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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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로슈
작품등록일 :
2024.07.25 14:48
최근연재일 :
20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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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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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첼시전 -3-

DUMMY

*



그 차선책이라는 게, 뭐냐고? 그건 바로···. 측면으로 빠지는 것이다!


파에즈의 거센 압박이 계속되자. 나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뛰기 시작했다. 


“태오, 이쪽으로!”


레프트 윙 자리에 있던 랭크셔는 눈치 있게 중앙으로 접어 들어가면서 왼쪽 측면을 쉽게 뚫어줬다.


“오케이, 랭크셔!”


나는 왼쪽 측면으로 공을 몰고 올라가는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들어가는 랭크셔에게 공을 흘려줬다. 그리고 공을 받은 랭크셔는 깔끔하게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면서 득점을 올렸다. 


“바로, 가자!”


최전방에 있던 손흥민은 랭크셔가 골대 안으로 집어넣은 골을 들고 빠르게 하프라인으로 복귀했다. 


지금 시간은 후반 35분이고 스코어는 4:2다. 어쩌면 남은 시간 안에 동점을 만드는 게, 제법 가능성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파에즈를 피해서 왼쪽 측면으로 크게 돌아 뛰면서 제법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두 골로 첼시의 수비진은 제대로 정신을 바로 차린 건지, 엄청난 수비 실력을 보여주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역시나 아직은 무리인 건가?


왼쪽 코너킥 플래그 앞에 바로 선,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시간은 후반 40분, 추가 시간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점점 촉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스코어는 2점 차였다. 정규 시간은 이제 5분 남짓밖에 안 남은 지금, 우리에게는 기적이 필요했다.


“태오!”


코너킥을 이제 막 긴 크로스로 처리하려던 참, 갑자기 페널티 박스에서 매디슨이 튀어나오면서 나를 불렀다. 그의 초롱초롱한 파란 눈동자를 두 눈으로 본, 나는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면서 매디슨에게 짧게 패스를 내줬다. 


공을 잡은 매디슨은 앞에 마크맨을 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방으로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그에 걸맞은 마크맨을 붙여준 모양이었다.


그래서일까. 공을 잡은 매디슨은 제법 마크맨에게 고생했다. 드리블로 마크맨을 제치려고도 해봤지만, 그의 드리블은 마크맨을 제대로 뚫으려야 뚫을 수가 없었다. 


“답이 없는 건가..”


메디슨은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저히 마크맨을 제칠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았다. 그것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매디슨, 이쪽으로!”


그렇게 메디슨이 제법 고전하고 있을 때, 나는 그의 옆으로 돌아 뛰었다. 이를 본, 메디슨은 가볍게 공을 툭, 차서 내게 넘겨줬다.


“태오, 거기 서라!”


메디슨에게서 내가 공을 잡자 나를 저지하기 위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파에즈가 튀어나왔다. 


“그래. 파에즈, 막을 수 있다면 한번 막아봐. 나는 미끼거든!”


나는 왼발로 공을 가볍게 차면서 스루패스를 넣었다. 공은 아무도 없는 페널티 박스 앞으로 굴러갔고, 마크맨을 끼고 있던 매디슨은 그 공이 향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한 방, 먹어라!”


매디슨은 내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오른발로 감아서 슈팅을 때렸다. 축구공은 오른쪽으로 회전하면서 골대의 오른쪽 끝을 향했다. 


들어가나?


내 역할을 다해준, 나는 크게 기대했다. 지금, 이 슈팅이 들어가게 된다면 스코어는 4:3으로, 이제 한 점 차가 된다. 동점까지 노려볼 수 있는 스코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의 장난일까. 매디슨의 슈팅은 그대로 골대를 맞고 골대 주변으로 튀어나왔다. 


젠장, 이러면 곤란한데···.


나는 머리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면서 아쉬워했다. 남은 시간 안에 2골을 넣는 거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으니까.


그러나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철렁!


역전은커녕, 동점을 만드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갑자기 골망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아아아!”


나는 두 손을 높게 들면서 크게 환호했다.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센터백, 로메로가 다리를 뻗어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었다. 


“빨리, 빨리 가! 충분히 할 수 있어!”


로메로는 오른손으로 토트넘의 로고를 두들기며 서둘러 다른 동료들에게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그의 눈빛에는 강한 불꽃이 일고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막지 못한 상대의 득점을 만회하고자 하는 강렬한 불꽃이. 


“파에즈···. 이거, 자칫했다가는 동점까지 허용해 주겠는데?”


벌써 스코어는 4:3,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만 한 4점 차에서 15분 만에 3점을 실점하자.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이세도 파에즈에게 말했다. 


“끄응···.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내 계산은 완벽했는데.”


파에즈는 두 눈썹을 강하게 찌푸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처럼. 


“확실히 제임스의 공백이 큰 것 같긴 해. 수적으로 우리가 열세에 놓이게 되었으니. 공격은 못 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식의 경기 양상이 계속되었으니까.”


카이세도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로 말했다. 파에즈는 그 말에 인정한다는 듯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높은 라인을 중심으로 나오는 강한 압박과 측면 위주의 빌드업으로 골문이 열리기 전까지, 죽어라 밀어붙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끄응···. 감독님께 한번 들어보도록 해야죠.”


파에즈는 해당 말을 하고는 자연스럽게 첼시의 벤치로 고개를 돌렸다. 벤치에서는 머리가 한 모도 없는 빡빡이가 요란하게 팔을 휘두르면서 전술적인 지휘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엔초 마레스카로. 매 해마다 좋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감독이자, 첼시의 장기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배정받은 주요 인물이기도 했었다. 


“지금 저, 태오라는 녀석을 죽어라 마킹하란 말이야. 절대로, 저 녀석에게 빈틈을 내어줘서는 안 돼. 계속 봤듯이, 저 녀석이 공을 잡은 순간이 공격의 기점이 되잖아!”


마레스카는 매디슨을 마크하던 마크맨에게 크게 한 소리하고 있었다. 사실상, 이번 실점은 그의 마크 미스에서 나온 실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후우, 하는 수 없군. 내 이것만큼은 별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구나. 무드릭!”

“넵!”

“지금, 칠웰이랑 교체하도록 하게. 그리고, 지금부터 5백을 꺼내도록 한다.”

“넵!”


금발의 새하얀 피부를 가진 무드릭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프라인으로 걸음을 옮겼다. 


“벤 칠웰 OUT, 미하일로 무드릭 IN.”


곧이어 첼시 측에서도 교체를 가져갔다. 바로 레프트백 역할을 소화하고 있던 칠웰을 빼고 레프트 윙인 무드릭을 넣은 것이었다. 


“여기에서 무드릭을 넣는다고?”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로메로와 비수마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면서 의아함을 표출했다. 오히려 수비수를 더 넣어서, 수비에 강화를 가져가도 모자랄 판에 공격수를 투입하더니. 도무지 마레스카라는 감독의 심리를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편, 칠웰은 왼쪽 팔에 달고 있던 주장 완장을 미드필더에서 뛰던 엔조에게 넘겨주고, 무드릭과 하이 파이브를 했다. 


“5백! 5백!”


경기장에 금발을 흩날리면서 들어온 무드릭은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펼치면서 말했다. 선수들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형을 변화하기 시작했다.


삐빅!


곧이어 첼시의 킥오프와 함께 다시 후반전은 재개되었다. 우선, 첼시의 변화를 말해 보자면 1명이 퇴장당한 4-2-3 포메이션에서 5-2-2 포메이션으로 변형을 가져갔었다. 


하지만 이상한 변화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첼시의 레프트백 자리에 공격수인 무드릭이 들어간 것이었다. 


“무드릭···.”

“윙백?”


경기장 위에 서 있던 선수들은 죄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사실상 경기 시간이 5분하고 추가시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레프트윙을 레프트백 자리에 놓다니. 이는 도저히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있는 판단이 아니었다. 


“더. 더, 압박해!”


주장인 손흥민은 첼시의 수비 라인을 넘어서 골키퍼에게까지 압박을 가했다. 같은 3톱에 있던 랭크셔와 클루셉스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각자 눈앞에 있는 사이드백과 샌터백을 압박하면서 첼시의 후방 빌드업 과정을 철저하게 방해했었다. 


그래서일까. 계속해서 첼시에서는 한번 한번이 중요한 수비라인에서 계속 패스 미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길게 처리한 롱패스가 스로인 라인을 넘어가거나, 짧은 숏패스가 토트넘에게 넘어가는 등, 다소 위험한 찬스들이 여러 제공 되었지만, 공은 계속해서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동점 골을 득점하는 데엔 실패했다. 


“골킥!”


심판은 길게 휘슬을 불면서 첼시의 골킥을 지시했다. 첼시의 골키퍼는 공을 앞에 두고 롱패스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최전방에 버티고 있는 2명의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연결해 줄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당연하게 확신 지은 순간,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었으니. 그건 바로, 갑자기 뜬금없이 레프트백 자리에 있던 무드릭에게 공을 패스한 것이었다.


공을 받은 무드릭은 엉성한 터치를 보여줬다. 클루셉스킵은 그런 무드릭을 향해서 강하게 압박했다.


자연스럽게 어깨를 먼저 집어넣으면서 몸싸움으로 무드릭을 밀쳐낸 후, 공의 소유권을 뺏어오려고 했으나. 그때, 무드릭은 갑자기 공을 길게 차면서 빠르게 스프린트를 가져갔다. 


휘이잉!


바람을 가르다 못해 아예 찢어버리는 듯한 소리가 반대쪽에 있는 내 귀를 스쳤다. 가히 엄청난 속도로 스프린트를 가져갈 때나 나올 법한 소리였다. 


“치고 달리기?”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도무지 인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고속 제트기를 보는 것만 같아서였다. 


에이, 그래도 포로 형님이 막아주시겠지.


나는 무드릭의 맞은편에 있는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를 쳐다봤다. 


페드로 포로.

그는 프리미어 리그의 NO.2 라이트백이라고 불릴 정도로 준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이자. 토트넘의 주전 라이트백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그의 장점은 공수 양면으로 준수한 능력이니. 저렇게 빠르기만 한 윙어인 무드릭 정도는, 가볍게 막아내리라 생각했었다. 


허나, 한번 제대로 속도를 올린 무드릭을 막아내는 건 프리미어 리그의 NO.2 라이트백인 포로도 무리였다.


탁, 타닥!


포로를 정면에 마주한 무드릭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감속했다. 포로는 드리블을 치려는 그의 움직임에 곧바로 다리를 뻗어서 공을 탈취하려고 했다. 


“느려!”


무드릭은 입꼬리를 스윽, 올리면서 포로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공을 오른발, 왼발로 한번 거세게 치면서 다시 스프린트의 속도를 올렸다. 


프리미어 리그의 NO.2 라이트백이라는 페드로 포로가 허무하게 제쳐지는 순간이었다.


“아, 안 돼!”


포로는 이렇게 질 수는 없다고, 무드릭을 잡기 위해서 스프린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가속이 붙어도 제대로 붙은 녀석을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됐다, 어서 침투해!”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찢어놓은 무드릭은 속도를 다시 감속하면서 공격수들에게 명령했다. 곧이어 첼시의 최전방에서 버티던 공격수 둘은 페널티 박스로 침투했다. 


“안 된다 이것들아!”


로메로는 함께 나온 샌터백과 함께 첼시의 투톱을 묶어놓으려고 했다. 그러자 첼시의 투 톱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크게 웃었다. 마치 자신들은 미끼에 불과하다는 듯이. 


“더미 플레이(dummy play) 고맙다!”


페널티 박스로 스프린트를 가져간 무드릭은 곧바로 키퍼인 비카리오의 키를 제치는 로빙슛을 날렸다. 


비카리오는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점프하면서 팔을 뻗어봤지만, 공은 닿으려야 닿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공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대 안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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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리버풀전 -2- 24.08.29 43 0 13쪽
29 리버풀전 -1- 24.08.28 61 0 12쪽
28 스틸 -2- 24.08.27 60 0 12쪽
27 스틸 -1- 24.08.26 77 0 13쪽
26 첼시전 -5- 24.08.25 67 1 12쪽
25 첼시전 -4- 24.08.24 69 1 12쪽
» 첼시전 -3- 24.08.23 77 0 12쪽
23 첼시전 -2- 24.08.22 77 0 12쪽
22 첼시전 -1- 24.08.21 88 0 11쪽
21 초특급 성골유스 -3- 24.08.20 99 1 12쪽
20 초특급 성골유스 -2- 24.08.19 96 1 12쪽
19 초특급 성골유스 -1- 24.08.18 113 1 12쪽
18 데뷔전 -3- 24.08.17 100 0 11쪽
17 데뷔전 -2- 24.08.16 106 0 12쪽
16 데뷔전 -1- 24.08.15 120 1 12쪽
15 콜업 -3- 24.08.14 105 0 12쪽
14 콜업 -2- +1 24.08.13 122 0 12쪽
13 콜업 -1- 24.08.12 127 0 12쪽
12 청백전 -3- 24.08.11 124 0 13쪽
11 청백전 -2- 24.08.10 137 1 12쪽
10 청백전 -1- 24.08.09 183 1 12쪽
9 재계약 -3- 24.08.08 180 3 11쪽
8 재계약 -2- +1 24.08.07 192 3 12쪽
7 재계약 -1- 24.08.06 21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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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버티드 윙백 -2- 24.08.04 2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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