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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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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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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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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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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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리자 김재승 & 차정훈 (4)

DUMMY

“너희들은 강하다. 하지만, 너무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위험하다.”


-[내리치는 빛]


한우현의 검 끝에서 나아간 빛줄기가 암살자에게 내리꽂혔다.


공격 스킬이 아닌, 타게팅 지정으로 표식을 남기는 스킬.


"이 놈을 봐라! 너희랑 비슷한 수준의 고레벨이다! 하지만, 스킬 한 번에 우리 모두 죽을 뻔 했다!"


사실이었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은 캐릭터의 방어력보다 공격력에 능력치 구조가 집중 되어있다.


"이건 현실이다! 게임처럼 HP가 있는 게 아니야!"


플레이어의 스킬 대부분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면.


고레벨이라도 그냥 허무하게 즉사당할 수 있다.


"실수 한 번에 죽는다! 게임과는 다르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플레이어가.


한우현이 너무나도 능숙하게, 초월적인 속도로 암살자를 진압하는 것을 보았다.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반응해 방어하지 못했던 순간.


"...뭐,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거야?!"

"...맞는 말이지만..."

"...미친..."

"...어떻게..."


따라서 일단은 그 말에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회귀 전, 무수한 인간들을 지휘했던 한우현은 인간의 공포, 분노, 광기, 희열···


그 군중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위협과 해소. 군중 연설의 기초.


“그러니까, 우리는 모여야 한다.”


그로서 이 자리에서 중심자인 그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크림슨 링]."

"[놀라운 장비 초월의 주문서]."

"[광란의 토템]."

"[아이신기오로 링 IV]."

"[극한 레벨 승급의 비약]."


뒤이어 근거들을 휘몰아친다.


존재 자체가 밸런스 붕괴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을 꺼내 든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 존재를 알기에, 타 서버의 대표자라는 상징성을 그 무엇보다도 강하게 내보이는 물건.


“나는 전 서버의 대표자다.”


거기 서 있는 모든 이들이 홀린 듯이 한우현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이걸로도 부족할 수 있다.


일대 일로 설득한다면 이걸로도 충분하지만, 군중을 대상으로는 다르다.


압도적인.


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이 게임을 오래 했고, 잘 아는 사람이지.”


이 또한 증명 가능했다.


그 말을 뒷받침 해 줄 아이템들을 꺼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아껴 두었던 정말로 귀한 아이템들.


“[2005년 1주년 불꽃놀이].”

“[2006년 2주년 몬스터 카니발].”

“[아기 버섯의 공격력 축복].”

“[슬라임 군단의 귀여운 힘].”

“[반짝이는 햇빛 물약].”

“[영롱한 달빛 물약].”

“[놀라운 무지개]···”

“[새싹 세계수를 위한 영양]...”


“저, 저거 뭐야.”

“단종 버프?”

"저걸 어떻게 다 들고."


하나하나가 나온 지 십 년이 넘은 구 시대의 버프 아이템들.


한우현은 그것을 보란 듯이 들이켰다.


하나씩, 하나씩, 모조리.


“...미친.”


소리 없는 경악이 퍼져나갔다.


“말 만으로 다 믿을 수는 없겠지.”


마지막 쐐기를 박는다.


“200레벨 공용 스킬. [날카로운 눈]. 여기 있는 유저들이라면 다들 마스터 했겠지. 그걸로 날 봐라.”


잠깐의 침묵.


모두가 그 스킬의 액티브 효과를 알고 있었다.


게임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었던 효과.


그리고, 일치된 목소리가 피시방 앞에서 퍼져나갔다.


“...[날카로운 눈].”

“...[날카로운 눈]. 미, 미친?”

“...[날카로운 눈]. 씨발?”

“...[날카로운 눈]. 전투력이··· 20억?”

“...[날카로운 눈]. 주스텟 18만? 이게 말이 돼?”

“차정훈하고 김재승이 주스텟이 10만 정도인데?”

“포, 포스가 저렇게 낮은데도 스텟이 저 정도면.”


중첩이 가능한 단종 된 옛날의 버프까지 모조리 합쳐진 지금.


포스를 최대치로 폭주한다면.


한우현은 단신으로 서울 전체를 으깨버릴 수 있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다.


뇌와 근육에 흐르는 초월적이고도 불가해 한 힘을 느끼며 다시금 외친다.


“다시 말한다. 나는 전 세계 서버 통합 길드, 루시드의 길드장 한우현이다!”


“지금 전 세계에 분탕 종자들이 날뛰고 있다!”


“플레이어와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국 지부장으로 차정훈과 김재승이 임명되었다!”


다시 한 번 한우현은 차정훈과 김재승을 내려다보았다.


“길드에 가입해라.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다.”


그리고 둘과, 모두를 향해 나직히 읊조렸다.


이미 암살자를 막아주며 그들의 표정과 감정을 파악했지만, 100%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분, 저희 말을 들어 주십시오!”

“지금 저희는 위험합니다! 너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강해서요!”

“서로의 안전과 질서를 보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그냥 길드 가입이에요!"


다행히, 목숨의 위기에서 구해진 두 남자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을 것이라는 한우현의 호소를 이해했다.


아주 잘 이해했다.


신변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단체가 조직되어야 한다는 납득.


“[길드창]!”

“[길드창]!”


한국의 첫 길드원이자, 한국 지부장.


세계 최강의 딜러 둘이 공개적으로 가입을 천명했다.


“씨, 씨발. 진짜?”

“길드라고? 전 세계 통합?”

“아니, 우리가 캐릭터가 된 지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좀 이상한데. 애초에..."

“차정훈이랑 김재승이 한국 대빵? 몰라. 난 들어갈래.”

“잠깐, 잠깐만. 길드 정보라도···”

“[길드창]. 나도 가입한다! 차정훈 따라간다 그냥!”


다행히, 두 유튜버의 전면적인 보증.


그리고 모인 구독자들 대부분이 그들의 진성 중의 진성 팬이라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사람들도, 차정훈과 김재승이 적극적으로 독려하자 조금씩 가입을 시작했다.


“여러분! 방금 보지 않았습니까! 그 미친 놈···”

“다들 저 오래 봐 왔죠! 믿고 와 주세요!”


이미 대세라는 듯이, 자기도 얼떨결에 들어와 버렸으니 그냥 너희도 들어오란 듯이.


“어... 뭐, 길드가 별 것도 아니니. [길드창].”

“가입 정도야 괜찮겠지. [길드창]. 가입한다!”


절반 즈음이 가입을 외쳤을 때, 반발이 터져나왔다.


“아니, 시발! 차정훈, 김재승! 니네 둘 다 길드 귀찮다며 솔로 플레이만 했잖아!”

“아, 그게···”

“진짜 니들 길드 맞아? 저 놈이 협박한 거 아냐?”


한 명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보아하니 꽤나 높은 고 레벨의 랭커.


화려한 용 모양 상징이 새겨진 갑옷을 보니 용기사다.


...아는 놈이었다. 용기사 권승환.


회귀 전 미래에서, 강남구 내전의 몇 안 되는 생존자였던 자.


그 말에 김재승과 차정훈이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한우현을 흘겨봤다.


사실, 반은 맞는 말이었으므로.


“나를 못 믿겠다는 거냐?”


한우현이 직접 답해주기로 했다.


“그게 아니잖아! 하루 만에 통합 길드라고? 그게 말이 돼?”


아주 타당한 지적이었다.


한우현은 살짝 긴장했다.


실제로 플레이어들의 단체는 회귀 전에는 두 달이 흐른 뒤에야 조직되기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서로가 너무 강하고 자아가 비대해, 만나기만 하면 뭉치기는 커녕 서로 다툼이나 해댔기에.


랭커들의 경우 그것이 더욱 극심했다.


정상인 플레이어들이 어떻게든 단체를 결성하고 상황을 안정화 시키려 해도.


너무 강력한 랭커 급 정신병자 분탕종자들이 그것을 훼방놓았다.


좆목질은 처단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미친 소리를 지껄이며.


따라서, 한우현이 없었다면 당연히 전 세계 통합 길드 같은 것은 생길 수 없다.


설사 플레이어들이 정상인이었다 해도 하루만에 전 세계 초능력자들을 아우르는 단체가 생긴다?


그것도 각 지역별로 지부장과 그 밑의 간부들까지 체계적으로 세운?


말이 되나?


“어쩌라는 거지? 이미 중국, 동남아시아 서버의 모든 랭커들이 동의한 사안이다.”


한우현도 그것을 알았다.


그래서 논리가 아니라, 억지와 힘으로 그 타당한 지적을 뭉개기로 했다.


“시발, 증거도 없잖아!”

“증거? 증거라..."


하지만 한우현은 그냥 강하기만 한 랭커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20년간 무수한 플레이어들을 지휘하고 통제했던 세계 최후의 공격대장.


현 시점에서 그 누구보다 게임 폐인 플레이어들의 정서와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따라서, 그 합리적인 지적을 오히려 역으로 뒤튼다.


"마침 잘 되었군. 모두 함께 보도록 할까?"

"뭐?"


한우현이 오히려 피식 웃자, 지적했던 용기사가 당황했다.


“증거 말이다.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아직 이 자리에서는 한우현의 과거 모습이 즉각적으로 연상되지 않아, 유저들이 바로 떠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증거 부재보다 더더욱 큰 문제가 있다.


한우현의 캐릭터 아서는 게임 내에서 꽤나 유명하게 신상이 털려 있었다는 문제.


"방금 가입 한 친구들! 마법사 계열 직업 있나!"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방구석에서 게임만 처 해대는 폐인.


직업도 없이 사회생활이라곤 자퇴한 고등학생이 마지막인.


그것도 오랜 학교 폭력으로 정신병을 주렁주렁 달고 있던 사람.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의 유저들 사이에서 그 모든 정보가 알려진, 전형적인 겜창 인생의 히키코모리.


"예, 저 마법사입니다! 정확히는 [별자리꾼]이요!"

"[차원 관문]. 레벨 200 공용 스킬. 익혔겠지?"


그런 인간이.


어떻게 하루 만에 전 세계 플레이어들을 규합하는 조직을 창설하고 그를 지도하는 사람이 되는가?


이게 개연성 이전에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그런, 매우 합리적인 의심.


거기까지 플레이어들의 의심이 뻗어나가기 전에, 상황을 완전히 굳혀버린다.


"예! 오는 길도 제가 열었습니다! 별로 안 어렵더라고요!"

"잘 됐군."


그 표정에 기대감이 어려 있다.


길드장의 첫 지목과 명령. 당연히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한우현을 존경해서 그럴 리는 없었다. 단순히 이 상황에 신이 난 모양.


“[차원 관문]. 여기서 여의도까지 열 수 있겠나?”

“어? 여의도요? 어··· 한 번에는 안 될 거 같은데요.”

“저요! 저도 쓸 수 있어요!”

“좋아. 이어서 연다.”

“그럼 고속 터미널 역까지 가고, 그 다음에···”

“그런데 여의도는 왜요?”


한우현은 계획을 말했다.


“SBS 본사로 간다. 곧 저녁 생방송 뉴스가 시작하지?”

“...에?”


플레이어들이 웅성댔다.


“김재승, 차정훈. 방송은 많이 해 봤겠지? 발표를 맡긴다.”

“네, 네?”

“...알겠습니다, 길드장.”


김재승이 살짝 어안이 벙벙한 듯 반응하자, 차정훈이 대신 대답했다.


이제 완전히 상황을 받아들인 모양.


“가자.”

“네! 동북 쪽으로... [차원 관문]!”


차원 관문이 열렸다.


"8시가 되기까지 30분도 안 남았군."

"...방송국에서, 무슨 증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거야?"


아직 가입을 하지 않고 웅성대고 있던 절반 남짓의 플레이어들.


어느새 그들의 대표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듯, 앞으로 나선 용기사가 중얼거렸다.


"중국, 동남아시아, 한국 서버. 셋을 합친다면 충분히 세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지 않나?"

"그건 맞는 말이지만."

"유저들도 얼마 없는 글로벌 서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 세계 플레이어의 99퍼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그걸 왜 방송국에서.... 아."


그제서야 용기사의 표정이 당황으로 일그러졌다.


"서, 설마. 지금 방송 탈취라도 하려는 거냐?"

"약속은 지켜야지. 중국과 동남아시아, 북한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야 하지 않겠나?"

"뭐? 북한?"


그 말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다시 퍼져나간다.


북한이 한 사제 플레이어에 의해 그 지도부들이 죄다 학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늘 아침부터 널리 알려진 뉴스였다.


그를 보고선 뒤를 따른 수십 명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휴전선 너머로 깽판을 치며 넘어갔다는 것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불과 하루 만에 플레이어의 존재가 확실히 각인될 수 있었던 뉴스.


"자, 들어와라. 너희도 와서 직접 보고 결정하지 그래?"

"...젠장. 여러분, 뭔 개소리를 하나 보기나 해 봅시다."


한우현이 폭격 하듯이 내지르는 정보에 질린 듯, 결국 용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눈치를 보다가, 하나 둘씩 발걸음을 내딛었다.


여의도.


한국 공영 방송사로.


하나하나가 군단에 필적하는 초능력자 무력 단체의 등장을 알리기 위해.


작가의말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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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다시 만난 가족 (1) +8 24.09.04 1,025 71 13쪽
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1,048 85 13쪽
34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5) +9 24.09.02 1,050 72 12쪽
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5 24.09.01 1,107 79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6 24.08.31 1,091 70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5 24.08.30 1,108 68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7 24.08.29 1,170 70 13쪽
29 황금의 씨앗 (3) +12 24.08.29 1,169 67 14쪽
28 황금의 씨앗 (2) +13 24.08.28 1,157 62 13쪽
27 황금의 씨앗 (1) +4 24.08.27 1,175 64 11쪽
26 절대 갑 (3) +7 24.08.26 1,213 69 13쪽
25 절대 갑 (2) +6 24.08.26 1,210 71 12쪽
24 절대 갑 (1) +6 24.08.25 1,231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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