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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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로슈
작품등록일 :
2024.07.25 14:48
최근연재일 :
20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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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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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리버풀전 -2-

DUMMY

*



삐빅!


주심의 거대한 휘슬이 곧바로 주위에 울려 퍼졌다. 리버풀의 스트라이커는 하프라인에 있던 공을 킥오프했다. 


그렇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의 가장 기대되는 빅매치는 시작되었다. 


“라인을 올려라!”


하프라인 바로 앞에 나와 있던 포스테코글루는 크게 팔을 내저으면서 우리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있던 손흥민부터 최후방 샌터백인 로메로까지. 모두 높게 라인을 올렸다.


리버풀은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공을 뒤로 백패스 하기만 했고, 공은 리버풀 수비의 핵심 반다이크의 발을 거쳐서 골키퍼 알리송의 발밑으로 들어갔다. 


“갖고 와라!”


손흥민은 재빠르게 가속을 가져가면서 골키퍼 알리송을 압박했다. 다름 아니라 키퍼에게서 공의 소유권을 빼앗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재미있네.”


알리송은 그런 손흥민을 향해서 크게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수준 높은 드리블로 손흥민을 손쉽게 벗겨 냈다. 


“나이스!”


리버풀 팬들은 죄다 박수를 치면서 알리송의 실력에 감탄했다. 해당 광경을 지켜본 나는 크게 감탄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선수가 저렇게 훌륭한 발밑을 가지고 있다니. 이는 내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골키퍼는 저런 건, 조금도 못 했으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면서 고개를 돌려 우리 골문 앞을 지키고 있는 비카리오를 쌀쌀맞은 눈빛으로 쳐다봤다. 


“뭐, 뭐! 태오, 불만이라도 있냐?”


비카리오는 찔리는 점이라도 있다는 것처럼 하얀 피부를 새빨갛게 붉히면서 말했다. 


“아, 아닙니다.”


비카리오가 제대로 화가 났다는 걸 지각한 나는 서둘러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카리오라는 골키퍼는 발밑에 대한 지적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으니까. 


“자, 아놀드!”


가볍게 손흥민의 압박에서 벗어난 알리송은 공의 밑동을 때리면서 롱패스를 날렸다. 공은 정확하게 라이트백인 아놀드의 발밑으로 들어갔다. 


이야, 역시 브라질 선수는 브라질 선수인가? 저런 발밑을 가지고 있다니. 


나는 손으로 떡하니 벌어진 입을 가렸다. 브라질 태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리송의 패스는 정확하게 아놀드의 발밑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불안정한 누구의 패스와는 다르게.


“야. 태오, 왜 계속 노려보냐!”


고개를 흘깃 돌려 비카리오를 쳐다보자. 비카리오는 불같이 화를 냈다. 나는 조금 떨떠름하게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비카리오의 발밑은 리그 최악에 미칠 정도이지만, 반대로 그는 리그 상위권의 선방력을 지녔으니까. 


“먹어라!”


능숙한 패스 빌드업으로 우리 팀의 중원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앞까지 올라왔을까. 리버풀의 미드필더는 빈틈을 발견한 것처럼 눈빛을 반짝이더니. 그대로 골대를 향해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다. 


평균적인 키퍼가 반응하기에는 무려 반 박자나 빠른 슈팅이었고, 그대로 스트라이커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우리 팀의 골키퍼가 비카리오가 아니었다면.


터엉!


경기장에는 골대에 공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홈 응원석에 앉아 있던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에 크게 탄식을 내뱉었다. 


키퍼의 머리 위로 들어갈 줄만 알았던 번개 같은 슈팅이, 키퍼 비카리오의 손에 가로막히면서 골대를 강타하고 공은 완전히 골대 뒤로 넘어간 것이었다. 


“미드필더! 제대로 생각 안 해? 샌터백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이 정도 거리면 상대의 슈팅을 예상하고 블록 했어야지!”


비카리오는 오른손으로 골대를 잡으면서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은 할 말이 없다는 듯이 뒷머리만 긁적였다. 


비카리오의 말대로, 지금 이 슈팅은 수비수들이나 미드필더들이 사전에 차단하거나 블록 할 수 있는 슈팅이었으니까. 


“그리고 태오! 마크 똑바로 해!”

“네?”

“지금, 저기에 19번이 계속 네 뒤로 돌아서 침투를 가져가는데. 계속 놓치고 있잖아! 똑바로, 조금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를 가져가란 말이야!”


비카리오는 내게 설움을 털어내듯이 거친 목소리를 내 질렀다. 동시에 내 뒤로 침투하려는 리버풀의 등번호 19번 선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 맞다. 마킹, 마킹을 놓치고 있었다.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무래도 내 맞은편 측면 수비수인 아놀드에 너무 큰 신경을 써서 그런지, 바로 코앞에 있는 상대 팀 공격수의 마크를 놓치다니. 나는 스스로 내 뺨에 따귀를 때리면서 정신을 바로잡았다. 


“삐빅!”


심판은 크게 휘슬을 불면서 리버풀의 코너킥을 지시했다. 아놀드는 우리 골대의 오른쪽 코너킥 구역에 서 있었다. 


꼴깍!


아놀드가 오른팔을 들면서 코너킥을 올리려고 하자. 나는 입속에 군침을 삼키면서 크게 긴장했다. 아놀드의 킥력은 리그 탑급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정확성과 예리함, 심지어는 공격성도 가지고 있었으니까.


타앙!


곧이어 총기에서 총알이 발사되는 것만 같은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곧이어 아놀드가 올린 크로스는 허공에서 예리하게 꺾였다. 가히 부메랑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나는 두 눈을 부릅뜬 채로 19번 선수를 계속 마크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마킹할 선수들을 완벽하게 마크하고 있었다. 


“마이볼!”


높은 제공권을 자랑하는 로메로는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아놀드의 예리한 크로스는 로메로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떨어졌다. 


“세컨드 볼!”


공을 바깥으로 떨어뜨리기가 무섭게, 로메로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곧이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은 공을 향해서 달려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뺏기게 된다면, 제대로 된 슈팅 찬스를 내어줄 게 틀림없어서였다. 


“됐다!”


나는 주발인 왼쪽 다리를 길게 뻗었다. 내 발끝에는 공이 닿는 감각이 느껴졌고, 나는 그대로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걷어냈다. 


“스로인!”


리버풀의 레프트백은 재빠르게 공을 미드필더에게 던져주면서 스로인을 이어 나갔다. 


“10번, 맥알리스터를 압박해!”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지휘하던 비수마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중원에 있던 매디슨과 사르는 등번호가 10번인 맥알리스터를 압박했다. 


그는 리버풀의 후방 빌드업의 중추와 다를 게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거센 압박을 받은 맥알리스터는 후방에 있는 샌터백, 반다이크에게 백 패스를 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맥알리스터는 공을 후방으로 넘기기는 무슨, 가볍게 공을 툭 치면서 공을 자신의 옆으로 패스했다. 


데구르르..


공은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굴러갔다. 압박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매디슨과 사르는 곧바로 압박의 방향을 틀었다. 지금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을 사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공은 두 사람의 발밑으로 들어가지 못했으니. 공이 굴러가는 방향에는 라이트백인 아놀드가 떡하니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맥알리스터, 나이스 패스!”


아놀드는 맥알리스터에게 엄지를 치켜들고는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것도 리버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살라의 발밑으로. 


“살라가 공을 잡았다.”

“모두 막아라!”


살라가 공을 잡기가 무섭게, 비수마와 로메로는 큰 소리를 내면서 수비수들의 경계심을 일깨웠다. 필드 위에 있는 토트넘 선수 11명은 죄다 살라를 주시했다.


리버풀의 살아있는 전설인, 살라라면 지금 이 거리에서도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를 인정하듯이 살라는 왼발로 공을 우측으로 몰면서, 슈팅을 때릴 각도를 찾았다.


“오른쪽으로!”


비수마는 수비진에게 명령했다. 나를 포함한 토트넘의 4백은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살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살라에게 슈팅 각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살라를 따라서 수비진이 오른쪽으로 쏠렸을 때였다. 


“챗. 아놀드!”


살라는 오른팔을 흔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 있던 아놀드를 흘깃 쳐다봤다.


“아하, 오케이!”


아놀드와 살라의 눈빛이 서로 맞자. 후방에 있던 아놀드는 전방으로 전진을 가져갔고, 살라는 자연스럽게 왼발로 공을 아놀드가 달려오는 방향으로 패스했다. 


“안 된다!”


살라의 수에 걸려들고만 말았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허겁지겁 왼쪽 측면에서 튀어나왔다.


아놀드는 살라가 패스한 공을 그대로 낮게 깔아 차서 득점으로 연결할 게 뻔했으니까. 


그러니, 태클로 먼저 끊어내야 한다.


나는 양쪽 다리를 뻗으면서 공을 향해서 슬라이딩 태클을 날렸다. 각도나 위치 모든 게 완벽한 태클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 속도 하나는 터무니없이 뒤처져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내 귓가로는 억센 함성이 들려왔다. 나는 아쉬움에 잔디 위에 침을 뱉었다. 지금, 저 함성의 주인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리버풀 팬들이었으니까. 


리버풀의 팬들은 아놀드의 응원가를 부르면서 득점에 환호했다. 아놀드는 코너킥 플래그에서 무릎 슬라이딩을 갈기면서 자신의 득점을 자축했다. 


“젠장. 내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분명히 나는 다른 수비수보다 몇 수 빠르게 튀어나와 공을 향해서 슬라이딩 태클을 날렸다. 


그러나 아놀드는 논스톱으로 슈팅을 가져가기는커녕, 왼발로 공을 긁으면서 드리블 방향을 한번 꺾었다.


이런, 당했다.


나는 크게 실책했다. 아놀드가 이런 식으로 아주 차분하게 내 슬라이딩 태클을 제칠 줄은 추호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나를 이렇게 손쉽게 제친 아놀드는 곧바로 골망을 향해서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때려 득점을 올렸다. 


비카리오는 막으려고 몸을 날렸음에도, 이미 공은 비카리오의 등 뒤로 넘어간 이후였다. 


“태오! 정신 차려라.”

“손흥민. 아니, 주장님?”


나는 두 눈을 번뜩 뜨면서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주장인 손흥민이 내게 잡고 일어나라는 듯이 손을 내밀고 있던 것이었다. 


“야, 왜 그러냐. 실수 한번 할 수 있지. 절대 좌절하지 마. 이런 큰 경기면 큰 경기일수록, 중요한 건 바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는 거니까!”


손흥민은 팔에 힘을 주면서 나를 가볍게 일으켜 세웠다. 동시에 그의 말에 크게 감동을 느낀 나는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전생에서도 그를 여러 번 만나본 적이 있기는 있었으나, 그가 이렇게까지 친절하고 리더쉽이 있는 사람인 줄은 잘 몰랐으니까.


“그러니까, 너는 평소처럼만 해.”

“네? 그걸 어떻게 해요. 주장,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NO.1 라이트백···.”

“야! 상대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나는 단지 네가 평소에 보여주던 플레이를 보고 싶은 거라니까?”


손흥민은 내 등을 토닥여주면서 내 자존심을 살려줬다. 


“야,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NO.1 라이트백이면 어때, 아무리 그 경지가 높아 보여도 일단은 어? 한번 부딪쳐 보는 거야!”


손흥민은 두 주먹을 강하게 부딪치면서 말했다. 나는 그런 손흥민을 동경 어린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래,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NO.1 라이트백이면 뭐 어때. 일단은 부딪쳐 보는 거야!


나는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면서 지금의 깨달음을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했다. 컴퓨터로 치면 손흥민의 가르침이라는 폴더 안에 저장하는 것 같았다. 


“자, 그러면 한번 가보자!”


곧이어 경기는 다시 손흥민의 킥오프와 함께 재개되었다. 리버풀은 시작부터 우리를 향해서 거세게 압박해 왔다. 


“태오!”


공을 잡은 매디슨은 거센 압박에 당연하다는 듯이 후방으로 공을 패스했고, 나는 그 공을 가볍게 받아서 들었다. 


“공, 가지고 와라!”


살라를 필두로 리버풀의 3톱은 나를 향해서 달려왔다. 거세게 압박을 가져가면서 내게서 볼 소유권을 빼앗으려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 


일단은 나도 공을 뒤로 돌리는 게···.


나는 겁먹은 소처럼 뒷걸음질을 치면서 공을 뒤에 있는 골키퍼에게 넘기려고 했다. 최전방에 있는 손흥민의 강렬한 눈빛을 보지만 않았다면.


“태오, 뺏겨도 되니까. 전진해!”


손흥민은 양손을 확성기처럼 입에 가져다 댄 채로 크게 외쳤다. 나는 본의 아니게 미소를 지었다. 


내 롤모델이나 다름없는 손흥민이 나를 인정해 주는 게 틀림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한번 가보는 거야!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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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24.09.01 17 0 -
32 에필로그 24.08.31 49 0 3쪽
31 리버풀전 -3- 24.08.30 44 0 11쪽
» 리버풀전 -2- 24.08.29 44 0 13쪽
29 리버풀전 -1- 24.08.28 61 0 12쪽
28 스틸 -2- 24.08.27 60 0 12쪽
27 스틸 -1- 24.08.26 77 0 13쪽
26 첼시전 -5- 24.08.25 67 1 12쪽
25 첼시전 -4- 24.08.24 69 1 12쪽
24 첼시전 -3- 24.08.23 78 0 12쪽
23 첼시전 -2- 24.08.22 77 0 12쪽
22 첼시전 -1- 24.08.21 88 0 11쪽
21 초특급 성골유스 -3- 24.08.20 99 1 12쪽
20 초특급 성골유스 -2- 24.08.19 96 1 12쪽
19 초특급 성골유스 -1- 24.08.18 113 1 12쪽
18 데뷔전 -3- 24.08.17 100 0 11쪽
17 데뷔전 -2- 24.08.16 106 0 12쪽
16 데뷔전 -1- 24.08.15 120 1 12쪽
15 콜업 -3- 24.08.14 105 0 12쪽
14 콜업 -2- +1 24.08.13 122 0 12쪽
13 콜업 -1- 24.08.12 127 0 12쪽
12 청백전 -3- 24.08.11 124 0 13쪽
11 청백전 -2- 24.08.10 138 1 12쪽
10 청백전 -1- 24.08.09 183 1 12쪽
9 재계약 -3- 24.08.08 180 3 11쪽
8 재계약 -2- +1 24.08.07 192 3 12쪽
7 재계약 -1- 24.08.06 219 2 12쪽
6 인버티드 윙백 -3- 24.08.05 201 2 12쪽
5 인버티드 윙백 -2- 24.08.04 245 1 13쪽
4 인버티드 윙백 -1- 24.08.03 322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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