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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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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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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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2)

DUMMY

탑 철거 일정이 나타났다.

쓰지 않는 탑을 계속 놔두다 보면 세상이 탑으로 덮일 테니 없애는 게 맞고 예상하던 일이지만 아쉽다.

고블린하고 친했는데 탑이 사라지면 못 만나게 될 텐데.


탑은 처음 나타났을 때 내부에 있는 몬스터의 수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안에 있는 사람을 방출하고 사라진다.

1층에 있는 몬스터는 싹 다 쓸려나갈 거고 고블린은 몰살당하겠지.

그렇다고 내가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없고 고블린도 생명이니까 죽이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탑을 없애지 않으면 온 세상이 탑으로 덮여서 이도 저도 못 하게 될 테니까.


늦은 밤.

산에서 산으로 이동하며 탑까지 가는 발이 무겁다.

나는 각성자고 고블린은 몬스터일 뿐인데 아쉬운 걸까?

온리펄스에 올릴 게시글이 줄어서 아쉬운 거로 생각하자.

그래, 그게 전부야.


고블린 군락에 도착하자 초록 피부의 난쟁이들이 방방 뛰면서 환호했다.

“아픈 놈들!”

“겍!”

병 걸린 애들을 치료해 주고.

“다친 놈들!”

“겍!”

아픈 애들을 치료해 주면 끝이다.

뭔가 말 잘 듣는 원숭이를 키우는 기분이군.


문제는 일주일 뒤에 얘네가 다 죽을 거다.

나는 막지 못하고 그럴 생각도 없다.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넘어가는 게 맞을까?

고블린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하는데 고블린도 나를 봤다.

“초코바 먹을래?”

“게르륵?”

포장을 까서 주니까 좋아한다.


이미 정들어버려서 이 녀석들이 안 죽었으면 좋겠다.

당분간 마법 연습은 못 하겠지만 땅굴이나 만들어줘야지.

혹시라도 살아남으면 적대 종족은 전부 쓸려나갔을 테니 다시 번성할 수 있을 거다.

···


태양 길드의 탑 공략이 시작되고 하루가 지났다.

상업적 가치가 발견됐는지 철거에서 활용으로 용도변경이 돼서 다행인데 겨우 3층짜리 탑에서 무슨 자원을 얻겠다는 거지?

3층까지 가봤는데 돈이 될 만한 무언가가 나올법한 곳은 아니었는데.


태양 길드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너튜브에 미남, 미녀 헌터가 고블린 마을에 적응하는 영상이 있었다.

“처음부터 이러려던 거였나.”

나 때문에 시작한 유행이 녀석들을 살리다니.

근데 유행이라 수십 번은 본 듯한 내용과 전개밖에 없었다.

차별점이라곤 퍼리 대족장인 내가 미남, 미녀로 바뀐 것밖에 없잖아.


··· 돈을 못 벌면 상업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탑을 없애버리겠지.

온리펄스 게시글에 나랑 비슷한 컨셉의 영상을 찍는 사람들의 링크를 올렸고 거기엔 태양 길드도 포함해 줬다.

게시글이 올라간 지 얼마 안 돼서 태양 길드의 영상에 외국어 댓글이 많이 달렸으니, 홍보가 안 돼서 망하는 일은 없겠지.


그나저나 탑에 주인이 생겨서 이제 몰래 들어가면 진짜로 큰일 나는데 어쩌지?

몰래 들어가고 싶어도 탑에 외부인이 들어가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으니 사설 경비업체가 경비를 서고 있을 거다.

탑에서 나왔을 땐 신분 조회를 안 하고 나는 딱 봐도 각성자니까 괜찮지만, 탑에 들어갈 때가 문제야.

나는 호랑이 퍼리라 발소리가 안 나고 재빨리 움직일 수 있으니까, 밤에 몰래 다가가면 될 것 같다.


하지만 탑 밖에서 1층으로 가면 1층의 아무 곳으로 전이된다.

고블린 군락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탑 밖으로 나왔다가 1층으로 가는 리세마라를 하면서 최대한 거리를 좁혀야 하는데 경비가 있으면 탑에 들어간다고 해도 고블린들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없다.

“방법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 윙슈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적당했다.

날다람쥐처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바람 저항을 이용해 멀리 날아가는 장비인데 내 몸이 큰 편이라 바람 저항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팔을 휘저어서 새처럼 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의 사항으론 바람을 맞으면서 팔을 계속 휘저어야 하므로 쉽게 지침이라. 힘이 센 각성자면 괜찮다고 하는데, 이 몸으로 지쳐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안 오네.”


내 체격에 맞는 윙슈트를 팔지 않아서 직접 만들었다.

의외로 구조가 간단하고 만들기 쉬웠는데 구조가 복잡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커지니 최대한 간소화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

“완성.”

윙슈트를 입고 팔을 벌려보자, 호랑이 퍼리 날다람쥐 독수리가 되어있었다.

호문클로스가 된 기분이군.

“남은 건 몰래 들어가는 건가.”


깊은 밤, 산을 타고 외딴 산속으로 갔는데 탑 주변에 2m 높이의 울타리가 쳐져 있고 경비 2명이 탑의 앞뒤에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들키지 않는 선에서 가장 가까이 왔는데 조명이 밝아서 몰래 다가가는 건 불가능.

윙슈트까지 만들었는데 못 들어가나?


한참 동안 탑에 들어갈 궁리를 하는데 경비원 중 한 명이 말했다.

“승연 씨,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요.”

“네~”

찾았다, 경비의 공백!


탑에 접근해서 손을 대자 이세계로 전이됐다.

지름 10,000km인 평평한 세상인 이세계.

현재 시각과 그림자의 각도로 위치를 분석했다.

제발 고블린 가까워라!


“900km만 날아가면 되네.”

대한민국에서 윙슈트를 입고 날아다니다간 대공미사일에 폭죽이 되어버리니 갈 수 있는 거리인지 감이 안 온다.

일단 도전!


가장 높은 산의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세상을 향해 몸을 던졌다.

“!!!!!”

엄청나게 빠르게 추락하지만, 날다람쥐 같은 윙슈트 덕분에 멀리 날아간다.

팔을 저어서 위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파닥! 파닥! 파닥!


“젠장! 날개 좀 더 키울걸!”

그래도 고도는 유지되고 속도도 빠르다!

지치면 쉬었다가 또 활강하면 돼!


반나절을 파닥거리며 날아간 끝에 고블린 군락에 슈퍼히어로 랜딩으로 등장했다.

“?????”

“어, 맞아.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야. 난 날아왔어.”

“게륵?”

“오랜만에 왔으니 올릴 영상이나 찍자. 예약 글이 일주일 치밖에 없어서 그전에 많이 찍고 나가야 해.”


이번엔 모험을 떠날 거다.

탑 속의 세상은 지름 10,000km의 평평한 땅이고 땅이 끝나는 부분부터 우주니까 조회수는 잘 나오겠지.

“같이 갈래?”

“그륵!”


이곳은 여름의 산악지대.

내겐 더위가 큰 문제지만 고블린에겐 험한 산세와 언제 어디서 공격할지 모르는 적대 종족이 큰 문제였다.

“키에에엑!”

토끼랑 운명의 맞다이를 하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는데 고블린이 걷어차이고 토끼가 도망가는 걸로 끝났다.

역시 최약체 종족답군.


사탕으로 달래주고 계속 걷다 보니 밤이 되었다.

달이 없어서 완전한 어둠이 깔렸고 바람조차 불지 않아서 아무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새근새근


내 몸에 달라붙어서 자는 고블린을 제외하곤 말이다.


***


—세최털

—제목 : 와캬퍄털쿨럭ㅋㅋ

(고블린한테 둘러싸여서 자는 레스타이거.jpg)

나도 만지고 싶다

말랑말랑한 육구를 꾸욱


└손바닥 개미쳤네

└말랑ㅋㅋ

└왜 내 주변엔 퍼리 없음? 왜 내 주변엔 퍼리 없음? 왜 내 주변엔 퍼리 없음? 왜 내 주변엔 퍼리 없음?

└이유가 보이는데

└퍼리퍼리야···.


└세최털) 취미로 만날 퍼리 구해요

└가면 장기 털림?

└세최털) (처리 완료 콘)

└사람이 죽었어


—음탕한꼬리로나를

—제목 : 거대화 찍은 호랑이 퍼리의 꼬리는 최고야

(레스타이거의 꼬리 살랑살랑.mp4)

헤으응

꼬리로 때려줘


└이건 본 적 없는 영상인데?

└음탕한꼬리로나를) 내가 편집함 ㅎㅎ

└이게 진짜 광기지

└이 새낀 잔잔하게 돌아있음

└가짜 광기 기강 잡네 ㅋㅋ


└꼬리가 뭐가 좋은 거지?

└껴안고 자기 좋음

└이해 완료

└도대체 어떻게 이해한 거지?


—ㅇㅇ

—제목 : 레스타이거 고블린 영상 찍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온리펄스가 본진임? ㅋㅋ

(레스타이거와 고블린.jpg)

편집해 놓은 것만 봐서 몰랐는데 온리펄스 들어가 보니까 왜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지 이해됨


└그래서 구독함?

└ㅇㅇ) ㅇㅇ 내 취향이던데

└님 혹시 퍼리충?

└ㅇㅇ) 아니 고블린하고 잘 놀아서 보는 건데


└흐음

└흠

└ㅇㅇ) ㅅㅂ 털박이 아니라고

└강한 부정은 뭐다?

└흐으음? ㅇㅋ


—비컴대기중

—제목 : 고블린 영상 중에 호랑이가 제일 나은 듯

(레스타이거와 여행하는 고블린.mp4)

대사치는 거 없어서 잔잔하게 보기 좋음

뭐 하려고 무리 안 하고 진짜 노는 데 집중함


└언어 장벽 없는 거 ㄹㅇ 개꿀임

└자막 본다고 화면 아래 볼 필요 없이 레스타이거만 보면 됨


└억지 콘텐츠 안 하는 거 GOAT

└레스타이거는 그냥 잘 놀음

└주작 아님?

└고블린 쉑 겁 없이 때리고 도망가는 거 보면 평소에 어땠는지 바로 앎

└나도 못 하는 걸 고블린이?

└고블린은 겁이라는 게 없는 건가?


—벨라루고시

—제목 : 태양 길드 보는 사람 없음?

(미남, 미녀.jpg)

와 그래비티 보소

중력 E컵이래


└원시인이라고 속옷만 입고 다니냐고 ㅋㅋㅋㅋㅋ

└의외로 고증에 충실한 옷임 [링크]

└이왜진

└길마의 사심이 섞여 있다고 들음


└얘네 그냥저냥 볼만함

└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그래비티 폼 미쳤지

└ㄹㅇㅋㅋ

└그거밖에 안 봄?

└그게 가장 중요함


—ㅇㅇ

—제목 : 태양 길드가 우리나라 길드였네?

(너튜브 채널 홈페이지.jpg)

한국어 쓰여있는 거 보고 처음 앎


└딱 봐도 한국인이잖아

└한국어 자주 나오는데

└ㅇㅇ) 그래비티만 봐서

└ㅅㅂ 그것밖에 안 보냐고


└님도 보셈 그래비티 E컵임

└좀 쩌는 듯

└맨발 ㅗㅜㅑ

└이걸 왜 이제야 알려주냐고


태양 길드가 유행에 편승해 고블린 영상을 찍은 지 이주일.

“보고서입니다.”

“성장세가 꽤 빠르군.”

“해외 시청자가 많습니다.”

“인지도란 한 번에 쌓는 게 아닌 쌓아가는 거지.”

‘헌터 월급은 감수할 수 있는 손해다. 괜히 광고비에 돈을 태울 바엔 자체 콘텐츠가 더 나아.’


“레스타이거가 고블린과 여행을 한 영상을 올렸는데 그대로 따라 할까요?”

“너무 따라 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

“오히려 같은 콘텐츠를 진행하는 데에 서로 돕자고 마음껏 가져다 쓰라는 게시물을 올린 적 있습니다.”

‘진행 방식으로 저작권을 주장하기 애매하니 서로 가져다 쓰기 편하게 판을 깐 건가.’

후발주자는 다 레스타이거를 따라 했으니 레스타이거도 남이 한 것 중에 좋은 걸 따라 하겠다고 당당하게 선포한 거나 마찬가지다.


“따라 해. 우리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생각하시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한국어나 가르쳐 보자.”

“원숭이도 못 한 거라 실패할 것 같습니다.”

“상관없어.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뭐 하나 걸리겠지. 어차피 시간은 많아.”


지능이 낮은 고블린에게 글자란 매우 어려운 개념이었다.

글자를 기억하는 것도 힘들고 외운다고 하더라도 단어 몇 개를 기억하는 게 전부.

그나마 마법을 쓸 수 있는 특이 개체, 고블린 주술사가 지능이 높아서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


그리고 그걸 따라 하는 수많은 후발주자들.

‘경쟁자가 너무 많고 강하다.’

돌파 수단이 필요한데 마땅히 좋은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레스타이거가 저희를 언급했습니다.”


비서가 준 레스타이거의 게시글을 읽어보자, 돌파 수단이 생겼다.

“그렇군. 그게 부족한 거였어.”

“진행할까요?”

“그래, 지금은 털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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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공황(1) 24.09.11 27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36 아티팩트(3) 24.09.08 44 5 13쪽
35 아티팩트(2) 24.09.07 51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8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4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1 5 13쪽
30 길드렉카(1) 24.09.02 42 4 16쪽
29 털의 시대(2) 24.09.01 51 5 15쪽
28 털의 시대(1) 24.08.31 44 4 12쪽
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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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중 각성(2) 24.08.25 50 6 12쪽
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19 퍼리피아(2) 24.08.22 52 4 12쪽
18 퍼리피아(1) 24.08.21 5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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