 총 300코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 두겠습니까?"

"아니요. 끝까지 갈 겁니다!"


"승리 조건은 간단합니다. 제 앞에는 세 개의 문이 있습니다. 그 문 중 하나에는 통과 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있는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맞추시면 됩니다! 그럼 골라주세요."

제 눈 앞에는 불투명해서 안을 쳐다볼 수 없는 동일한 크기 동일한 재질의 똑같은 문이 3개가 있습니다. 마법을 쓰지 않고 맞춰라구요? 그냥 찍어라는 거잖아요?

"가운데 문으로 하겠습니다."

"가운데 문을 선택하셨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으윽..."

"그러면 제가 이 중 문 하나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여기에는 통과 표지판이 없습니다. 남은 문은 좌측의 문과 가운데 문, 단 2개! 제가 바꿀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꾸시겠습니까?"

후훗. 저를, 마법소녀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걸까요?

처음의 선택에서는 제가 맞을 확률은 3개의 문 중 하나 입니다. 결국 1/3이니깐 33.3%의 확률 입니다.

하지만 문 하나를 더 열고, 다시 선택의 기회를 준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이건 닫혀진 2가지 문 중 하나를 고르는 50% 확률 게임이 아닌, 66.7%확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그건 이 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저 사회자는 정답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즈 정리를 이용하여 이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지만, 여백이 부족하니 그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바꾸겠습니다."

"그 선택, 확실하십니까?"

"네."

"왼쪽 문을 선택하셨는데,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왼쪽 문 입니까?"

"네. 왼쪽 문이라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열겠습니다."

사회자가 왼쪽의 문을 열자, 그 곳에는 통과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얏호!"

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이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그만 두시면 총 400코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 두겠습니까?"

여기서 그만 둔다면, 저는 이제서야 본전을 뽑게 되는 셈이지요.

하지만, 애초에 그럴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하겠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관문 입니다.

누군가 손잡이가 달려있는 나무 상자를 들고 오는군요. 어깨 넓이 수준의 크기를 가진 나무 상자는 그 나무 무게 자체만으로도 꽤나 무거워 보입니다.

"자 마지막 관문은 저 나무 상자를 드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냥 들면 재미 없으니깐, 무게를 무겁게 할 겁니다."

그 사람은 손잡이 아래쪽에 있는 나무 상자를 보여줍니다. 안에는 비워 있군요. 그리고 그 비워있는 상자 안에다가 콜라와 얼음을 가득 채우기 시작합니다.

"도전자 분은 이 무겁게 만든 나무 상자를 들면 5000코인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서비스로 안에 채운 차가운 콜라도 같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눈에 봐도, 상당히 무거운 무게가 되었을 것은 분명해보입니다만, 그게 지금까지 아무도 성공을 못할 정도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마지막 관문은 5번째 관문이니 만큼, 총 다섯 번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도전!"

"선배, 파이팅!!"

어느샌가 또 다시 밖에 가 있는 엘리시안 이군요. 몇 번을 시도했던걸까요? 너무 많이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시도 횟수를 미리 정해놓을꺼라는 후회를 살짝 해봤습니다.

"흐아아압!"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고 들어올려 보지만, 꿈쩍할 생각도 안합니다.

"후하..."

아까 팔씨름에서 힘을 너무 과도하게 썼던걸까요? 분명히 그 영향도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힘을 주면서 손잡이를 이리저리 비틀어봤는데도, 전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이거, 얼마 높이로 올리면 되는건가요?"

일단 최대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질문을 해봤습니다.

"들 수 있는 만큼 드시면 됩니다. 합격 기준은 주먹이 충분히 지나갈 정도로, 10cm 가량 드시면 인정하겠습니다!"

"들 수 없도록 마법 쓰시는건 아닌가요?"

"하핫.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법 사용 자체는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마깃 로그. 하.. 확실히 최근에 남은 기록은 없군요."

"저희,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들 아닙니다. 와하하핫!"

사회자의 이야기에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수 많은 구경꾼들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트릭일까요.

정말로 순수한 힘의 문제인걸까요?

"이거 들 수 있는 무게인 것은 맞긴 한가요?"

"좋습니다. 오전에도 제가 두 번쯤 보여드렸었는데, 오후에는 아직 보여드린 적이 없군요."

사회자는 잠깐 누군가를 부르더니, 이윽고, 키는 2m는 되어 버리는 거구의 한 흑인이 도착했습니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온 몸에 착 달라붙는 반팔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그 남자는 온 몸이 근육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자, 여러분. 많은 도전자들이 시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종종 저에게 이런 질문이 들어오죠. 이거 못 드는거 아닌지, 불가능한 것이 아닌지. 그래서 모셨습니다. 스트롱맨 입니다. 모두들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환호성이 크게 들리는 가운데, 스트롱맨이라 불리는 그 남자는 제 앞으로 다가오더니, 제가 들지 못한 바로 그 나무 상자의 손잡이를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온갖 인상을 찌푸리더니, 나무 상자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무 상자는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는 나무 상자를 가슴 높이 만큼 들더니, 마치 역도를 하는 것 마냥 자세를 바꿔서는, 나무 상자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제리알 광장 전체를 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환호성이 들리는 가운데, 저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저게 가능한거야?

그러니깐, 지금껏 그 많은 도전자들이 단순히 힘이 부족했던 것 뿐이였던거라고?

"선배님, 저희가 잘못 생각했던걸까요?"

"으음... 이제는 잘 모르겠어. 뭘까. 무슨 트릭일까? 마법 사용은 딱히 확인되는 것 없지?"

"네. 마법은 확실히 아니에요. 상자에도, 심지어 저 사람에게도 어떠한 마법 사용은 확인되지 않아요."

하... 그냥 제 피 같은 400코인만 날린 걸까요?

그냥 운 나쁘게, 이곳까지 온 모든 도전자들이 저걸 들 정도로 충분한 힘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일까요?

중간에 팔씨름이 있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였던걸까요?

"하지만, 나에겐 아직 4번의 도전 기회가 남아있어."

그렇습니다.

저에겐 아직 도전 기회가 있습니다.

어떤 트릭이 있다면, 밝혀내고야 말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루시의 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Read me.txt 24.07.12 17 0 -
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3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6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8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6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9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9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7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7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