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헌터 때려잡는 SSS급 경찰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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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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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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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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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등급이라고요?

DUMMY

이지혜가 아공간 가방에서 피자 한 조각을 꺼내더니, 작디작은 입을 크게 벌려 베어 물었다.


“이 가방! 너무 좋아욥!!! 일주일 전에 넣어둔 피자인데, 방금 막 조리한 맛이라니! 마도공학? 마도공법? 아무튼! 신기술이 최고양!”


당연히 좋아야지. 그게 얼마짜린데.


우리 파티는 약 10일 동안 보스 방을 제외한 2층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잡았다.


SSS급 던전이라 그런지, 넓이가 대형 테마파크보다도 더 큰 수준이라, 지형을 익히며 조심스럽게 탐색하느라 10일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덕분에 이 던전의 몬스터 리스폰 시간이 10일 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층 입구로 돌아왔을 때, 처음 처치했던 몬스터들이 재생성된 것을 봤기 때문이다.


물론, 보스 몬스터의 경우 재생성 시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종잡을 수 없다.


10일동안 2층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처치하여 획득한 마석은 약1,500개.


최하급 마석 1,200개에 하급 마석 300개였다.


합해서 12억 원의 가치였는데, 이걸 처분함과 동시에 이지혜를 위한 아공간 가방을 구매한 것이다. 무려 ‘10억’짜리 가방.


여자들의 로망, ‘에르메X’ 가방 수백 개의 값어치가 저 가방 한 개에 있었다.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크로스백처럼 보인다는 게 난센스지.’


남은 2억은 지금 이지혜와 장로님이 입고있는 바디슈트, 이지혜가 먹을 음식, 포션 값에 썼다.


‘어찌 된 게 모으는 족족 돈이 나가네.’


SSS급 던전이 있음에도, 자가 한 채 없다는 게 웃긴 노릇이다.


“유순 씨! 저 이 옷 잘 어울리져? 레이싱걸 같지 않아영?? 헤헤.”

“이 문주, 내게 장로의 품위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지혜가 입고 있는 전신슈트는 은채원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 몸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는 라이더들이 입는 바디슈트의 생김새였다.


물론, 양산형이다 보니 은채원의 슈트에 비해 성능이 훨씬 떨어진다.


본인의 소유한 마력*1의 보호막 성능, 보호막이 깨지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슈트라는 점.


‘저게 1억짜리라니. 참..’


유 장로님은 저런 몸에 달라붙은 옷을 입으면, 장로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자비 3천만 원을 추가하여 외관을 무협지의 무사들이 입을법한 무복으로 변경하였다.


낭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나 뭐라나.


‘경찰 월급으로는 상상도 못 할 금액을 펑펑 쓰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네.’


과거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굉장히 여유가 생겨서, 자녀분들과의 시간도 종종 보내고 있다고 하니, 유 장로님에게 참으로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2층 보스만 남았네요. 어휴, 저것만 잡으면, 저는 3일 동안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쉴 겁니다.”


각성 이후 지금껏, 내 몸을 너무 혹사하듯 달려왔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쩍 느끼고 있는 최근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너무 오른 탓일까, 요즘 부쩍 다혈질이 된 기분이란 말이야.’


최근 몬스터와의 전투 방식이 과격해진 것도, 불합리함에 참지 못하고 상급자에게 대드는 것도, 남성 호르몬 스탯 탓인지 아니면 단순 휴식이 부족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내 성격이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순둥순둥하여 어머니께서 ‘유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정도였는데, 그러한 내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그러시게, 안 그래도 문주가 요즘 부쩍 피곤해 보이긴 했다네. 아무리 회복력이 좋아도, 정신적 스트레스는 다른 법이라네. 명상과 마음수련을 통해 정신력을 높임과 동시에 운동을 통한 상호 균형을 맞춰서···”


유 장로님의 말씀이라면, 어떤 말이든 하루종일 들어도 좋았던 나지만, 이제는 저런 옳은 말마저도 잔소리로 들려, 말을 끊고 싶은 지경이다.


나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확실하다.


“그...그만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요. 앞에 있는 보스부터 잡으시죠. 지혜 씨, 부탁드립니다.”

“넹!”


이지혜가 강철 큐브를 먹으며 내게 성분 전달 스킬을 사용했다.


【강철 300g의 성분을 전달받았습니다.】

【내구도가 6 증가합니다. 받는 피해가 감소합니다.】


예전 철 성분을 받았을 때는 내구도가 3 증가했지만, 소화력이 오른 이지혜가 더 단단한 강철 큐브를 흡수할 수 있게 되면서 버프 성능이 향상했다.


【하급 마석 1개의 성분을 전달받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마력이 10 증가합니다.】

【영구적으로 마력이 1 증가하였습니다.】


“오..드디어.”


최하급 마석이 아닌, 하급 마석을 먹기 시작하면서 영구적 마력 증가 확률 또한 증가하였다.


이런 사기적인 버프가 있다는 사실을 다른 대형길드에서 알게 된다면, 억만금을 주어서라도 이지혜를 스카웃 해 가겠지.


“갓지혜. 만세.”

“히히. 다 유순 씨 덕인 걸용.”

“이번 최종 괴물은 어떻게 상대할 작정인가?”


장로님의 말에 보스의 상태를 확인해봤다.

머리 두 개가 달린 트윈 헤드 트롤이었다.


【이름】 : 정예 트롤 전사, 가트윈

【레벨】 : 42

【일반 능력치】 힘:121, 민첩:53, 체력:201 마력:55

【스킬】 : 초재생, 광란의 도약, 휘두르기, 두 개의 심장.


보스 몬스터라 능력치 보정이라도 있는 걸까. 무지막지한 스탯이었다.


“제가 녀석을 묶어둘 테니, 장로님께서 공격해주세요.”

“알겠네. 몸조심하게.”


- 후우.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후, 방패에 몸을 밀착한 상태로 놈에게 달려갔다.


[우어어어어!!]

[크오오오오오!!]


나를 발견한 트롤이 포효를 내질렀다. 트윈헤드, 즉 두 개의 머리통을 달고 있는 놈이라서 그런지 소리도 두 배로 컸다.


- 콰앙!!!!


녀석은 방패를 들고 돌진하는 내게 양손에 쥔 두 개의 도끼를 휘둘렀다.


【마력 방패의 보호막이 101 감소합니다.】

【마력 방패의 보호막이 91 감소합니다.】


‘뭐야! 이 미친 데미지는!’


저 공격은 무조건 방패로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으로 막으면 공격 3~4번에 방탄복이 무력화될 것이다.


나는 놈에게 밀착한 상태로, 이번 특진으로 새로 획득한 스킬을 사용했다.


‘마력 수갑’


상대의 공격 속도와 이동속도를 현저히 저하시키는 스킬.


【정예 트롤 전사, 가트윈에게 마력 수갑을 채웠습니다.】

【수갑의 크기가 맞지 않습니다. 효력이 감소합니다.】


트롤의 양팔에 길게 늘어진 반투명한 수갑. 효력이 줄었다지만, 없는 것 보단 훨씬 상대하기 편했다.


-휘잉! 휘잉! 쾅!


【마력 방패의 보호막이 89 감소합니다.】


수갑의 효력으로 녀석의 공격 속도가 줄어든 덕분에, 녀석이 양손으로 두 개의 도끼를 각각 휘두르면 한 번의 공격은 피하고, 한 번의 공격은 방패로 막아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녀석의 공격을 막는 동안, 장로님이 보법으로 빠르게 다가와 녀석의 왼팔을 베었는데,


- 슈악!


영웅 등급의 날카로운 검에 내공까지 실었다지만, 트롤의 너무나도 두꺼운 팔 때문인지 절반밖에 베어내지 못했다.


-스멀스멀.


녀석의 스킬 중 하나, 초재생으로 상처부위에 혈관이 올라오며 실시간으로 살이 재생되는 것이 보였다.


“이런 괴물 새끼.”


-슈아아아악!


지혜 씨의 물대포 공격이 녀석을 적신다.


[크워! 시원하다!]

[더, 더! 쏴달라!]


말은 저래도 분명히 데미지가 있을 텐데, 트롤은 터프하게 물대포를 맞으면서 나를 공격했다.


-쾅! 쾅!


나도 틈을 노려 물에 젖은 녀석을 공격해보았지만,


-퍽! 지르르르르!


[쿠어어어어어럴!]

[퀘레렐렐레렐!]


찰나의 시간에 괴성을 지르며 잠시 멈칫했을 뿐, 타버린 피부가 또 금방 재생되며, 이전보다 더 과격하게 공격할 뿐이었다.


‘아. 주문 마검 마렵다.’


은채원이 칼질 한 방에 트롤의 목을 베어낸 것이 기억났다.

물론 그건 이런 괴물 같은 트롤이 아니라, 덩치도 작고, 머리통도 하나 뿐인 평범한(?) 트롤이었지만.


트롤을 잡으려면, 목을 치는 수밖에 없는 걸까.


지금 승부를 내야 한다.


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방탄복으로 맞아가며, 물에 젖은 녀석의 몸통을 공격했다.


【방탄복의 보호막이 109 감소합니다.】

【방탄복의 보호막이 112 감소합니다.】


- 퍼억! 지르르르르.


[퀘에레렐렐!!]


이어서 삼단봉과 방패를 모두 내팽개친 뒤 놈의 양 손목을 부여잡았다.


“으아아!”


그리고, 광폭화를 사용했다.


내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광폭화 주문을 사용하면서 나의 덩치도 더욱 커진 듯, 눈의 시야가 높아졌다.


트롤의 눈과 마주칠 정도로.


“이 새끼야. 힘으로 붙어보자. 장로님! 제가 이놈을 붙잡고 있는 동안, 목을 노리세요!!”


[크워어어어어어!!]

[으어어어어어!]


녀석이, 아니, 머리가 두 개이니 녀석들이라고 해야하나.


녀석들이 위기를 느끼고 힘을 쓰기 시작하자, 아무리 광폭화를 해서 내 근력을 늘렸다지만, 두 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인간계를 벗어난 트롤의 힘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


“씹...”


난 녀석의 머리 두 개 중 왼쪽 대가리에 박치기를 했다.


- 퍽! 퍽! 퍽!


[쿠웨에엑?]


트롤의 머리에 박치기를 하는 인간이라니.


놈도 당황한 듯, 녀석의 오른팔에 힘이 조금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


‘오른팔 담당하는 놈이었나.’


그 사이에, 유 장로님이 특유의 보법을 활용하여 왼쪽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독과 내공을 주입했는지, 녹색빛을 머금은 검이었다.


-츠앗!


[쿠어엉!]


내가 두 팔을 무력화한 덕분에, 유 장로님이 자유롭게 녀석의 목을 계속 벨 수 있었고,


이지혜도 늑대를 이용해서 트롤의 허벅지를 사정없이 뜯기 시작했다.


장로님의 여러 번 시도 끝에, 결국 놈의 오른쪽 머리가 잘려 나갔다.


[크워어어엉!]


나는 형제를 잃은 녀석에게 한마디 해줬다.


“이 새끼야. 형 따라가라. 아니, 동생인가?”


예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패드립을 외치며 장로님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 츠앗! 슉! 슉!


- 쿠웅!


혼자서는 절대 녀석을 잡지 못했을 거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기 위해서라도 더 강해져야 한다. 이런 놈쯤은 혼자서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왜 시체가 안 사라졌지?”


설마 머리도 재생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놈에게 ‘두 개의 심장’이라는 스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놈의 몸통에서 심장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검을 찔러넣었다.


- 푸욱!


그리고, 하나의 심장을 더 찾아 검을 찔러넣으려던 순간.


-촤아.


트롤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알림창이 떴다.


【‘오만의 탑 2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기여도 1위: 유대협, 2위: 이유순, 3위: 이지혜】

【특수 포인트 2가 지급됩니다.】


“아이템이 떨어졌어영! 주황색 빛이 나는데영?”


그래, 아이템이 떨어졌으니 당연히 등급에 맞는 빛이 나겠지.


주황색이면 뭐..


“잠깐... 주황색이라고요?”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 떨어질 때 나는 빛의 색상이다.


한국에서 10개 남짓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설 등급이? 2층에서 나온다고?


'SSS급 던전은 다르구나. 애초에 2층에서 나올만한 수준의 몬스터가 아니었어.'


나는 흔들리는 눈으로 아이템의 정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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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괴물이 되었다. (2) +1 24.09.09 476 12 18쪽
32 괴물이 되었다. (1) +1 24.09.07 551 13 14쪽
» 전설 등급이라고요? 24.09.06 521 12 11쪽
30 황소 머리 +2 24.09.05 518 13 14쪽
29 특별 승진 +1 24.09.04 529 15 14쪽
28 보스 런 24.09.03 527 14 14쪽
27 은채원 경무관(2) 24.09.02 529 13 12쪽
26 은채원 경무관 (1) +2 24.08.31 549 14 13쪽
25 각성 특공대 (3) 24.08.29 545 12 15쪽
24 각성 특공대 (2) 24.08.27 560 13 15쪽
23 각성 특공대 (1) +1 24.08.26 582 15 14쪽
22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2) +1 24.08.24 579 16 12쪽
21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1) 24.08.22 568 13 13쪽
20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3) 24.08.21 567 15 14쪽
19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2) +1 24.08.20 587 14 12쪽
18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1) 24.08.19 594 16 16쪽
17 갓대협(2) +3 24.08.17 628 15 12쪽
16 갓대협 24.08.16 658 17 14쪽
15 환상의 듀오 +1 24.08.14 674 18 15쪽
14 경찰서 여포 24.08.13 688 17 12쪽
13 경찰서장과의 독대 24.08.12 710 17 13쪽
12 특별한 졸업식 24.08.10 719 17 15쪽
11 게이트를 공략한 지구대 순경 (수정) 24.08.08 710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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