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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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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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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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11)

DUMMY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산 보다도 훨씬 높은 높이에서, 저와 마법소녀들은 자유낙하를 하고 있습니다.

몸에 달려 있는 끈을 잡아당겨, 마법 빗자루를 잡... 어이쿠, 손이 미끌어져버렸군요.

마법 빗자루가 다시금 떨어져 나가버렸지만, 물리적으로 연결된 끈 덕분에, 멀리가지는 못합니다.

다시 한번 시도하여, 이번에는 제대로 붙잡았습니다.

마법 빗자루를 꽉 잡은채 간신히 위에 올라타서는, 마력을 주입합니다.

마법 빗자루를 타자마자 잘 날 수 있냐면, 그거는 엄청난 착각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군요.

마력을 넣자마자 마법 빗자루는 분명히 두둥실 땅에서 떠오릅니다만, 마법 빗자루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떠오르는 마법 빗자루는 항상 애매한 높이에서 떠 있기만 하잖아요?

저기 높이 하늘로 치솟고 그렇지 않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마법 빗자루를 타고 높은 하늘로 올라갈려면 의외로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즉, 제가 마력을 주입한 마법 빗자루는, 한 없이 땅으로 떨어지다가 땅에 부딪히기 직전에서야 멈추겠죠.

물론 그 충격은 제가 다 받아내야 되구요.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은 기본적으로는 스톨에 걸린 상황과 동일하니까요.

마법 빗자루에 마력을 지속적으로 집어넣으며, 마법 빗자루의 엔진을 최대한 가속시킵니다. 그와 동시에 몸을 기울려, 마법 빗자루의 진행 방향을 바닥으로, 즉 지면 방향으로 돌려서 신나게 떨어집니다. 한 없이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종단 속도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마력을 공급 받은 마법 빗자루의 엔진도 충분한 동력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드럽게 잡아당기며, 몸을 수평 방향으로 돌립니다. 저는 그제서야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문제가 없군요.

어라?

밀라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빠르게 밀라의 옆으로 이동하여, 그녀의 낙하 속도와 맞추어 떨어지며, 살펴봅니다.

"밀라야, 무슨일이야?"

"마력을 주입해도 엔진이 돌다가 자꾸 멈춰요!"

마법 빗자루에 내장된 마력 엔진이 돌지 않으면, 마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생활 고도라면, 옛날의 마법사들이 그랬듯이 순수하게 마법사의 마력의 힘 만으로도 아무 문제 없이 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상당히 높은 고도에 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께. 앨리스는 위험하니깐 안전거리 확보해 줘!"

마법소녀의 문제는 마법소녀가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지금 상황은 예외로 해두겠습니다.

"빗자루 뒷쪽 부분이 얼어있는 것 같은데, 혼자 해결할 수 있겠어?"

"아? 넵! 해볼께요!"

다행히도 빗자루가 살짝 얼어있었던 것이 마력 엔진의 작동에 방해가 된 것이 맞았습니다.

"앨리스가 앞장 서줘!"

"라져!"

그렇게 PIXIV 역에서 내린 저희는 무함마드 모사드가 있다는 목표 지점을 향해 다시 한참을 날아갔습니다.


"저기 저 건물인가 본데? 앨리스, 사진 갖고 있어?"

"잠시만요. 네. 저기 맞아요."

"접근 절차가 어떻게 된다고 했었지?"

"바로 직행하지 말고, 작전지역에서 3블럭 떨어진 곳에 고가도로가 있는데, 그 다리 아래에 공중전화기가 있나봐요. 그곳에서 전화를 걸면 마중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알았어. 일단 거기로 가자."

저희들만 있었다면, 바로 무함마드가 있는 건물로 쳐들어갔었을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무함마드 머리 위로 망치를 떨어트릴 생각도 하고 있었거든요. 어이쿠, 손이 미끌어졌네 라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무함마드의 주위에는 여러 요원들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요원들의 작전 지역이니, 저희는 철저하게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밀라가 공중전화 앞에서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겁니다.

"화랑" "담배"

"칠" "넷"

약속된 문어와 답어로 이루어진 암구호를 확인하고, 합수어를 이용해 다시 한번 확인 과정을 거칩니다.

마치 첩보물의 스파이 마냥 전화를 마친 밀라의 앞에는 앨리스가 오노메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후에에에엥. 아무도 저를 신경 안 써주고 있었어요! 마치 저라는 존재가 없다듯이!! 아무도! 아무도!!!"

"아앍! 죄송해요. 죄송해요."

망치에 깃든 오노메는, 지박령의 특성상 망치를 들고 다닌 앨리스의 시야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앨리스가 이동하는 그대로, 오노메도 따라서 끌려왔습니다.

그 결과, 망치만 들고 다니면, 오노메씨는 어떻게든 망치 인근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저희들은, 어차피 죽지도 않는 오노메씨니깐...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이 곳까지 오게 되어버렸습니다.

빵빵 -

특수 세탁 업체라고 적혀 있는 새하얀 봉고차 두 대가 빠르게 저희들에게 달려오더니, 봉고차에서 세탁 업체 복장을 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내려서 저희를 에워쌌습니다.

"루시 마법사님과 마법 소녀 분들이신가요?"

그들 중 평범한 듯 하면서, 자세히 보면 꽤나 미남 스타일인 금발의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넵."

"잭 본드 중령입니다."

진짜 이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잭 본드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저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장군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일단 차에 타시죠."

새하얀 봉고차 안에는 뭔지 모를 복잡한 기기들이 잔뜩 실려 있었습니다.

"으윽... 좁군요."

"하핫. 멀지 않으니깐 조금만 참아주세요."

앨리스가 불평하자 잭이 대답했습니다.

"타겟은 7층에 숙박하고 있으며, 현재는 호텔을 떠난 상태 입니다. 저희 요원들이 타겟 인근의 6, 7, 8층의 방들은 모조리 비워뒀습니다."

"타겟의 예상 도착 시간은 언제인가요?"

"4시에 다시 한번 돌아왔다가, 한 시간이 안되서 다시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알기 위해서 그들은 오랜기간 잠복하여 지켜보고 있었음이 틀림없겠지요.

"상대측에 마법사는 있던가요?"

앨리스의 물음에 잭은 알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도착했습니다. 나눠서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희 요원들은 이 곳에 있을테니, 두 마법소녀 분 먼저 지정된 객실로 이동해주십시오."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작은 골목에 봉고차가 멈춰 섰습니다. 잭이 밀라에게 방 키를 건네주자, 둘은 총총 걸음으로 호텔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혹시, 황산을 구할 수 있을까요?"

"황산 말씀이신가요? 시체를 녹여버릴 생각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 짓은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상대는 일반 범죄자가 아닌 현재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 자격으로 이 곳에 방문한 상태입니다. 실종 처리로 해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뇨. 아뇨. 시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저, 망치... 를 소멸시켜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망치 말씀이십니까? 그 정도를 녹이는 분량이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군요."

원래 계획이라면, 제가 직접 열로 녹여버릴려고 했습니다. 저는 열에너지 마법사니깐,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녹이고 난 뒤의 일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녹인 그 뜨거운 액체화된 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요?

아니면 더 많은 에너지를 이용하여 바로 기화 시켜버릴까요?

앨리스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그녀 몰래 무언가를 처리하기에는, 제가 직접 하는 방법은 위험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그렇다면... 두 마법소녀에게는 매우 미안하게도, 저는 그녀들에게 사기를 치기로 결심했습니다.


8층의 호텔 방에 들어가니, 곳곳에 도청장치니 비디오카메라니 이런 것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장하시겠지만, 일단은 이걸로 참아주세요."

밀라와 앨리스는 이미 신나게 음식을 먹고 있는 모양이였습니다.

하긴, 새벽부터 나와서, 한참을 날아왔는데다가, 지금은 배고플 시간입니다.

저 역시 준비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잭이 저희에게 간략한 브리핑을 해줍니다.

"작전은 간단합니다. 타겟이 인근에 도착하면, 요원들은 철수합니다. 동시에 마법 소녀 두 분은 옥상으로 이동 후 상공에서 주변 경계를 합니다. 저희 감시팀이 최종 작전을 승인하면, 루시 마법사님이 경호원 주위를 방음 처리 합니다. 그와 동시에 저희 감시팀도 최종적으로 철수하게 될 것이며, 제가 신호를 하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발생되어야 됩니다. 일단 타겟이 확실하게 제거된다면, 마법사님과 마법소녀분들은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지체 없이 사전에 알려드린 장소로 지정된 방법을 통해 이동 해주세요. 그 이동 과정을 통해 저희 요원들이 미행등을 체크할 것 입니다. 이후에는 저희가 마련해둔 저녁 식사를 즐겨주시고, 저희가 마련해둔 방법으로 이 곳을 빠져나가시면 됩니다."

그룹화 마법이 해제된 오노메씨는 이제 그 누구도 볼 수 없습니다. 그녀는 이 곳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겠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오노메씨를 볼 수 없는 이들 요원들은 저희가 들고 온 망치가 어떤 마법 물품이라 생각하고 있겠지요.

사실상 모든 진실을 알고 있을 사람은 이제 저 밖에 없습니다.


따르르르릉 -

전화 소리에 후다닥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곤한 상태로 배까지 채웠던 탓에 잠깐 잠든 모양입니다.

밀라와 앨리스는 아예 대놓고 각자 침대를 차지한채로 골아 떨어져 있습니다.

"솔개가 날아올랐습니다."

수화기를 들어서 전화를 받자 마자, 사전에 약속된 말만을 하고서는 전화가 뚝 끊어졌습니다.

작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재빠르게 두 마법소녀를 깨워서는 각자의 임무를 다하게 했습니다.

이 곳에 남은 것은 이제 저 밖에 없습니다.

커텐을 살짝 제낀 뒤, 창 밖을 슬쩍 바라보니, 골목에 주차된 하얀색 봉고차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층 위에는 새하얀 곤돌라가 있는데, 거기에는 잭이 타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닦으면서 말이죠.

이제 그의 신호를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가 두 손을 교차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로 X자 표시를 합니다.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방 안에 있는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귀에 가만히 가져다 대었습니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감시팀의 클로이 입니다. 6층 복도에서 미아로 추정되는 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아이가 7층으로 올라간다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경호원이 움직이고, 타겟도 제 위치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젠장, 클로이'라고 외치는 잭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무전기를 통해서 외치지 않았을까요?

"아, 잠깐만요. 밀라씨가 대응할 수 있답니다."

하늘을 경계하고 있어야 될 밀라는 또 어떻게 이 상황을 알아차린 것일까요?

아무것도 모르겠군요.

째깍째깍.

시간은 분명히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어느새 곤돌라에 탄 잭 중령이 상당히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그가 두 손을 모아 들며, O 를 표시해줍니다.

사전에 호텔의 구조도 파악했고, 타켓이 제 위치에 도달했겠지요.

저는 경호원 중에서 마법사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바람 마법을 시전했습니다. 이 마법은 문과 창문의 틈 같은 곳을 바람 마법이 차단 함으로써, 방음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마법 자체를 인지한 대부분의 마법사라면 어렵지 않게 파훼할 수 있습니다.

타겟 주위가 아닌 경호원 주위를 마법으로 감싼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폴터가이스트라면, 이 지역의 마법소녀팀이 급파될 것이고, 그들은 마법에 관해서는 전문가 입니다. 타겟 주위라면 그들이 조사해보면 너무나 쉽게 들키게 됩니다. 반대로 경호원 주위라면, 요원들이 어렵지 않게 개입하여 방해공작을 펼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마법 소녀에게 조차 들키지 않고 모든 것을 해내야 됩니다.

마법이 아닌데, 마치 마법과 같은 힘으로 사망한 시신. 그리고 인근의 경호원은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시신 주위는 마법 소녀들이 조사하여 마법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오자마자, 재빠르게 이쪽 요원들이 개입하여, 마법 소녀에게서 관할을 뺏어온다는 시나리오 입니다.

저는 팔을 쭉 뻗고 엄지를 들어올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창 밖의 곤돌라에 타 있는 잭 중령이 최종 승인 싸인을 보냈습니다.

"오노메 씨? 듣고 계시죠? 이제 오노메 씨의 차례에요."

저는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녀가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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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5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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