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헌터 때려잡는 SSS급 경찰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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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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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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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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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1)

DUMMY

오크가 사라지고, 유 경감님과 이지혜가 나에게 달려왔다.


“유순 씨!”

“이 경장! 조금만 참아!”


유 경감님은 찢겨진 내 보호복을 벗기고, 이지혜는 포션을 흡수해서 나에게 전달했다.


【최하급 포션 300ml의 성분을 전달받았습니다. 상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됩니다.】


포션의 회복 성분과 내 특수 능력치인 회복력의 효과에 시너지가 생기면서, 벌어진 상처가 조금씩이지만, 아무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엇...이렇게 빨리.”

“후, 다행히 출혈이 금방 멈췄군.”


몸이 회복되는 속도를 보고 특수 능력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앞으로 회복력에 더 투자해야겠어.’


“근데, 왜 공략이 완료되었다는 창이 안 뜨죠?”


각 층을 최초로 공략하면 공략한 사람들에게 특수 능력치가 지급되고, 최초로 잡힌 네임드 몬스터, 보스 몬스터에겐 각종 아이템이 확정적으로 떨어진다.


이후 리젠되어 다시 나타나는 보스 몬스터는 처치해도 낮은 확률로 아이템을 떨구고.


“글쎄. 아이템이 나오긴 했군.”


오크가 사라진 자리에는 하급 마석과 주먹만 한 푸른 돌덩어리가 함께 놓여있었다.


“이 돌덩어리는 뭐지?”


푸른 돌덩어리에는 아까 잡았던 검정 늑대의 그림이 각인되어 있었다.


* 검은 늑대의 가호

- 소환사의 피격을 대신 받는 검은 늑대 정령을 소환합니다.

- 정령이 보유 중인 마력의 양에 따라 강해집니다.


탈 것이 생겼다. 그것도 나 대신 공격을 받아주는 기능까지 있는 고급 탈 것이다.


나는 늑대가 있으면 기동성이 좋아져서 좋겠지만, 피격을 대신 받는 것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미 마력 방패와 마력 방탄복의 기능이 있기 때문.


유 경감님도 보법을 활용한 순간적인 움직임이 늑대 못지않았고, 계속 발전하고 있어서 늑대의 기동력이 있다고 딱히 달라지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이지혜.


아까 이 늑대와 직접 맞부딪혀보니, 일반 오크 2~3마리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런 늑대를 탈 것으로 가지고 있다면, 이지혜가 지금처럼 굳이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격도 대신 받아주고, 기동성도 뛰어나니 말이다.


더군다나 [늑대 정령이 보유 중인 ‘마력의 양’에 따라 강해진다.] 했으니, 그녀의 스킬로 최하급 마석을 늑대에게 주다 보면 낮은 확률로 ‘영구히’ 정령의 마력 양이 늘어날 거고, 늑대는 지금보다도 더 강력해질 거다.


나는 유 경감님에게 이 얘기를 했고, 경감님도 흔쾌히 동의하셨다.


“소저가 안전해진다면, 우리도 안심하고 싸울 수 있을 테지. 소저 덕분에 이번 공략이 대성공을 이루기도 했으니, 난 찬성일세.”


이지혜는 정령석을 받아 곧장 늑대를 소환했다.


“와아아....귀여웡....”


이지혜가 늑대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털 속에 넣어 비비는데, 소환수가 된 늑대도 기분이 좋은지 골골대는 소리를 냈다.


“양갱아. 누나가 앞으로 맛있는 거 많이 줄게!”


그녀는 벌써 늑대에게 양갱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유순 씨, 아저씨, 감사해요! 양갱이 제가 잘 키울게요.”

“지혜 씨가 안전해지는 게 저희 모두한테 좋아지는 거예요. 우선 여기서 상처 좀 회복하고, 돌아가서 정산 좀 하죠.”


회복하면서 1층 공략이 왜 완료되지 않았는지 각성넷에 검색해봤다.


A급 이상의 상위급 던전 중 일부는 중간 보스를 잡거나 일부 조건을 만족해야 각층의 보스가 출현한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잡은 게 중간 보스 격인 것 같은데요? 이제 북쪽으로 가봐야 하나.”


그동안 1층을 공략하면서 지형을 둘러본 결과, 1층 입구를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나뉜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크 성은 남쪽 끝에 있었으니, 북쪽에 뭔가 있으리라 생각들었다.


“이 경장, 공략은 나중에 하고, 우선 다들 집으로 가는게 나을 것 같네.”


이지혜가 합류하고 사냥 효율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올라갔기에, 우리는 새벽부터 12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내리 공략을 이어왔다. 덕분에 배낭은 어느 때보다 꽉 차 있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북쪽은 당분간 몬스터가 리젠되기 전까지는 안전지대다.


‘일반적으로 몬스터 리젠이 일주일, 보스 몬스터는 한 달 걸린다고 했던가.’


“마석이 몇 개나 되는가?”

“잠시만요. 세어 볼게요.”


- 후르르르.


사실 그동안 유 경감님과 게이트 공략을 이어오면서, 각자 개인을 위해서 쓴 돈이 아예 없었다. 모은 돈을 모두 공장 부지를 사기 위해 썼고, 남은 돈은 공략을 위한 물품을 사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저희가 보통 시간당 오크 20~30마리를 잡아 왔는데, 쉬지 않고 10시간을 넘게 사냥했으니. 최소 300마리는 넘게 잡았겠는데요.”


마석을 줄지어 세어보니, 180개나 되었다.


“180개라니...개당 50만원에 수수료 제외하면, 1억 가까이 되겠는 걸요.”

“허허..”


오늘 사냥으로 이지혜는 레벨 업을 4번이나 했고, 유 경감님도 레벨 하나를 올렸다.


‘아무리 둘이서 경험치를 독식했다지만, 속도가 대단한데.’


안산로데오 길드에 있는 D급헌터 김수로만 비교해도, 내 레벨 업 속도는 남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랐는데, 유 경감님은 거기서 한술 더 뜨고 있었다.


‘나도 레벨 업을 위해서라도, 신고 처리를 많이 해야겠어.’


우리는 이번 게이트 공략에 나서기 전, 전리품 정산 비율을 정했었다.


내가 7, 경감님이 2, 이지혜가 1.


“유 경감님은 계좌이체로 드리면 될까요?”

“그래주겠나? 나는 거래 같은 거 할 줄 모르니.”

“지혜씨도 그렇게 드릴까요? 이번 첫 사냥이시니깐, 넉넉히 챙겨드릴게요.”

“아.. 아까 양갱이한테 스킬로 마석 하나 챙겨줬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영. 그냥 마석 주시면 제가 알아서 할게영.”


나는 이지혜에게 마석 50개를 건네줬다.


“헉. 이렇게나 많이! 양갱이까지 주셨는데.”

“첫 사냥이니깐요. 다음부터는 비율대로 드릴게요. 설마 이거 다 사료로 주려는 건 아니죠?”

“...헤헷.”


2500만원을 사료로 태운다고? 설마.


“원하시는대로 하세요..”


그녀의 스킬 중 ‘너도 줄까’는 ‘낮은 확률로’ 물체의 성분을 ‘영구히’ 부여한다고 했으니, 늑대가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나였으면 그 아까운 마석을 다 주진 않겠지만.’



※※※



다음 던전 공략은 1주일 후에 하기로 했다.


유 경감님이 내 몸상태가 걱정된다며, 서로 정비할 시간을 가지자고 했기 때문이다.


‘회복력과 포션 덕에 거의 나았지만..’


이번 공략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내 성장의 본질은 던전이 아닌, 경찰로서 신고 처리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


유 경감님이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레벨1에서 13이 된 반면, 나는 연가를 써가며 던전을 도느라, 며칠 출근하지 못해 레벨 16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던전을 돌아서 번 돈으로 헌터 장비를 구매하거나, 새로 발견된 던전 각 층을 처음으로 클리어해서 특수 포인트를 받아도 강해질 순 있지만, 플레이어의 가장 근본이 되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찰 업무와 헌터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며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성예은 순경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다른 팀에 자원 근무를 나가는 날인데, 본인을 대신해서 1팀 근무를 해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왜? 급한 약속이라도 생겨서 그래?”

[그게... 1팀에 임성근 경장님이, 저에게 고백을 해서요.]

“엥? 너 그 사람이랑 뭐 썸이라도 있었어?”

[전혀요!! 몇 번 자원 나갈 때마다, 이상하게 그 분이랑만 같은 순찰차에 타게 되었는데, 업무를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커피 한잔 사드린 게 전부에요. 그것도 근무 중예요.]

“그래서, 그 사람 고백은 거절한거야?”

[당연히 거절했죠. 그 부장님 오빠랑 동갑이죠? 29살이었나?]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까 나는 30살이지. 임성근 경장은 29살인 거로 알고 있어. 빠른 년생이라 나랑 학번은 같지만.”


나는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동생을 돌보며 장수생 생활을 했기에, 고졸임에도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합격을 한 셈이다.


‘그래도 특진한 덕에 계급은 나이에 비해 늦지 않게 되었지만.’


[29살이면 저랑 4살 차이네요. 그리고 그분 경찰 합격하고 문신도 했나 봐요. 저 문신 있는 분 싫어하기도 하고, 성격도 좀 양아치 끼가 있어 보여서 제 스타일 아니에요.]


경찰은 필기합격 후 신체검사 과정에서 문신도 확인한다. 문신이 있으면 바로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채용 후에는 간혹 티 안나게 문신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뭐 나도 문신 싫어하긴 하다만.. 고백 거절하니까 싫은티를 많이 내디?”

[아예 인사도 안 받아줘요. 그러더니 갑자기 조금 전에 톡이 왔는데, 오늘 자원 근무 나와서 보자면서, 자기가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잖아요.. 미치겠어요. 정말.]

“후우,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는 건 좀 그렇고, 우선 자원 근무는 대신 나가줄게. 괜히 애매하게 거절하면 오해 생길 수 있으니까, 직설적으로 잘 얘기하는 게 좋아. 나중에 잘 얘기해봐.”

[오빠 진짜 고마워요!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생각지도 않은 자원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그래도 뭐, 앞으로 근무를 조금 더 많이 나갈 생각이었으니, 겸사겸사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성예은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기도 했고.



※※※



안산 경찰서는 다른 경찰서와 다르게 유별날 정도로 똥군기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근무가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라, 빽이 있거나 연차를 채운 직원들은 다른 경찰서로 전출을 가기 때문에 타경찰서보다 순경 비율이 훨씬 높아서, 짬 많은 순경을 ‘왕고순경’이라고 불러주며 치켜세워주기까지 한다.


“너 300기 맞지? 난 296기니까, 말 편하게 할게. 성예은은 어디다 두고 니가 출근했냐? 존나 어이없네?”


나와 함께 순찰차에 탑승한 임성근 경장이 말을 꺼냈다. 원래대로라면 성예은과 함께 근무할 예정이었는데, 내가 대신 출근하는 것을 보자, 그때부터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난 분위기 잡는 임성근한테 말했다.


“넌 29살이지? 나도 말 편하게 할게. 참고로 난 30살이다.”

“뭐? 너 미쳤냐?”


난 이미 졸업을 한 상태이고, 아직 시보이긴 하지만 웬만해선 직장에서 짤릴 일이 없기 때문에 딱히 저 녀석의 비위를 맞추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미 악명높은 차승진에게 욕설까지 한 마당이다.


“니 밑으로 집합 한 번 시킬까? 또라이 새끼네 이거?”


몬스터랑 목숨걸고 싸우다가, 갑자기 근무복 팔소매를 접으며 안에 있던 문신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잡는 저 녀석을 보니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저러니까 성예은한테 차였지.


“기수가 중요한가? 어차피 계급도 똑같고, 나이도 내가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리고 자꾸 욕하지 마라.”


내 말에 임성근의 얼굴이 붉어지며 반발했다.


“나 빠른년생이야! 니랑 같은 학번!”

“어, 근데 나이는 29살이잖아. 너 여자들한텐 29살이라고 하고, 남자들한텐 30살이라고 하고 다닌다며. 지구대 아싸인 내 귀에 들릴정도면 뭐...”

“이 새끼가! 야! 너 내려! 시발!”


나는 곧장 순찰차를 인적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간 후 멈춰 세웠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임성근에게 말했다.


“어. 내리자.”


- 덜컹! 턱!


내리란 말에 내렸더니, 임성근이 내리질 않는다.


내가 각성했다는 사실은 지구대에서 어느 정도 소문이 나 있지만, 각성 이후 헌터를 안 하고 경찰 일을 계속 하는 거보니 별 볼일 없는 각성자라는 평판이 생겨서, 나를 더 무시하는 모양이다.


나는 순찰차 조수석쪽으로 다가가 문을 대신 열어줬다.


- 덜컹!


“야, 안 내리냐? 내리라며?”


각성여부를 떠나서, 내 몸은 3대800을 치는 로이더(약물 복용 보디빌더)의 몸과 다를바 없기 때문에, 위압감을 느낄만 하다.


안산경찰서 특유의 똥군기에 젖어들어 ‘나는 이런 로이더 각성자도 꼬봉으로 데리고 다닌다.’라는 착각에 젖었기에 저런 말을 했겠지.


임성근에게 한 마디 더 하려는 순간, 무전이 날라왔다.


[순11, ‘술집에서 종업원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라는 주취 폭력 Code.1 신고 접수, 즉시 출동 바람. 대상자가 헌터라는 말이 있으니, 필요시 지원요청 하십시오.]


정말 오랜만의 헌터 신고였다.


기다렸다. 내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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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지구대 복귀 NEW +1 10시간 전 84 4 13쪽
38 냄새나는 업적 24.09.16 227 9 14쪽
37 인재영입 1호 +2 24.09.14 310 10 15쪽
36 갑과 을 +2 24.09.13 374 12 15쪽
35 영토 수복 작전 (2) +2 24.09.11 400 15 15쪽
34 영토 수복 작전 (1) 24.09.10 446 13 13쪽
33 괴물이 되었다. (2) +1 24.09.09 476 12 18쪽
32 괴물이 되었다. (1) +1 24.09.07 551 13 14쪽
31 전설 등급이라고요? 24.09.06 521 12 11쪽
30 황소 머리 +2 24.09.05 518 13 14쪽
29 특별 승진 +1 24.09.04 529 15 14쪽
28 보스 런 24.09.03 527 14 14쪽
27 은채원 경무관(2) 24.09.02 529 13 12쪽
26 은채원 경무관 (1) +2 24.08.31 549 14 13쪽
25 각성 특공대 (3) 24.08.29 545 12 15쪽
24 각성 특공대 (2) 24.08.27 560 13 15쪽
23 각성 특공대 (1) +1 24.08.26 582 15 14쪽
22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2) +1 24.08.24 579 16 12쪽
» 헌터 잡을 때가 제일 짜릿해 (1) 24.08.22 569 13 13쪽
20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3) 24.08.21 567 15 14쪽
19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2) +1 24.08.20 588 14 12쪽
18 환상, 아니 환장의 파티 (1) 24.08.19 594 16 16쪽
17 갓대협(2) +3 24.08.17 628 15 12쪽
16 갓대협 24.08.16 658 17 14쪽
15 환상의 듀오 +1 24.08.14 674 18 15쪽
14 경찰서 여포 24.08.13 688 17 12쪽
13 경찰서장과의 독대 24.08.12 710 17 13쪽
12 특별한 졸업식 24.08.10 719 17 15쪽
11 게이트를 공략한 지구대 순경 (수정) 24.08.08 710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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