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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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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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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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7 - 의장 선거(1)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44

C.7 - 의장 선거(1)



뚜벅, 뚜벅.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선단에 오른 바토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선단 아래에는 그를 따르는 드워프들과 드라코 노동조합원 그리고 오크와 고블린을 비롯한 몬스터 시민단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바토르! 바토르! 바토르!


잠시 손을 들어 그들의 연호를 멈춘 바토르는 깊은 울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형제자매들이여! 우리는 깊은 광맥을 탐사하였고 굳건한 성채를 세워왔으며 결국 이 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수 세대에 걸쳐, 우리가 단단한 바위와 철의 의지를 이어 이 땅에서 우리의 위치를 굳건히 해 왔듯이!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권리와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바토르! 바토르! 바토르!


바토르의 연설에 광장의 모두가 열띤 환호를 보냈다.

바토르는 그들의 환호에 만족하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작은 민족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강인함과 용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작은 몸집이 아닌, 큰 심장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강철과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정신은 바위를 부수는 도끼처럼 날카롭습니다. 그 어떤 역경도 우리를 꺾을 수 없을 것임을 이, 바토르가! 이곳에서 선언하겠습니다!"


-우오아아아아아!!!


성공적으로 연설을 마친 바토르가 선단에서 내려왔다.

바토르가 선단에서 내려온 후에도 관중들의 열기는 식지 않은 채 바토르를 연호하고 있었다.


"훌륭한 연설이셨습니다."


바토르의 주위로 보좌관들이 따라붙으며 물과 수건을 건넸다.

바토르는 목을 축인 뒤.

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닦아내며 씨익 웃어 보였다.


"어때, 반응은 좀 괜찮은가?"

"물론입니다. 드워프 직원들은 물론이고 노조 측에서도 제법 호응이 뛰어납니다."


보좌관의 말에 바토르는 코웃음을 쳐 보이며 보좌관의 말을 일축했다.


"하, 그놈들이야 이제 끈 떨어진 연 신세니, 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지 않는 이상 살아남을 방도가 없겠지. 그보다 몬스터 수장 놈들과 이야기는 끝났나?"

"물론입니다. 이미 각 종족의 수장과 합의를 본 상황입니다. 그들로서는 저희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요."


수하들은 이미 바토르가 의장선거에 당선되기라도 한 것처럼 들떠 있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바토르는 자신의 보좌관들에게 엄중히 경고했다.


"너희들 이번에 드라코 컴퍼니와 페카폴타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겠지? 만약 이번 의장선거에서 밀려나 페카폴타스로 쫒겨나기라도 하는 날에는 우리는 모두 끝이라는 걸 반드시 명심하도록!"

"바토르님의 말씀을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바토르의 질책에 보좌관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해왔다.


그재서야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온 바토르는 자신을 연호하는 광장을 둘러보았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마치 그를 이미 의장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 * *



김한 일행은 무사히 드라코 컴퍼니에 복귀했다.

복귀 중에 헤레브가 몇 번인가 불온한 기색을 보이는 듯 하였으나.


-쩌엉!


래브도느가 교육을 진행함에 따라.

헤레브는 완벽히 래브도느에게 귀속되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하룻밤 여독을 풀고 난 뒤.

김한은 보고서를 작성하여 라이오네를 찾아갔다.


라이오네는 김한의 보고서를 확인하더니.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듯 미간을 좁히며 김한을 재촉해왔다.


"아,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저는 그저 페카폴타스 출장과 레드독 사건으로 고생한 김한님께 유람차 다녀오시라고 부탁한 일이었는데! 어째서 일이 이렇게 커져 버린 거죠···?"

"언제나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덕분에 주와이외즈에서 벌어질 뻔했던 큰 사고를 막아내지 않았습니까?"


김한의 대답에 라이오네는 조금 미안한 듯한 얼굴로 김한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김한님께서 일을 잘 처리해 주신 덕분에 결과적으로 제국은 물론이고 저의 드라코 컴퍼니 또한 큰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라이오네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보상해 드리도록 하겠답니다."

"라이오네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사양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보고를 마친 김한은 밖에서 들려오는 큰 소음에 잠시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응시했다.


라이오네는 김한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소음의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레드독 사건이 종결됨과 함께 요크도기가 의장직 사임을 선언하면서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시작되었답니다. 후, 저는 아직 요크도기가 의장직을 더 수행해주었으면 했는데 말이에요."

"그 늙은 똥개는 이제 좀 쉴 때가 됐죠. 만약에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똥고집을 부렸다면, 제가 억지로라도 내려오게 했을 거예요."


"메이냥···."


라이오네의 꾸짖음에도 메이냥은 고개를 돌리며 코웃음을 날릴 뿐이었다.


메이냥을 꾸짖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라이오네는 그저 한숨을 내쉬며 김한에게 조언했다.


"김한님도 이제 드라코 컴퍼니의 어엿한 직원이시니. 의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음, 메이냥 김한님께 의장 선거 후보자 명단을 건네주시겠어요?"


라이오네의 지시에 메이냥은 군말 없이 손에 들려있던 '의장 선거 후보자 명단'을 김한에게 건네주었다.


<드라코 컴퍼니 의장 선거 후보자 명단>


기호 1번 - 바로트 / 드워프 / 기술부 장관 / 기술 부장

기호 2번 - 자몽 스크로크 / 엘프 / 신소재 개발 부장

기호 3번 - 우사금 / 토인족 / 재정 경제부 부장


김한이 받아든 종이에는 후보자의 사진과 인적 사항 그리고 짧은 지원 동기 등이 적혀있었다.


'다 아는 사람들이로군.'


김한이 드라코 컴퍼니에 실제로 머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딱 봐도 하나같이 굵직한 인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관심이 가는 인물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김한은 라이오네에게 인사를 마치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 * *



안드라스를 처지하고 단번에 스킬을 두 개나 얻은 김한은 아직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랬기에 드라코 컴퍼니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도적들이 들이닥치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감을 품기도 하였으나.


호엘룬의 제프가 북동부 지역을 장악한 이후로 직접적으로 강도질을 일삼는 도적단은 씨가 마르듯 사라졌고 대신 나라와 나라 사이에 길을 정비한 후 그 길을 이용하는 상인들에게 통행세를 받는 양심적(?) 도적들이 자리 잡게 되었다.


상인들의 입장에서도 험한 길을 이용하다 보면 마차에 고장이 나거나 이동 시간에서도 손해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돈을 내고 그들의 길을 이용하는 데에 거부감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덕분에 김한이 기대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김한은 아무 일 없이 드라코 컴퍼니아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김한은 몸이 달아있었다.


'무력대 훈련장에는 분명 나와 상대해줄 이들이 모여있을 것이다.'


무력대 훈련장에는 경호대, 경비대, 타격대의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신체를 단련하고 있었다.


김한이 훈련장에 발을 들이자 그를 알아본 몇몇 무력 대원들이 인사를 건네왔다.


"오, 김한공이 아니시오. 최근 당신이 세운 공적으로 무력대의 모두가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아시오?"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김한님 부디 저와 상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저, 저도!"

"물론입니다.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지금부터 전부 상대해드림이 어떻겠습니까?"


-우와아아아!



한 견인족의 대련 요청에 김한은 싱긋 웃어 보이며 그의 요청을 승낙했다.

김한의 승낙에 훈련장은 한차례 후끈 달아오르게 되었다.


'여기 내 상대가 되어줄 이가 한가득하구나.'


김한이 그 성능을 가장 확인해 보고 싶었던 기술은 4 티어 기술인 <기묘한 회피>였기 때문에 훈련장 중앙에 내려선 김한은 이렇게 외쳤다.


"자, 여러분이 원하시는 제가 바로 이곳에 있으니. 저와 상대하기를 원하시는 분들 모두 함께 덤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라고 하시면···."


김한의 호기로운 외침에 무력대의 대원들이 얼떨떨한 모습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김한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전부, 한 번에 덤비십시오."


이제서야 김한이 원하는 바를 눈치챈 무력 대원들은 조금 자존심이 상했으나.


최근 드라코 컴퍼니에 파란을 일으킨 김한의 실력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자존심 따위는 접어둔 채.


다 함께 김한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스킬을 발동한 김한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모든 이들이 마치 정지해 있는 것만 같다.'


김한은 마치 주위의 모든 것들이 정지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영상의 배속을 0.01배로 맞춰놓은 느낌이었다.


'어디 한번 움직여볼까?'


김한은 곧 아무런 저항 없이 자신의 몸을 움직여 보였다.

그와 반대로 무력 대원들은 아직도 공중에서 정지한 듯 멈춰있었다.


'이 기술은 단순히 회피만의 용도로 사용될 것이 아니로구나!'


김한이 눈을 빛내는 가운데 순간 스킬의 발동이 해제되며 다른 이들의 움직임이 제 속도를 되찾았다.


김한은 다시 한번 스킬을 사용한 뒤 무력 대원들의 공격을 피해냈다.


'이거, 생각보다 발동 시간이 짧고 정신 소모량이 높구나.'


두 번째로 스킬을 사용한 김한은 <기묘한 회피>를 발동할 때마다 느껴지는 피로감에 혀를 내둘렀다.


단 두 번 사용했을 뿐인데 마치 온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거워졌다.


하지만 김한은 자신의 데뷔를 패배로 장식할 생각 따윈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손을 내질렀다.


<절개>에 붙어 있는 위력은 김한의 공격을 한층 강화했다.


김한은 몇 번의 손짓만으로 무력 대원들을 격파했다.


-슈솨샥, 슈숙!

-퍽, 퍼퍽, 빠악!


"저, 저게 진정 사람의 움직임이란 말이가···?"

"그야말로 신들렸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방도가 없소···."


그들은 김한의 움직임을 눈으로 쫒는 것조차 버겁다는 듯 식은땀을 흘려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대련은 종료되었고.

곧 쓰러져 신음을 내뱉는 무력 대원들 사이에 김한만이 고고이 홀로 서 있었다.


어느새 나타나 그 싸움을 지켜보던 진도기 부장이 감탄에 감탄을 더하며 김한을 추켜세웠다.


"정말 대단하군! 자네 혹시 지난번보다도 더 강해진 것이 아닌가? 아니, 다시 보니 정말 그렇군! 그때의 자네도 대단하였으나 지금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다네. 대체 주와이외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진도기 부장의 연이은 감탄에 김한은 그저 싱긋 웃어 보이더니.


"진도기 부장님 그냥 보고만 계실 겁니까?"


김한의 짓궂은 도발에 진도기의 눈이 크게 떠졌다.


"물론···! 지금 가지!"


한바탕 웃어 재낀 진도기 부장의 신형이 한순간 사라짐과 동시에 김한 또한 다시 한번 스킬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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