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헌터 때려잡는 SSS급 경찰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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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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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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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2)

DUMMY

“지혜 씨, 혹시 스킬로 이것도 소화할 수 있어요?”


나는 가방에서 손톱만 한 최하급 마석을 꺼내 보여줬다.


“그거 마석 아니에영?”

“맞아요. 최하급 마석.”

“역시, 부자...”

“그런거 아니고요. 스킬로 쓸 수 있어요?”

“저도 모르겠어용. 한번 시도해 볼게영.”


그녀는 나에게 마석을 건네받자마자 스킬을 사용해서 최하급 마석을 흡수했다.


“오! 됐어요?”

“네. 소화 다 됐어영.”

“그럼, 아까 저한테 킹크랩 전해준 것처럼 또 스킬 써봐 주세요!”

“스킬이여? 아직 쿨타임중이에영.. 마력이 낮아서 쿨타임이 길어영.”


그러고는 붉은 대게 먹방을 다시 시작하더니 쿨타임이 끝났다고 말한다.


“쿨타임 끝! 마석 전달해드려영?”

“오오오! 네! 빨리요.”


이게 되면 대박이다.


【최하급 마석 1개의 성분을 전달받았습니다. 마력이 일시적으로 5 증가합니다.】


미쳤다. 이건 미쳤다!


이지혜의 버프로 나의 마력 방탄복과 마력 방패의 보호막이 마력 5만큼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일시적이라지만, 나중에 하급 마석, 중급 마석을 전달받으면 어떤 효과를 받을 수 있을까. 다른 물건은? 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유 경감님. 최고의 버퍼를 찾은 것 같습니다!!”

“버퍼가 뭔데 그리 호들갑인가?”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하지.


나는 유 경감님께 이지혜에게 받은 체력 회복 능력과 마력 증가에 대해 대략 설명했다.


“지혜 씨가 합류만 해주신다면, 쉬는 시간 없이 무한 사냥이 가능할 거예요. 더 강력한 몬스터도 잡을 수 있을 거고요.”

“허허.. 하지만 위험한 일인데, 저 소저가 하고 싶을지 의문일세.”


나와 유 경감님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봤다.


“왜영?”


나는 그녀에게 던전 게이트에 대한 존재를 이실직고 알려줬고, 같이 던전을 돌 것을 제안했다.


‘즉시전력감으로 더 강력한 헌터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믿을 수도 없고 오히려 그 헌터에게 던전을 뺏길 수도 있다.’


“그러니까, 유순님이랑 아저씨를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거를 계속 먹기만 하면 된다는 건가영? 돈도 주고?”

“네. 맞아요! 돈은 지금 일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드릴 수 있어요. 최소 한 달에 1억 이상은 될거에요.”

“그거 먹방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은뎅. 먹으면서 돈버는 거! 저 완전 좋아여! 먹을 때 눈치 안 주시는 거졍?”

“당연하죠! 많이 드실수록 저희가 강해지는 건데, 아 근데 조금 위험할 순 있는데..”


이지혜는 뭘 그런걸로 그러냐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두 분이 지켜주신다면서영.”

“그건 그렇죠.”

“근데 뭐가 문제예용.”

“그렇죠..?”


고맙긴 한데, 나를 언제 봤다고 이렇게 믿는 건가 싶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른 물질을 스킬로 먹을 때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다.


“쇠숟가락을 먹을 때 피부가 단단해진다고 했던가? 그랬어용. 받는 피해 감소?”


고작 쇠 숟가락 흡수한 것으로 얼마나 단단해질지 모르겠지만, 만약 단순 철이 아니라 티타늄, 다이아몬드 같은 거를 흡수해서 전달해준다면, 근접전에서 엄청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후아! 잘 먹었습니다!”


드디어 그녀의 입에서 다 먹었다는 말이 나왔다.


“허허... 참 복스럽게도 잘 먹는구려.”

“히힣. 감사해용!”


나는 계산대에 서서 떨리는 마음으로 사장에게 말했다.


“얼마 나왔어요..?”


키오스크를 한참이나 쳐다보던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킹크랩 17키로, 붉은 대게 8키로 드셨습니다. 어... 음료값은 빼드렸고요. 201만원인데.. 할부 가능합니다.”


한 끼 식사에 200만원이라고? 내 월급이 세금 다 떼고 200 초반인데?


‘아. 하남자처럼 이러지 말자. 지혜 씨가 해준 게 어딘데.’


어차피 오크 10마리만 조금 넘게 잡으면 얼추 벌리는 돈이다.


‘어쩐지 화폐의 기준이 오크가 된 것 같아서 오크한테 미안해지네.’


나는 그녀에게 주려고 했던 사례금 봉투에서 5만원권 40장을 꺼내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만 원은 까주세요.. 현금영수증 안 할게요.”


최근 마석 거래를 각성넷을 통해 직거래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좌보다는 현금 거래를 하고 있었다. 이제 길드 설립도 완료되었으니, 합법적으로 협회 측에 편히 팔 수 있겠지.


사장은 나와 일행에게 절하다시피 90도로 인사하며 외쳤다.


“감사합니다! 또 오십시오! VVIP로 모시겠습니다!”


우리는 대게집에서 나와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커피는 제가 살게영!”

“허허. 이건 내가 사겠네.”

“아닙니다! 두 분 모두 여기 앉아 계세요.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나는 커피와 함께 그녀가 먹을 홀케이크(조각 케이크 아님) 한 판을 테이블에 가져갔다.


“헉...대박.....센스 짱이당. 케이크 한 판을 다 가져오시다닝.”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아..아니, 왜 울라고 그래요? 네?”

“흑.. 맨날 먹는 거 눈치 주는 사람만 있다가.. 이렇게 잘해주시니까...흑흑.”


도대체 무슨 삶을 살아온 거야.


“저희랑 있을 땐 마음껏 드셔도 돼요.”

“감사합니당..”

“크흠. 소저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나 보군.”


나는 돈 봉투를 꺼내며 말을 이었다.


“이거 오늘 드리려던 사례금인데, 생각보다 식비가 많이 나와서.. 나중에 추가로 더 드릴게요. 밥은 원래 사려고 했으니.”

“오늘 대게 값 엄청 많이 나왔을텐뎅.. 괜찮아여.”

“그래도 받으세요. 앞으로 저희랑 같이 활동하면 더 많이 챙겨드릴게요.”


봉투에는 원래 5만원 짜리 100장이 들어있었다. 대게값을 지불하고 나서 이젠 300만원 뿐이지만.


‘더 챙겨주고 싶었는데, 공장 부지를 구매하느라 남은 돈이 거의 없네.’


“헉... 그동안 내가 먹방하면서 번 돈보다 많이 주셨넹.”

“지혜씨, 저희가 1주일 후에 아까 말씀드린 던전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그날 오실 수 있으세요?”

“네. 어디로 가면 돼영?”


나는 그녀에게 주소를 알려주며 말했다.


“1주 후에 뵐게요.”


남은 1주일 동안은 개인적인 볼일도 보고, 공략에 필요한 물품도 살 예정이다.


나는 우선 동생이 있는 경찰병원에 다녀왔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있는 간호사와 간병인의 케어를 받고 있어서 건상상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야윈 동생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동생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엘릭서.


처음에는 당연히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던전을 끝까지 공략하다보면 어쩌면? 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최근 엘릭서 값이 더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서울에 있는 아파트도 아니고, 허구한 날 오르기만 하네.’


***

입금. 2,637,000원

경기남부경찰청급여

잔액 4,823,010원

***


스마트폰으로 입출금 알림이 떴다.


통장에 꽂힌 돈은 260만원. 초임공무원이 받는 거치고는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3교대 근무로 밤낮없이 건강 해치며 버는 돈치고는 절대 많다고 할 수 없는 돈이다.


나는 월급으로 받은 돈 전부와 기존에 남은 돈을 합해서 던전 공략을 위한 물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협회에서 운영하는 헌터 전용 샵에 가서 최하급 포션을 몇 개를 구매하고, 지혜 씨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금속전문점에 들러 철 큐브, 강철 큐브 같은 것들을 구매했다.


시간은 금방 흘러 다 같이 모이기로 한 날이 다가왔고, 우리 셋은 공장 앞에 모였는데, 다들 들고 있는 짐이 한가득이다.


“안녕하세용!”


특히 이지혜는 그 작은 몸으로 양팔에 두 개의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주렁주렁 메고 왔다.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 거예요?”

“먹을 거요! 드시고 싶으면 같이 드셔도 돼용.”


박스 안을 살펴보니, 도넛, 닭강정 10박스, 옛날치킨 20마리, 닭똥집, 커피, 콜라 같은 패스트 푸드가 어마어마게 쌓여있었다.


보기만 해도 질리는 수준.


“지혜씨, 드시는 것에 비해서 살이 엄청 안 찌네요..?”

“원래도 잘 안 찌는 체질이었는데, 각성하고 나서 더 안 찌더라구영. 그리고 저 운동 많이 해요! 취미가 턱걸이임!”


이지혜의 상태창을 보고 신체 능력치가 모두 10 이상인 것을 보고 놀라긴 했었다.


“우선 이것 좀 입어보세요.”


나는 우리가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기동대 보호복(완진)을 이지혜에게 건넸다.


“헉.. 이게 뭐예용? 검투사 옷 같아요!”

“저희가 지켜드리긴 할 거지만.. 혹시 모르니깐요.”


차마 그녀에게 유 경감님 보호복처럼 중고 제품을 사줄 순 없어서 새 제품을 구매해 왔다.


보호복을 입은 그녀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말했다.


“와~! 저 이 복장 완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영!! 검투사 헌터 같음! 히힣.”

“허허. 소저를 보니 사천당문의 호쾌한 여협이 떠오르는구려.”

“아저씨, 말씀 편하게 하세영.”

“마음씨 좋은 소저롤세. 차차 그리함세.”


저들의 대화를 듣자니, 항마력이 딸린다... 항마력 올리는 헌터 아이템은 없는 걸까?


“들어가시죠...”


-끼이.


나는 익숙한 걸음으로 공장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콜록콜록! 아니, 무슨 먼지가 이리 많아용. 음식 먹을만한 곳은 아닌 것 같은뎅.”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숲이 나올 거에요. 공장 안도 조만간 리모델링 할 예정이고요.”

“아 정말여? 숲이 나온다구영? 저희 피크닉 가는거에용?”

“...”


나는 애써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게이트 앞으로 갔다.


“헤헷. 피크닉이다! 피크닉! 먹을 것도 많고! 신나용.”

“허허. 안에는 위험한 괴물이 많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네.”

“넹!”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서둘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와...여기가 정말 던전 안인가요?”

“네. 이제부터 장난치면 안 돼요.”


나는 우선 그녀에게 강철로 된 사각 큐브 하나를 건네줬다.


“이거 스킬로 먹을 수 있겠어요?”

“맛없어 보이는데...잠시만용.”


그녀는 큐브를 손에 들고 잠시 스킬을 사용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화력이 부족해서 스킬 대상이 아니라네용.. 내 소화력이 얼마나 좋은데!”

“그럼, 이것도 한 번 시도해주세요.”


이번에는 강철 큐브가 아닌 일반 철 큐브다. 그녀는 받는 즉시 스킬을 사용하더니, 입안에 큐브를 집어 넣었다.


“이건 잘 되네용.”

“지혜 씨. 근데, 어차피 스킬로 흡수하는 거면 입 안에 안 넣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입에 들어가기 전에 사라지는 것 같던데...”

“저... 저만의 철학이에요! 뭐든 다 ‘먹어’버릴 꺼야라는 스킬 이름 보면 모르시겠어요? 말 그대로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죠!”


‘갑자기 왜 급발진이지? 이 여자도 유 경감님처럼 흥분하면 표준어가 나오네.’


“예예...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상태창으로 피부가 단단해졌다고 뜨나요?”

“넹. 떴어용. 내구도도 3이나 올랐는데용? 쇠숟가락 보다 훨씬 많이 올랐어요!”


나는 그녀에게 호신용 삼단봉을 건네주며 말했다.


“그럼 잠시 실험좀... 이거로 지혜씨 팔을 살짝만 두드려 보세요.”


- 팅.팅.


그녀의 팔에 삼단봉이 부딪히자, 살과 쇠가 아닌, 쇠와 쇠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 확실히 단단해진 것 같네요. 혹시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틈틈이 철을 먹어두세요.”


나는 그녀에게 이상한 주문을 이어갔다.


“이거 최하급 마석 받으시고, 마석 드시고 나서 저한테 전달 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랑 유 경감님이 지쳐 보이면 닭강정 같은 거 드시면서 저희한테 체력 넘겨주시고요.”

“아.. 알겠어영. 제가 마치 도시락이 된 것 같네용...우선 마석부터 드릴게여.”

“자, 그럼 출발하시죠.”


【최하급 마석 1개의 성분을 전달받았습니다. 마력이 5 증가합니다.】


나는 최전방에서 방패 들고 몬스터를 상대하고, 유 경감님은 활을 쏘며 딜을 넣고, 이지혜는 숨어서 닭강정과 옛날통닭을 먹으며 버프를 넣는 환상, 아니 대 환장의 파티 사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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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괴물이 되었다. (1) +1 24.09.07 551 13 14쪽
31 전설 등급이라고요? 24.09.06 521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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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특별 승진 +1 24.09.04 529 15 14쪽
28 보스 런 24.09.03 527 14 14쪽
27 은채원 경무관(2) 24.09.02 529 13 12쪽
26 은채원 경무관 (1) +2 24.08.31 549 14 13쪽
25 각성 특공대 (3) 24.08.29 545 12 15쪽
24 각성 특공대 (2) 24.08.27 560 13 15쪽
23 각성 특공대 (1) +1 24.08.26 582 15 14쪽
22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2) +1 24.08.24 579 16 12쪽
21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1) 24.08.22 568 13 13쪽
20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3) 24.08.21 567 15 14쪽
»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2) +1 24.08.20 588 14 12쪽
18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1) 24.08.19 594 16 16쪽
17 갓대협(2) +3 24.08.17 628 15 12쪽
16 갓대협 24.08.16 658 17 14쪽
15 환상의 듀오 +1 24.08.14 674 18 15쪽
14 경찰서 여포 24.08.13 688 17 12쪽
13 경찰서장과의 독대 24.08.12 710 17 13쪽
12 특별한 졸업식 24.08.10 719 17 15쪽
11 게이트를 공략한 지구대 순경 (수정) 24.08.08 710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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