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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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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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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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 - 주와이외즈(16)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43

C.6 - 주와이외즈(16)



블루제미라와 대화하던 김한은.


잠깐 눈을 깜박하는 사이.


자신이 스킬 선택 창에 들어와 있음을 깨달았다.


안드라스를 잡은 순간부터 어느 정도 예상하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한은 조금 들떠있었다.


'무려 악마 대공이라 할 수 있는 안드라스를 잡고 왔다. 이번 스킬 선택은 조금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김한은 눈을 빛내며 우선 석판의 색을 살펴보았다.


'보라색···!'


김한의 앞에 떠 있는 석판은 보라색 하나, 파란색 하나, 녹색 둘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 등장한 4 티어 석판에 흥분된 마음으로 기술 석판의 내용을 살펴본 김한은 곧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좋은 기술이긴 한데···.'


보라색 석판에 쓰여있는 기술명은 <점멸>이었다.


-점멸[티어4 / 액티브]

짧은 공간을 뛰어넘습니다.


-지구력[티어2 / 패시브]

이동 시 스테마나 소모율이 감소합니다. 이동+2, 집중+1


-절개[티어3 / 액티브]

보이지 않는 속도로 적의 목을 그어 침묵시킵니다. 위력+4, 침묵+2 


-소환[티어2 / 액티브]

계약한 소환수를 빠르게 소환합니다. 소환+2


'정말 아쉽구나! 4티어 공격형 액티브 스킬이 등장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미 <그림자 이동>을 가지고 있는 이상 점멸은 낭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이동 액티브 스킬은 부가 보너스가 하나도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1티어 스킬보다도 능력치가 떨어져. 그렇다면···.'


김한은 푸른 빛을 뿜어내는 3 티어 스킬 <절개>와 녹색의 2 티어 스킬인 <소환>을 비교하여 한 가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나는 지금 공격형 액티브 스킬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절개 정도면 훌륭한 공격 기술이라 할 수 있지. <그림자 이동>과도 제법 상성이 뛰어나기도 하고···.'


김한이 <절개>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가는 한편 잠시 <소환>스킬에 대한 쓰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환>스킬은 아마 플라우로스와 굴린이 소환수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등장한 스킬일 것이다. 만약 게임 대로라면 계약한 소환수를 어디에서든지 불러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스킬이지만, '소환 +' 의 경우 1~4 단계에는 그저 소폭의 능력치가 상승할 뿐이고 +5 단계마다 소환수에게 특별한 능력이나 대량의 능력치 증가 효과를 주기 때문에 나머지 소환 3포인트가 필요한데···. 아무리 플라우로스가 좋은 소환수라 라더라도 컨셉에 맞지 않는 스킬을 위해 쓰레기 스킬을 추가로 배우는 것은 쓰레기 같은 짓이다.'


김한은 파티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공격수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래, 이번에 안드라스를 상대하는데도 리타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 아니었다면 위력 부족으로 그로기 기믹을 발생시키지 못했을 거야. 위력을 +4나 올려주는 절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마음을 정한 김한은 푸른 빛을 내뿜는 <절개> 석판 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슈우우.


<절개> 가 쓰여진 석판에 금이 가며 김한의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다음에도 또 기회는 올 거야.'


그렇게 생각한 김한이 열린 문 너머로 몸을 던진 순간.


쿠궁···!


눈을 감았다 뜬 김한의 눈앞에 다시 한번 네 개의 석판이 자리해 있었다.


"···더블 찬스!?"


김한은 순간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더블 찬스'는 김한이 수만번의 게임 플레이함에 있어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은 확률로 만날 수 있었던 보너스 스테이지였다.


'안드라스를 잡은 것으로 확률 보정이 들어간 걸까? 아무튼 이건 능력치를 크게 올릴 기회다!'


다시 한번 기대감을 부풀린 김한은 우선 석판의 색을 확인했다.


"···?"


놀랍게도 석판의 색은 모두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거 실화냐···."


김한의 손끝이 떨려왔다.


-공격력 증가[티어4 / 패시브]

물리 데미지를 입힐 경우 데미지 랭크 2 증가. 위력+8


-날붙이 마스터 [티어4 / 패시브]

날이 달린 무기를 사용 시 데미지 랭크 4 증가. 위력+16 


-절멸[티어4 / 액티브]

적을 처치합니다. 위력+8, 이동+4, 은신+2 


-기묘한 회피[티어4 / 액티브]

짧은 시간 동안 적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회피+8, 이동+4, 집중+2


석판을 확인한 김한은 순간 헛웃음을 내뱉었다.


'역시, 1~3 티어와 4~5 티어간의 차이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4 티어 스킬부터는 그 하나의 스킬로 특정 컨셉을 정하여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위력적인 스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4 티어의 패시브 스킬만 보더라도 기존에 김한이 배워놓은 <익숙한 날붙이> 보다 <날붙이 마스터>는 정확히 2배의 랭크 상승에 4배에 달하는 위력이 붙어있었다.


만약 <날붙이 마스터> 스킬을 배우게 된다면 그것으로 앞으로의 진로를 검사나 도적과 같이 날붙이는 사용하는 직업으로 고정한 뒤 그에 맞는 스킬을 배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한은 이미 <익숙한 날붙이>를 배워놓은 상태였다.


만약 <날붙이 마스터>를 배우는 순간 <익숙한 날붙이>는 사라지고 그 위에 <날붙이 마스터>가 덧씌워질 것이었다.


잠시 자신의 앞에 떠 있는 석판들을 살피며 고민한 김한은 하나의 석판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했다.


'방금 전 공격형 액티브 스킬인 <절개>를 배운 참이다. 아무래도 당장의 위력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내 진짜 문제는 모든 스킬이 공격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외줄 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본능에 의존하여 전투를 치뤄 왔다고는 하지만 언제 기습당하여 죽어 나갈지 모를 일이다. 리타 성녀와도 곧 갈라지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전투 유지력을 높여놔야만 해.'


김한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기묘한 회피>스킬이었다.


<기묘한 회피>는 암살자류 회피 스킬의 종결 급 기술로 게임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물리 공격류를 회피할 수 있게 해주는 파격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김한은 한때 이 기술을 배우고선 발도제와 검왕, 검희등을 도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물론, 이후 그들의 추격대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했지만.


'좋아 이걸로 간다.'


김한은 더 이상의 고민은 사치라는 듯.


영롱한 보랏빛을 내뿜는 스킬 석판에 손끝을 가져다 댔다.


-우웅, 우웅, 슈아아아!


과연 4 티어 기술임을 증명하듯.


웅장한 효과음과 함께 쪼개진 석판은 자욱한 연무로 화하여 김한에게 흡수되었다.


'강해진 기분이야.'


김한은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열기에 환희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는 문에 몸을 밀어 넣었다.



* * *



김한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


"김한님?"

"아, 네. 블루제미라님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죠?"


돌아온 김한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이 침착한 모습으로 블루제미라를 상대했다.


블루제미라는 잠시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저, 혹시 가능하다면 주와이외즈의 일이 정리되고 나면 드라코 컴퍼니아에 방문해도 괜찮을까요?"

"···안될 말씀은 아니시지만, 블루 님께서 주와이외즈를 복구하시려면 아직도 수많은 역경이 남아있음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가까운 '그레이하운드'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 블루 님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충분히 자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한의 논리정연한 설명에 블루제미라는 잠시 풀이 죽은 듯 고개를 숙이고는 한탄하듯 내뱉었다.


"아, 그렇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블루 님이라면 훌륭하게 주와이외즈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비록 이곳에 남아 있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블루 님을 지지하며, 만약 문제가 발생할 시 도움이 되기 위해 언제든 달려올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말뿐이라도 든든한 말씀이네요···."


그렇게 대답한 블루제미라는 자신의 포켓 주머니에서 손수건 하나를 꺼내 들었다.


"후, 지금 제가 김한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입니다만···. 언젠가 주와이외즈를 재건하고 나면, 저 또한 김한님의 힘이 되어드릴 것임을 맹세합니다."

"그때가 오게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김한은 블루제미라에게 자신이 빌려주었던 손수건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그런 김한의 모습을 보고는 훗- 하고 웃더니.


자기 치마를 한번 쓸어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기대하고 있겠답니다?"

"블루 님의 앞날에 라시타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정중하게 인사한 김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김한 일행은 리타 일행과 마지막으로 인사하기 위해 주와이외즈의 영지 입구에 모이게 되었다.


리타는 은근한 목소리로 김한에게 물어왔다.


"자, 이제는 말해주실 때가 된 것 같은데요···! 그래서, 말레우스는 지금 어디 있죠?"

"말레우스는 드라코 컴퍼니를 탈출하여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때가 되었음을 느낀 김한은 라이오네에게 지침 받은 대로 말레우스의 마지막 행적을 설명했다.


"···동쪽이라니 호엘룬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가 드라코 컴퍼니에서 탈출한 후. 어디로 도망쳤는지는 저희도 확실하게 아는 바는 없습니다만, 그저 제가 추측하기로는 호엘룬의 대사막을 거쳐 제국으로 향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호엘룬의 대사막이라면···."

"성녀님 우리가 헤매던 곳이 호엘룬의 대사막 아니었습니까?"


이안의 말에 성녀는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아니! 그럼 사실 저희는 이미 말레우스를 만나고도 지나쳤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 성녀님 그래도 그 사막이 괜히 대사막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데 설마 마주치기야 했겠습니까? 어찌 되었건 그의 행방을 알아냈으니 교황청으로 돌아가 보고하기만 하면 저희의 임무는 끝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안에 말에 리타는 동의하였으나.

이내 무언가 찜찜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으므로 곧 정신을 되찾은 리타는 이번에는 김한을 바라보며 쌍심지를 켜고 소리쳤다.


"후, 아무튼 일단 교황청으로 돌아가서 정식으로 보고를 해야만 하기에 지금은 이대로 돌아가지만 김한 당신은 저와 했던 약속을 지켜야만 할 거예요."

"리타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드라코 컴퍼니아에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속 한 거에요!"

"물론입니다."


김한에게 볼일이 끝난 리타는 이번에는 살다를 바라보며 마치 고백하듯 말을 이어 나갔다.


"으음, 큿흠. 지, 지난번에는 제가 흥분해서 말이 좀 심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이렇게 사과하도록 할게요. 다만, 앞으로도 제가 지켜볼 거란 사실은 잊기 말아주시길···!"

"후후, 앞으로도 재미있는 일이 한가득 일어날 것이란 소리처럼 들리는구나. 언제든지 환영해줄 테니 그 성포 따위는 던져버리고 이쪽으로 오련?"


살다는 리타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주며 은근하게 영입을 제의해왔다.

김한 또한 리타의 합류는 바라던 바였기 때문에 귀를 세워두었으나.

리타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 그런 말이 아니 자나욧! 아무튼···! 래브도느도 저를 구해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무, 물론 래브도느 당신 또한 제가 드린 반지 덕분에 이렇게 살아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라."

"물론이에요. 리타님 꼭 다시 만나도록 해요."


인사를 마친 그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그들이 가야할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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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C.11 - 호엘룬(1) 24.08.18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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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C.10 - 신성 결투 재판(5) 24.08.17 36 0 11쪽
65 C.10 - 신성 결투 재판(4) 24.08.17 36 0 11쪽
64 C.10 - 신성 결투 재판(3) 24.08.16 33 0 12쪽
63 C.10 - 신성 결투 재판(2) 24.08.16 33 0 11쪽
62 C.10 - 신성 결투 재판(1) 24.08.15 41 0 12쪽
61 C.9 - 달마티아 해안(6) 24.08.15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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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C.9 - 달마티아 해안(1) 24.08.13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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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C.8 - 요정의 숲(4) 24.08.12 38 0 11쪽
52 C.8 - 요정의 숲(3) 24.08.11 45 1 11쪽
51 C.8 - 요정의 숲(2) 24.08.10 4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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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C.7 - 의장 선거(6) 24.08.10 42 0 11쪽
48 C.7 - 의장 선거(5) 24.08.09 38 0 12쪽
47 C.7 - 의장 선거(4) 24.08.09 42 0 11쪽
46 C.7 - 의장 선거(3) 24.08.09 41 0 11쪽
45 C.7 - 의장 선거(2) 24.08.08 41 0 12쪽
44 C.7 - 의장 선거(1) 24.08.08 42 0 11쪽
» C.6 - 주와이외즈(16) 24.08.08 48 1 12쪽
42 C.6 - 주와이외즈(15) 24.08.07 44 1 12쪽
41 C.6 - 주와이외즈(14) 24.08.07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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