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이돌이 환생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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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량™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02 17:26
최근연재일 :
2024.08.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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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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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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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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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

DUMMY

22화



- 구 블레이즈는 운다···

- 남궁독고요?ㅋㅋㅋㅋㅋㅋ

- 본인 부모님 세대 아니세요? ㄱㅇㄱ

- 그래 나 때는 구진우가 가요계 씹어먹던 시기가 있었지

- └ 할머니 또 이러신다.. 밥이나 드세요


다행히 1부가 끝나기 직전에 나온 연습생들의 인터뷰 씬은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고생도 귀엽다는 댓글과, 너무 팬처럼 보이지 않을만한 댓글을 적당히 섞어가며 달았다.

그렇게 날카로웠던 여론이 다소 풀린 분위기 속에서 2부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배경은 또다시 연습실이었다.

옷이 바뀐 걸로 봐선 날짜가 바뀐 듯했지만, 여전히 연습실엔 세 명의 연습생만 등장했다.

다 잊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 사이에 다시금 악의적인 댓글들이 하나씩 끼어들었다.


- 엥 왕따 시키는 거 아님?ㅋㅋㅋ

- 찾으러 갈 생각 1도 없어 보이는데 뭘ㅋㅋ


극소수라 전체 물을 흐리진 못했다.

그러나 그 댓글을 본 몇몇 시청자들은 분명 공감했다. 그러게?

물론 여고생은 몇 장면 보지도 않고 벌써 판단부터 해버리는 그들의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참고 넘겼다. 무엇이든 조심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일반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타 멤버 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심어주어선 안 된다.

결국 여고생은 혀만 끌끌 차며 다시 방송에 집중했다.

곧바로 넘어간 트레이너 평가에서는 당연하게도 무대를 통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보통 본무대에 대한 기대감만 한껏 올려놓는 역할을 하기 위해, 딱 그 정도만 보여주었다.

종종 실수하는 장면을 일부러 넣기도 했다.

무대를 잘하기만 하면 오히려 트레이닝이 끝나고 본 무대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연습량을 암시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 시스템이 익숙한 시청자들은 마음 편히 2부를 감상했다.


[보컬T: 와, 연제야···. 나 무의식중에 펜으로 박자 세다가 소름 돋았잖아. 네가 칼박에 딱딱 들어와서.]


그런 점에서 보컬 트레이닝부터 시작한 A팀은 실력 면에선 논란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무난하게 부르는 연습생들과 그 사이에 껴서 높은 보컬 기량을 보여주는 주연제의 합이 좋았다.


‘무대 언제 나오냐고.’


오히려 짧게 편집된 탓에 사람들은 아쉬움만 더욱 느꼈다.

A팀 시간이 끝나고 B팀의 트레이닝도 나왔다.

누구 한 명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팀의 분위기나 합이 좋은 것이 느껴졌다.


- 도시연찬 아쉽다 진짜

└ 이미 팀 구성 끝났는데 옛날 팀 끌고 오는 짓 자제 좀 하자


몇몇 반응 중엔 지난 팀전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여고생 역시 아쉽다는 의견에 동의는 했지만, 절대 댓글로 티 내지는 않았다.

지금이야 투표로 탈락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지만, 파이널 때는 시청자 투표가 데뷔조 구성에 반영될지도 몰랐다.

자신이 수년간 서바이벌 판에서 다져온 경험에 의해선 주로 그랬다.

그러니 절대 비호감 이미지를 쌓아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오직 싫어하는 연습생의 데뷔를 막기 위해, 일부러 비슷한 순위의 다른 연습생에게 투표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안무 트레이닝 시간이었다.

보컬 트레이닝 때 큰 기량을 뽐내지 못했던 B팀 연습생 두 명이 주축이 되어 안무 트레이닝을 이끌었다.

짧게 지나가고, 드디어 A팀이 등장했다.

여고생은 더욱 집중해서 방송을 노려보듯 쳐다봤다.

지난 1화부터 주연제의 춤에 대한 이야기가 물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독특한 춤선에 대한 이야기도 아이돌 판에서 종종 언급되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오늘 2차 팀전까지 완벽하면, 어느 정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여고생의 기대를 저버리고, 화면 속 A팀은 위기를 맞았다.

1절을 버벅대며 추던 멤버가 갑자기 안무를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서바이벌 프로에서 처음 보는 생소한 장면에 반응을 쏟아냈다.


- ?? 저것도 안무임?

- 쟤 뭔데? 왜 안 춰?

- 박수라도 쳐ㅋㅋ


분명 작았던 불씨는, 트레이너가 혼을 내면서부터 도화선에 불이 붙은 듯 불길이 거세졌다.


[안무T: 너희 설마··· 안무 연습 재혁이 없이 했니?]

[!!!!!!]


방송 자막으로 뜬 느낌표의 개수가 현장 분위기를 말해주었다.

A팀 연습생들의 당황한 표정이 클로즈업 되며, 한 컷씩 할당되었다.

같은 시각, HP 엔터 데뷔조 숙소의 TV에서도 이 장면이 송출되고 있었다.


“쓸데없는 편집에 품을 참 많이도 들였다.”


당황한 표정 짓는 장면에 대체 몇 컷을 주는 거냐.

취미가 고약한 제작진 놈들의 인성을 속으로 한번 씹어주었다.


- 그러니까 결론적으론 쟤 빼고 연습했다는 거잖아. 그게 팩트 아님?

- 팀플 절망편인데;

- 정병 온다고ㅠ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들도 A팀을 씹을만한 건더기를 잡은 것처럼 굴었다.

그나마 애쓰고 있는 몇몇 사람들 덕분에 반응이 올라왔다가도 금방 쓸려가 금세 일단락 되어가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왠지 느낌이 싸했다느니 하는 비과학적인 인간들의 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 관상쟁이들이 써 내려갈 댓글들도 눈에 훤했다.

그사이 화면 속 주연제와 우정우가 봉합을 잘 마치면서, 트레이너 중간 점검이 모두 끝났다.

이제 슬슬 무대가 나오려나.

내 기억으로, 이 뒤로는 별로 방송으로 내보낼 만한 에피소드가 있진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송을 보는데, 아직 무대를 보여주기 전에 남은 장면들이 있었다.


“······?”


저건 또 무슨 장면이지.

언제 찍혔는지 모를 영상 속의 내 모습이 등장해, 미간을 좁히고 TV 화면을 들여다봤다.


[정찬영: 형. 잠깐 시간 되십니까?]

[주연제: 어? 어. 왜?]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온 주연제에게 같이 거실을 쓰고 있는 정찬영이 다가갔다.

오랜만에 보는 숙소 씬에 여고생은 한껏 들떴다.

무대만 보던 때와 달리, 제대로 파기 시작하니 이런 일상 씬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정찬영: 이거 제가 연습하고 있는 파트인데, 저 이거 좀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주연제: 그래. 한번 해봐.]


정찬영은 주연제에게 자신의 가사지를 넘겨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연제가 그 노래를 듣고 몇 가지 조언을 해주자, 정찬영의 파트가 훨씬 좋아진 게 느껴졌다.


[주연제: 박자감 어려우면 손으로 계속 치면서 연습해 봐.]

[정찬영: 형. 감사합니다!]

[주연제: 아니야.]


그때 씻고 나와 괜히 그 둘 옆에서 기웃대던 민영훈이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민영훈: ······형. 저도 한번만요.]

[주연제: 어, 뭐를?]

[민영훈: 저도 아까 춤 안 되던 거요. 맞는지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주연제: 그래. 해봐.]

[우정우: 다들 모여서 뭐 해?]


그렇게 한밤중에 정찬영의 보컬과 민영훈의 안무를 봐주는 주연제의 모습이 나왔다.

마지막 차례로 씻고 나온 우정우까지 가세해, 병아리 연습생 두 명의 연습을 도왔다.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었다.


- 무 해 하 다

- 한밤중에 뭐 하는 거야ㅋㅋㅋ 얼른 자 얘들아!!

- 다 큰 남성 넷이 거실에 모여서 연습하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는 저 정상인가요

- └ 삐빅 정상입니다

- 나 이 조합 파게 될 듯


시청자들 사이에선 그동안의 팀전 이외에 새로운 조합이 하나 만들어졌다.


‘솔직히 이런 평화로운 장면에 악플 달면 그건 사이코패스 아니냐.’


여고생 역시 만족스럽게 보고 있었다.

이번 2차 팀전 구성이 그렇게까지 케미를 못 내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새로운 조합은 매우 반가웠다.

특히 자신이 눈여겨 보고 있던 멤버들과 주연제의 조합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주연제와 A팀에게 있었던 논란은 이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휘발된 지 오래였다.

여고생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이제야 편해진 마음으로 본무대를 기다렸다.

그렇게 무대가 방송을 타기 전부터 주연제와 새로운 멤버들의 조합은 화제성을 일으켰다.

그리고 진정한 화제성은 2화 방송이 끝난 다음 날 나타났다.

적당히 방송 분량 채우기용으로 삽입되었던 이 거실 씬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심지어 커뮤니티와 SNS에선 이 조합의 이름까지 지어졌다.


[크러쉬온 2화 거실즈 모음(데이터주의) (102)]

[(스압) 어제 자 공개된 크러쉬온 새로운 조합 (47)]

: 는 바로 >>거실즈<<

(사진) 왼쪽부터 우정우&민영훈&정찬영&주연제 (회사 입사순)

<연습기간> 5년 / 2개월(배우출신) / 2개월(하키선출) / 첫 촬영일 기준 3일

<스토리> 1화 방 정하기 게임에서 져서 4명이 거실에서 지냄 (이층침대x2)

(사진) 정찬영이 주연제한테 보컬 물어보러 옴 (원래도 자주 물어봤었음)

(사진) 옆에서 기웃대던 민영훈.. 주연제가 말 거니까 자기도 봐달라고 함 (NEW)

(사진) 씻고 나왔는데 애들이 다 안 자고 모여있음ㅋㅋ (우정우 : ??)

(사진) 그렇게 한밤중에 열리게 된 >>주연제의 보컬(+댄스)학원<<

(사진) 원장 주연제, 강사 우정우, 수강생1 정찬영, 수강생2 민영훈

※ 주의 : 원장의 경력이 수강생보다 짧을 수 있음

└ 도시연찬 이후로 가장 편안한 조합이다

└ 내 최애 차애 삼애 다 있다ㅎㅎ

└ 삼일 된 애가 가르쳐 주는 거야ㅋㅋㅋ? 대박이다

└ 어제 방송 보고 빡쳤다가 이거 보고 품 (엠쇼 편집 잘하자 ㅅㅂ)

└ 이게 뭔ㅋㅋ 진짜 의외의 조합이다ㅋㅋㅋ

└ 보통 서바 나오면 자기 할 것도 바쁘고 다 경쟁잔데, 본인 시간 내서 알려주는 거 진짜 보기 좋은 듯

└ 본인 민프. 주연제 첨엔 좀 쎄했는데 이거 보고 품기로 함.

└ 22 착한 것 같은데?


“······.”


인터넷을 뒤지던 주연제는 이해할 수 없는 대중들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2화 방송이 끝나면 당연히 욕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다?

심지어 그나마 무대로 부정적인 여론을 상쇄시켰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

뜬금없이 삽입된 장면 덕분이었다.

처음엔 저딴 걸 왜 넣은 거야, 빨리 무대나 보여주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은 늘 하던 대로 한 거였는데 저게 터지다니.


‘요즘엔 또 저런 게 먹히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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