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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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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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1,086

작성
24.07.1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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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뻔한 사기라구요(6)

DUMMY

"일단, 하나씩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보자. 먼저, 벨리타."

"나는 바위에 꽂혀 있는 검의 주변으로 마력 감지를 수행했었어. 아무 이상도 없었어."

릴리의 질문에 벨리타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마력 감지의 범위는? 마력 감지 자체는 어떤 것을 중점으로 보고 있었어?"

"반경 2m 정도 될껄. 혹시라도 어떠한 장치나 마법을 통해서 우리 눈을 숨기는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투명 마법 같은거라던가. 그런걸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이지."

"벨리타의 경우, 마력 감지가 탐지 가능한 수준은 어느 정도야?"

"으음... 1cm 이하의 크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긴가민가 하지만, 2cm 이상 되는 크기라면 놓치지 않아."

"1cm가 되지 않는 어떠한 작은 물체를 이용했다면, 놓쳤다고 볼 여지는 있겠네. 고마워."

벨리타의 마력 감지 수준은 객관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1cm 이하의 크기에 대해서도 정밀한 탐지가 가능한 사람은, 마법사들 중에서도 그야말로 극소수일테니까요. 저는 아직까지 그런 수준의 마법사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런 마법사들은 모기와의 싸움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다고 들어봤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밀라가 이야기 해줘."

"나는 그 자칭 용사의 마법 사용을 감시 했었는데, 마깃 로그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마력 자체의 이동도 체크해봤어. 로그를 안 남기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면 모를까, 마법이라 볼 수 있는 근거는 없어. 미리 준비된 마법 물품이나 마법진 같은 것들도 같은 이유로 부정할 수 있어."

마법사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마깃 로그를 조회하는 것은, 모든 마법은 마깃 로그에 그 기록이 쌓인다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그 대전제가 항상 참이라고 입증한 사람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딱히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는 아니라서 말이죠.

확실한 것은, 이 대전제를 회피할 수 있는 마법사가 있다면... 글쎄요. 여기서 약이나 팔 것 같지는 않군요. 제가 기록에 남기지 않는 마법을 이용할 수 있다면, 여기서 약이나 파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의 금고를 이미 털어서는, 국외로 도피해서는 유유자적하게 놀고 있지 않을까요?

"앨리스는?"

"청중들에 숨겨진 조력자가 있는지 확인했어. 마력 자체의 움직임을 위주로 체크해봤기에, 솔직히 우회할 수 있는 방법 자체는 많을꺼야. 감시 대상자가 많았으니깐. 다만 나 역시 마법으로 인한 개입은 부정적이야. 무엇보다 청중에서 어떠한 마법을 썼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 눈을 속이고 검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음... 확실히 그건 그렇지. 나 같은 경우는 사각 지대를 체크했어. 일단 상대가 검 근처로 다가선 이후로는 우리 모두 그 상대와 검을 바라보게 되니깐, 의식적으로 검이 아닌 그 뒷 공간을 확인했어. 배치 자체도, 상대편의 뒤는 아무래도 사각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니깐 말이지. 나 역시 어떠한 존재를 감지하지는 못했어."

릴리가 이야기 하자, 마법소녀들은 제각각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직접적으로 마법이 사용된 사건이 아니라서 마법소녀들이 해결하기에는 조금 어려울려나요.


"루시 마법사님은 혹시 알고 계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앨리스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며 질문을 하자, 저는 제가 마법소녀 시절에 해결했었던 사건을 이야기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냐면 미안하게도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건, 내가 너희 같은 마법소녀 시절, 지금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지. 혹시라도 그 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관계자나 카피캣이 아닐까 싶어서 와 봤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내가 담당했던 사건과는 확실히 다른 사건이야."

"그 사건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릴리와 다른 마법소녀들도 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저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건 몇 년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자세한 기록이라면, 마법소녀 707지부의 기록을 한번 살펴보는게 좋을 것 입니다. 그건 저 역시도 정말로 디테일 한 것 까지는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

제가 배치된 마법소녀 707지부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곳이였습니다.

그건 그 지부가 위치한 도시 자체가 상당히 큰 것도 있지만, 마법사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도시 중 하나 였기 때문이죠.

즉, 매일 같이 사건 사고가 끊기지 않는 매우 매우 바쁜 곳 이였습니다.

이 도시에는 열 개도 넘는 크고 작은 광장이 있는데요,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광장이 있었습니다.

그 광장의 이름은 제리알 광장이라 불립니다. 관광지에서 접근성이 좋은 광장이라 매일같이 새로운 사람들이 그 제리알 광장을 이용했습니다.

제리알 광장은 그 넓이도 상당히 넓었고, 무엇보다 광장을 따라서 다양한 술집과 레스토랑, 카페와 베이커리들이 각각의 매력을 뽐내면서 있었기에, 식사시간만 되면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매우매우 붐비는 곳 입니다.

그 날은 화창한 날씨 였습니다만, 하늘 곳곳의 뭉게구름이 종종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기도 하는 그런 날이였습니다.

제 뒤에는 이제 막 마법소녀가 된 또 다른 마법소녀가 제 윙맨으로 저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오전 순찰을 마치고, 복귀하는 도중에, 저는 제리알 광장에서 저 후배 마법소녀에게 밥을 사주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냥 먹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군요.

제리알 광장의 목 좋은 곳에 위치한 한 3층짜리 레스토랑은, 마법사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부부 중 한 분은 초창기 마법소녀 출신이라고 종종 말하곤 하셨는데, 그래서 그럴까요, 그 레스토랑의 옥상에는 마법사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이착륙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옥상으로 착륙하여,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분에게 주문을 하고, 그냥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발 디딜틈도 안 보이는 제리알 광장의 모습은 언제봐도 활기찬 곳 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무언가 다른 점을 저는 찾아낼 수 있었지요.

"저기, 뭔가 이상하지 않아? 평소랑 좀 다른 것 같은데?"

"아, 선배. 죄송합니다. 아직 배치 된 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렇겠구나. 뭐... 밥 먹고 한번 들려볼까? 그 때 까지도 저 상황이면 말이지."

사실 그 때 까지도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가져다 주시는 마법소녀를 위한 서비스 후식과 티도 감사히 받아들고서는 여유롭게 시간을 즐겼으니깐 말이죠.

시덥잖은 이야기가 오갔었겠죠. 여튼 한참을 이야기하고, 떠들고, 웃은 뒤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그 이상한 광경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살펴보니깐 여전히 마찬가지더군요. 그래서 제리알 광장에서도 구석에 위치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 있었고, 그 원의 중앙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윙맨에게 손짓을 통해 내려가서 확인해보자고 이야기 했고, 그렇게 잠시 뒤, 사람들을 뚫고 지나간 뒤 그 원의 중앙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자,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기본 참가비는 200코인! 각 단계별로 통과할 때 마다 100코인을 돌려드립니다. 떨어지신 분들도 참가비만 다시 주시면 몇 번이고 재시도 가능합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자에게는 무려 5000코인을 드립니다!"

"사...상당한 금액이군요."

"그렇군요. 일단 어떤게 있는지 한번 훑어본 다음에 한번 참가해볼까요?"

저와 윙맨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자에게 준다는 금액에 눈이 뒤집혔던게 틀림없습니다.

관문은 총 다섯 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총 합이 10 이상이면 통과 입니다.

두 번째는 통과와 탈락이 번갈아가며 적혀진 원판에 준비된 다트를 던져서, 통과에 꽂히면 통과 입니다.

세 번째는 팔씨름 입니다. 보아하니 참가자들끼리와, 주최측에서 준비한 떡대랑 두 코스 중 빠른 곳으로 배치되서 단판 승리로 결정짓는 모양이군요.

네 번째는 보이지 않는 3개의 문 중 어느 곳에 물건이 있는지 맞추면 되나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은 손잡이가 달려있는 나무 상자를 들어올리면 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아무도 성공하고 있지는 못하는군요.

"헤에... 이거 주최자 엄청나게 돈 버는 구조 잖아?"

"선배, 주최자가 돈 버는 거야 당연한 것 같은데요, 엄청나게까지 인가요?"

"잘 생각해 봐봐. 1부터 6까지 적혀 있는 두개의 주사위 중 총 합이 10 이상이 되는 경우가 몇 가지 일까?"

"(4,6), (5,5), (5,6), (6,4), (6,5), (6,6) 이니깐, 총 6개가 있죠."

"그렇다면 그 확률은?"

"6x6=36. (총 경우의 수)/(총 가능한 조합)이니깐 6/36, 1/6 이죠."

"그렇지. 결국 순수하게 던진다면 확률적으로는 6명 중 5명은 여기서 떨어지게 된다는 이야기지."

"두 번째 다트 던지기도, 대충 보니깐 면적의 80% 가량이 탈락인거 같더라구요."

"75%인지 80%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떨어져 나가겠지."

"80%라고 가정한다면, (1/6) * (20/100) 이니깐, 결국 30명 중 29명은 떨어지겠군요."

"응. 그런셈이지. 결국 2번째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저들의 이득이 되는 셈이잖아. 무엇보다 각 단계 자체가 운에 달려있다는 그런 인식을 갖게 만드는 항목들에다가, 재시도 자체도 쉬우니깐, 계속해서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을꺼야."

"세 번째도 결국은 확률 50% 수준이라 볼 수 있을테구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의미라면, 그게 맞을꺼야."

"네 번째도 상당히 운에 달린 문제 아닌가요?"

"얼핏 생각하면 1/3의 확률인데... 여기도 확률 싸움 이잖아?"

"그렇네요."

"보니깐, 각 단계별로 시도했다가 떨어지면 확보해둔 돈을 안 돌려주는 모양이야. 즉, 해당 단계를 통과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아야 그 돈을 받는다는거지."

"4번째 단계까지 온 사람 입장에서는 200코인을 확보해둔 상황에서, 다음꺼를 성공하면 5천 코인인데, 그 기회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군요."

"그게 이 게임의 핵심일꺼야."

"사기 겠죠?"

"사기 겠지..? 그래도 결국 우리가 직접 알아내지 못한다면 두고 볼 수 밖에 없으니깐."

"사기인지 아닌지 알아볼려면 일단 해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렇겠지?"

"선배, 그럼 한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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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8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6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7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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