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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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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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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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DUMMY

"우리 딸! 우리 딸이 정말 여기에도 없는가요?!!"

한 남성이 울부짖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걸까요?

호기심이 동한 저는 문을 조금 열어서는, 벽에 숨은채 그 열린틈 사이로 내부를 빼꼼히 쳐다봤습니다.

"앗! 마법사님! 오셨나요?"

에휴.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저는 바로 릴리에게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요?"

들켜버린 이상 어쩔 수 없이, 태연하게 문을 열고는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머리카락을 살짝 튕기면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저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미용실 사장님을 통하여, 웨이브를 살짝 줘봤습니다. 데헷.

하지만, 민원인을 앞에 둔 릴리는 저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는군요. 살짝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죠.

자랑할만한 사람을 찾아 두리번거려보지만, 지부에는 릴리와 민원인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습니다.

아쉽군요.

"어... 이 분의 따님이 마법 소녀가 되었다고 집을 나갔다고 하시는데요."

흐음? 저는 계속 이야기해봐라는 제스쳐를 하면서 잠자코 들었습니다.

"인근의 지부에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저희 지부에도 없구요."

"흠? 이상할거는 없지 않아? 언어가 통하는 곳이라면, 마법 소녀는 전국 단위가 아닌 전세계 단위로 랜덤하게 배치되잖아?"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마법 소녀가 배치되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일단 말이 통해야 조사를 하던 뭘 하던 할 수 있으니까요.

뭐, 종종 새로운 언어를 배우겠다며, 간단한 회화만 하는 수준으로 다른 나라 배치를 희망하는 변태들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루시는 그런 변태 마법 소녀들과 상종 해본 적은 없습니다. 왜 괜히 사서 고생을 하나요?

"아, 그게... 편지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이쪽 동네에서 보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근처에 와서 찾아보니, 실제로는 해당 장소는 없다고 해서, 인근을 돌아다녔다고 하십니다."

흐음. 그렇다면 이해는 가는군요.

일단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는 있겠군요.


양유밍이라고 본인을 밝힌 그 남자는 조금은 더듬거리는 서툰 말로 그녀의 딸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나먼 나라에서 왔다는 그는, 아내를 잃고 남은 외동딸을 애지중지하며 키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딸은 마법에 재능이 있었고, 마법부에서 일하는 꿈을 꾸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늦게 집에 도착한 그는 딸이 남긴 메모를 볼 수 있었고, 그 곳에는 마법소녀 제안을 받고 곰곰히 생각해본 끝에 시도해보겠다며 집을 나섰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봤지만, 경찰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연락이 오지 않겠냐? 기다리면 될 것 같다라는 이야기만 하며, 수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왜 딸이 자신에게 상담을 하지 않았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봤지만, 그건 아마도 자신이 마법을 쓸 줄 몰랐기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끊었던 술도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는 모르는 곳에서 온 우편을 받았습니다. 그 곳에는 마법소녀로 일하고 있다는 딸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 그는 무작정 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왔지만, 인근의 마법소녀 지부에서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하며, 우편이 온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 곳 이였습니다.

"마법소녀가 되겠냐고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 인가요? 그건 상당히 이상한 이야기네요."

마법소녀가 되는 것은 누군가의 제안을 받고, 그걸 승낙하는 형태가 아닙니다. 모든 마법소녀는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 자원을 하니까요.

많고 많은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마법실력을 증명하고, 그렇게 예비 마법소녀로 선정되서는, 지옥주가 포함된 12주간의 체력과 정신력을 증명하는 집단 교육을 이수한 자만이 마법소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 달간 범인을 제압, 체포하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서야, 전 세계의 각 마법소녀 지부에 배치되어 본격적인 마법소녀로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마법부나 마법소녀 협회에는 연락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쩌면 제가 모르는 다른 모집 방법이 있었거나 생겨났는 걸까요?

여기저기 각종 단체들이 워낙 많긴 합니다만, 마법소녀를 담당하는 협회 중 한 곳에서는 분명히 알고 있겠지요.

"아... 아뇨. 그 분들에게 연락을 할 방법을 몰라서 말입니다."

"그런가요. 혹시 인근의 마법소녀 지부에서 들은 이야기는 따로 없으신가요?"

"마... 마법 소녀를 꼬시는 단체가 있다고 들었어요."

마법 소녀를 꼬시는 단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걸요.

혹시 릴리는 알고 있나 싶어서 고개를 돌려서 릴리와 눈을 마주쳐봅니다.

릴리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신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군요.

"일단은 관련 단체에 문의를 넣어보는게 좋을 것 같군요."

그런 서류 작업은 릴리가 알아서 하겠지요.


드르르륵-

문이 열리고, 앨리스가 무슨 전단지 같은 것을 손에 들고서는 투덜거리며 지부에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문을 다시 닫고서야, 안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을 깨닫고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지부 안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앨리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인데?"

저는 앨리스를 따라 지부 안쪽으로 가면서 앨리스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아하하핫. 왠 놈들이 저한테 나타나서는 마법소녀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지 말이에요."

"저기 건너편에 계신 분도 딸이 마법소녀 제안을 받고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웃기지 않나요? 전 엄연한 마법소녀인데 말이죠. 게다가 제안이라니. 그래서 잠자코 들어봤죠. 어떤 제안인가 궁금하기도 했구요."

앨리스가 전단지 처럼 생긴 종이를 테이블 위에 펼쳐보입니다. 거기에는 홍보용 문구와 더불어 아마도 이것저것 설명하면서 적은 듯한 다양한 표시가 되어 있는 종이들이 서너장 있었습니다.

"에헤..."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 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홍보하는 전단지에는 마법소녀가 되었을 때의 다양한 장점들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이 내용들도 잘못된 내용은 많아보이지만 말이지."

"마법사님, 그런데 악질적인 것은 다른쪽에 보시면 아주 작은 글씨로 경고문이 쓰여 있다는거에요."

"임무에 실패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녀...? 마녀??"

마법소녀가 죽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아예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것 또한 사실 입니다. 그런데, 마녀라니요. 이건 선을 넘어도 많이 넘었습니다.

"마녀라니, 도대체 무슨 짓을 시킨다는 거야..."

마녀는 마법사들을 (주)예수 놈들이 (주)예수라 불리기 이전의 어느 옛날에, 세상을 아주 자기들 것 마냥 손에 쥐고 주무르던 시절에서 시작된 이미지 입니다. '마녀' 라는 단어 자체는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라 추측되지만, 옛날 옛적의 '마녀'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는 지금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학계에서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정설은 없습니다.

옛날 옛적, 암흑적인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시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나가던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에 살던 (주)예수를 믿던 광신도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같이 신의 시련이라 설명하기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시련이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모든 것이 신의 의지라고 설명한다면, 그 나쁜 것들도 신의 탓이 되어버리니까요.

결국 (주)예수들은 신에게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녀'라는 단어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먼저 (주)예수들은 마법사를 악마화 했습니다. 그들은 선량한 마법사들을 세상의 모든 나쁜 것들을 만들어 낸다며, 모든 나쁜 것들의 원인을 마법사의 탓으로 돌리며, 마녀라 매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법사들을 각종 이유를 들어서 죽이는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 악마를 없애는거잖아요?

노 프라블럼.

학살에 반대 의사를 내세운다고요? 너도 악마에 흘렸구나! 물에 빠트려라! 살아난다면 마녀거나 악마일 것이다!

물이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일단 태워라! 모든 것은 전지 전능한 신이 심판 할 것이다.

아픈 것도 마녀 탓, 누가 죽으면 마녀 탓. 농사가 잘못 되어도 마녀 탓.

그리고 너는 마법을 쓸 줄 아니깐, 마녀다. 마녀는 나쁘다. 마녀를 때려 죽이자.

이것은 전지 전능하신 신이 내린 시련이다. 악마와 마녀를 죽이는 것이 곧 신의 의지며, 신의 뜻 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그 누구도 마법사를 보고 '마녀'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건 굉장한 모욕이자 동시에, 그 말을 들은 마법사가 전력을 다해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무죄를 받을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마녀'라고 적은 저 문장을 읽은 저희들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걸 준 사람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 그랬어."

"아하핫. 방심해버렸지 뭐에요. 음료수에다가 약이라도 탔는지, 마법을 쓸 수 없더라구요."

아... 그건 저 역시 어린시절 당해본 적이 있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척과 엘메르가 아니였다면, 전 아마도 진작에 시체였겠지요.

"그래도 제안하는 과정에서 연락처라던지 연락 장소 같은 곳들을 알게 되지 않아?"

"연락처는 가짜 였어요. 연락 장소는 시간까지 적혀 있더라구요."

"생김새는 어땠어?"

"상당히 잘생긴 얼굴이였어요. 한 20대 중반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아마도 판단력을 흐트리게 하기 위한 방법이겠죠."

마법소녀의 나이대를 생각한다면, 20대의 잘생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은 훌륭한 전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특이하게 하얀색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더군요. 산책냥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말이죠."

고양이는 그 특성상 집에 쳐박혀 있는 집냥이와 길에 돌아다니는 들고양이, 그리고 간혹 나타난다는 산책냥이가 있다고 합니다. 본 적은 없지만요.

"하얀색 고양이? 특이하네?"

"그렇죠? 그런데 되게 애지중지 하더라구요. 도망칠 때도 고양이부터 챙겨든 걸 보면 말이죠."

"자세히 보니, 홍보지에도 고양이 캐릭터가 아래쪽에 그려져 있네? 마스코트일지도?"

"어라? 그렇네요. 저도 이제서야 눈치챘어요. 단서가 될 수도 있겠는걸요?"

"어쩌면, 말하는 고양이라던가?"

백년게이트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역사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을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지요. 세상에 없던 것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면, 그건 십중팔구는 진화가 아닌 백년게이트에서 넘어왔던 것 입니다. 드래곤과 엘프, 그리고 퍼리라고 불리는 수인들까지 말이죠.

"푸하하핫. 세상에 말하는 고양이가 어디 있나요."

"난 말하는 곰 하고도 같이 일한 적이 있는 걸?"

수인이 아닌 진짜 곰 입니다. 쿠아아앙 우는 그 곰 말이에요.

그건 제가 이 곳으로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였으니, 이제는 한참이나 된 이야기 입니다. 저는 그 곰의 장례까지 지켜봤는걸요.

"정말이요?"

앨리스가 눈동자를 반짝이며 물어봅니다.

"가자! 라는 말이랑 보드카! 라는 말 두 가지만 할 줄 알았지만 말이지."

시장 한 구석에서 빈 보드카 병에 담긴 연유를 빨아먹던 그 곰은 이런저런 사유끝에 마법3부의 인원으로 합류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덩치 답게, 무거운 짐들을 들고 저희들과 함께 세상을 누볐었죠.

"하도 보드카를 마셔서, 내가 못 마시게 하니깐, 어느날은 보드카지? 내놔! 라고 하니깐 물! 이라고 대답하더라고. 그 날 엄청 빵 터져서 뒹굴었었는데 말이야."

"헤에...? 거짓말이면 저 화낼꺼에요?"

"진짜야 진짜. 곰도 말하는데, 말하는 고양이가 없어란 법 있겠어?"

"아하하... 말을 했다면 제가 기억 못할 일은 없겠죠. 그 고양이는 그냥 제 품에 안겨서는 냐옹 거리기만 했는걸요."

"하긴. 말하는 동물이 어디 흔하겠어? 수인이면 사이즈 부터가 다르니깐 말이야."

"여튼, 전단지에 적힌 자기들 소개 정보 보고 여기저기 알아봤었는데, 딱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어요."

앨리스가 이야기 했습니다.

"마법사님은 인큐비라는 곳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

그와 동시에 건너편의 양유밍 씨가 울며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큐비! 그래요! 그거였어요! 제 딸아이의 편지 봉투에 프린트 된 용지에 적혀 있었어요."

그렇게 두 개의 사건이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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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4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7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6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5 0 13쪽
»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6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7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8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8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5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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