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헌터 때려잡는 SSS급 경찰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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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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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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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여포

DUMMY

나는 얼마 전 게이트 신고를 다녀와서 느꼈던 점을 생각했다.


우선 아쉬웠던 점으로, 보급의 부족.

하급 마탄이 경찰관 1인당 3발씩 지급되는데, 출입구 통제만 하는 대다수의 경찰관에게는 마탄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겠지만, 직접적으로 구출 작전에 나섰던 나와 유 주임님은 하급 마탄 한 발이 아쉬울 때가 많았다.


반면에 좋았던 점은 경찰관 특유의 초동조치 권한으로 길드와 헌터협회의 게이트 입찰권에 상관없이 게이트 내외부를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각성 능력이 없는 현장 경찰관이 게이트 안을 드나드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에 만들어진 유명무실한 법령이었지만, 나의 경우는 다르다.

게이트 브레이크를 공략하면 특수 능력 포인트 획득이 가능할 것이고, 게이트 안을 직접 공략하면 마석 또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게이트 신고에 더욱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게이트 발생 112신고가 접수되었다는 무전 내용을 빠르게 캐치하여 출동해야 한다.’


나는 요구사항을 빠르게 정리하고 서장에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서장님, 저는 앞으로도 게이트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안산시 내에서 지구대 관할 상관없이 출동하고 싶습니다. 제가 근무 중이든, 쉬는 날이든, 상관없이 모든 날에요.”


나의 말에 서장은 기뻐했다. 오늘 경기남부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31명의 경찰서장 회의에서, 경기남부청장이 안산시 창천아파트 게이트 브레이크 공략을 직접 언급하면서, 각 서장들에게 안산 단원경찰서를 본받으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아이고, 우리 이 경장이 그렇게 나서준다면, 서장으로서 기쁘기 그지없지! 안산시의 시민들도 반길 거야.”

“서장님,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급 마탄입니다.”

“하급마탄? 출동 시 인당 3발씩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발로는 턱도 없습니다. 최하급 몬스터 2~3마리의 보호막을 제거하면 끝이에요. 한 번의 출동에 최소 30발은 지급해주셨으면 합니다.”

“30발씩이나? 가만보자.. 우리 경찰서 탄약 보유 수량이 어떻게 되나, 장비계장에게 전화 좀 해봐야겠네.”


경찰서장은 장비계장에게 전화해서 경찰서의 마탄 보유 수량에 대해서 묻고는, 나에게 많은 마탄을 지급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뭐! 서장이 까라면 까야지, 무슨 사족이 이렇게 기나? 인당 3발 매뉴얼 때문에 그렇다고? 매뉴얼이 우선이야, 아니면 서장 지시가 우선이야! 당신 하반기 인사 때 계장에서 내려오고 싶어!?”


서장의 방구석 여포, 아니 경찰서 여포로서의 활약을 몇 분간 지켜보던 중, 전화를 끊은 서장이 내게 말을 건넸다.


“이 경장, 30발 지급은 걱정 마! 내가 말했지? 내가 이 경찰서에 있는 동안은 자네를 확실히 서포트 해주겠다고. 다만, 신고 나가기 전에 경찰서 집중 무기고에서 직접 탄약을 수령 해줬으면 한다네, 특정 지구대에서 많은 하급 마탄을 보관하면 감찰 지적사항이라는군.”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장님.”

“아, 그리고 이왕이면 쓰고 남은 탄피도 챙겨. 하급 마탄은 단가가 좀 나가는 만큼 일부 직원이 횡령하는 경우도 있어서, 탄피 수량이 안 맞으면 장비 담당이 난감해진다고 하더군. 그래, 또 필요한 건 없나?”


나는 서장에게 퇴근 후에도 무전을 청취할 수 있도록 개인 무전기를 하나 지급해달라고 요청했고, 내가 속한 중앙지구대 관할 외에 안산시에 있는 모든 게이트 신고에 출동해도 되는지 물었다.


서장은 다시 장비계장에게 전화해서 개인용 무전기를 한 대 가져오게 시킨 후 내게 말했다.


“당연히 되지! 자네가 활약할수록 안산시 시민들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되는 거라니까!! 하하!”


맞는 말이다. 거기에 서장의 승진에도 큰 도움이 될 테고.


우선 지금 당장은 안산에 있는 게이트에만 만족하고, 추후 내가 많이 강해졌다고 판단이 될 때쯤에는 경기도, 수도권, 전국 순으로 활동 범위를 늘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서장님.”

“내가 고맙지. 자네가 내 밑에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야. 혹시나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말하게! 아, 그리고 각특대 대장님과의 식사 약속 잡아주는 거 잊으면 안 돼!”


서장과의 독대가 끝나고 순찰차에 돌아오니, 차승진이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었다.


“서장님이 말씀이 많으시더라고요.”

“그..그래? 업무적인 얘기 외에는 사담이 없기로 소문난 분인데.”

“엄청 세심하세요.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꼭 알려달라 하시고.”


차승진은 찔리는 것이 있는지 식은땀이 난 것처럼 옆머리를 훔치며 말했다.


“아..하하하. 그래서, 누구 얘기 했어?”

“아뇨. 있으면 말씀드린다고 했죠.”

“그래그래! 누가 이 경장을 괴롭히겠어. 특진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직원인데! 거기다가 고졸, 아, 아니. 학력이 뭐가 중요해~ 일만 잘하면 되지!”


차승진이 생각나는 말을 아무거나 내뱉으며 화제를 돌리려 노력하는데, 참으로 사람이 얍삽하고 전형적인 강약약강 부류의 사람이구나 싶었다.


- 지이이잉!


신고가 접수되었는지, 순찰차 내 태블릿 피시에 진동이 울린다.


[순11, Code.1 지유편의점 비상벨 신고 접수. 신속 출동바람.]

[예투. 순11 출발합니다.]


“에이 씨발! 저놈의 비상벨 부숴버리든가 해야지. 우리가 사설 경비업체야? 편의점에 비상벨을 왜 설치해주는 거야? 가봤자 백퍼 오작동인데! 저 비상벨 시스템 만든 놈만 특진하고 고생은 현장에 있는 우리가 하잖아. 하여튼 윗대가리 새끼들이..”


차승진이 112신고 접수된 건에 대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욕은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지속되었는데,

그는 꼭 이 신고가 아니더라도, 어떤 신고가 접수되든 나름의 논리로 욕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다. 귀가 아플 지경.


하지만, 나는 이 비상벨 신고가 제일제일! 좋다. 어느 정도냐면, 비상벨 신고만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냐?


“아이고, 죄송합니다. 포스기 누르면서 잘못 눌렸나 봐요.”

“그러실 수도 있죠. 괜찮습니다. 점검 차원에서라도 잘하셨습니다! 혹시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신고 주십시오.”

“마실 거라도 챙겨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괜찮습니다. 사장님, 정 그러시다면 만족도 조사만 잘 부탁드립니다.”

“아구구, 당연한 말씀을! 고생하세요!”


비상벨 신고는 99%가 오작동 신고다. 그 이유는 비상벨 신고 작동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포스기에 있는 특정 버튼식 신고, 수화기를 몇 초간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접수되는 신고, 책상 밑에 붙여놓은 버튼을 눌러서 신고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신고하게끔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동을 나가면 항상 신고자가 미안하다며 만족도 만점을 주고는 한다. 신고자의 만족도 점수는 경험치 획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기본 경험치 곱하기 별점만큼 추가 경험치를 주기 때문.


【Code1, 112신고를 무사히 종결하였습니다.】

【경험치를 0.9% 획득합니다.】

【신고자의 신고 만족도 별점은 5점입니다.】

【추가 경험치 4.5% 획득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레벨업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112신고자는 나에게 신이요. 진리이리라!


거기에다가 코드0, 코드1처럼 다급한 신고는 출동수당으로 3,000원을 따로 지급해주는데, 비상벨 신고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코드1 신고로 고정되어 접수된다. 여러모로 참 감사한 신고다.


“이 경장, 다녀왔어? 고생했어. 혹시, 편의점주가 음료수 같은 거 안 줬어?”


차승진 경사는 어차피 오인신고일 거라면서 애초에 순찰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바라는 게 많다.


‘이 양반이랑 근무하느니, 차라리 혼자 출동하는 게 낫겠다. 벌써 유 주임님이 그립네. 이따 퇴근하고 찾아뵈어야겠다.’


“네. 요즘 편의점도 많이 어려운가 봐요. 어차피 코드1 신고라서 출동 수당 나오니까, 그거로 사 먹을까요?”

“아니야 됐어. 내가 돈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아놔, 점주 양아치네. 지 때문에 헛걸음했으면 뭐라도 성의 표시를 해야지. 나중에 고등학생 술, 담배 신고 들어오면, 저 편의점에서 샀는지 철저히 조사해. 알았지?”


‘정확히는 니가 헛걸음 한게 아니라 내가 한 거지. 운전도 신고처리도 전부 내가 했는데 네가 무슨 헛걸음?’


나는 속마음을 감춘 채 차승진에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어차피 부딪혀봐야 나한테 좋을 일도 없고, 요즘은 같이 순찰차를 타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팀장이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최근 나랑 유대협 주임님을 함께 묶어서 근무를 짜주기 때문이다.


몇 개의 신고처리를 마치고 짭짤하게 경험치를 획득한 나는, 퇴근하면서 유 주임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이 순경. 무슨 일이신가? 몸은 좀 괜찮으시고?]

“네 주임님. 저는 다 나았어요. 그리고 저 경장입니다! 이번에 특진했어요. 게이트 건으로.”

[뭐!! 정말이야!? 너무 축하해! 회식해야겠는데? 아니, 그 전에 내가 먼저 맛 있는거 사줄게. 이 순경, 아니 이 경장! 뭐가 먹고 싶어! 언제 시간 될 것 같아?]


흥분한 유 주임님이 평소에 사용하던 하오체가 아닌, 일반인과 같은 표준어를 사용하며 축하해주었다.


이래서 유 주임님이 좋다니까.


“저는 지금도 시간 되는데, 지금 뵐까요? 주임님 몸 상태도 걱정이고.. 한 번 뵙고싶어서요.”


[하하. 나도 많이 회복해서 괜찮네. 이제 곧 해가 질 시간이니, 내일 보는 거로 하세. 내가 요즘 안산에 죽림원이라는 곳에 지내는데, 그곳 제일 안쪽에 내가 있을테니 그 쪽으로 오면 되네.]


진정된 유 주임님의 말투가 다시 하오체로 돌변했다.


그런데, 안산에 대나무 숲이 있던가?


“알겠어요. 그럼 내일 점심에 찾아뵙겠습니다.”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유 주임님이야말로 왜 각성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각성은 보통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습관, 무언가를 지극히 원하는 욕망, 열망에 대한 능력을 얻고는 하는데, 거기에 더해 죽음의 위기라던가, 게이트로부터 나오는 마력파장에 영향을 받아서라던가 등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계기로 각성한다.


내가 보기엔 유 주임님이 각성할 계기는 충분해 보였다.


‘저번에 다른 경찰관들이 말하는 거로 봐서, 유 주임님은 다른 게이트 사건에서도 적극적으로 주민을 구출하다가 죽음의 위기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부사수를 잃기도 했고.’


거기에다 이번 창천아파트 사건에서도 화살에 맞아가며 목숨 걸고 몬스터랑 싸웠으며,


무엇보다, 평소 말투에 묻어있을 정도로 무협에 진심이지 않으신가!


아무리 각성 확률이 희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비각성자 중 유 주임님만큼 각성에 근접한 사람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



다음 날.


나는 아침에 경찰서 헬스장에서 하루종일 쇠질을 한 후 주임님이 계시다는 대나무 숲으로 이동했다.


주임님 말씀대로 숲 가장 안쪽으로 갔을 때.


수많은 대나무 속 한가운데에서 가부좌(跏趺坐) 자세, 즉 아빠 다리와 비슷한 좌식을 취한 유 주임님이 눈을 감고 특유의 명상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유 주임님, 또 저러신다.’


그런데, 오늘의 유 주임님은 평소와는 다소 달라 보였다.


근무 중 휴게시간에도 틈만 나면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들어가곤 하셨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더 진중해 보이고, 호흡과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


마치,

무아지경처럼 말이다.


‘설마... 각성이라도 하셨나?’


나는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잡았다 요놈’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유 주임님의 주변으로 파란빛이 번쩍이고 있는데, 다른 각성자와 다른 점은 집중해서 보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아주 조그마한 파란색 입자가 유 주임님의 코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협지에서 말하는 운기조식이 있다면 딱 저 모습이 아닐까?


아무래도 유 주임님은 각성한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기대감을 안고 스킬을 이용해 주임님의 특수 능력치와 각성한 스킬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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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영토 수복 작전 (1) 24.09.10 446 13 13쪽
33 괴물이 되었다. (2) +1 24.09.09 475 12 18쪽
32 괴물이 되었다. (1) +1 24.09.07 550 13 14쪽
31 전설 등급이라고요? 24.09.06 520 12 11쪽
30 황소 머리 +2 24.09.05 517 13 14쪽
29 특별 승진 +1 24.09.04 529 15 14쪽
28 보스 런 24.09.03 527 14 14쪽
27 은채원 경무관(2) 24.09.02 528 13 12쪽
26 은채원 경무관 (1) +2 24.08.31 549 14 13쪽
25 각성 특공대 (3) 24.08.29 545 12 15쪽
24 각성 특공대 (2) 24.08.27 560 13 15쪽
23 각성 특공대 (1) +1 24.08.26 582 15 14쪽
22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2) +1 24.08.24 578 16 12쪽
21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1) 24.08.22 568 13 13쪽
20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3) 24.08.21 567 15 14쪽
19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2) +1 24.08.20 587 14 12쪽
18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1) 24.08.19 594 16 16쪽
17 갓대협(2) +3 24.08.17 628 15 12쪽
16 갓대협 24.08.16 657 17 14쪽
15 환상의 듀오 +1 24.08.14 673 18 15쪽
» 경찰서 여포 24.08.13 688 17 12쪽
13 경찰서장과의 독대 24.08.12 710 17 13쪽
12 특별한 졸업식 24.08.10 719 17 15쪽
11 게이트를 공략한 지구대 순경 (수정) 24.08.08 709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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