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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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로슈
작품등록일 :
2024.07.25 14:48
최근연재일 :
20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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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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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2-

DUMMY

*



흠, 이렇게 가면 꽤 불안할 거 같은데?


벤치에서 일어나 몸을 풀면서 경기를 보던 나는 크게 불안해했다. 


아직 볼의 소유권은 토트넘에게 주어져 있었지만, 경기의 분위기나 양상이라고 할 것은, 죄다 상대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향해서 쏠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기 위해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히 패스를 이어 나갔었다.

하지만 공은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풀백과 샌터백끼리만 공을 돌리고 있었다. 


“계속 뒤로 내빼지 말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시켜라!”


답답한 경기 양상에 포스테코글루는 거세게 팔을 휘저으면서 명령했다. 그것도 특히 가장 중요한 볼 줄의 역할을 준 레프트백 스킵에게.


“네, 넵!”


포스테코글루의 명령을 들은 스킵은 허겁지겁 전방으로 패스를 뿌렸다. 패스의 세기와 향하는 방향은 제법 괜찮았다. 그대로 전방으로 킬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은, 매디슨에게 연결되었으니까. 


그대로 매디슨은 다시 손흥민, 혹은 윙어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줄 것처럼만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기는커녕, 다시 스킵에게 공을 패스했다. 


매디슨의 주위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가 2명이 붙어 있었으니까. 


“으악!”


곧이어 매디슨은 소리를 지르면서 바닥에 넘어졌다. 자신에게 붙어있던 상대 팀의 미드필더가 매디슨에게 거친 태클을 넣은 것이었다. 심판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에게 구두 경고를 하며 토트넘에게 프리킥을 부여했다. 


“스킵, 전방으로 조금만 더 잘 연결해 봐.”

“오케이.”


메디슨은 스킵에게 명령하자 스킵은 곧바로 프리킥을 옆에 있던 사르에게 패스하면서 처리했다. 


공을 받은 사르는 드리블을 치면서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매디슨을 마크하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는 사르에게 붙었고, 사르는 말 없이 자유로워진 매디슨에게 공을 패스했다. 


“스킵!”

“넵, 갑니다!”


매디슨이 거세게 소리치면서 전방으로 손짓하자. 스킵은 허겁지겁 후방에서 전방으로 튀어 나갔다.


스킵은 그대로 샌터백과 풀백 사이인,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를 가져갔다. 그러나 매디슨의 패스가 발에 스킵의 발에 닿자, 공은 저 멀리에 있는 2층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아오. 까비.”


나는 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면서 스킵을 향해서 박수를 쳤다. 그 짧은 순간에 샌터백과 풀백 사이인 하프 스페이스로의 침투는 박수받을 만 했다.


물론, 클리어링인지 슈팅인지 알 수 없는 그 이후의 볼을 받는 움직임은 다소 아쉬웠지만.


“좋았다. 스킵, 그대로만 한번 가보자.”

“넵!”


다시 후방으로 복귀하던 스킵은 포스테코글루를 향해서 해맑게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오, 흐름 잘 탔다.”


나는 스킵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지금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인버티드 윙백 역할을 소화하는 중이었고, 지금 그의 움직임은 나의 움직임에 녹여도 될 정도로 괜찮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스킵은 그 정도로 한번 유효 슈팅을 가져가자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과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전방으로 패스를 뿌려주기도 했고, 매디슨이 공을 잡았을 때는 공격적으로 침투를 가져가기도 하는 등. 


정말 주전 레프트백인 우도기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말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게 다시 벤치에 앉으라고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스킵의 활약이 계속 나아가면서 스킵은 유효 슈팅을 2회 정도 추가했다. 하지만 스킵의 슈팅은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스킵의 활약은 계속해서 빛을 발하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오늘 경기에서 내가 활약할 틈은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딱, 전반 40분대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사르!”


다시 후방에서 공을 잡은 스킵은 미드필더 사르에게 공을 연결했다. 다시 한번 사르의 탈압박 능력을 이용하여 압박을 벗겨낸 후, 공격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킵의 패스는 사르에게 향하지 못했다.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5-3-2에서 3을 맡고 있던 

3명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에제가 스킵의 패스를 끊어먹은 것이었다. 


“헉!”

“역습 대형으로 전환!”


에제는 크게 소리치면서 전방에 있던 마테타에게 로빙 스루패스를 찔렀다. 


192cm라는 큰 키를 가진 마테타는 가볍게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고는 오른발로 자신의 등 뒤로 패스를 뿌렸는데. 그곳에는 최전방으로 침투하고 있는 에제가 있었다.


“나이스 패스!”


한 번에 변형 3백을 꿰뚫은 에제는 가볍게 빠른 속도를 살려서 파포스트로 공을 감아 차며 득점에 성공했다. 


“Eze's On Fire!”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득점에 성공한 에제의 응원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제대로 당했군.


나는 아쉬움에 바닥을 걷어찼다. 지금 이것이 바로 크리스탈 펠리스가 구사하는 축구인, 역습 축구였기 때문이었다. 


스코어는 1:1로 다시 원점이 되었다. 


밴치에 앉아 있던 나는 애석한 표정만 지어 보내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아쉬움에 아랫입술을 강하게 콱 깨물고 있었다. 


안 그래도 경기의 분위기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주도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득점까지 하게 되니 분위기는 완벽하게 그들의 것으로 들어서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So Here's To You Famous Red And Blue···."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죄다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이를 들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크게 힘을 얻은 것처럼, 토트넘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을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볼 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킵을 계속해서.


“에라잇!”


볼을 받자 어마어마한 압박이 들어왔다. 그러자 스킵은 그냥 아예 아무도 받지 못하는 곳으로 공을 걷어냈다. 스킵에게는 상대의 압박을 탈출할 만한 드리블 능력이 없어서였다. 


“스킵, 진정해라. 침착하게 해라. 뒤로 공을 빼도 되니. 최대한 천천히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거라!”


포스테코글루는 그런 스킵을 다그쳤다. 


“후우, 그래 조금만 침착하자.”


조금 전의 실전으로 긴장한 스킵은 크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격양된 마음을 진정시키던 가운데, 최후방에 있던 샌터백은 스킵에게 공을 패스했다. 


“스킵!”

“어, 어어?”


마음이 진정되었다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에 스킵이 다시 공을 받았다. 스킵은 아예 처음부터 다시 빌드업을 시작하자는 의미로 키퍼에게 패스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스킵을 향해서 마테타의 거센 태클이 들어왔다


“으억!”


어깨와 어깨가 부딪친 순간, 스킵은 그대로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그와 동시에 공의 소유권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넘어갔다. 


“에제!”

“오케이!”


마테타를 향해서 토트넘의 비수마가 빠르게 달려와서 압박했다. 그러나 거인이나 다를 게 없는 마테타에게서 공을 빼앗기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고, 마테타는 곧바로 부드럽게 백힐로 공을 뒤로 넘겼다.


“나이스 패스!”


에제는 빠르게 공을 잡고, 비수마가 튀어나오면서 생긴 공간으로 빠르게 달렸다. 샌터백들은 에제를 억제하려고 마테타처럼 어깨를 들이 넣었지만, 이미 공은 에제의 발을 떠난 이후였다. 


“Eze's On Fire!”


크리스탈 팰리스의 팬들은 다시 에제의 응원가를 불렀다. 이번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의 슈팅은 이번에도 절묘하게 골망을 가른 것이었다. 


그렇게 에제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경기의 스코어는 1:2가 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승점을 얻기 위해서 곧바로 라인을 페널티 박스까지 내렸다.


정교한 수비 조직은 뚫어내려고 해도 뚫어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과감한 전진 패스를 넣을 수도 없었다. 만약에 전진 패스가 잘려서 상대 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역습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흠···.”


포스테코글루는 새하얀 수염을 붙잡고는 오랫동안 고민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술이 크리스탈 펠리스의 전술에 말려들어 간 걸 직감한 모양이었다. 


“어이, 너. 너, 일어나도록 하게.”


포스테코글루는 미드필더 둘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아무래도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를 투입함으로써, 경기의 양상을 조금이라도 변경하려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그때였다. 


“아, 아악!”


헐레벌떡 역습을 저지하려고 스프린트를 가져가던 레프트백 스킵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의료진!”


감독, 포스테코글루는 서둘러 의료진을 경기장에 투입했다. 스킵은 3분 동안 의료진들에게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들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 자네 둘은 다시 안도록 하게.”

“넵.”


미드필더 둘은 조금 속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태오, 지금부터 나가서 보여줄 자신이 있나?”

“당연하죠.”


나는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깍지 낀 손가락으로 투둑, 소리를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4번 올리버 스킵 아웃, 57번 태오 앤더슨 인.”


교체를 알리는 방송이 곧이어 울려 퍼졌다. 


“데뷔전 잘 치르거라. 태오, 자네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스킵은 한쪽 다리를 절뚝이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오른쪽 허벅지 뒤에 햄스트링이 올라온 것 같았다. 


“몸 관리부터 잘하세요. 스킵씨. 선생님이 장기 부상으로 아웃되면 저 혼자 살벌한 일정 다 치뤄야 하니까요.”


나는 스킵과 하이 파이브 하면서 경기장 안으로 투입되었다. 


“풉, 재미있는 녀석이네.”


스킵은 의료팀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천천히 경기장 밖으로 벗어났다.


그 사이, 나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푸른 잔디에 발을 딛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산책로를 조깅하는 것 같이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발끝으로는 짜릿한 감촉이 느껴져 오기도 했었다. 


“그야, 데뷔전은 언제나 설레니까.”


나는 혓바닥으로 입술을 핥으면서 입맛을 다셨다. 지금 시간은 전반 40분이었다.


아무래도 후반부터 역전을 위한 본 게임에 들어갈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부터 활약해서 사기를 끌어 올리는 건, 내 마음이잖아?


측면에 서서 정석적인 레프트백 위치에 있던 나는 골키퍼를 향해서 손을 크게 흔들었다.


“어이, 여기로 패스!”


골키퍼는 가볍게 내게 패스를 줬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패스를 받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롱패스를 뿌릴 것처럼 임팩트를 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오른발로.


“마테타, 저 녀석을 압박해!”

“오케이!”


골리앗처럼 거대한 덩치의 마테타는 나를 압박하기 위해 전방에서 내려와 중원에 가담했다. 흡사 공을 내놓지 않으면 나를 담가버릴 기세였다.


그렇게 마테타의 거센 태클이 내 오른발 앞에 있는 공을 향하자. 나는 오른발로 공을 접으면서 마테타의 태클을 피했다. 


“엇!”


순간적으로 마테타는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압박하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었다. 


지금 자신의 주발인 오른발 테클이 빗나갔더라도, 아직 반대 발인 왼발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마테타는 뒷발인 왼발로 다시 태클을 넣으려고 다리를 넓게 벌린 순간, 나는 가볍게 왼발로 공을 툭, 치면서 마테타의 다리 사이로 공을 집어넣었다. 


“아닛!”


마테타는 다리가 쩍 벌어진 채로 바닥을 슬라이딩했다. 다소, 경박한 자세로.


토트넘 팬들은 두 눈을 부릅떴다. 방금까지 스킵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다루던 마테타의 테클을 저렇게 쉽게 피하다니. 


토트넘 팬들은 나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스킵의 나이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26살이었다. 그에 반해, 나는 그보다 10살이나 어린 16살이었으니까.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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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에필로그 24.08.31 49 0 3쪽
31 리버풀전 -3- 24.08.30 44 0 11쪽
30 리버풀전 -2- 24.08.29 44 0 13쪽
29 리버풀전 -1- 24.08.28 61 0 12쪽
28 스틸 -2- 24.08.27 60 0 12쪽
27 스틸 -1- 24.08.26 77 0 13쪽
26 첼시전 -5- 24.08.25 67 1 12쪽
25 첼시전 -4- 24.08.24 69 1 12쪽
24 첼시전 -3- 24.08.23 78 0 12쪽
23 첼시전 -2- 24.08.22 77 0 12쪽
22 첼시전 -1- 24.08.21 88 0 11쪽
21 초특급 성골유스 -3- 24.08.20 99 1 12쪽
20 초특급 성골유스 -2- 24.08.19 96 1 12쪽
19 초특급 성골유스 -1- 24.08.18 113 1 12쪽
18 데뷔전 -3- 24.08.17 100 0 11쪽
» 데뷔전 -2- 24.08.16 107 0 12쪽
16 데뷔전 -1- 24.08.15 120 1 12쪽
15 콜업 -3- 24.08.14 105 0 12쪽
14 콜업 -2- +1 24.08.13 122 0 12쪽
13 콜업 -1- 24.08.12 128 0 12쪽
12 청백전 -3- 24.08.11 124 0 13쪽
11 청백전 -2- 24.08.10 138 1 12쪽
10 청백전 -1- 24.08.09 183 1 12쪽
9 재계약 -3- 24.08.08 180 3 11쪽
8 재계약 -2- +1 24.08.07 192 3 12쪽
7 재계약 -1- 24.08.06 21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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