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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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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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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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0 - 신성 결투 재판(5)

DUMMY

66.

C.10 - 신성 결투 재판(5)



이안의 왼팔을 전투 불가 상태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으나.

그로 인해 내상을 입은 김한이 입가에 차오른 피를 뱉어냈다. 


'르블랑을 상대할 때까지 최대한 스킬 사용에 여유를 두고 싶었는데.'


이안은 자신이 성전 기사단의 단장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김한을 압박해 오고 있었다.


''그' 스킬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니, 적어도 사용한다면 르블랑을 상대할 때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김한은 약간의 잔재주로 이안의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했다.


자신의 등 뒤에<그림자 이동>을 발동시킨 김한이 이안의 공격을 피하는 척 하며 그의 오른팔을 그림자 속에 집어넣었다.


-푸콱


"큿···!"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이안의 검이 자기 자신을 찌르는 모양새가 되었다.


간신히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해낸 이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급히 외쳤다.


"이건 사기 아닌가?"

"그렇습니까?"


한숨을 내쉰 이안이 훌쩍 물러서더니 검세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 칼에 내 심장이 꿰뚫려 죽겠군. 나는 그런 끔찍한 결말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네."

"또 같은 수법에 당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제 빠르게 마무리를 지어보죠."

"좋아."


이안의 손에서 심상치 않은 빛의 파동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쥬디시움 울티마툼(Judicium Ultimatum, 최후의 심판)


이안의 검이 전율하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빛으로 엮인 실이 검을 휘감듯 에워싸더니.

곧 이안의 손에는 빛으로 엮인 검이 들려있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는 듯.

이안의 몸이 빛에 휩싸이며, 김한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쥬디시움 울티마툼···! 순간적으로 검에 모든 힘을 집중해 전방으로 쏘아내는 기술이다. 위력은 4 티어 이상. 직격당하면 죽는다.'


김한은 기묘한 회피를 사용함과 동시에 그림자 이동을 발동시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하였으나.


'이 개 같은 새끼. 트롤리 딜레마라니···. 마지막에 이따위 짓을 한다고?'


그것이 정말 우연이었을까?


이안과 김한의 직선상의 거리에는 살다와 그녀의 무릎베개를 배고 있는 래브도느가 자리해 있었다.


김한은 분노하였으나.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김한은 주저 없이 <탈태>를 사용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빠드득···!


김한의 몸이 뒤틀리더니.

순식간에 어둠이 나타나 그의 몸을 휩쓸었다.


그의 아래로 마치 지옥의 유황불처럼.

바닥에서 끓어오르는 거품들이 터져나갔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김한은 전능감이 차오르는 가운데.

이안의 쥬디시움 울티마툼을 마치 날파리 다루듯 쳐냈다.


-퍽!


"커, 커헉 대채 무슨···?"

"장난이 지나치셨습니다."


바닥에 처박힌 이안이 곧바로 상체를 일으켰으나.

다시 바닥에 처박히게 되었다.


-뻐억, 빠각! 으드득!


바닥에서 끓어오르던 검은 액체에서,

수많은 손이 튀어나와 이안의 몸을 감싸 안았다.

김한이 손짓하자.

그를 붙잡은 손들이 그의 몸이 사정없이 잡아끌었다.


"하, 항복하겠소. 부, 부디 살려주시오···!"

"어째서, 그런 짓을 하신 겁니까?"


"다, 당신도 알고 있지 않소."

"···."


찰나의 순간.


이안은 자신이 '그것'에 대해 입을 염과 동시에.

자신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르블랑을 한번 힐끗거린 뒤.

그들만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대답했다.


김한은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으나.


"꺼지시오. 그리고 반성하십시오."

"···그러도록 하지."


-풀썩!


김한이 손짓함과 동시에 제 자리에 떨어진 이안이 주저앉았다.

저 멀리서 그의 수하들이 다가서려 애썼으나.


크리스티나의 강력한 제지로 어쩔 줄 몰라 하는 형국이었다.

곧 이안이 손을 들어 보이자.

크리스티나는 그제야 김한의 승리를 알려왔고.

뒤늦게 달려온 이안의 수하들이 이안을 둘러업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들은 김한에게 항의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의 마지막 기술만을 떠올릴 따름이었다.


"봤나···?"

"봤지."

"대장이 최후에 사용했던 기술은 분명 쥬디시움 울티마툼이었네."

"대장이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극히 드문 일이지."

"하지만, 그것이 그의 장난 같은 손짓 한방에 파훼되 버리다니."

"그것이 진정 사람의 형상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건, 마치···."


그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그들을 치고 나간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곧바로 김한의 앞에 서더니.


"너,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르블랑이 자신의 후드를 걷어 올린 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김한을 노려보았다.


"이단은 속히 속죄할 것이며, 그에 대한 답은 죽음뿐이다."

"어디 한번 해보시던가."


'스킬을 사용한 이상,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바로 놈을 상대해야 해···!'


김한의 도발에 르블랑의 금빛 머릿결이 한 번 출렁이더니.

자세를 숙인 르블랑의 몸이 튕겨 나가며 김한의 목을 노려왔다.


"어, 어. 어···! 아니, 이 재판의 대리인은 바로 저란 말이에요!"


크리스티나가 급하게 소리쳤으나.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 아무튼 시작할게요!"


그녀의 외침이 공허하게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 * *



비운의 천재.

이인자.

차석.


그 모두가 르블랑을 뜻하는 단어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예에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 보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같은 생활관에 배속된 말레우스에게 번번이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르블랑은 말레우스와 친하게 지내보려고도 하였고.

그를 도발하여 화나게 해 보려고도 하였으나.


그는 마치 기계와 같이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였으며.

필요 없는 말은 일절 내뱉는 법이 없었다.


결국 지쳐버린 르블랑은 깊은 침체기를 겪게 되었다.

축복과도 같았던 교황청의 모든 것이 자기 목을 졸라왔다.


수렁에 휩싸여 익사할 것만 같았던 그는 결국 한 가지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레우스를 뛰어넘는다.'


본래 성전 기사단을 지망하던 그는 말레우스를 따라 이단 심문관이 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그가 말레우스를 뛰어넘는 일은 요원해 보였으며, 르블랑은 빛나는 자기 외모와는 반대로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놀랍게도 그 말레우스가 교황청의 말을 무시한 채, 무단으로 자리를 이탈하더니, 그레이하운드를 쓸어버리고는 드라코 컴퍼니아까지 쳐들어가 고대룡 라이오네에게 사로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심지어 그는 이후 드라코 컴퍼니에서 탈출한 뒤에도 교황청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였다.


르블랑은 한순간에 변해버린 자기 경쟁자의 모습에 혼란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원했던 것이 겨우 이런 것이었나···?'


르블랑은 자신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려 했고 그 사건의 중심에 김한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확신했다.


'말레우스 뿐만이 아니다. 그와 접촉한 리타 성녀 또한 그에게 감화되어 부정한 말을 입에 올리고 있다.'


리타 성녀가 주와이외즈의 일을 마치고 교황청에 복귀하여 터트린 발언은 교황청뿐만 아니라 제국 전체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라시타께서는 빛을 스스로 구하라 하셨습니다. 빛과 어둠을 스스로 정하라 하신 것이지요. 교황께서는 진정 지금과 같이 마족을 그저 악이라 판단하실 생각이십니까?"

"성녀 미쳤소? 대체 어떤 사악한 이가 그대에게 그딴 망언을 지껄였단 말이오···?"


성녀와 교황의 대담은 알게 모르게 퍼져나갔으며 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된 것은 제국인들이 이종족을 대하는 시선이었다.


"마족을 긍정하는 건 좀 그렇지만··· 라시타께서 진정 그리 말씀하셨다면 견인족 정도는···."

"내 그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상대해 왔으나, 그들에게서는 어떠한 사악한 기운도 느낄 수 없었다네. 내 장담하지!"

"엄마, 옆집에 우사기와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

"그러렴. 요즘 제국에서 이종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더구나. 그렇다면 우리 또한 그에 맞춰 적응해야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김한의 입장일 뿐이었다.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한 르블랑은 우선 김한의 존재에 감사했다.


'그자는 라시타께서 나에게 내려주신 시련이오. 자비이며. 구원이다.'


르블랑은 김한을 단죄하는 것으로 이단 심문관으로서도 그리고 르블랑 개인으로서도 말레우스를 뛰어넘는 업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조용히 기회를 노리던 와중.

르블랑에게 천금과도 같은 기회가 내려왔다.


본래의 계획은 그레이하운드에서 결투 재판을 마친 뒤.

김한을 찾기 위해 잠적할 생각이었으나.


역시 라시타께서 모든 것을 운명으로 점지해주신 덕분인지.

김한을 바로 만나게 된 것뿐만 아니라.

그를 합법적으로 처형할 수 있는 무대까지 마련된 것이다.


김한과 이안의 결전의 순간.

르블랑은 쥬디시움 울티마툼을 사용하는 이안의 모습에 식겁하여 그를 죽여버릴까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라시타께서 매듭지어주신 운명의 끈은 그를 김한과 강하게 엮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안을 상대하기 위해 김한이 꺼내든 기술은 아무리 보아도 이단의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즉.


이안은 이단자이며,

자신의 대적자이며,

단죄받아야 할 죄인이라는 뜻.


그런 그를 만약 자신이 직접 단죄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그는 지금까지 그가 당연히 가졌어야 해던 모든 것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눈앞에 있다.'


르블랑은 김한의 존재가 빛나는 별처럼 느껴졌다.

그것을 움켜쥠으로써 자신은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다.


그의 심사가 반영된 듯.

르블랑이 손을 뻗음과 동시에 빛으로 연성된 손톱이 튀어나오더니.

마치 김한을 포획하듯 움켜쥐려 하였다.


"얌전히 죽어라."

"성격이 급하군."


-스걱.


르블랑의 손끝에 이어진 빛의 갈퀴가 김한을 쓸고 지나갔으나.

그의 손에 잡힌 것은 고작 김한의 코트 끝자락뿐이었다.


오히려 김한은 르블랑의 공격을 피해냄과 동시에 <그림자 이동>을 사용하여 그의 간장에 바디샷을 날린 상태였다.


"커, 커헉···!"


순간, 르블랑의 허리가 기역자로 꺾이며 배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는 '비운의 천재'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빛의 입자로 변해 사라지더니.


김한과 유사한 형태로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빛의 시위를 당겨왔다.


-파바밧!


르블랑의 손에서 순식간에 다섯발의 빛줄기가 쏘아져 나갔다.


김한은 회피가 불가능함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손을 들어 올려 끓어오르는 검은 액체를 조정했다.


빛의 화살이 회피 불가능한 각도로 꺾이며 김한에게 날아와 박혔으나.


검은 액체를 통과함과 동시에 그 효력을 잃고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것을 본 르블랑이 뿌드득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단자여 죽음을 받아들여라."

"엿이나 처 드시길."


김한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르블랑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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