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이돌이 환생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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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량™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26
최근연재일 :
2024.08.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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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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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30화



[[이슈] 실시간 난리 난 서바이벌 프로]

엠쇼에서 방영 중인 남돌 서바 <크러쉬온>임

여덟 명 출연하고, 이번 주 토요일에 파이널 생방 하는데

(기사 사진)

한 명 탈퇴함. 아니 탈퇴 맞나?

데뷔도 안 했는데 다른 회사 간 걸 뭐라고 말해?

암튼 남은 연생들은 3일 안에 무대 수정해야 한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ㅁㅊ 실화야?

- 생방이더라도 앞에 방영분은 이미 편집해 놓지 않아?

└ ㄱㄴㄲ 연생도 연생인데 제작진들 어카냐;;

└ 오늘부터 편집본 싹 다 드러내겠네...

- 다른 회사 어디로 감?

└ 본문 사진에 나와 있어 HEX라고

- 이중계약 아님?

└ ㄴㄴ 이중계약 아니라고 방금 전에 소속사에서 입장문 내줌. 연습생 본인이 원해서 자기네가 그냥 놔주는 거라고. (링크) [HP 엔터, 배재혁 이중계약? “의사 존중해 해지해준 것··· 억측 자제 부탁”]

└ 전 소속사 HP 아냐? 선녀네

- 솔직히 8명 다 같이 데뷔했으면 했는데, 한편으론 한 명 수납멤 되는 거 싫어서 반대했거든?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7명 다 데뷔하자

- HEX 신인 준비하나 보네 거기 바로 합류한 듯

└ 어케 앎?

└ 기사 뜸. (링크) [크러쉬온 배재혁, “HEX 데뷔조 초읽기”]

└ 이미지 썩창 났는데 쟤 데려가서 뭐 함?

└ ㄴㄴ 악개 많이 붙었었음ㅋㅋ 즈그 오빠 파트 줄었다면서 ㅈㄹㅈㄹ~

- 헐... 근데 얘 데뷔 유력하지 않았어? 가만히 있어도 데뷔 시켜줄 건데 왜 그랬대ㅠㅠ

└ ㅇㅇ 판 분위기상 거의 확정이었음

- (펑예) 근데 내 친구가 헥스 연생이라 들었는데... 거기 지난번에 데뷔한 애들 이후로 당분간 신인 안 낸다고 하면서 데뷔조 무산시켰다던데...... 그래서 내 친구도 이번에 회사 나와서 딴 회사 갔어... 근데 갑자기 데뷔조라고? 뭐지......


연예 탭에 따로 들어가지 않아도 관련 내용이 줄줄 떴다.

그냥 하루의 이슈를 모아놓은 게시판이나 인기 게시글을 모아놓는 일명 ‘핫게’에서도 <크러쉬온>의 얘기는 연일 화제였다.

배재혁이 회사를 나간다는 기사가 어제저녁쯤에 떴고, 지금이 그다음 날 저녁이니까··· 화력 좋네.

이제는 공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련다.

덕분에 프로그램 이름 언급도 되고 좋다 야.


“······.”


정말 딱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왜 하필 HEX냐.’


단순히 현 3대 기획사 중에 하나라서?

대체 언제 접촉한 건지도 전혀 추측이 안 된다.

그리고 그건 우리 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갑자기 마음먹은 건 아닐 테고, 꽤 오랫동안 준비했을 텐데···.

대체 언제? 우리 스케줄에 빈 구멍이 있었나?


‘······아닌데. 우리 매일 매일 존나 바빴는데.’


대체 타 소속사랑 미팅까지 할 정도로 한가한 날이 언제였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모르겠다. 워낙 나랑 행동반경이 겹치던 놈이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그냥 하차한다고만 했어도 괜찮았을 거다.

그러고 몇 달 조용히 있다가 헥슨지 엑슨지 기어들어 가던 하지.


‘헥스. 환생 이후로 사사건건 눈에 거슬리네.’


이제는 팔려버린 압구정 사옥 근처 PC방에 갔을 때 봤던 이름도 HEX였다.

HP 엔터가 3대에서 이름이 빠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 소속사.

솔직히 그때까진 HEX에 대해 별생각 없었다.

회사가 망한 거야 우리 잘못이고, 그 자리를 신생이 차지할 수도 있지···.

마음을 억지로 쥐어짜내서 ‘대단하다’고 칭찬 정도는 해줄 수도 있었다.

근데 이번엔···.


‘대체 누가 먼저 접촉을 시도했을까. 배재혁일까, HEX일까.’


왠지 배재혁은 아닐 것 같다.

걔는 나름 우리 회사에서 데뷔하는 거에 무슨 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그렇다면 HEX가 먼저 접촉했다는 건데···.’


대체 왜?

멀쩡히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지막 방송 앞둔 애 홀려서 뭐 하려고.

대중들은 자극적인 도파민을 찾아 배재혁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이건 업계의 상도의에 어긋난 HEX를 패야 하는 거 아닌가?


“······?”


기사만 해도, 배재혁을 오히려 옹호해 주는 기사는 전부 우리 쪽에서 낸 기사들이다.

HEX는 대중들이 자기네 연습생을 패고 있는데, 아무런 후속 기사도 내질 않는다.

쟤 데려다 데뷔시킨다며. 근데 지금 연습생을 방패로 세워?


“······.”


무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것처럼 찜찜했다.

일단은 넘어가자.


- 배신재혁 ㅈㄴ 짜치네; 대체 나간 이유가 뭐야?

└ 힢에서 아무것도 안 밝힘

└ 불화 아님? ㅈㅇㅈ랑

└ 나간 놈 때문에 남은 애들 머리채 잡지 말자

- 크러쉬온? 나 그거 1도 안 봤었는데 이번 주엔 꼭 본다ㅋㅋ

└ 22 존잼일듯

- 아니 엠쇼야 그냥 방송을 미뤄;;;;;;

└ 대관 날짜 때문에 안 될걸...

- 이런 분위기 속에 말하기 미안한데 자랑 좀 할게ㅎㅎ 나 방청 당첨됐다!!

└ 아 지금 연락 돌리고 있어? 나도 ㅈㅂ

└ 미안한데 몇 시쯤 연락 왔어? 나 연락 못 받았는데 벌써 끝났나 해서ㅠㅠ

- 연습실 분위기 개아작 났을 듯;;

└ ㄴㄴ 지인이 제작진이라 전해 들었는데, 연생들 분위기는 ㄱㅊ대. 근데 제작진들 분위기가 썩창 났다던데ㅋㅋㅋㅋ


확실히 배재혁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문자화한 댓글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인데, 미친놈.

이렇게 말은 해도, 사실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매주 <크러쉬온> 반응을 살필 때, 개인 팬이 꽤 많아 보였으니까.

그들이 알아서 잘 세탁해 주겠지.


‘음.’


곧이어 이번 주 방송은 챙겨보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아마 우리가 3일 만에 수정한 무대를 얼마나 말아먹는지가 궁금한 거겠지만.

이유가 뭐가 됐든 많이 봐주면 우리야 좋은 일이고.


‘어디 보자.’


방송을 미루라는 말도 있는데, 물론 제작진 측에서 물어봐 주었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좋아라 날뛸 것 같은 제작진들이 웬일인지 우리를 먼저 생각한다며, 원한다면 방송을 미뤄주겠다고 했다.

물론 거절했지만.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차피 그 전에 무대는 충분히 완성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 받게 되면, 완성했을 때 극적인 맛이 안 산다.

상대 팀이긴 하나, 내가 먼저 이런 점을 이야기했고, 연도윤네 팀도 수긍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부터 방청권 당첨자들이 정해졌군.’


너도나도 얼마를 쓰고 당첨됐는지 후일담을 풀기 바빴다.

대체 다들 냉동식품을 얼마나 사신 건지.


“······?”


댓글들을 쭈욱 내리다가 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우리 연습실 분위기가 ‘개아작’ 났을 거라고?

이런 근거 없이 허접한 추측성 바람에 웃음이 다 난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배재혁이 누구와도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회사를 떠나고, 확실히 분위기가 ‘개아작’ 나긴 했지.

하지만 잠시였다.

연습해야 한다는, 현실을 일깨워 주는 내 말에 다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집중했다.

그렇게 어제오늘. 뭐,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


눈으로 두 팀의 연습 과정을 면밀히 훑으며 잠자코 지켜봤다.

괜찮은데?

우리 팀이야 뭐, 별사건 없이 무난하게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도윤 팀 역시, 원래부터 3인으로 준비한 무대였던 것처럼 수정이 잘 된 듯했다.

역시 촬영일을 미루지 말자고 한 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군.

이렇게 되면, 대중들은 사흘 만에 준비한 무대 퀄리티가 이 정도라고 생각할 테니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생방송 무대 하기 전까지 한 사흘 동안 계속 우리가 언급되면 좋겠다는 것 정도?

물론 지금 커뮤니티에 퍼 날라지고 있는 글들만 봐도, 별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긴 하다만.


“자자, 저희 팀 개별 연습 체크할게요. 모여주세요.”


내 말에 각자 흩어져 연습 중이던 팀원들이 하나둘씩 주위로 모여들었다.


“제이 형. 형부터 갈게요.”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 * *



인천에 한 실내 경기장.

아직 입장 게이트가 열리지 않아, 사람들은 경기장 밖에서 무한 대기 중이었다.

그들 손에는 이름 세 글자나, 이름 세 글자와 간단한 문구가 함께 적힌 종이 슬로건이 들려 있었다.

각자 좋아하는 멤버가 같은 사람들끼리 무리가 지어지자, 웅성거림이 점점 커졌다.


“여기 맞나보다.”


여고생 역시 같은 구역에 발을 들여놨다.

2차 미션 무대 때, 멍청하게 응모 기간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가지 못했던 한을 이곳에 다 풀어냈다.

한마디로, 냉동식품을 ‘겁나게’ 많이 샀다는 의미다.


“이모, 얼른 와!”


여고생이 뒤를 돌아, 한 여성에게 손짓하며 재촉했다.


“어휴, 너는 무슨 고딩이 이런 거나 보겠다고. 너네 엄마한테 들켜도 난 몰라.”


이모가 여고생의 빠른 걸음을 겨우 다 따라잡았다.

지하철역에서부터 방방 뛰어다니는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겨우 멈춰서서 숨을 돌렸다.


“이모! 이모도 고딩 때 야자 째고 무슨 시상식 이런 거 보러 다녔다며!”

“그거야 다 옛날 얘기지.”


그때 진짜 대단했는데······.

이모의 머릿속에 아주 잠깐, 자신의 구오빠가 훑고 지나갔다.

요즘 이런 신인 아이돌들이랑은 비교도 안 되게 대단했다고.

조카를 따라서 본 아이돌들은 아무리 좋아하려고 해도, 그때 그들에게서 느껴졌던 열정이 없다.

이 말을 한다면 거센 반발이 들 테지만··· 요즘 아이돌은 어떻게 보면 속 빈 강정들 같다.

분명 예쁘고 잘생겼는데··· 그게 다인.

이모는 최근 10년간 엔터 업계의 문제점에 대하여 시니컬한 고찰을 대충 갈무리했다.


“아무튼 난 커버 안 쳐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치이··· 맨날 말만 그렇게 하면서.”


그때, 입장 게이트를 열겠다는 스태프의 외침이 들렸다.

사람들은 우르르 그쪽으로 향했고, 여고생과 이모도 마찬가지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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