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축구를 잘함.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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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22년,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진행되는 순간이었다.

“자, 그대로 경기 끝납니다!”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는 끝났다. 한 동양인 선수는 양팔을 들면서 환호성을 질러댔다. 해당 선수와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 선수들을 죄다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손흥민 선수가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외국 프로축구 리그 한국인 득점왕 수상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캐스터와 해설은 한 입 모아서 손흥민 선수를 칭찬했다. 새하얀 유니폼을 입고 뛰던 동양인 선수, 손흥민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면서 득점왕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우와! 엄마, 아빠. 저도 나중에 커서 쏘니 같은 선수가 될래요!”

해당 순간을 지켜보던 어느 영국인 가정에 입양된 소년은 주먹을 움켜쥐면서 말했다.

손흥민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본인이라면 제2의 쏘니가 될 수 있다고 강하게 확신했다.

“쏘니? 그거 좋지. 하지만 제2의 쏘니가 되려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거 알지?”

새하얀 피부를 가진 어머니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그 말은 지금 뛰고 있는 포지션을 바꾼다는 말로 알아들어도 되는 거니. 태오?”

소년의 어머니와 반대로 새까만 피부를 가진 소년의 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곧이어 소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다. 

소년은 이미 축구를 배우고 있었다. 영국 내 최고의 리그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빅6 중에 하나이자. 소년의 우상인 동양인 선수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팀에서.

“너,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전환한 지 이제 막 1달밖에 안 되지 않았니?”

“그렇긴 한데. 저, 오늘 경기를 보고 느꼈어요.”

“뭘?”

“쏘니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저라면 그와 같은 뛰어난 레프트윙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까 포지션 바꾼다고 감독님께 한 번만 더 말해 주세요. 아빠!”

소년은 두 손을 딱 붙이면서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아버지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헛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과연 이렇게 포지션을 자주 변경하는 자기 아들이 축구 선수로써 성공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런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기 십상이었다. 

제대로 된 포지션을 정하지 않고 성장한 소년은 선수로써 실패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소년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계속 공장 일을 하면서 축구선수로써의 운명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다. 

의문의 상태창이 소년의 눈앞에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전설이 되어보겠습니까?] -

작가의말

본 이야기는 실제가 아닌 허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