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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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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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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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8 - 요정의 숲(6)

DUMMY

55.

C.8 - 요정의 숲(6)



백작님 저희가 고용한 용병 놈들이 멋대로 마차를 습격했다 전멸했다고 합니다.


-탱그르르.


급하게 달려와 보고하는 수하의 말에 코넬로 백작은 그만 마시던 술잔을 떨어뜨렸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누가 습격을 지시했다는 거야?"

"엇, 어··· 그게···?"


코넬로 백작과 수하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백작은 식탁에 차려진 식사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루크 이 자식은 또 어딜 갔길래, 식사도 거르고 싸돌아 다니는 거야?"

"···루크 도련님은 지금 지하 감옥에 갇혀계십니다."


루크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온 빈센트가 그리 말하자 코넬로 백작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이 빈센트를 노려보았다.


"뭐, 뭣? 내 아들이 감옥에 갇혀있다고? 누가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이냐?"

"···백작님께서 직접 명 하셨습니다."


코넬로 백작은 순간 식탁을 내려치며 크게 분노했다.


"이노옴!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내 아들을 지하감옥에 처넣었다고? 분명 내 그런 기억이 없거늘···. 네가 지금 나를 능멸하고 있는 것이냐?"

"아닙니다. 만약 그 사실이 거짓이라면 제 목을 치셔도 될 것입니다."


빈센트의 말에 코넬로 백작은 잠시 화내는 것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빈센트는 이십년 이상 나에게 충성한 기사다. 그가 나에게 거짓을 고할 리 없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이야기란 말인가? 그렇다면 우선 루크를 석방한 뒤 자초지종을 묻는 수밖에.'


"크흠, 내가 잠시 착각을 했던 것 같구나. 빈센트여 내 아들 루크를 석방한 뒤 다시 내 앞으로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빈센트는 그 말만을 남기고 다시 지하 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찝찝한 마음만을 남긴 상황에서 코넬로 백작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차려진 식사의 인수 분이었다.


"도라, 방금 내 아들이 지하감옥에 같혀있다 하지 않았나?"

"네, 네. 그리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왜 여기에 차려진 식사는 삼 인분인 것이냐?"

"그, 그것은···."


코넬로 영지는 코넬로 백작과 코넬로 백작 부인 그리고 그들의 장자이자 외아들인 루크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식사를 준비한 하녀조차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 아니다. 되었다. 우리 모두 무언가에 단단히 씌웠던 것 만 같구나."


그렇게 말한 코넬로 백작이 자기 손바닥으로 양 뺨을 짝- 하고 때리며 중얼거렸다.


"이런, 젠장. 이렇게 된 거 신전에 기부라도 좀 해야겠군."



* * *



차디찬 쇠창살의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지푸라기에 몸을 맡긴 루크는 곰팡이가 슨 천장을 올려다보며 상념에 잠겼다.


'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마치 기나긴 꿈을 꾼 것만 같구나.'


루크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치열했던 트롤과의 전투 그리고 한 남자의 조언을 기억해냈다.


'누구를 위한 정의냐니···. 후,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허상이 되어버린 것만 같구나.'


루크는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느낌과 함께 자기 양 뺨을 짝- 내리쳤다.


"후, 그나마 정신이 드는 느낌이군. 그런데···."


루크는 자신의 옆 방에 갇힌 여인을 살펴보았다.

하늘하늘한 몸 선에 귀가 삐죽 솟아있는 여인은 마치 엘프 같았다.


"엘프···?"

"···쿼터에요."


"보통 쿼터쯤 되면 엘프인자가 거의 사라진다고 들었는데 놀랍구려."

"···영주 아들이 대체 왜 여기에 갇혀있는 거죠?"


"나를 알고 있소?"

"요정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파악해 두었지요."


"그렇군. 하지만 지금은 그저 당신과 같은 죄수일 뿐이라오. 하아, 어쩌다 내가 이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군."

"당신은 요정의 숲에 등장한 썩은 시체 과부거미를 퇴치해야 한다고 코넬로 백작을 설득하고 있었어요."


"내가 그랬단 말인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군."

"당신뿐이 아니에요."


"···?"

"코넬로 백작도 코넬로 백작 부인도 전부 아마 그가 이 영지에 발을 들임과 동시에 변했을 거라 생각해요."


쿼터 엘프라 소개한 이는 이 작은 변경에서 있었던 기묘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제가 막 이 영지에 도착해 당신들을 조사할 무렵. 참 이상한 일을 목격했어요. 분명 코넬로 백작과 코넬로 백작부인 둘 모두 인간종족임에도 붉은 머리의 수인족 하나를 아들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붉은 머리의 수인이라···."


"당신 또한 그를 형님이라 불렀죠."

"형님이라··· 읏."


루크는 붉은 머리의 수인족을 떠올리려 함과 동시에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파져 오는 것을 느꼈다.


"전 아마 정신계 주술의 일종을 사용한 것은 아닐까 예상해요."

"우리 가문 모두가 그에게 놀아났다고 말하는 것인가?"


루크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쿼터 엘프의 눈빛에 시선을 피해 보였다.


"그럼, 아닌가요?"

"후, 변명할 여지가 없군."


루크가 허탈한 모습으로 천장만을 바라보자 엘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어찌 그리 나를 괴롭히는 거요."

"이제, 정신을 차리셨으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해서요."


"하아, 그대의 말이 옳소. 음, 혹시 그대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

"저는 리리안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리리안 일단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군."


그때, 지하감옥의 문이 열리더니 빈센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련님 주인님께서 도련님을 석방하라 명하셨습니다."

"그래, 좋아. 하지만 나를 이곳에서 끄집어내려면 저 여인도 함께 내보내 주어야 할걸?"


"도련님···."

"내가 책임진다. 빈센트 묻겠다. 코넬로의 정당한 장자가 누구냐."


"루크 도련님이십니다."

"그래,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마. 만약 리리안을 석방해 준다면 내 반드시 너에게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도록 조치해주겠다."


빈센트는 이 어린 주인이 그 무엇을 장담하건 그것이 허상과 다름없음을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죠."

"좋아···!"


"단, 저 엘프가 도련님을 해할 수도 있으니 제가 옆에서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으음, 리리안 어떻게 생각하나?"


어색하게 웃으며 물어오는 루크의 모습에 리리안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후, 일단 이 끔찍한 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좋아요. 동행을 허락하죠."

"···."


빈센트는 별 말없이 철문을 열어 구속을 해제하였다.


그들이 코넬로 백작을 찾기 위해 성으로 올라왔을 때.


성 내부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당황한 루크는 빠르게 뛰어나가.


자기 아비의 안위를 확인했다.


"아버지···?"


루크의 정면에서 자신을 구해주었던 사내가 자기 아비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다.



* * *



클라크와 헥토르의 수급을 정리한 김한은 살다와 래브의 상태를 확인했다.


살다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클라크의 실을 튕기고 있었고 래브도느는 두 요정을 끌어안은 채 그녀들을 다독이고 있었다.


"무, 무서워!"

"어째서··· 인간들은 이렇게 폭력적인 거야!"

"실비, 엘라라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가 전부 해결해 줄 거에요."


"하지만, 하지만···!" 

"엘라라, 쉬이-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세요."


"···이제 적은 남아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김한이 전투의 끝을 알리자 래브도느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


"도와주지 못해 죄송해요."

"아닙니다. 래브, 요정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지 않았습니까."


김한은 그녀들을 진정시키며 이번 전투를 되새겼다.


'<극대화> 스킬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클라크를 압도할 수 없었을 것이고 헥토르의 압박 속에서 기습을 허용했겠지. 역시 그레이하운드가 게임 시작 지역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김한은 살다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만약 살다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면 나는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겠지.'


살다는 그런 김한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눈빛에 묘한 눈빛으로 응답하며 혀를 날름거렸다.


순간 목덜미에 오한이 스친 김한은 빠르게 그녀의 시야에서 멀어져 주변을 정리 한 뒤 마차를 출발시켰다.


-꾸이!


요정들이 안내한 곳은 제국 서쪽에 위치한 리브랜 왕국이었다.


그리 국력이 강하진 않았으나.

국왕의 기가 막힌 외교능력으로 왕국을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런 무모한 짓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김한은 그런 생각을 가진 채 코넬로 변경백의 영지에 진입했다.


"정지. 멈추시오."

"저는 드라코 컴퍼니의 직원입니다."


김한이 드라코 컴퍼니의 사원증을 꺼내 들어 경비들에게 보여주었다.


"으응? 고대룡 라이오네의 사신분들이시오? 하지만 어째서···? 아, 아무튼 알겠소. 내 영주님께 아뢸 테니 잠시 기다리시오."

"알겠습니다."


경비는 곧 집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코넬로 변경백은 곧 그들의 입성을 허락했다.


김한은 코넬로 변경백의 입성 허가를 받았음에도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어째서일까. 너무나 순탄한 느낌이 든다. 과연 용병단을 보낸 것이 이들이 맞는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김한 일행은 별 트집 없이 착실히 집사를 따라 이동했다.


그렇게 코넬로 변경백의 집무실까지 이동안 김한 일행은 코넬로 변경백이 그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전투를 준비했다.


김한은 코넬로 변경백의 붉게 충혈된 눈에서 레드독의 기운을 감지했다.


'이런, 레드독이 이곳에 방문했던 건가!'


"하하, 방문을 환영하네. 그런데··· 너, 심히 불쾌하구나. 호, 혹시 게 아무도 없느냐···! 이봐라 저 녀석들을 당장 처리해라 어, 어서!"


김한과 눈을 마주친 코넬로 백작의 눈에 스파크가 튀는 듯하더니.


갑자기 변해버린 성격과 함께 김한에게 삿대질을 하며.


그의 처리를 지시했다.


"아니, 이게 뭐야! 인간들은 전부 이런 걸까?"

"실비, 그렇지 않아요! 이건 아마··· 레드독이란 악당의 소행일 거예요···!"


"레드독? 그게 뭔데···?"

"최면술과 선동력을 이용해서 질 나쁜 장난을 해대는 악질이죠!"


래브도느와 실비가 서로 떠드는 사이.

코넬로 백작을 앞에 둔 김한 또한 선택 해야 했다.


'이런 곤란한걸. 이곳은 제 삼국이다. 만약 일을 벌이게 된다면 외교 문제에 휘말리게 될 텐데 이미 페카폴타스와 척진 상황에서 또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 옳은가···?'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것인지 코넬로 백작은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경비를 외쳐댔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보였으나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경비들 또한 주춤주춤 김한 일행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일이 어찌 되었건 지금 당장 살다와 래브도느의 안전이 최우선 이었던 김한은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제압한 뒤 생각한다.'


이미 그레이하운드의 망령을 해치운 시점에서 이곳에 김한의 무력을 뛰어넘는 이는 없었다.


달려드는 경비들을 손쉽게 제압한 김한이 일단 코넬로 백작을 기절시키려 하는 참이었다.


"너, 너는···!?"

"···얼간이?"


순간, 김한은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토해내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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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C.7 - 의장 선거(3) 24.08.09 40 0 11쪽
45 C.7 - 의장 선거(2) 24.08.08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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