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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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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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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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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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 아델라 #1

DUMMY

밀레오 왕국은 평민부터 귀족까지 15세가 되면 모두 교습소에서 3년간의 교육을 받는다. 그 후 대부분의 귀족 자제들은 아카데미에 들어가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전문적인 학습을 마친다.

밀레오 왕국의 넷째 딸인 아델라는 교습소에서 2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


“그래서 그 아저씨랑 만난다니까? 그거 듣고 소름 돋았어!”

“그 정도면 병사들이 잡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아델라는 어떻게 생각해?”


아델라는 이런 대화가 피곤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맞춰 줘야 한다.


“그러게 그런 배 나온 아저씨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데.”

“아 아델라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

“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고양이 같은 사람?”

“응?”

“독립적이면서도 애교가 많은 그런 사람이 좋더라고”

“아! 그런 느낌 알 것 같아. 나도 조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

“아 맞다! 나 잠깐 강사님한테 가볼게. 아까 잠깐 부르셔서”

“설마 강사님이 아델라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아델라는 아직 사랑이 어떻고 연애가 어떻고. 그런 이야기는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 부질없는 이야기들이고 잠깐 불타오르다 사라지는 그 감정에 낭비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또래 애들은 피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델라가 강사를 만나러 간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어디로 갈지 생각하다 아델라는 복도에 나왔다.

마침 옆반의 친구가 지나가다 아델라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아! 아델라 어디가?”

“그냥 잠깐 바람 좀 쐬러”

“곧 수업 시작하는데 괜찮겠어?”

“양호실도 들릴 거라서 괜찮아”

“어디 아파?”

“아 오늘 그날이어서 그래. 괜찮아.”


아델라는 양호실도 들리지 않고 중앙 분수대에 나왔다.

조용하고 새소리만 들려서 휴식을 취하기는 정말 좋은 공간이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아델라는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눈을 감았다.


“하⋯ 저런 이야기가 뭐가 좋다고 맨날 하는거지? 정말 다들 멍청하고 바보 같아. 시시하고 재미 없어.”

“음⋯ 주변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게 어때?”


아델라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소름이 끼쳤다.


“누구야!”


갑자기 나무 위에서 남자 한 명이 훅 하고 떨어졌다.


“여기서 남의 말을 엿듣는 거니? 취향 하나 고약하네.”

“아니지 너가 내 휴식을 방해한 거지. 나는 너보다 먼저 와 있었다고. 근데 왕녀님 소문이랑 다르게 입이 더럽네⋯”

“너 어디서 나에 대한 것 지껄이기라도 해봐. 너가 이 왕국에서 그러고도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아? 알아서 기어.”

“입만이 아니라 본성조차 글러먹었는데?”


아델라는 살면서 자신에게 이렇게 솔직한 태도로 다가오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아델라는 속으로 이 사람의 인생을 뭉게 버리고 싶었다. 철저하게 짓밟아주어 다시는 말 한마디 못하게 해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었다.


“너 이름이 뭐니?”

“난 에릭이라고 해. 왜 내 뒷조사라도 하려고?”

“그런 방법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너희 부모님의 잘못을 캐내서 몰락가로 만들어 줄 수 도 있고 없던 죄를 뒤집어 씌울 수도 있지.”

“너⋯ 정말 무서운 말들을 하는구나. 아직 주변에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너무한 거 아니야?”


에릭은 자연스럽게 아델라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델라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내비치며 옆으로 조금 떨어졌다.

에릭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하나만 물어보자. 너 기준에서 유치하지 않고 바보 같지 않은 것들이 뭐야?”

“좀 더 현실적이고 내 앞가림에 도움이 되고 누군가를 구슬려서 내게 필요한 걸 얻어내는 것 뭐 그런 것들?”


아델라는 말하면서도 자신이 너무 쓸데없는 말들을 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피곤하네⋯ 그렇게 살 바에는 바보처럼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는데? 불쌍하네⋯ 아 맞다! 음⋯ 내일 저녁 시간 좀 내 줄래?”

“너랑 시간낭비는 딱히 하고 싶지 않은데?”

“할 수밖에 없을껄? 누군가를 공략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건 나도 잘하거든.”


아델라는 더 이상의 대화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에릭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


교습소가 끝나고 아델라는 정문으로 나가고 있었다.

도도한 걸음걸이 때문인지 주변에는 눈에 띄는 것을 넘어 너무 밝아서 주변에 아무도 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정문에는 왕궁의 마차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차에 타려는 찰나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아델라와 같은 교습소에 다니고 있는 도돌가의 외동아들 에릭이라고 합니다. 아델라의 언니⋯ 분이신가요? 반갑습니다!”

“아 반가워요. 아델라 언니 줄리아라고 해요. 아델라의 친구인가 보네요”


아델라는 에릭을 죽일 듯이 째려봤다. 옆에서 살기가 느껴졌지만 에릭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네 맞아요. 아델라는 인기가 많아서 이런 좋은 친구를 두었다는 게 영광일 뿐이에요. 그⋯ 다름이 아니라 내일 거리에서 체험학습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괜찮으시면 내일 교습소가 끝나면 잠시 어린 공주님의 시간을 뺏을 수 있을까요?”

“음 그건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아델라에게 물어볼까요?”


아델라는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며 말했다.


“그럼! 가야지. 언니 괜찮아. 에⋯릭? 은 친절해서 왕궁까지 아마 잘 데려다줄 거야.”


아델라는 에릭을 보면서 얼굴은 웃지만 눈으로는 욕하고 있었다.


“내일 봐 아델라!”

“응응! 갈게!”


아델라가 재빨리 마차에 탔고 빠르게 출발했다.


“어머 친한 친구가 생겼네 아델라? 친절하고 잘생기기도 했고.”

“에이 그렇게 친하지 않아”

“옷을 보니까 신분은 평민인데 백성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아델라”

“응 알았어⋯.”

“그나저나 잘생겼는데 너네 사귀고 막 그런 거야?”

“언니!”


아델라는 순간 욱했다.


“히히 만약에 사귈 거면 이 언니에게는 말해줘야 해. 언니가 아빠의 눈을 피할 수 있는 101가지의 병법서를 만들어뒀어”

“그런 거 필요 없어!”

“후훗 분명 필요하게 될 걸?”


아델라는 마차 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아델라. 오늘은 저기 식료품점에 가서 하녀를 한 명 데리고 가야 해.”

“언니 그런 아랫것들 부탁은 좀 거절하고 그래도 괜찮잖아!”

“뭐 겸사겸사 요즘 왕국의 소문도 들어보고 싶었거든”


아델라는 가뜩이나 피곤한 상태에서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최대한의 에너지를 긁어모아 웃는 얼굴을 보였다.

아델라는 오늘 이상하리만큼 말이 언니가 조금 의아했다. 아카데미에 가서 성격이 바뀐 건가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하녀가 너무 오래 나오지 않자 줄리아는 직접 하녀를 찾으러 갔다.


“흐아아아앙!”


줄리아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어떤 여성의 울음소리에 아델라는 깜짝 놀랐다.


‘뭐야 왜 우는 소리가 들리지?’


그때 문이 열리더니 마차에 언니가 올라탔다.


“언니, 하녀 찾으러 간 거 아니야?”

“여기 없네? 너무 오래 기다렸어. 걸어오라고 해야겠어. 마부님! 먼저 출발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마차는 출발했다. 아까의 울음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딱히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왕궁으로 가는 마차에서 줄리아는 아델라에게 말을 걸었다.


“아델라, 나는 좋든 싫든 아마 이번 무도회에서 짝을 만나게 될 거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베필을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 내 결혼은 정치적 문제가 끼어있거든.”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왜?”

“그래서 너가 나 대신 연애를 해 줘야겠어. 아까 식료품점에서도⋯ 아니다.”

“언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이야기하고 있어!”

“아버님께는 내가 대신 감시하겠다고 할게. 대신 달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돼!”

“언니⋯ 난 연애에 정말 관심이 없어.”

“아까 교습소에서 나올 때 그 애로 시작해 보는 게 어때? 지금은 별로 안 친한 것 같지만⋯ 사람은 괜찮아 보이던데?”


아델라는 줄리아 언니가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놀라웠던 건 혼신의 표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별로 안 친하다는 것까지 단번에 알아맞췄다는 것이다.


“뭐야.. 안 친한 거 알고 있었어? 언니는 눈이 3개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걸 아는 거야?”

“연륜⋯이랄까? 어쨌든 아델라. 운명이라는 걸 믿어?”

“아니 딱히 믿지는⋯.”

“나도 어제까지는 안 믿었는데 오늘 조금 믿게 되었어. 아델라 너의 운명도 이 언니가 만들어줄게. 꺄하하하하!”


아델라는 첫째 언니가 가끔 둘째 언니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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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0. 스칼렛 #7 24.08.28 7 0 12쪽
31 29. 스칼렛 #6 24.08.27 7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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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4. 아델라 #6 24.08.20 6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7 0 13쪽
24 22. 샬롯 #4 24.08.16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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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 스칼렛 #5 24.08.14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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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샬롯 #2 24.07.31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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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스칼렛 #3 24.07.29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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