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이돌이 환생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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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량™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26
최근연재일 :
2024.08.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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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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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DUMMY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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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온 2차 방청 후기 (인증 O)

: A팀 개쩔었다ㄷㄷ + 주연제 웃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A팀 B팀 누구누구였어?

- 주연제 웃음···? 생전 처음 보는 단어 등장

└ 아니 왜 우리 연제 웃을 수도 있지

└ ㄱㅆ) 심지어 팬 얘기하면서 웃음

└ 비상이다

- 무대 스포 좀

└ ㄴㄴ 방청 스포 안됨

└ 그럼 이런 글 왜 올려 ㅅㅂ

- 하 좀 더 일찍 입덕할 걸

- 걸즈에라 곡 함

└ 엥 아까 다른 후기에서 컨셉 좀비라던데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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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무대 반응이 좋았던 만큼 예상대로 우리 팀 언급량이 많았다.

간혹가다 진짜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들도 올라왔지만, 그럼에도 다들 무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대감은 한껏 올려놓되, 구체적으로 예상할 순 없는, 지금까진 딱 좋은 상황이다.

이대로 조금 더 살펴봤다.


- 오늘 크ㄹㅓ쉬온 방청 간 사람들을 시샘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분노하고, 원망하고, 오열하고, 아파하고······

- 3차도 방청 모집하려나 (ㅈㅂ)

- 크러쉬온 2차 팀 (방청스포)

A팀:김이박최 / B팀:정강조윤

└ 아 얘 계속 올라오네; 좀 니네 판 가시라고요;

- @@엠쇼 앞으로 내 자리 없을 거면 방청 받지 마···

- 1화 시작하면서 바로 방청 신청 막은 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빨리 해명 좀 @Mshow1KR


방송 1화 만에 반응이 매우 좋다.

내 바람대로 이틀 동안 별다른 연예계 이슈가 없어서인지, 관심도가 더 오를지언정 사그라들진 않았다.

글을 남기고 있는 계정들 프로필 사진을 언뜻 보니, 슬슬 응원하는 연습생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보통 2화까지는 판세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2화는 지나 봐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대나 준비하자.’


내가 곡과 파트를 정해야 얼른 배재혁과 연습을 맞춰볼 수 있을 테니까.

우선권도 있겠다, 얼마든지 나한테 유리하게 구성할 수 있다.


‘무슨 곡이 좋을까.’



* * *



멘토인지 뭔지 촬영 날.

오늘 촬영이 없는 놈들은 아직 자고 있고, 촬영 있는 놈들끼리만 부지런히 일어나 회사로 출근할 준비를 마쳤다.

연습도 못 하고 귀찮아 죽겠군.


“멘토분 누가 오실까?”


멘토 만나러 가는 길이 다들 신나 보였다.

찍고 있는 카메라도 없는데 계속 멘토 얘기하는 걸 보니, 신나긴 정말 신난 모양이었다.

그래. 누구라도 좋으면 됐다.


“연제야 너는 기대 안돼?”

“예, 저는 뭐···.”


어차피 저들끼리 떠들며 언급하고 있는, 현재 잘 팔리는 아이돌들은 와줄 리 없다.

우리 프로그램이 지금 반응이 괜찮다고 하긴 해도, 기껏해야 초기 버즈량일 뿐이니까.

사실 플레어 서바이벌 때야, 우리가 회사 내 첫 번째 그룹이다 보니까 선배가 없었다.

그러니 가장 이상적인 그림으론 적당한 연차의 같은 회사 보이 그룹이 와주면 좋겠긴 한데.

······당연히 안되고.


‘사고 친 새끼들이 우리랑 엮여서 복귀 각 재는 꼴은 절대 못 보지.’


그래서 누가 오든 뭐.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연습생 신분인 우리라도 붙잡고 방송줄 좀 다시 잡아보려고 기웃대는 사람들일 테니까.

그렇게 다 같이 쫑알대며 걷다 보니 어느새 회사 건물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미 세팅을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제작진들에게 저마다 인사를 하며 연습실로 들어갔다.

출연 인원이 반으로 줄어서 그런가, 출근한 제작진도 절반 정도밖에 없다.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멘토분들이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계시는데요!”


피디가 신나서 외쳤다.

그러니까.


‘어제부터 자꾸 신난 목소리로 말하고, 억지로 텐션을 올리려고 하는데. 나는 애초에 이게 베네핏인지조차 잘 모르겠다니까?’


그러든지 말든지 피디는 자기 할 말만 이어갔다.


“연습생 여러분이 한 분씩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우리 넷은 복도로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찾아가라’는 게 무슨 말인지 바로 파악되었다.

연습실 유리문마다 우리 이름이 프린트된 종이가 하나씩 붙어있다.

그러나 미묘한 위치에 붙여두어, 안에 누가 앉아 있는지는 보이지 않게 해두었다.


[주연제 연습생]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연습실로 흩어졌다.

나도 내 이름이 붙은 유리문 앞에 서서,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들어가자, 그곳엔 ‘걸즈에라’의 설영이 앉아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앳된 연습생 설영의 모습에서 10년은 나이 든 채로.

설마 했는데. 내 마음속에 있던 1% 미만의 예측에 힘이 실리는 순간이었다.


“어머! 연제 씨, 안녕하세요~”


데뷔도 안 한 남자 연습생한테 굳이 여자 멘토를 붙여주다니.

다른 애들도 남자, 여자 멘토가 섞여 있으려나.

아무튼. 나도 설영이 오랜만이지만, 설영도 카메라와 촬영이 오랜만인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체하곤 불러주는 방송이 하나도 없었는지, 걸즈에라 멤버 전원이 방송계에서 종적을 감췄었다.


“이번에 저희 노래 커버해 주신 거 봤어요~”

“······?”


어제 무대를 했고, 아직 방송도 안 했는데 봤다고?

그런 내 궁금증을 표정에서 읽어냈는지 설영이 말을 이었다.


“아~ 저희 멘토들은 어제 따로 무대 보러 갔었거든요! 저희 객석에 앉아 있었어요~”


그랬나.

관객석만 보였지, 딱히 연예인들을 모아둔 좌석이 눈에 들어오진 않아서 몰랐다.

뭐, 어차피 방송으로 다 나오겠지.


“네에···.”

“제 파트 엄청 잘하시던데요?”


아마도 본인 파트 중에 브릿지 파트를 말하는 것 같았다.


“준규 쌤이 엄청 칭찬하셨죠?!”


그리고 아무래도 보컬 트레이너 형이 설영에게 내 얘기를 풀어놓은 모양이었다.

그 파트 너 다음으로 내가 제일 잘한다더라,를 굳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진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준규 쌤이 저 보러 연제 씨 멘토로 꼭 와달라고 하셨거든요!”


아, 애초에 나한테 멘토를 갖다 붙인 게 트레이너였던 모양이군.


“아, 예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녜요~ 당연히 와야죠! 우리 직속 후밴데!”


이로써 가운데 사고 치고 사라진 보이 그룹 하나는 그대로 묻어버릴 작정인가 보다.

하긴, HP 엔터의 수치긴 하지. 피차 껄끄러우니 데뷔부터 없던 일로 하자고.


“노래 한번 해보실 수 있어요?”


내가 크게 반응을 안 하니, 설영이라도 분량을 뽑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사장님이 봐주라고 하셔서 왔으니까 빨리 1절씩들만 불러봐.

- 어, 잘하네. 마무리만 좀 더 신경 쓰고. 다음.

- 괜찮네. 마무리 좀 더 신경 써. 자, 다음.


그때가 언제였더라.

권혁필 사장이 몇 날 며칠을 연습실에 들러 한 번만 봐주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끈질기게 해댔다.

싫다고 열댓 번 정도 거절하고 난 후에야 데뷔조 연습실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방문했다.

그렇게 끌려간 연습실에선 세상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데뷔조 연습생들을 봐줬었다.

그랬었는데, 이제는 설영이 시키고 내가 노래를 부른다라. 어쩐지 옛날과 역전된 상황이 우스웠다.

갑자기 떠오른 옛날 기억을 갈무리하며 대답했다.


“예. 해보겠습니다.”


카메라가 찍고 있는데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의 곡만 보여주는 것도 좀 지겹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딱히 부를 곡이 없었다. 데뷔하고 나서는 항상 우리 노래만 불렀으니까.

10년도 더 된 기억을 끄집어내어, 연습생 때 자주 부르던 노래를 불렀다.

너무 옛날 노래라 알까 싶었지만, 설영은 내 노래에 열심히 반응했다.


“와! 진짜 잘하시는데요? 멘토가 필요 없으실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정말이에요!”


······그렇게 다시 한번 대화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설영은 내 노래에서 뭐라도 고칠 점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제 나름 멘토라고 왔는데 칭찬만 하다 갈 순 없지 않은가.

여기서 훌륭한 멘토의 모습을 보여주고, 방송의 끈만 잡으면 어디 서바이벌 프로그램 선생님 자리라도 노리는 것 같은데.


“근데···! 마지막에 조금만 더 호흡 부드럽게 갈무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 신경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통 내 경험상 노래 듣고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마무리를 좀 더 신경 써라’고 하게 되더라.

설영이 그랬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 경험상.

아무튼 감사 인사는 했다.


“촬영 끝내겠습니다~”


정말 반갑게도 드디어 제작진 측에서 종료 사인을 보내왔다.

우리도 서로 수고했다는 말만 연신 주고받으며 연습실을 나왔다.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 파이팅 하시고, 응원할게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멘토들이 떠나고, 그 모습에 대고도 계속 인사를 했다.


‘쯧. 그러니까 내가 멘토 기획은 쓸모없다고 했잖아.’


오늘 얻어 가는 게 하나도 없다.

심지어 다른 팀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케미도, 재미도 없어서 분명 통편집될 게 뻔했다.

그리고 방송 짬밥 상, 이런 장면들은 분량이 많아 봤자 데뷔 전부터 친목한다고 욕이나 처먹는다.

그러니 케미고 뭐고, 최대한 박살을 내서 분량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게 더 이득이란 말이다.

또 그렇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선배’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것 역시, 동방예의지국에선 욕먹을 짓이다.

그러니 너무 친근하게 굴지도 않되 너무 싸가지 없게 굴지도 않는, 그 중간을 지켜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냥 통편집이 편하겠군.'


이딴 거지 같은 기획을 내놓고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피디를 티 나지 않게 한번 흘겨봤다.


“자, 우리도 이만 가자!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소규모로만 꾸려진 제작진들이 정리를 거의 끝내갈 때쯤 연도윤이 말했다.

그 말에 앉아서 무한 대기하던 우리도 다 같이 일어났다.

다른 팀들은 오늘 촬영이 꽤 만족스러웠는지, 숙소까지 돌아오는 내내 종알댔다.

그래- 분량 너네 다 가져가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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