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는 가족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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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4
그림/삽화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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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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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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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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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과 상하이 1

DUMMY

14. 도움과 상하이 1




중국어는 못하지만, 눈으로 구경은 할 수 있으니,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공안(公安, 공식 명칭 : 인민경찰)이 여러 명 보인다.


공원에선 체조인지, 태극권인지 하는 무리가 있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출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점차 상점들이 장사를 시작한다.


‘만국 공통이 장사하는 분에겐 첫 손님이 중요하지! 이 몰골로는 아니야!’


밀입국자이기에 다툼이나 소란을 일으키면 안 되기에 공원에서 잠시 쉬고, 첫 개시부터 들어가는 것보다, 점심 때쯤 물건을 사려고 다시 거리로.


‘유레카!’


햄버거를 파는 곳이다.

작은 음식점이지만, 테이크 아웃(take-out)을 할 수 있도록 길거리로 창이 오픈되어 있고, 가격표와 음식 사진이 있어 주문도 편하다.


‘이것은 못 참지! 또 먹자!’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햄버거와 콜라가 잘 들어간다.


‘역시 맛있어!’


밀린 식욕이 발동했는지 자꾸 땡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한국에 전화해야 하는데······’


이미 가족과 길주가 납치 사실을 알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서 연락해야 하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한국 같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국내 통화쯤은 휴대폰을 빌려서 사용해도 되고, 새 휴대폰을 사도 되지만, 여긴 밀입국한 중국이다.


저기 건너편에 작은 호텔이 있어 마음 같아선 ‘달러’도 많은데, 투숙하고 국제전화를 하고 싶지만, 외국인이라서 체크인할 때 보나 마나 신원 확인을 위하여 여권 제시를 요구할 것인데, 신분증이 없으니 허술한 숙박업소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승조원 신분증을 믿고 중국인 행세를 하자니 그들이 볼 때 자국어(중국어)를 못하는 자가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다.


중국 신분증은 앞뒷면으로 성명, 출생년도, 민족 등등과 컬러사진이라서 승조원이 비슷한 얼굴이라도 자세히 보면 구별할 수 있어 걸려서 공안으로 가면 죽는다.


‘하~ 밀입국자의 서러움이네!’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다가 찜해둔 상점에서 온몸(body language)으로 표현해서 옷을 사자마자 바로 갈아입고, 신발도 마찬가지고, 허리쌕과 배낭까지 사니 이젠 관광객 같다.


그런데.


‘왜! 내 모습에서 이런 노래가 생각나지?’


♪ 시골 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 차표파는 아가씨와 싱갱이하네

♪ 이 세상에 애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 깍아달라 졸라대니 원 이런 일이


♪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도 그냥 웃자!’


다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추가로 모자와 선글라스도 사고, 상점 거울을 보면서 모양을 다듬고.


‘이제 서점에서 관광안내 책자와 지도를 사면 되나!’


서점으로 가는 길에 먹거리를 파는 곳이 많아서 점심은 튀김 종류를 먹고, 오리 구이가 걸려 있는 음식점에서 1마리 포장하고, 과일도 사서 배낭에 넣고, 손에는 달달한 커피까지 있으니, 어제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한국 별다방 아아(ice Americano)가 그립다. 그래도 어제 그 잠수정을 생각하면!! 시체 옆에서 처먹는 호로물(horror物)! 끔찍해~’


관광객처럼 행동하면서 서점에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은 주인 같고, 젊은 사람이 종업원으로 보인다.


‘저분도 발모 마사지가 필요한 분이시네.’라고 생각하면서 젊은 종업원과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니, 바로 휴대폰 ‘번역 앱’을 보이면서 일이 편해졌다.


번역기 덕분이고, 〔언어 마스터〕 P등급이 발동된 상태라 진실 여부를 구별하고 있다.


진실이면 입 근처가 푸른색으로, 거짓이면 붉은색인데, 전부 푸른색이다.


“무엇이 필요합니까?”

“중국어 기초 책, 영문판 중국 관광 안내책과 관광지도,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 회화가 있나요?”


“이쪽에 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모르니, 골라주시지요.”


“그러시면 기초와 관광 안내는 이것이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이고요. 회화는 USB로 된 것이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지도에 여기 위치를 표시해 주시겠습니까?”


표시와 설명을 듣고 이곳 위치가 상하이에서 160km 정도 떨어진 닝보시(宁波市) 샹산현(象山县) 외곽에 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기 저분이 서점 사장님이신가요?”

“네! 사장님이시면서 아버지이십니다.”


잠재적 고객 1명을 찜하고, 계속 번역 앱을 통하여 대화하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익숙한 여자 아이돌 노래를 부른다.


♪ 약에 취해버린 Feel

♪ 널브러진 Luxury bag

♪ 크게 찢어지는 Lip

♪ 두 눈은 번져 Like smokey


“혹시 저렴하면서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중국형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제 친구가 일하는 곳이 있는데, 전화해 보고요.”


전화로 서로 한참을 중국어로 이야기하지만 번역기가 아니라서 못 알아듣겠고, 마치자. 주소를 적어준다.


“谢谢(고맙다)”

“再来(또 와라)”


진실만을 말하는 착한 사람이고, 고마워서 먹으려고 산 과일이지만 배낭에서 꺼내 주고.


새벽에 숨겨둔 농가 근처 비트에서 짐을 정돈하여 배낭에 담고, 불필요한 것은 땅에 묻었다. 다시 시내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주소를 주니.


도착한 곳이 중국 전통 형식을 본떠서 만든 집으로서 입구에 들어서니, 사각형 구조에 중앙엔 정원이 있고 사면에 방이 여러 곳이다. 일종의 관광객을 위한 숙소다.


한국으로 보면 ‘전주 한옥마을’ 또는 ‘서울 북촌 마을’쯤이다.


서점 친구라고 한 종업원은 영어가 통한다.


영어는 대학 시절에 취업을 위하여 죽자 살자 했고, 가구회사 영업부에서 외국인 통화와 바이어를 만나야 하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했다.


“리칭에게 연락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오셨다고요.”

“며칠 머물고 싶네요. 근처에 관광할 곳도 추천해 주시고요.”


“여기 있는 관광안내서를 보시면 되고요. 며칠이나 계실 겁니까?”

“3일이요, 얼마인가요?”


“친구 소개라서 싸게 2,000위안입니다.”

“달러도 받나요?”


“예! 300달러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록해 주십시오.”

“기록지를 가져가서 적고, 짐을 풀고 요금과 함께 가져다드리겠습니다. ”


방을 배정받고 가지고 온 기록지에 대충 영문으로 가명과 주소지를 기록하고 여권번호는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것을 참조해서 적어 놓고, 달러와 기록지를.


‘걸리면 ㅈ되는데!’


친구 소개라서 그런지 아니면 근무 태만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여권 대조를 하지 않는다.


‘다행이네, 답변이 궁색할 뻔했는데······’


“여기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국제전화가 가능한가요?”

“공항에서 휴대폰 SIM Card 교체 안 하셨나요?”


“휴대폰을 잃어버려서요. 택시에 놓고 온 듯해요.”

“아! 여기는 국제전화기가 없고, 제 개인 휴대폰인데······”


싫은지 주춤한다. 하긴 ‘나’라도 외국인이 국제전화한다고 하면 안 빌려준다.


“중고 휴대폰에 여행자 SIM을 파는 곳 없나요?”

“버스터미널로 가보세요. 혹시 ‘선불 SIM’이 있을 수도 있고, 국제전화기는 있어요.”


“그러면 숙소에 인터넷이 가능해요?”

“네! 공용 오피스 컴퓨터가 있지만, 속도는 느려요.”


감사 인사하고 방에 와서 며칠 만에 양치와 면도 그리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니.


“와! 살 거 같다. 다음부턴 칫솔은 꼭 가지고 다녀야지!”


며칠 동안 쌓인 피곤함이 몰려온다. 편한 마음으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길거리에서 사 온 오리 구이를 먹고 나니. 저녁이다.


‘안정된 숙소를 찾았으니, 내일 전화 통화하고, 이제 〔개꿈의 위력〕으로 중국어부터 해결하자!’


〔개꿈의 위력〕은 A등급이기에 발동은 즉시, 하루 6회 6시간이다. 현실에 1시간이라도 환상 속에선 몇 개월, 몇 주간도 흘러가는 시간제한이 없지만, 끝나면 현실로 돌아오면 그쪽에 있었던 만큼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마구 사용이 어렵다.


처음 한국에서 〔개꿈의 위력〕으로 〔가위의 위력〕을 P등급에서 A등급으로 만들 때 한 달이 걸렸다.


그래도 시간 무제한이란 이점을 살려서 공용 오피스 컴퓨터에 USB를 꽂고 ‘중국어 회화’를 밤새워 노력해서 간단한 대화 수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으로 잠수정에서 얻은 초능력 별자리 유래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까마귀자리 부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인 ‘아폴론’이 애인인 ‘코로니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하여 보낸 까마귀가 「말」을 전달하여 그 공로로 얻은 별자리라고 한다.


‘부리라고 입과 관련이 있네!’


〔남쪽물고기자리 신발〕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올림포스산’의 신들은 포악한 괴물 ‘티폰’이 공격할 때마다 동물로 변해 「민첩」하게 도망쳤다고 한다. 이때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물고기로 변신했는데, 이 물고기를 딴 별자리가 바로 남쪽물고기자리라고 부른다.


〔광대자리 가면〕은 그리스 신화에 신들을 즐겁게 하려면 어린 시절부터 훈련한 궁중의 아이로 일평생을 광대로 산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납치 후 4일째.


“움직이기 싫다. 그냥 퍼지자!”


하루를 근처에서 음식을 사 먹고, 중국어 공부하고, 컴퓨터 하면서 띵까띵까 하면서 나 자신을 위한 ‘쉼’을 주고.


납치 후 5일째.


택시로 10분 걸리는 버스터미널로 가서 근처에서 아침 먹고,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여행자 휴대폰’은 신분증이 없어서 못 구했으나, 국제전화는 해결했다.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부모님보단 절친 길주에게 한국 사정도 파악해야 하고, 도움도 필요하다.


“길주야!”

<너~! 이 새끼 어떻게 된 거야!> 소리소리 친다.


“잠깐~! 긴 통화는 힘들다. 내가 질문하자!”

<뭔데?>


“납치 사건은 어떻게 되었니?”

<그것이 이상해! 소개팅을 주선한 김길태 감독님을 통해서 소개팅녀에게 그날 일을 들었는데, 뉴스와 인터넷엔 찾아봐도 없어!>


‘정보기관에서 막은 거지! 그렇게 요란한 사건이 묻히네!’


“그럼! 내가 납치된 사실을 부모님이 알고 계시니? 누가 알고 있어?”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서, 너희 부모님에겐 따로 말씀 안 드렸어. 나와 아버지 그리고 소개팅녀, 감독님으로 4명이 알고, 그 외는 나도 몰라.>


“잘되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납치되어서 중국까지 왔지만, 지금은 탈출해서 숨어 있어!”

<뭐! 중국이라고? 그래서 국제 번호가 떴구나. 받을까 말까, 했는데······.>


“주변 사람이 있어서 은어(隱語)로 말하면 지난번 고속도로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능력)을 오픈할지, 감추어야 할지 말한 부분 생각나니? 그것이 중국에 노출된 것 같아! ”

<그 부분이 노출되었다면 위험하지 않아?>


“당연히 위험하지! 그리고 당장 급한 것이 여권인데, 동생에게 전화해서 책상 서랍에 있는 여권을 받아서 가지고 있어.”

<그것은 어렵지 않고.>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영사관을 찾아서 여권 신청을 하겠지만, 여의치 못하면 여권을 가지고 중국에 왔으면 해. 그리고 언제 귀국할지 몰라서 당분간 ‘오행 마사지’ 중지다.”

<마사지는 항의가 있겠지만, 무마해 볼게! 필요하다면 내가 중국에 가야지! 언제 오려고?>


‘여권 신청과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알 것이고, 공항에선 중국 정부가 알 것인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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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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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홍콩 1 24.09.09 42 3 11쪽
40 귀국과 바쁜 일정 2 24.09.08 54 4 11쪽
39 귀국과 바쁜 일정 1 24.09.07 53 4 12쪽
38 두바이 국제공항 2 24.09.06 52 3 11쪽
37 두바이 국제공항 1 24.09.05 58 4 11쪽
36 탄자니아 24.09.04 66 4 11쪽
35 첫 의뢰 4 24.09.03 57 4 12쪽
34 첫 의뢰 3 24.09.02 59 4 12쪽
33 첫 의뢰 2 24.09.01 65 4 11쪽
32 첫 의뢰 1 24.08.31 68 4 12쪽
31 의문의 게이트 비밀 24.08.30 71 4 11쪽
30 젊어진 부모님 1 24.08.29 74 4 12쪽
29 가족을 보호해 5 24.08.28 76 5 12쪽
28 가족을 보호해 4 24.08.27 78 6 12쪽
27 가족을 보호해 3 24.08.26 82 5 11쪽
26 가족을 보호해 2 24.08.25 79 4 11쪽
25 가족을 보호해 1 24.08.24 85 6 11쪽
24 Shining Bald Fury 24.08.23 83 6 11쪽
23 탈출 레이스 4 24.08.22 79 5 11쪽
22 탈출 레이스 3 24.08.21 83 5 12쪽
21 탈출 레이스 2 24.08.20 84 5 11쪽
20 탈출 레이스 1 24.08.19 91 5 11쪽
19 협상 3 24.08.18 94 6 12쪽
18 협상 2 24.08.17 103 5 12쪽
17 협상 1 24.08.16 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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