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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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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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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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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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6 - 주와이외즈(14)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41

C.6 - 주와이외즈(14)



성녀가 첫 번째 어둠을 막아내기 위해 보호막을 시전하는 순간.


적염검 헤레브가 회피 불가한 속도로 래브도느에게 날아들었다.


래브도느는 죽음을 직감하고 그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곧 세계가 뒤집히는 것 같은 감각에 전신이 울렁였다. 


정신을 차린 래브도느는 자신의 주위를 감싸고도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각에 그만 자신의 최후를 속단했다.


'아, 저는··· 죽은 걸까요? 그래도 다행히··· 천국으로 온 모양이에요.'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살다 언니와 김한 오빠가 꽁냥거리는 것도 더 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나도···."


잠시 상상 속에서나마 김한 옆에 자신을 세워 본 래브도느는 곧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훗,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김한 오빠에게는 살다언니랑··· 또 리타성녀랑··· 우사미 과장에 라이오네··· 님은 설마 아니시겠죠···? 아무튼 저 말고도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으니까요."

"래브··· 저는 그렇게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닙니다···."


숨 쉬듯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지는 김한의 목소리에 래브도느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흐윽, 라시타께서 마지막으로 오빠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려나 봐요.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겠죠··· 죽음이라는 건 다 그런 것이니까요···. 이, 이제 준비되었어요. 정말로 마, 마지막이라면··· 에잇!"

"···래브?"


래브도느가 울음을 터트리자.


순간 당황하여 그녀를 달래주려 고개를 숙인 김한의 입술에 래브도느의 입술이 맞닿았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래브, 정신 차리세요. 당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래브도느는 순간 라시타가 저를 놓고 시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분명 이렇게 천국에 와 있는데."

"래브 당신은 천국이 아니라 제 품 안에 안겨있을 뿐입니다."


정신이 번쩍 든 래브도느는 순간 눈을 떠 보려 하였으나.

쉽사리 눈이 떠지지 않았다.


"하, 하지만 저, 앞이 보이지 않는걸요!"

"래브, 제가 당신에게 선물한 리타 성녀의 반지를 기억하십니까? 안드라스의 적염검이 당신을 관통하려는 순간 반지가 강한 빛을 내뿜으며 당신을 지켜주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래브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지요. 아마 래브는 그때 접한 강한 빛 때문에 잠시 앞이 보이지 않으시는 것일 뿐일 겁니다."


김한이 침착하게 설명하여 래브도느를 납득시킴에 따라.


김한의 목에 팔을 두른 래브도느의 몸이 점차 돌처럼 굳어지기 시작했다.


"···, ···, ···, ···, ???"

"래브 당신은 살아있습니다."


"흐깨에엣!"

"래, 래브 지금 발버둥 치시면 곤란합니다. 아직 안드라스와의 전투가 한창이니. 하지만 당신이 성녀를 구한 것으로 전황은 우리에게 크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잠시 이곳에서 쉬고 계십시오."


래브도느가 발작에 가까운 경기를 일으키자.


김한은 잠시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래브도느는 잠시 김한에게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쳤으나.


이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현실에 순응하였다.


'하하, 하하하. 다··· 끝났어요. 이건 살아도 산 게 아니야···.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오빠를 더 볼 수만 있다면··· 라시타에게 감사를···!'


마지막으로 래브도느의 안전을 확인한 김한은 곧바로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어 전장으로 이동했다.



* * *



전장으로 복귀한 김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드라스의 <광기>는 플라우로스에게 완벽하게 해체당했다.


그로 인해 성전 기사단은 제정신을 되찾고 다시금 대열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의 수하인 첫 번째 어둠은 정신을 되찾은 성전기사 단원들에 의해 토벌되었다.


-푸콱


【크르륵, 안드라스님이시여···.】

"죽어, 이 괴물!"


먹과 같은 검은 피를 쏟아낸 첫 번째 어둠이 그 형체를 유지하지 못한 채 스러져 내렸다.


김한은 고개를 돌려 안드라스에 시선을 집중했다.


성녀 리타는 어느 때 보다도 광휘를 내뿜으며 안드라스를 상대하고 있었다.


-깨어라! 악마는 우는 사자 같이 주위를 배회하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또 한 차례 리타 성녀의 주문이 성전 기사단을 훑고 가니.

쓰러져 있던 성전 기사단원들이 벌떡 일어나 전장에 합류했다.


"이런. 벌래.같은 것들. 죽지도.않고 계속.해서 달려드는.구나."

"하하, 우리 성녀님이 함께라면 무서울게 없지."


이안이 상큼한 미소와 함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안드라스의 사각을 파고들었다.


-퓨숫


이안의 횡베기가 안드라스의 허벅다리를 갈라놓았다.


안드라스는 급히 돌아 검을 휘둘렀으나.


이안은 이미 멀찍이 뒤로 빠져나간 상태였다.


"으아.아아 다 죽여.버리겠다!"

"그럴순 없지."


안드라스가 광분하며 광역 공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의 그림자에서 솟아오른 김한이 순식간에 안드라스를 토막 내며 솟아올랐다.


'지금 타이밍에 데미지를 누적시켜 그로기 상태를 끌어내야 한다.'


"안드라스가 광역기술을 사용하게 두어선 안 됩니다. 모두 안드라스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것에 집중해주시길!"


안드라스는 김한의 공격에도 무색하게 떨어져 나간 육신을 복구하며 비용이 높은 광역 기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익숙한 날붙이>로 위력을 올렸음에도 안드라스를 그로기 시키는 데에는 부족한 것일까? 하지만 그건 당연한 말이다. 악마 대공 안드라스는 최소 4 티어 스킬들이 갖추어진 이후에나 상대 해볼 만한 적이야. 지금 이곳이 주와이외즈가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성녀와 성전 기사단 그리고 안드라스에 상성 우위를 지니고 있는 플라우로스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안드라스에게 무참히 살해당했을 것이다.'


김한의 생각대로 이곳은 안드라스를 상대하기에 최적의 인물과 장소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주와이외즈의 성소에는 수백 년 동안 계승자들이 축적해온 신성력이 가득했다.


덕분에 마기를 사용하는 안드라스의 기술들은 모두 반감되었으며 반대로 성녀와 성전 기사단은 최소 평소의 두배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안드라스의 가장 까다로운 기술 패턴인 <광기>가 플라우로스에 의해 막혀버리면서 안드라스는 딜레이가 높은 기술을 사용하기 부담스러워졌다.


거기에 평범한 공격으로는 성녀가 버티고 있는 성전 기사단에 상처 하나 낼 수 없었으니. 안드라스의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 안드라스는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 김한에게 자신의 살점을 내어주면서도 억지로 딜레이가 큰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안드라스의 기술이 발동하기만 한다면 이 모든 우위는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뒤집어질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적염검 헤레브를 되찾은 안드라스의 격과 전투력은 막강했다.


리타 또한 안드라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신성력을 남김없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주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복종케 하리니!


리타가 강력한 광휘를 내뿜으며 손짓하니.


허공에서 거대한 금빛 망치가 균열을 뚫고 나와 자리했다.


-소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그것은 교황청 최강이라 불리는 이단심문관의 이름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 이름의 어원은 신성 주문 최상위 랭크에 위치한 이 빛의 망치를 뜻하는 이름이었다.


마녀와 이단을 심판하는 망치라는 뜻을 지닌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수 백 년 전 그 이름에 걸맞게 소환되는 순간 악마와 이단자들에게 끔찍한 공포와 절망을 안겨주었다.


"이런. 말도.안되는. 아직.까지 이 주문.을 기억.하는 이가. 이 세상에. 남아.있었.다고?"


자신의 머리 위에 소환된 빛의 망치를 바라보며 안드라스는 당혹감을 내비쳤다.


아무리 72 악마이자 대공의 격을 지닌 안드라스라 할지라도.

저 무식한 신성 망치를 정면에서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탓이었다.


안드라스는 다급히 기술시전을 취소하고 회피를 시도하였으나.

그런 안드라스를 김한이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서걱, 뿌드득


김한이 안드라스의 한쪽 다리를 잘라내자.

반대편에서 때를 기다리던 이안이 나머지 다리를 잘라내었다.


볼품없이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안드라스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적염검 헤레브를 휘저어댔으나.


그 몸부림이 신성 기사단과 김한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우웅, 우웅, 슈화와와와아!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 천벌을 내리듯.

바닥에 처박힌 안드라스를 완전히 뒤덮으며 내리 꽂혔다.


-빠직!


끔찍한 소리와 함께 내리꽂힌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곧 빛의 입자로 분해하여 사라졌다.


주와이외즈의 성소에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의 빛의 입자가 휘날리며 신성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플라우로스가 질색하며 살다의 뒤로 자기 몸을 구겨 넣었다.


[주인이시여···! 이 빛은 내게 너무나 해롭소! 부디 소환의 해제를···!]

"후흐, 그래, 플라우로스 도와주어 고맙구나."


살다가 가볍게 손짓하자.

플라우로스는 곧 흑염으로 화해 사라지며 자기 주인에게 외쳤다.


[다만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소환하여 이 상황을 설명해 주셔야 할 겁니다!]

"그래, 그래. 그러도록 하마."


살다는 싱긋 웃으며 김한의 목덜미로 빨려 들어가는 플라우로스를 배웅했다.


깊숙하게 처박힌 안드라스는 그 형태를 유지할 힘을 잃고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함께 처박힌 적염검 헤레브만이 그 주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듯 검신을 울려댔다.


"이. 내가. 졌다.고···?"

"그래."


어느새 다가온 김한이 안드라스의 목을 그어 머리와 몸통을 분리했다.


안드라스의 머리를 움켜쥔 김한이 리타에게 다가가 안드라스의 완전한 소각을 요청했다.


"이 머리가 남아있다면 안드라스가 부활할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리타님께서 신성한 불꽃으로 이 머리를 남김없이 태워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이죠. 김한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희 기사단원들은 광기에 사로잡혀 서로를 찔러댔을 거예요."


김한은 잠시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자신을 맴도는 흑염의 기운을 느껴보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각난 살다의 살 내음과 그 부드러웠던 입술의 감촉에 김한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런 살다가 나에게 준 것은 플라우로스만이 아닌 것 같구나.'


김한은 살다가 자신에게 거부할 수 없는 독을 풀었음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한동안 플라우로스를 소환할 때면 살다가 맛보게 해 주었던 그 아찔한 감각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될 것이었다.


신성력으로 안드라스의 머리를 소각한 리타는 김한을 돌아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김한 래브도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녀는··· 무사한가요?"

"리타, 걱정하실 필요도 자책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처음 당신과 만났을 때 당신이 산적을 구하기 위해 선행으로 건넨 반지가 래브도느를 살린 것이니까요."


김한은 리타의 불편한 마음을 알았기에 그녀를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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