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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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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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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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이드(3)

DUMMY

레이드 당일.

길드원 150명과 5층에 도착했다.

“난 5층 중에 공룡 나오는 곳이 좋더라.”

“왜요?”

“킹룡은 못 참지.”


드론을 뿌려서 주변을 정찰하고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호수처럼 얕고 넓은 물가에 몸을 담근 채 자는 몸길이 100m의 초거대 도마뱀, 토르.

전기를 다룬다는 게 사실인지 물가에 기절한 물고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포탄하고 폭탄만 있어도 쉬울 텐데.”

“토르 잡겠다고 폭발물을 가져온 길드는 끝이 안 좋았죠.”

“전류 방출에 노출되면 고열에 다 터져서 자살폭탄이 되어버리니까요.”

“환경이 다르고 몬스터가 달라서 좀 힘들 수도 있지만 힘내봅시다. 모두 계획대로.”


우리는 토르를 포위했고 길마의 신호에 맞춰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기습했다.

내 몸무게로 깔아뭉개는 건 그 자체로 필살기.

게다가 모든 힘을 도끼에 집중한 상태에서 대지 분쇄까지 실으면.


뿌드득!


전투 도끼를 목뼈까지 박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발작하며 일어난 토르 때문에 나는 튕겨 나갔지만, 이걸로 내 역할은 반쯤 한 셈이다.

하늘을 날면서 땅에 닿기 전까지 사람들을 봤는데 연습했던 대로 토르의 다리를 노리며 어그로를 끌었고 원거리 딜러는 사방에서 공격을 쏟아부었다.


쿠르르르르르 쾅!!!!!


토르가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트렸지만, 정밀하게 유도하지 못해서 주변에 있는 피뢰침에 떨어졌다.

번개가 안 통하자, 물가로 전기를 흘려보냈는지 물가 발이 닿자마자 몸이 저리다.

토르 레이드용 전용 장비를 썼는데도 감전이 이 정도로 심할 줄이야.


“날 봐라!”

수백 명이 있고 나보다 강한 사람은 많지만, 나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상처를 입힌 건 나니까.


토르가 나를 바라보자, 절대 쓰러트릴 수 없는 산이 나를 죽이려는 것 같다.

대항할 수 없는 대재앙 그 자체.

이걸 이길 수 있을까?

막막하지만 그저 도끼를 들고 전진한다.


“대지 분쇄.”

···


레이드는 무사히 끝났다.

다들 베테랑이 데다 일주일 동안 연습했는데 겨우 5층 필드 보스 따위가 버틸 수 있을 리 있나.

그동안 별 쓸모없는 걸 한다며 시간을 낭비하고 고생을 한 것 같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효~ 랭크업 했다~”

“나도 랭크업 했어. 필드 보스를 잡으면 랭크업 한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진짜였구나.”

“필드 보스는 굳이 잡을 필요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잡을 걸 그랬네요.”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사람 중 일부가 랭크업을 한 덕분이다.

연습할 때는 비슷한 외형에 조금 더 약한 몬스터로 했는데도 랭크업을 못 하다가 토르를 잡자마자 랭크업 했으니, 필드 보스가 랭크업에 기여하는 게 확실해져서 훈훈하다.


“이야, 랭크업 했어요? 잘됐네요.”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길마인가.

길드 순위가 오르기도 할 테고 랭크업을 한 사람이 있으니, 앞으로 필드 보스 사냥도 별 탈 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 그렇겠지.

“민수 씨는 랭크업 안 했어요?”


[특성 선택 — 변신(E+)]

[근력 강화]

[유연성 강화]

[균형감각 강화]


“아쉽게도 안 됐네요.”

“원래 E-로 올라가는 게 가장 어려워요. 민수 씨는 금방 랭크업 할 거예요.”

“전리품 챙겨서 귀환합시다!”

“오늘은 회식이다! 법인카드 부러질 준비해!”

···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특성을 바로 고르고 싶지만 그랬다간 난리 나겠지.”

변신 스킬을 사용하더라도 인간일 때와 퍼리일 때의 체형은 같다.

하지만 내 체형을 보고도 사람들이 레스타이거라고 오해하지 않은 이유는 탱커 쪽 특성을 고르면 가능한 몸매인 데다 고랭크 딜러가 힘이 부족해서 탱커쪽 특성을 골라도 가능한 몸매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특성을 골라서 몸이 바뀌었는데 레스타이거도 따라 바뀐다?

확신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온리펄스 쪽에도 있다.

변신(E-)에 도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여기서 내가 특성을 고른다면 순식간에 변신(E+)까지 도달한 걸 알 거다.

꿈에서 랭크업 조건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미국은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확신하겠지.


가장 무난한 선택은 근력 강화 특성을 안 고르는 거다.

유연성 강화와 균형감각 강화를 고르면 몸에 티가 안 나기에 넘어갈 수 있지만··· 다음 특성은? 그다음 특성은?

랭크업 속도가 빠른 나는 늦든 빠르든 드러날 수밖에 없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돈과 강함이 필요하지만, 두 개가 양립할 수 없다니.

당장 선택할 필요는 없어서 선택을 미뤄두겠지만 누가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바닥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분홍빛 파스텔 톤 꿈속에 도착했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미카가 나타났는데 보자마자 내 육구를 꾹꾹 눌렀다.

‘끼아앙~ 너무 좋아. 한 번만, 한 번만 안겨봐도 될까요?’

‘나는 큰 고양이가 아닌데.’

‘계속 그러시면 다른 데로 안 데려가 줄 거예요.’


나는 닳고 닳은 어른이지만 미카는 세상을 밝히는 빛 같다.

히어로를 꿈꾸며 진짜 세상을 구하는 중이니, 빛이 맞겠지.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내 이익을 위해 움직일 뿐인 나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미카가 밝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그 역할을 해줄 수밖에.


공주님 안기로 품에 안아주자, 내 팔뚝 털을 쓰다듬었다.

‘평소엔 손만 만져도 뭐라고 했으면서 오늘은 조용하네요?’

‘아아, 랭크업을 해서 기분이 좋거든. 이제 변신(E+)다.’

‘나는 유체화(D-)인데. 허접 ㅋ.’

‘너는 무슨 여자애가 그런 말을··· 됐다.’


허리춤에 손을 대고 위풍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니 칭찬받고 싶어 하는 꼬마 같다.

나이는 있지만 뇌사상태였던 3년을 빼면 어린애가 맞긴 하지.

‘호랑이 좋아~’

‘넌 잘하고 있어.’

‘치··· 아저씨는 맨날 놀면서.’

‘세상을 바꾸는 건 어른이 아니라 아이거든.’

‘꼬마 아니거든요.’


공주님 안기로 안은 채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걸 또 말랑말랑한 손바닥이 가까이 왔다고 만지작대며 좋아했지만 말이다.

‘일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땡땡이 좀 치죠. 아, 뒤에 랭크업 조건 바뀌었네요. 아저씨도 변신(D-)가 되면 허접이 아니라 저랑 동급이 되실 수 있어요.’

‘건방진 놈.’

‘끼아앙~’

미카의 양쪽 볼을 잡고 쭉쭉 늘려주고 랭크업 조건을 봤다.


[강자와 전투 0/100]


‘이거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지 않아요?’

‘그러겠지. 근데 랭크업이 의미 있나 싶기도 하고.’

‘왜요? 무조건 좋잖아요.’


내 상황을 설명해 주자 미카는 실망한 것 같았다.

어른이지만 아이보다 마음이 여리고 대의보단 내 이익만 생각하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못 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조금 그렇지? 너는 세계를 구하는데 나는 이런 거나 고민하고 있어서.’

‘아뇨, 저는 그런 아저씨의 삶까지 지켜주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걸요.’

‘넌 훌륭한 히어로가 될 거야.’


미카가 히어로가 될 때까지 마음껏 만질 수 있는 호랑이 퍼리로 남아있고 싶어졌다.


***


—길드렉카

—제목 : 태양 길드 레이드 영상

(태양 길드 홈페이지.jpg)

고블린 촬영물 짬이 있어서 그런지 카메라도 준비해 가고 편집 잘해서 영화 보는 느낌 남


└얘네 레이드 인원이 왜 이리 많나 했더니 영상 찍어야 해서 그런 거였음

└ㄹㅇㅋㅋ 그런 거였으면 미리 말했어야지

└우리끼리 돌리느라 정신없었잖아

└어허 팩트는 밴입니다


└기습 깔끔하게 잘 들어갔네

└탱커가 첫 타 뼈까지 닿은 거 같은데?

└저 사람 대지 분쇄 쓸 줄 앎

└저거 때문에 번개 제대로 유도 못해서 쉬워진 듯


—ㅇㅇ

—제목 : 레이드 순항하니까 분탕 다 사라짐

(예전 글 목록.jpg)

이 새끼들 다 어디 감?


└ㄹㅇㅋㅋ

└놔둬 레이드 가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놈들인데

└태양 길드가 조스로 보이나? 얘네 대전에 있어서 그렇지 대길드 반열에 들어가는데


—터리조아

—제목 : 설표 퍼리의 개쩌는 무빙을 감상하세요

(토르 레이드.mp4)

헤으응~


└얘 뭐 됨? 클립 막 따오네

└정지당하라고 해

└편집 개잘했네

└저 설표 퍼리 ㅈㄴ 쎈데?

└터리조아) C+ 딜러예요


└길마에 고랭크까지 껴있는데 실패할 리가 없지

└처음부터 영상 찍으러 간 거잖아 실패하는데 영상 장비를 왜 가져가겠어


—ㅇㅇ

—제목 : 태양 길드는 대길드가 맞다

(다 같이 떨어지며 기습하는 장면.jpg)

우린 저런 거 못 함 ㅋㅋ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다리 부러짐


└ㄹㅇㅋㅋ

└아니 어떻게 사람이 50m 높이에서 떨어지고 멀쩡하냐고

└낫닝겐


└저 탱커 무거워 보이는데 멀쩡한 게 제일 신기함

└탱커가 힘만 올려서 충격에 잘 버팀

└어깨도 넓고 팔다리 두꺼운데 고랭크 아님?

└그냥 봐도 고랭크 맞음


미카는 아무것도 안 하는 레스타이거가 싫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홀로 죽어갈 때 구하러 온 사람은 그가 유일했으니까.

구원받았다고 생각했고 은혜를 갚고 싶었다.


기회는 금방 왔다.

레스타이거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세계 멸망을 막을 겸 은혜를 갚기 위해 히어로가 되었다.

‘세상은 제가 구할 테니 아저씨는 신경 쓰지 마세요. 가끔 와서 손만 주면 돼요.’

‘···.’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걸 해소해 주면서 겸사겸사 만질 수 있으면 충분하다.


‘아저씨 손은 말랑말랑하고 따뜻해서 좋아요. 이 손이 차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럴게.’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너무 좋아서 말랑말랑한 육구를 만지다가 쉬는 시간이 끝났다.

‘갈게요.’


상태창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그곳에는 레이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잠깐 산책했어요.”

“기분 좋아 보이네.”

“히어로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요.”

“네가 세운 업적만 봐도 이미 히어로 반열에 들어간다. 공식적으로 인정하기엔 기밀이라서 그렇지. 정보나 채굴하러 가자고.”


레이나와 같이하는 일은 하룬에게 가서 이것저것 정보를 얻는 게 전부였다.

하룬은 대마법사답게 수많은 역사와 지식을 갖고 있었고 지식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유용했다.

“너희가 멸망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보이진 않는다. 그는 오지 않는 건가?”

“··· 그?”


레이나는 이곳에 닿은 사람이 또 있다는 말에 놀랄 때 모르는 척 있자 하룬이 눈치채고 말했다.

“차원의 틈을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혼자일 리 없지.”

“그 남자는 어떻게 생겼나요?”

“알려주면 곤란할 것 같군. 그를 보게 된다면 오라고 해라.”

“그 남자는 왜요?”

“강하다면 이중 각성을 할 수 있다. 지금쯤이면 그 정도 수준에 닿았겠지.”


한 번 각성했으면 더 이상 각성하지 못하는 게 상식인데 한 번 더 각성할 수 있다니.

한 번 각성하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하는데 두 번이나 각성하는 게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저도 이중 각성을 할 수 있나요?”

“몸이 붕괴할 거다.”

“하룬 님이 이중 각성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스킬도 골라서 각성해 주실 수 있는 건가요?”

“당연하다.”

···


잠에서 깬 레이나는 하룬이 언급한 그를 찾으려 했다.

‘말해야 하나? 아니야, 아저씨는 일부러 인간인 모습도 안 보여주고 있잖아. 내가 말하면 배신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상처받을 거야.’

“차원의 틈에 들어갈 정도면 정신적 수양이 뛰어나고 하룬을 만날 정도면 스킬도 그쪽 계열이겠지. 아는 거 있어?”

“없어요.”

“수상한데··· 하긴 알았으면 진작 말했겠지. 그 사람은 정체가 뭘까? 세계 멸망을 알고 있으면서도 조용히 있고.”


온리펄스에 들어가 보니 안 그래도 몸이 큰 레스타이거의 체격이 더 커져 있었다.

“그러게요.”

덩치 크지만, 겁 많고 무섭지만 상냥하고 손바닥이 부드러운 호랑이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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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이스트(1) 24.09.13 26 4 12쪽
40 대공황(2) 24.09.12 31 4 11쪽
39 대공황(1) 24.09.11 27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36 아티팩트(3) 24.09.08 44 5 13쪽
35 아티팩트(2) 24.09.07 52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8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4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1 5 13쪽
30 길드렉카(1) 24.09.02 42 4 16쪽
29 털의 시대(2) 24.09.01 51 5 15쪽
28 털의 시대(1) 24.08.31 44 4 12쪽
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5 5 11쪽
24 태양 길드(1) 24.08.27 44 5 13쪽
23 이중 각성(3) 24.08.26 46 5 11쪽
22 이중 각성(2) 24.08.25 50 6 12쪽
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19 퍼리피아(2) 24.08.22 53 4 12쪽
18 퍼리피아(1) 24.08.21 51 4 11쪽
17 대련(2) 24.08.20 52 4 11쪽
16 대련(1) 24.08.19 5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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