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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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로슈
작품등록일 :
2024.07.25 14:48
최근연재일 :
20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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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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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5-

DUMMY


“설마, 중거리 슈팅을?”


내가 슈팅을 때리려는 자세를 잡자, 파에즈는 두 눈을 부릅뜨면서 긴장했다. 지금 태오의 위치는 페널티 박스 바로 앞, 곧바로 중거리를 때려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였다. 


“에이, 걱정하지 말아라. 파에즈.”


태오를 놓진 카이세도는 파에즈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카이세도형, 걱정하지 말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성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렴. 파에즈. 태오, 저 녀석의 주포지션은 레프트백이야. 중거리 능력 같은 건, 없을 확률이 높다.”

“그 말은···.”

“그래, 저 녀석의 슈팅은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선수를 맞고 코너킥이 되거나, 저 높은 2층 상단에나 꽂히겠지.”


카이세도는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이 편안하게 양팔을 벌리면서 말했다. 파에즈는 공감한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는 태오, 저 녀석이 손흥민도 아니고 저 거리에서 어떻게 한 번에 중거리 슈팅을 가져가요.”

“그래. 파에즈, 그거야. 저 거리에서 득점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중거리 능력이 있다면, 그 녀석은 지금 프리미어리그의 NO.1 풀백인 알랙산더 아놀드를 뛰어넘었겠지.”


카이세도는 크게 껄껄 웃어대며 태오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



한 번에 가는 것이다.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가려던 나는 주발인 왼발로 공을 다루듯이 오른발을 움직였다.


오른발은 정확하게 바닥에 고정된 공의 밑동을 정확하게 걷어찼고, 공은 내가 예상한 방향으로 스핀이 걸리면서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철렁!


곧이어 귀로는 골망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당 소리에 나는 곧바로 주먹을 높게 치켜들면서 크게 환호했다. 


“우와아아아아아!”

“Theo! Theo! Theo!”


하얀 유니폼을 입은 토트넘 팬들은 죄다 만세를 지르며 함성을 질러댔다. 나는 서 있던 잔디 위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날리며 지금, 이 득점을 축하했다. 


지금, 이 깔끔한 중거리 슈팅으로 스코어는 4:4, 경기는 추가시간 2분을 남짓 남기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으니까. 


“···카이세도 형?”

“마, 말도 안 돼. 저런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풀백을 하고 있다고?”


카이세도는 넋이 나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필드 위에 있는 선수들은 죄다 카이세도와 흡사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한없이 차가운 얼음 위에 얼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너, 그런 중거리 슈팅도 할 줄 알았었니. 태오?”


최전방에 있던 손흥민은 내게 달려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이에 나는 겸손하게 반응했다.


“옛날에 주장이 왼쪽 윙어에서 보여주던 중거리 슈팅을 어렸을 적부터 계속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오, 정말. 이건 정말 대견한데. 내 플레이를 보고 이런 어마어마한 슈팅을 날리다니.”


손흥민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얼굴색을 자두처럼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전생에서 본보기인 손흥민과 엮여 본 적은 제법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가깝게 엮여 본 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 그러면 한번 가보자꾸나. 태오.”

“네. 네? 뭘요?”

“뭐긴, 뭐야 역전이지.”


손흥민은 크게 손짓하면서 어서 오라는 듯이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나는 반짝이는 눈빛을 한 채로 하프 라인 아래로 달려갔다. 역전이라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삑, 삐빅.


내가 추가 득점을 기록하고 2분이 흐르자. 주심은 칼같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를 끝냈다. 토트넘의 팬들은 아쉬움에 크게 탄식을 내뱉었다. 


지금 이 기세라면 토트넘의 역전 골을 기대해 볼 만도 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첼시는 킥 오프하자마자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었는걸. 


어쩔 수 없는 결과에 나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목표로 둔 퀘스트는 성공했으니까.


- [퀘스트 난세의 영웅 (1)을 클리어하셨습니다.] -


경기가 끝난 직후, 내 눈앞에는 보라색의 상태창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힐긋 입꼬리를 올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과연 이 빡세디 빡센 퀘스트에 대한 보상으로, 과연 무엇이 주어질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상을 받기 전에 처리할 게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팬들의 대한 대우였다. 


“Theo, Theo, Theo!”


토트넘의 팬들은 결승 골을 득점한 내 이름을 큰 목소리로 연호했다. 나는 그런 토트넘 팬들을 향해서 다가가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한 아이에게 건네줬다. 


다른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몇몇 선수들은 입고 있던 바지까지 벗어주며 빠르게 팬티 바람으로 라커 룸으로 들어갔다. 


“Come on you spurs!”


토트넘 팬들은 팬서비스를 마치고 복귀하는 선수들을 향해서 응원가를 불러주며 무승부를 축하해 줬다. 


“우우우우우우우우!”

“Bring a point, not a shirt!”


첼시 팬들은 자기 선수들을 향해서 온갖 야유를 쏟아부었다. 심지어 어느 팬은 선수에게 받은 유니폼을 다시 선수의 얼굴을 향해 내던지기도 했다. 


나는 그런 첼시 선수들을 딱하게 쳐다봤다. 다 이겼다고 생각해도 틀림없는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게 되다니. 팀의 분위기는 사실상 패배한 거나 별다를 게 없었다. 


믿음직스럽던 주장의 퇴장과 뜻밖의 변수인 나의 등장으로 인하여.


“제군들, 오늘 너희들의 전반전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후반전에 제군들은 너도나도 나무랄 것 없이 너무 최고였어.”


포스테코글루는 라커 룸 정 중앙에 서서 연설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태오! 오늘 네놈의 활약은 정말 뛰어났었다. 사실상 오늘 후반전에서 4득점을 뽑아내는 데에 큰 공헌을 이바지한 거나 다름없으니. 모두, 태오를 위해서 박수 한번 쳐주자꾸나.”


포스테코글루는 나를 향해서 크게 박수를 쳐줬다. 그를 따라서 몇몇 선수는 박수를 치며 내 활약을 인정해 줬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박수를 치기는커녕, 그냥 라커 안에서 자신의 옷을 꺼내 입으면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치 포스테코글루에게 반기라도 들은 것처럼. 


벌써, 그때가 다가온 거려나? 


나는 이렇게 반반 갈리는 선수들의 반응을 의심쩍게 쳐다봤다. 무시하는 선수들은 실수로 그의 말을 무시한 게 아니라, 딱 봐도 고의로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무시하는 게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그때가 다가온 것 같군.


나는 눈동자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며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봐선, 1군 감독인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가 맺은 계약은 내년인 2027년까지였다. 하지만 레비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보드진들은 쉽사리 그에게 연장 계약을 내걸지 못했다. 


어떻게든 트로피를 딸 수 있을 거라는 확신 아래에 데려온 감독이, 4년 동안 그 어떤 트로피도 가져오지 못해서였다. 


이번에 유로파 리그 4강전이 있지 않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게임에서 승리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유로파리그 4강에서 토트넘이 마주하게 될 상대는 바로 유로파의 황제, 유로파의 레알 마드리드인 세비야 FC였기 때문이었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한테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갈취해 오라니. 차라리 고양이한테서 생선을 뺏는 게 쉬운 일처럼 보일 정도였다.


물론, 부딪쳐 봐야 알겠지만···.


나는 입속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면서 긴장했다. 며칠 후에 있을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이후,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있을 것이니까.


그리고 지금 이 어수선한 분위기는 분명히 결승전에서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했다.


나는 강하게 확신했다. 분위기가 그렇게 좋고, 맴버가 그렇게 좋을 때도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토트넘이라는 팀의 특징이었으니까. 


*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감독이 오기도 전에 훈련을 치르고 있던 토트넘 1군 선수단을 모두 포스테코글루를 향해서 인사를 올렸다. 


포스테코글루는 평소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감독님, 근데 그 옆에 있는 애들은 누구인가요?”

“뭐긴 뭔가. 이번 유스에서 콜업된 유스지.”

“아, 그렇습니까.”


선수들은 죄다 까다롭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왜냐하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의 뒤에는 3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기소개를 하도록 하거라.”


포스테코글루는 옆에 있는 아이의 어깨를 툭, 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아이는 앞으로 한 걸음 나와서 자기소개를 올렸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U-21 팀에서 콜업된 마이키 무어라고 합니다!”


무어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익숙한 얼굴이군.


무어의 얼굴을 본, 나는 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U-21팀에서 본, 무어의 능력은 분명히 화려했으니까.


거기에 현재 레프트 윙어의 머릿수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양쪽 윙어와 스트라이커까지 볼 수 있는 그는 토트넘의 1군 스쿼드에서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반갑습니다. 무어와 마찬가지로 U-21팀에서 콜업된 셰르빈스키라고 합니다.”


무어의 옆에 있던 거대한 체구의 셰르빈스키는 앞으로 나와 허리를 숙이면서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이번에도 익숙한 얼굴이네.


셰르빈스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던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주전 스트라이커는 손흥민으로 아주 확실했다.


반면에 백업 스트라이커인 랭크셔는 백업으로 두기 아까울 정도로, 다소 애매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랭크셔와 함께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자원이 충분히 필요하던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반갑습니다. 제이든 스틸이라고 합니다!”


스틸은 시건방지게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인사했고, 1군 선수단은 콜업을 축하한다는 듯이 크게 박수를 쳐줬다. 


흠, 무어랑 셰르빈스키가 콜업된 건, 잘 알겠어. 그런데 스틸은 대체 왜···?


마지막 세 번째로 콜업된 스틸을 본, 나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지금 녀석의 자리에는 내가 주전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렇다고 스틸의 실력이 뛰어난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여태껏 수많은 선수의 성공 신화를 봤었지만, 이상하게도 스틸의 성공 신화는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번에 콜업된 애들을 잘 관리해 주도록 하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도록. 이상이다!”

“넵!”


선수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다시 훈련 세션으로 걸음을 옮겼다. 주장단인손흥민과 로메로, 그리고 매디슨은 이번에 콜업된 삼인방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레프트백이면, 지금 저기에 있는 태오의 옆으로 가렴.”

“네.”


손흥민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스틸은 싹수없게 대답하고는 손흥민의 손을 뿌리치고 내 근방으로 다가왔다. 


“그래, 1군에서의 활약은 잘 봤다. 태오, 하지만 알아둬라. 너는 지금 풀백 같은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아.”


스틸은 살기로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며 훈련 세션에 참가했다. 나는 녀석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 녀석··· 갑자기 느닷없이 왜 시비지?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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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리버풀전 -3- 24.08.30 45 0 11쪽
30 리버풀전 -2- 24.08.29 44 0 13쪽
29 리버풀전 -1- 24.08.28 61 0 12쪽
28 스틸 -2- 24.08.27 60 0 12쪽
27 스틸 -1- 24.08.26 78 0 13쪽
» 첼시전 -5- 24.08.25 67 1 12쪽
25 첼시전 -4- 24.08.24 69 1 12쪽
24 첼시전 -3- 24.08.23 78 0 12쪽
23 첼시전 -2- 24.08.22 78 0 12쪽
22 첼시전 -1- 24.08.21 89 0 11쪽
21 초특급 성골유스 -3- 24.08.20 99 1 12쪽
20 초특급 성골유스 -2- 24.08.19 96 1 12쪽
19 초특급 성골유스 -1- 24.08.18 114 1 12쪽
18 데뷔전 -3- 24.08.17 101 0 11쪽
17 데뷔전 -2- 24.08.16 107 0 12쪽
16 데뷔전 -1- 24.08.15 120 1 12쪽
15 콜업 -3- 24.08.14 105 0 12쪽
14 콜업 -2- +1 24.08.13 122 0 12쪽
13 콜업 -1- 24.08.12 128 0 12쪽
12 청백전 -3- 24.08.11 125 0 13쪽
11 청백전 -2- 24.08.10 138 1 12쪽
10 청백전 -1- 24.08.09 183 1 12쪽
9 재계약 -3- 24.08.08 180 3 11쪽
8 재계약 -2- +1 24.08.07 19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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