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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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로슈
작품등록일 :
2024.07.25 14:48
최근연재일 :
20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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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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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초특급 성골유스 -1-

DUMMY

“추가 실점은 안 된다!”


그대로 에제가 때린 골이 경기의 판도를 원정팀인 크리스탈 펠리스에게로 기울일 수 있는 순간, 나는 최대한 다리를 길게 뻗으면서 바닥으로 슬라이딩했다.


저 궤적과 저만한 세기의 슛이라면 분명히 골대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갈 게 확실했으니까. 


터엉!


곧이어 내가 예상한 대로 에제의 슛은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그리고 골라인 뒤쪽으로 공이 떨어지려던 그때, 나는 길게 뻗은 왼쪽 다리로 공을 능숙하게 걷어냈다. 


“What?”

“들어간 건가?”


크리스탈 팰리스팬들과 토트넘 팬들은 서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골대를 강타한 에제의 슈팅이 과연 그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였다.


곧이어 전광판에서는 VAR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며. 방금 전의 상황을 다시 한번 비쳤다. 


골대를 강타하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려던 공을 완벽하게 걷어내는 가히 10년은 뛴 베테랑 수비수같은 클리어링이었다.


이를 다시 본, 토트넘 팬들을 비롯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한 입 모아서 외쳤다. 


“저 새끼는 대체 뭐야?”


곧이어 전광판에는 저렇게 날카로운 슈팅을 때린 에제와 그 슈팅을 클리어링 해 낸 내가 보였는데. 


사람들의 이목은 죄다 에제가 아닌 나를 향했다. 에제의 경우에는 충분히 알려진 네임드 선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한낱 유망주에 가까우니까.


“노 골, 노 골!”


심판은 휘슬을 불면서 크게 외쳐댔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환호성을 질러댔고,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이마를 부여잡으면서 절규했다. 


“미친, 저걸 막네!”

“저 동양인 녀석, 카일 워커도 아니고 진짜 뭐냐?”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욕설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는 입꼬리를 힐긋힐긋 올리면서 기뻐했다. 


지금 저들의 반응을 봐선 완전히 넘어가려던 분위기가 다시 우리 쪽으로 기울어진 게 확실해 보였으니까. 


그렇게 경기의 분위기가 다시 토트넘으로 되돌아오고, 골키퍼는 공을 앞에 세워 두고 골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감독님이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롱볼로 처리하려고 하는 건가?


나는 롱킥으로 재빨리 공을 처리하려고 하는 골키퍼는 아니꼽게 쳐다봤다. 지금 공을 롱볼로 처리하는 건, 전성기 시절의 손흥민이 와도 제대로 못 살릴 게 확실했으니까. 


“그러니까··· 이쪽으로 줘봐!”


나는 양팔을 거세게 흔들면서 골키퍼에게 다가갔다. 골키퍼가 조금이라도 패스를 더 잘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뭐, 널 달라고?”


주전 골키퍼였던 비카리오는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내 능력을 의심했다. 


“어차피 전방으로 연결할 거 아니야? 그러면 그냥 나한테 줘. 나는 중원에 가담하는 역할을 소화하는 인버티드 윙백이니까.”


나는 왼손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두드리면서 말했다. 이에 골키퍼 비카리오는 감독인 포스테코글루를 향해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정말 줘도 되는지 되묻고 싶은 것 같았다.


“진행시켜.”


포스테코글루는 손으로 OK 사인을 내면서 이를 승인했다. 자신이 본 태오라면 이런 큰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조금 전에 내린 명령을 잘 소화할 거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받아라!”


비카리오는 다소 불안정하게 패스했다. 나는 순두부처럼 가볍게 공을 받아냈다. 하지만 내 표정은 여전히 밝지 못했다.


조금만 터치가 늦었더라면, 지금쯤 나는 공을 놓치고 상대방에게 역습 찬스를 내줬을 테니까. 


뭐, 물론 역습 찬스를 내줬어도 결국에는 비카리오가 어떻게든 막아줬겠지.


하지만 나는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비카리오는 프리미어 리그 안에서 손에 꼽히는 선방률을 지닌 키퍼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보다 높은 선방률을 가진 키퍼는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인 알리송과 아스톤 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미스는 내게 큰 상관이 없었고, 나는 빌드업에만 열중하면 될 테니까.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나는 부드럽게 공을 드리블하면서 중원 쪽으로 접어 들어갔다. 


이를 본, 비수마는 자연스럽게 4백의 샌터백 2명 사이로 들어가 변형 3백을 만들어 줬다. 


좋아, 그러면 지금부터 한번 시작해 볼까?


나는 탈압박에 능한 미드필더인 사르에게 공을 패스했다. 그의 탈압박 능력으로 에제를 포함한 크리스탈 팰리스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태오!”


가볍게 상체를 흔들면서 압박해 오는 에제를 제친 사르는 다시 내게 패스를 줬다. 


도저히 전방에 있는 플레이메이커인, 매디슨에게 패스를 연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였다. 


하긴 지금 메디슨의 주위에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에워싸고 있으니, 공을 줄 방법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군.


나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면서 고민했다. 중원에서 득점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메디슨의 킬패스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매디슨에게는 공을 주지 말라는 듯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찰싹 붙어있었다. 아무래도 이 경고를 무시하고 패스를 줬다가는, 다시 공의 소유권을 빼앗기고 역습 찬스를 내줄 게 확실해 보였다. 


그렇다면 뭐, 어쩔 수 없군. 중원을 버린다. 


나는 독기로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전후좌우를 확인했고, 내 넓은 시야에는 현재 그 누구의 압박도 붙어있지 않은 오른쪽 윙어가 들어왔다.


올커니, 저기구나.


나는 왼쪽으로 드리블을 치면서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크리스탈 펠리스 선수들이 좌측으로 쏠리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는 오른쪽에 가만히 있던 오른쪽 윙어에게 롱패스를 뿌렸다.


“나이스!


공을 받은 오른쪽 윙어는 공을 다소 투박하게 받았다. 그러고는 제빠르게 드리블을 가져가면서 오른쪽 측면을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펠리스 선수들은 수비하기 위해서 무게 중심과 고개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던 철벽 수비에 작은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나는 균열이 일어난 크리스탈 펠리스의 수비진으로 침투했다. 한 박자 늦게 이를 알아차린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헉!”

“수비 라인 뒤로 물려!”


한 번에 상대 팀의 선수 2명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자. 3명의 샌터백은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상대 팀 풀백을 제치고 중앙으로 접어든 오른쪽 윙어는 왼발로 높게 크로스를 올렸다.


“마이볼!”


손흥민은 크게 오른팔을 흔들면서 크로스가 향하는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튀어나온 키보다 높게 뛰어올라 머리를 공에 가져다 댔다. 


“태오!”


머리에 공을 맞힌 후, 손흥민은 나를 불렀다. 나는 순간 당황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글쎄, 곧바로 헤딩으로 슈팅을 가져갈 줄 알았던 손흥민은, 공을 내가 차기 좋게 수비가 없는 방향으로 흘린 것이었다. 


아아, 손흥민 나의 빛, 나의 삶, 나의 기쁨!


나는 손흥민이 헤더로 떨궈둔 곳으로 다리를 가져다 댔다. 공은 클리어링을 해내지 못하게끔, 재빠르게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1:2였던 스코어는 다시 2:2가 되면서 스코어는 동점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홈팬들이 있는 코너 플래그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손흥민의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오, 자식!”


뒤이어 득점하는 데에 이바지한 손흥민은 내게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나와 함께 한 번 더 찰칵 세레머니를 가져갔다.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


나는 그 누구보다 밝게 미소를 지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회귀를 통해서 여태껏 수많은 삶을 살아왔지만, 손흥민과 경기를 뛰는 건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크게 환호성을 지르면서 내게 열광했다. 사실상 줄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린 콜업한 유스가 데뷔 경기에서 득점하다니. 


그것도 공격수 포지션이 아닌 수비수 포지션 중에서도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레프트백이. 토트넘 팬들은 열광하다 못해 미쳐도 이상할 게 없었다. 


“태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감겼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관중석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새하얀 유니폼을 입은 어머니와 일상복을 입은 아버지가 나를 향해서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행복해 보이시니 다행이네.


나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향해서 왼쪽 눈을 윙크하면서 손하트를 보냈다. 

어머니는 크게 감격한 듯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면서 하트를 그렸다. 


“쟤가, 제 아들입니다. 제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자랑해 대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다.


자기 아들이 과연 어떤 전설적인 행보를 보일 지도 모르는 채로.


*



“이대로 한번 역전까지 가보자!”

“그래, 충분히 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목청을 높이면서 말했다. 남은 시간 20분 남짓, 충분히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시간대이긴 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저 말들을 무시했다. 사실상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역전 골을 넣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일 테니까. 


그 이유는 간단했는데.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가 반대 전환에 대한 대응책을 꺼냈기 때문이었다. 


뻐엉!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오른쪽에 몰려 있는 상황, 나는 왼쪽에 홀로 고립되어 있던 왼쪽 윙어에게 롱 패스를 뿌렸다. 


패스는 정확하게 왼쪽 윙어에게 연결되었고, 그대로 왼쪽 윙어는 왼쪽 측면을 헤집어 놓으려고 했었다. 


한편, 나는 이전에 했던 것처럼 다시 페널티 박스로 침투를 가져갔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손흥민과 나, 그리고 크리스탈 펠리스의 샌터백 셋까지.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3:2로 맞붙게 될 경우가 뻔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지금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의 숫자는 3:2가 아닌, 4:2였다. 


“나이스 커버!”


크리스탈 펠리스 선수들은 박수를 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나를 향해서 날아오던 크로스가 내 코앞에서 잘린 거였다. 


바로···. 매디슨을 마크하던 크리스탈 펠리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애덤 워튼이 내게 붙은 것이었다.


“야, 안 떨어져!”


다시 후방에서 공을 잡은 나는 워튼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보내며 녀석을 제쳤다. 그러고는 다시 길게 롱패스를 준비하고 있을 때, 워튼은 실로 말도 안 되는 반응 속도로 내게 다가와 나를 방해했다. 


“아오!”


나는 워튼의 거센 견제에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공을 전방에 있던 매디슨에게 넘겼다. 


지금까지 매디슨을 마크하던 워튼이 내게 왔으니. 지금의 그라면 어느 정도 숨통을 트지 않았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워튼이 떨어져도 달라질 건 별로 없었다. 바로 전방에서 역습을 리드하던 에제가 매디슨의 마크맨으로 붙은 거였다. 


이러니 추가 득점은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나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워튼을 향해서 질린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워튼은 나를 향해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마치 이런 반응을 기대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니까, 득점 더 못한다. 


나는 거의 체념한 듯이 걸음의 설렁설렁 뛰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눈앞에는 내가 경기에 다시 열정을 갖게 만드는 퀘스트창이 하나 나타났다. 


- [퀘스트: 손흥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시오.] -


개 썅···.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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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리버풀전 -3- 24.08.30 45 0 11쪽
30 리버풀전 -2- 24.08.29 44 0 13쪽
29 리버풀전 -1- 24.08.28 61 0 12쪽
28 스틸 -2- 24.08.27 60 0 12쪽
27 스틸 -1- 24.08.26 78 0 13쪽
26 첼시전 -5- 24.08.25 67 1 12쪽
25 첼시전 -4- 24.08.24 69 1 12쪽
24 첼시전 -3- 24.08.23 78 0 12쪽
23 첼시전 -2- 24.08.22 78 0 12쪽
22 첼시전 -1- 24.08.21 88 0 11쪽
21 초특급 성골유스 -3- 24.08.20 99 1 12쪽
20 초특급 성골유스 -2- 24.08.19 96 1 12쪽
» 초특급 성골유스 -1- 24.08.18 114 1 12쪽
18 데뷔전 -3- 24.08.17 100 0 11쪽
17 데뷔전 -2- 24.08.16 107 0 12쪽
16 데뷔전 -1- 24.08.15 120 1 12쪽
15 콜업 -3- 24.08.14 105 0 12쪽
14 콜업 -2- +1 24.08.13 122 0 12쪽
13 콜업 -1- 24.08.12 128 0 12쪽
12 청백전 -3- 24.08.11 125 0 13쪽
11 청백전 -2- 24.08.10 138 1 12쪽
10 청백전 -1- 24.08.09 183 1 12쪽
9 재계약 -3- 24.08.08 180 3 11쪽
8 재계약 -2- +1 24.08.07 192 3 12쪽
7 재계약 -1- 24.08.06 219 2 12쪽
6 인버티드 윙백 -3- 24.08.05 202 2 12쪽
5 인버티드 윙백 -2- 24.08.04 245 1 13쪽
4 인버티드 윙백 -1- 24.08.03 322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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