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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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작품등록일 :
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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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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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리스트 헌터 (1)

DUMMY

“남호 너, 설마 게이트로 다시 갈 건 아니지?”


뜨끔.


퇴원을 하루 앞둔 날.

엄마는 내게 과일을 주시면서 돌연 이런 이야길 했다.

엄마의 촉은 무섭다.


“너도 알겠지마는, 이젠 레이저건 하나 장만해서 쉽게 몬스터를 죽이는 그런 세상이 아냐. 무기를 잘 쓰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어. 각성한 헌터도 기술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죽는 거라고.”

“기술이라. 그 말 들으니까, 옛날에 엄마가 기술 배우라고 잔소리 엄청나게 했던 거 생각나네.”

“그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 생각해 봐. 물론! 헌터 학원에 가라는 건 아니다! 다른 기술들 왜 있잖니. 배관이나 도배 같은. 그런 쪽으로 한 번 생각해 봐봐.”

“알겠어.”


엄마가 말하는 헌터 학원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교습소였다.

헌터들 중 그나마 지금까지도 냉병기를 썼던 사람들은, 자기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학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가에서도 자국 헌터의 능력을 상승시키는 일이었기에 적극 지원했고.


‘물론 그중엔 진짜배기도 있고, 사기꾼도 있었지만.’


그래서 입만 잘 터는 사기꾼에게 물려 돈만 날리는 헌터들도 적진 않았다.

하여튼 이 ‘헌터 학원’은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도 꽤 잘 됐던 사업이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길드’에 들어가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지만.

그건 C급 이상의 헌터만 가능한 영역이니까.


‘그리고 안타깝게도, 난 가장 꼴찌인 E급이지.’


내가 각성 후 비뚤어진 이유도 이거였다.

기껏 각성해서 좋다고 협회에 갔더니, 테스트 후 나온 등급은 꼴찌인 E급.

이 때문에 당시 협회에서 이건 말도 안 된다며 진상짓을 부리기도 했다.


‘가진 특성은 D급이나 그 활용 능력이 낮아 E급을 준다고 했었지.’


참, 부끄러운 내 청춘이었다.


‘하지만 엄마, 이제 나도 그 기술 있어. 심지어 ‘장인’ 이상, 말 그대로 ‘신’급인걸.’


검신급 헌터인 내가, 기술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하진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부모님 걱정시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달칵.


그래서 엄마에게 노트북 모니터가 보이지 않게 잘 가린 후 ‘헌터 마켓’에 들어갔다.


‘지금은 레벨 10 이하짜리 검이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내 수준이 아직 E급이니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하급 게이트 용으로 쓰기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입장이 제한된 유저입니다.]

[헌터 마켓에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림없다는 듯.

바로 컷 당했다.


‘어? 아아, 젠장!’


삼십 년이라는 세월 탓에 깜빡 잊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사기 전, 내가 파티장 명령 불복종과 게이트 내 돌발 행동 등으로 인해 ‘헌터 법령’을 어겼다는 걸.

그래서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는 걸.

그 바람에 헌터 마켓 이용은 물론이고, 아이템조차 사용 제한이 걸려있다는걸!


***


“여보, 남호 퇴원할 때까지 말 안 할 거야? 왜 그러는 거야?”


퇴원 전날 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난 나는 휴게실 구석에 앉아 계신 부모님을 봤다.


“그게, 녀석이랑 눈을 마주치니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그니까, 왜 그러느냐고.”


흐흑.


‘!’


돌연 아버지가 울기 시작하셨다.

난 정말 놀랐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은 생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슥.


눈치껏 휴게실 옆에 있는 다용도실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몇 번 흐느끼던 아버지가 겨우 입을 떼었다.


“나 사실. 남호가 깨기 전에 고민한 적이 있어. 호, 호흡기를 뗄까 하고. 저 호흡기를 떼면 모두가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퍽!


“미쳤어. 이 사람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아비가 되어서 어떻게.”

“나도 알아. 나 사람 아닌 거. 그래서, 남호 녀석을 도저히 마주할 수가 없었어.”


나야말로 부모님 앞에 나타날 수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내 병실로 돌아왔다.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이곳에 있는 백남호는 부모조차 필요로 해 주지 않는 놈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 조금 씁쓸할 뿐이었다.


‘혹시 아버지가 몸을 날려 덮쳐오는 몬스터를 막아주신 이유가 죄책감 때문이었나?’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 주셨다는 거다.

그 사실 하나만큼은, 아버지가 나 대신 돌아가셨을 때부터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가 저렇게 생각을 하실 정도로 내가 쓰레기였단 거지.’


주먹이 나도 모르게 쥐어졌다.

몸 구석구석에 있는 마나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두고 보시라.

곧 두 분이, 그리고 이 세상이 나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할 테니.


***


[희망 용역]

[백남호 헌터의 등록이 승인되었습니다.]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 지참 후 희망 용역 사무실로 방문 바랍니다. 날짜는···]


짠.

무려 E급 게이트 노가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블랙리스트 헌터로서 감개가 무량하다.

원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헌터는 게이트 입장도 제한되는데.

요즘엔 워낙 인력난이 심해 블랙리스트건 범죄자건 가리지 않고 받는다고 한다.

이왕 하는 거 ‘헌터 마켓’이용도 풀어주면 좋으련만.

그건 법정 기간인 3년을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단다.


‘S급 이상 헌터의 승인이 있으면 된다고? 아니, 그런 사람이 날 왜 풀어주겠냐.’


결국 헌터용 검을 사는 건 물 건너갔다.


슥.


그때 마침 부엌에 있는 식칼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명색이 검사인데, 맨주먹보다는 저걸 쓰는 게 낫겠지.

조용히 식칼을 신문지에 싸서 가방에 넣었다.

조심해야지. 누가 보면 영락없이 경찰서행이다.


“남호야, 어디 가?”


그런데 하필 장을 보고 들어오는 엄마와 딱 마주쳤다.


“노가다 뛰러. 나도 이제 돈 벌어야지.”

“헙!”


내 말에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어디가 울음 포인트인 거지?


“우리 남호가. 스스로 돈을 벌러 나가다니. 큰일 치르고 철 들었구나, 철 들었어.”


토닥토닥.


엄마의 마음은 감사했지만, 현관 앞에서 누가 볼까 부끄러웠다.

언제 이 철없는 아들 포지션 벗어나나.


“흠흠, 나 늦어. 이만 가볼게.”

“어 그래! 몸조심하고! 안전 잊지 말고.”


서둘러 나가는 내 뒤통수에다 대고 엄마가 물었다.


“근데 너 설마 게이트 그런 데 가는 거 아니지?”


또 한 번 뜨끔.


“응. 아니야. 건설 일이야.”


양심이 좀 찔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게이트에 나갈 때마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건 사양이었다.

모든 사실은 내가 최소한 C급 이상 정도가 되었을 때, 그때 말해도 늦지 않을 거다.


***


‘씨부레. 이거 괜찮은 거 맞나?’


희망 용역의 사장.

김낙수는 머리가 복잡했다.

게이트 안에서 사람이 자꾸 죽어 나가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 탓에 들여선 안 될 녀석들을 자꾸 들이게 되어서이기도 했다.


‘특히 이놈. 걸리는 게 아주 많은 놈이야.’


백남호. 22세.

E급 헌터다.

헌터의 등급은 E급에서 A급, 그리고 S급으로 구별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급수는 국보급, 외국에서는 스페셜이라 불리는 등급이다.

이놈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제일 꼴찌인 등급이다.

거기다.


‘블랙리스트라니. 하아.’


게이트 안에서 리더의 명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전투를 거부했단다.

이건 뭐 거의 같이 죽자는 거나 다름없는 일.

블랙리스트에 오른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놈이었다.

게다가 사진 좀 보라지.

날카로운 눈매에 노랗게 물들인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 하나 잡아먹을 듯한 눈이다.

좀 잘생긴 축에 들긴 하다만, 거죽만 멀쩡하지 속은 이렇게나 썩은 놈이었다.


“외국의 유명 철학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게이트 쇼크는 신이 인간에게 경고한 거라고요.”


그때 헌터 전문가가 티비에 나와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오로지 너희 인간의 힘만으로 게이트를 넘어서라. 마정석을 이용한 편법은 허락지 않겠다.”


틱.


짜증이 난 낙수는 티비를 꺼버렸다.


“젠장, 저따위 있어 보이는 말만 늘어놓는 게 전문가라고? 개나 줘라.”


그 쇼크 이후 죽어간 사람이 몇인가.

지금도 고작 C급 몬스터 하나를 처리 못 해 죽어가고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과거에 마정석 무기로 게이트를 누비던 헌터들 중에선, 현재의 추락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거나 우울증 약을 먹는 헌터도 꽤 많았다.

그런데 저딴 신의 뜻이니 하는 빌어먹을 소릴 하다니.

재수 없게.


“그래!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고. 이미 부른 거 무를 수도 없다. 그냥 다 불러서 처넣는 거야.”


될 대로 되라지.

어차피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간 언제 게이트가 오픈되어 죽을지 모른다.

범좌자건 블랙 리스트건 다 와라, 와!


똑똑.


“계십니까?”

“아잇, 깜짝이야.”


사무실 문에 달린 불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검고 큰 그림자가 비쳤다.

낙수는 그 실루엣에 놀라 순간 펄쩍 뛰고 말았다.


‘채신없기는. 아무도 안 봐서 다행이다.’


“어, 들어와요.”


끼이익.


양반은 못 되는 놈인지.

지금 사무실에 들어온 남자는 그를 좀 전까지 고민하게 하던 ‘블랙 리스트’ 그놈이었다.

그의 피지컬과 외형에 낙수는 저도 모르게 입을 헤 벌렸다.


“안녕하세요.”

“그, 그래요. 여기 사장인 김낙수라고 합니다.”

“백남호입니다.”


190 가까이 되어 보이는 키.

근육이 꽉 들어차 있는 몸.

미형이지만 날카롭게 생긴 눈.

거기에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한쪽 어깨를 전부 감싼 해골 문신까지.

온몸으로 ‘나랑 엮이면 좋을 거 없수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거기다, 왠지 털이 쭈뼛 서는 게. 기운이 범상치가 않아.’


낙수도 헌터이기는 하다.

물론 급수 높은 헌터는 아니고, D급 탐지 특성의 헌터였다.

탐지에 유리한 마나를 가진 데다가, 그는 용역 회사를 하면서 정말 수많은 헌터들을 상대해 왔다.

그래서 적어도 헌터 볼 줄 아는 눈은 꽤 있는 편이라 자부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낙수에게 지금 찌릿찌릿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앞에 서 있는 이놈은, 만만치 않은 놈이다.


‘실력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큰 사고를 칠 놈이라 이런 느낌을 받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올라오는 불안감을 애써 누른 채, 낙수가 물었다.


“백남호 씨. 전에 요청한 건?”

“네. 여기 서류랑 신분증입니다.”


이미 E급 출입 허가 과정은 모두 마쳤기에, 낙수는 순순히 서류와 신분증을 받아 들었다.

잠시 그것들을 확인한 낙수가 신분증을 돌려주며 말했다.


“저, 남호 씨. 한 가지 내가 당부할 게 있어요.”


‘뭐? 당부라니 무슨 너 따위가!’


라고 하면서 남호가 인상이라도 쓸까 봐 낙수는 마나까지 끌어올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의외로, 남자는 순순히 대답했다.


“네. 말씀하세요.”


‘생각보다 그렇게 막 되어 먹은 놈은 아닌 것도 같고?’


아니, 넘어가면 안 된다.

원래 또라이들은 가만히 있다가 독개구리 마냥 확 뛰어들지 않던가?

아직 마음을 놓아선 안 됐다.


“요즘 게이트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거 알지요? 벌써 이번 달만 해도 내가 세 명을 떠나보냈습니다.”


에휴.


저도 모르게 낙수의 입에서 큰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남호도 덩달아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니 전처럼 개인행동을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제 말뜻 아시겠죠?”


꿀꺽.


낙수가 슬쩍 남호의 안색을 살폈다.

다행히 그는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알았다는 듯, 그저 짧게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네. 저도 더 큰 처벌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냥 조용히 몬스터만 해치우고 갈 겁니다.”

“그래요. 그럼 됐고.”


끼이익.


낙수가 낡아빠진 문을 열며 말했다.


“그럼, 오늘 같이 갈 팀원들 만나러 갑시다. 다들 이미 와 있을 테니.”


그렇게 낙수를 따라 다른 헌터들을 만난 남호는.

그들로부터 여러 종류의 눈빛을 받았다.


‘저 호랑이같이 생긴 놈은 뭐야? 무서워.’


공포의 눈빛과.


‘뭐야? 저 샛노란 양아치 새끼는?’

‘저런 거랑 일해야 한다고? 말 걸기도 싫은데.’


불만과 짜증의 눈빛. 그리고.


‘아무나 오면 어때. 어차피 오늘내일하는 인생들인데.’


체념의 눈빛까지.

다양한 감정을 가진 헌터들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흠흠, 자 여기 이번에 새로 3조에 들어오게 된 백남호 씨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정작 사람들의 반응은 상관없다는 듯.

청년은 씩씩하게 인사부터 박았다.


우우웅.


그때 낙수의 전화기가 울려대기 시작했다.


[헌터 협회 - 서울지부]


“여보세요.”

“어딥니까? 오늘 아홉 시까지 처리하러 오신다면서요? 벌써 아홉 시 십 분 전인데?”

“아, 저희가 신입 받느라 좀 늦었습니다. 가까우니 바로 가겠습니다.”

“지각하시면 페널티 있습니다! 빨리 오세요.”


뚝.


‘이런 싸가지.’


요즘 협회의 갈굼이 아주 말도 못 했다.

그들도 계속 강해지는 몬스터와 점점 귀해지는 ‘진짜’헌터들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어쨌든 낙수에게는 짜증 나는 존재들이다.


“자, 빨리 탑시다! 늦으면 일당 깎인답니다!”


협회 공무원의 재촉 때문에.

낙수는 남호에게 사용 무기에 관해 묻는 걸 잊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마켓을 이용 못 할 테니 당연히 주먹으로 싸울 거라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툭툭.


남호가 크로스백에 든 칼을 확인했다.

신문지로 싼 식칼은 잘 있었다.


‘회귀하고도 일주일이 넘었지. 이제야 겨우 몸 좀 쓰겠는걸?’


오늘의 목표는.

지금의 몸 상태를 익히면서 기본 검술을 최대한 많이 익히는 것이다.

고작 E급 몬스터로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겠냐마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자자, 도착했으니 어서 내립시다!”


게이트 발생지가 가깝다는 낙수의 말은 사실이었다.

남호는 차에서 내려, 오랜만에 붉은빛을 뿜는 게이트와 마주했다.

그의 속에 있는 마나가 흥분으로 인해 진동하기 시작했다.


“딱 정각이네요.”


짜증이 역력한 얼굴의 협회 직원이 말했다.

저 검은 양복과 짜증 내는 얼굴.

그들을 보니 남호는 새삼 과거로 회귀했다는 게 실감 났다.


“그러면 인원수 체크하겠습니다! E급 네 명, D급 두 명 확인됐습니다.”

“자자! 파티장은 늘 그랬듯 여기 있는 김할배입니다. 다들 안전 챙기고, 다치지 말고 무사히 나옵시다.”


척.


헌터들이 트렁크에서 무기를 꺼냈다.

도끼가 두 명, 방패가 두 명, 그리고 낫이 한 명 있었다.

나름 드랍 아이템들인지라, 무기에선 아이템 특유의 기묘한 빛이 났다.


우웅.


그와 동시에 헌터들이 마나를 끌어올렸다.

마나의 힘을 이용한 이 아이템들은 게이트 안에서 미사일보다 더 중요한 전투 병기다.


“자네는 주먹을 쓸 건가?”


파티장인 김할배가 헌터들 중에서 처음으로 남호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물음에 남호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도 무기 있습니다.”


슥.


팟!


“어이, 너 뭐야?”


남호가 신문지에 둘둘 말린 식칼을 꺼내자, 헌터들이 놀라 무기를 그에게 겨누었다.

아무래도 아이템은 그 특유의 빛깔 탓에 흉기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식칼은 아이템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섬찟한 느낌을 풍겼기 때문이다.


“이게 제 무기인데요? 문제라도 있나요?”


그 말에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다.


‘누가 봐도 문제잖아! 게이트에서 식칼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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