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세상에서 각성해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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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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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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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화 나 혼자 간다

DUMMY

'좋았어!'


오우거의 자세가 한껏 낮춰진 것을 본 심율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의 작전이 먹혀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단순한 새끼.'


심율의 작전은 오우거의 단순한 성격과 자만심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먼저 동일한 패턴의 공격을 이어감으로써, 오우거로 하여금 심율의 다음 공격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두번 연속으로 하체 쪽을 파고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두번 만에 속아 넘어가 줄 거라고는 기대 안했지만.'


심율의 공격이 연속으로 하체에 집중된 것을 눈치챈 오우거는, 다음 공격도 역시 하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상대방의 공격 패턴을 읽는데 성공했다고 자만한 오우거는, 심율의 다음번 공격이 시작되면서 거의 동시에 하체 방어를 위해 자세를 낮췄다.


게다가 지금까지와 달리 단순히 자리에 서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심율을 향해 몸을 날리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공격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하고 빠져나갈 심율에게, 그럴 틈을 주지 않으려는 계산이었다.


"넌 뒈졌다, 이 새끼야!"


하지만 이를 예측한 심율은, 앞서 두번의 공격 때보다도 더 일찍 방향을 전환했고, 이번에도 역시 오우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타앗.


더군다나 앞선 두번의 시도 때와는 달리 위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탓에, 이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오우거는 순간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흐잉?"


약이 잔뜩 올라 있는 상황에서 심율을 붙잡겠다고 흥분해 있었기에 시야도 더욱 좁아져 있었던 상황.


결국 심율은 오우거의 시선을 따돌리고 그의 머리 위로 날아 오르는데 성공했다.


'보인다.'


오우거의 약점이 눈에 들어왔다.


심율을 붙잡겠다고 고개를 한껏 숙인 덕분에, 두꺼운 가죽 사이로 속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 곳에 검을 꽂기 전에 심율은 한가지 동작을 추가했다.


스윽.


품 안에서 독극물 포션을 꺼내 든 심율.


강남에서 우연히 획득한 아이템이었다.


'일격에 끝내야 한다.'


심율은 확실한 한방을 원했다.


아무리 머리가 나쁘고 단순한 오우거라고는 하더라도 같은 방법으로 두 번이나 속아 넘어가 주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그냥 검도 아니고 독극물을 잔뜩 묻힌 검을 약점에 찔러 넣는 것만큼 확실한 한방은 없을 것이었다.


심율은 포션을 오우거의 목덜미 쪽으로 던졌다.


휙.


이내 공중에서 몸을 앞으로 반바퀴 굴려 거꾸로 선 자세를 만든 후, 방금 아래로 떨군 포션이 오우거의 목덜미 바로 앞을 지나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검을 찔러 넣었다.


파앗.


챙그랑.


검에 부딪힌 포션이 산산조각났고, 자연히 검 끝에는 독극물이 잔뜩 뿌려졌다.


촤악.


맹독성 물질을 품은 검은 결국 오우거의 두꺼운 가죽 사이를 지나 속살에 닿았고


푸욱.


심율은 염력까지 써가며 검을 더욱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었다.


우우웅.


푸우우욱.


척.


그렇게 목적을 달성한 심율은 오우거의 등 뒤편으로 가볍게 착지했다.


"끄워어어어!"


오우거가 표효했다.


목덜미 쪽에서 전해진 날카로운 고통 때문이었다.


"너 이 새끼! 이 허접한 인간 새끼가!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오우거는 양 손을 등 뒤로 뻗어 검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팔은 닿지 않았고, 이에 오우거는 더 크게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끄워! 끄워어어어!"


고통의 성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갔다.


처음에는 날카로웠던 것이, 이제는 타는 듯한 뜨거움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독이 퍼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끔찍한 고통은 순식간에 오우거의 등을 타고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끄웍. 끄워어억. 끄워억."


오우거의 몸 여기저기서 차츰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쿵. 철퍼덕.


그 거대한 몸뚱어리가 힘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윽. 그어억."


결국 뇌를 비롯한 중추 신경계로 퍼져간 독은 오우거의 숨을 끊어 버렸다.


오우거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심율은, 완전히 숨이 멎은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후우.."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몸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마나의 기운을 느꼈다.


‘이번에도?'


모여든 마나들은 미약하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


푸슈슈슈.


빛이 사라지면서 그의 몸으로 마나가 흡수됐다.


“흠.”


각성 이후 전투를 벌일 때마다 심율은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몸의 마력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다만 지금은


‘성장 폭이 훨씬 근데?’


앞선 결투들에서 느꼈던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것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떠올리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서?’


각성 직후 수호대원들을 쓰러뜨렸을 때보다, 게힐라트의 출입문을 지키는 경계병들과 싸워 이겼을 때 확실히 더 많이 성장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앞선 두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이 성장한 기분이었고.


대결 상대가 강할수록, 이겼을 때 얻는 보상도 더 강력하다?


납득이 되는 보상 체계였다.


그리고,


이번 성장에서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두꺼운 갑옷이라도 입은 기분이잖아?’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몸 주변으로 강력한 보호막이 형성된 느낌이었다.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을 법한 정도의 강력한 보호막이.


‘오우거의 특성을 가져온건가?’


상대를 쓰러뜨릴 때마다 마력이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쓰러뜨리는 상대가 가진 특성까지 가져온다?


‘이거 완전 사기 스킬인데?’


심율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특성을 하나씩 가져오게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특성 부자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


마력 성장의 속도도 기대 이상이었던 상황에 생각지도 못한 스킬이라니.


어쩌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일 내에 목표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게츠의 능력은 왜 가져오지 못한 거지?’


각성 이후 심율이 쓰러뜨린 바티아크인만 일곱.


그 중에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자는 한게츠가 유일했다.


목소리만으로도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인 보욘.


하지만 한게츠를 죽인 이후, 그런 능력이 자신에게 생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바티아크인의 것은 가져올 수 없는건가?’


여전히 의아한 마음을 품은 채 심율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폈다


그제서야 한켠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완전 맛이 간 거 같은데?’


그녀는 처음 심율을 만났을 때보다 더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타다닷.


잽싸게 그녀에게 다가간 심율.


“···”


그는 아무 말 없이 여자를 바라보고 섰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는지 축 늘어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녀.


그녀는 희미해져 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 오우거가. 오우거가 한마리 더 있어요. 우리 마을에.”


“한마리가 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심율이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정은이 설명을 이어갔다.


“..방금 죽은 게 남편. 마을에 남아 있는 게 아내.”


“..”


한마리가 더 있다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게다가 둘이 부부라니.


하지만 헛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


눈시울을 붉힌 그녀가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 죽었으면 어떻게 해. 흑흑. 제발.. 제발 우리 불쌍한 마을 사람들 좀 구해주세요, 인간 각성자님.”


흐느끼던 그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



타다다닷.


“이 쪽이 맞는거지?”


“네, 맞아요. 이 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시면 돼요.”


방금 전 정신을 잃었던 인간 여자, 정은을 등에 들쳐 업은 심율은 숲이 우거진 산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정은은 이제 꽤나 기운을 차린 듯 싶었다.


이는 심율이 먹인 오우거의 간 덕분이었다.


‘타이밍이 좋았어.’


정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확인한 심율은, 곧장 오우거에게 달려가 배를 갈랐다.


다행히 복부의 주요 장기들까지 독이 번지기 전 심장이 멎었고,


간도 무사했다.


적당한 크기로 간을 잘라낸 심율은, 정은의 입에 쑤셔 넣었다.


‘맛은 더럽게 없어도, 기력 회복에는 그만한게 없지.’


아니나 다를까.


비린내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정은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로 입맛을 자꾸 다시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혈색 만큼은 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져 있었다.


‘일단 위기는 넘긴 거 같고.’


이제 문제는 아내 오우거를 처치하는 일이었다.


정은으로부터 오우거가 한 마리 더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율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마을행을 결정했다.


오우거에게 죽어갈 마을 사람들이 불쌍해서?


그런 뻔한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물론 기본적인 인류애 정도는 장착하고 있는 심율로서도 아무 이유없이 마물에게 희생되는 인간들의 목숨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더욱 실리적인 이유가 존재했다.


‘또 한번의 성장.’


아내 오우거를 물리쳐서 얻게 될 열매, 성장.


그것이 바로 심율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주범이었다.


남편 오우거와의 결투를 통해 성장의 짜릿한 기쁨을 이미 한번 맛본 그였다.


그와 거의 동일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남편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다.’


수컷보다 암컷이 약하다는 것은 마물의 세계에서도 통하는 상식이었다.


이는 오우거도 마찬가지였다.


남편 오우거와의 결투를 통해 한단계 성장한 지금, 상대적으로 약한 아내 오우거를 쓰러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심율은 판단했다.


타다다닷.


심율의 등에 업혀 내려가는 동안, 정은은 마을과 오우거 부부 사이의 악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마을에 오우거 부부가 처음 온 것은 한달 전 일이었다.


그들이 처음부터 횡포를 부린 것은 아니었다.


오우거 부부는 생각보다 영리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대표를 찾아간 그들은 협상을 요구했다.


협상의 내용은 단순했다.


마을을 초토화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그들이 원할 때마다 가축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


오우거 부부의 마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이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협상 후 한동안은 마을의 평화가 유지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는 점점 심해져갔고, 결국 마을에서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삼사일에 한번 제물을 요구하던 그들은 갈수록 더 자주 제물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협상을 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마을에 있던 가축이 바닥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제물을 바치지 못하는 사태가 며칠간 이어지자, 참다 못한 오우거 부부가 마을로 쳐들어온 것.


그들이 마을로 쳐들어온 시간은 하필이면 자정 무렵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잠든 상태였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 침입한 오우거 부부는 눈에 보이는 대로 인간들을 잡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합심해서 마을을 공격하는가 싶더니 이내 티격태격한 오우거 부부.


결국 토라진 남편 오우거가 혼자 산으로 돌아가게 됐다.


돌아가는 그의 손은 비어있지 않았다.


어린 아이, 젊은 여자 등 너댓명의 먹잇감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붙잡힌 인간 중 하나가 정은이었고,


나머지는


‘다 먹힌 거 같은데.’


정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심율은 산길을 내려 오는 동안 길 양 옆에 내던져져 있던 시신 조각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분명 죽은 지 몇시간 되지 않은 인간들의 것이었다.


‘걸신 들린 새끼.’


얼마나 굶었던 건지는 몰라도, 올라가는 길에 참지 못하고 손에 쥐고 있던 인간들을 먹어 치운 것이 분명했다.


정은을 살려 뒀던 이유는 아마도


‘능욕한 뒤 잡아 먹을 생각이었겠지.’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있을 때였다.


타다다닷.


숲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기에요! 저기!”


마을을 발견한 정은이 손가락질을 했다.


타다닷.


척.


발걸음을 멈춘 심율은, 정은이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불길이.’


멀어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마을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우거 짓이겠지.’


다급해진 정은은 심율을 재촉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빨리 가요, 우리.”


“아니.”


심율이 냉담한 말투로 정은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리고는 등에 업었던 정은을 내려놨다.


“이제부터는 나 혼자 간다.”


“왜, 왜요? 저는 어쩌구요?”


“이 근방에 숨어 있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와라.”


“아, 안돼요. 저도 같이..”


그녀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슈팟.


심율이 이미 마을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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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쥬루오스 24.09.13 20 0 14쪽
29 28화 포탈이 뭔지 아세요 24.09.12 25 1 13쪽
28 27화 반드시 복수한다 24.09.11 27 1 15쪽
27 26화 한시간 준다 24.09.10 33 0 13쪽
26 25화 깔끔한 솜씨다 24.09.09 38 0 14쪽
25 24화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24.09.06 45 2 13쪽
24 23화 네 녀석의 운도 여기까지다 +1 24.09.05 51 0 11쪽
23 22화 제 손을 잡아요 24.09.04 54 0 14쪽
22 21화 수색대 24.09.03 63 2 12쪽
21 20화 청계산 입구 역 24.09.02 74 0 15쪽
20 19화 조건이 하나 있어요 24.08.30 73 3 13쪽
19 18화 일종의 던전인 셈이죠 24.08.29 78 3 13쪽
18 17화 이런 사진을 24.08.28 87 3 12쪽
17 16화 저 분이 정말 24.08.27 90 2 11쪽
16 15화 패기만은 인정해주마 24.08.26 95 1 11쪽
15 14화 안 아프게 해줄게 24.08.23 103 2 13쪽
» 13화 나 혼자 간다 24.08.22 112 3 13쪽
13 12화 언제까지 도망만 쳐댈거냐 24.08.21 126 3 10쪽
12 11화 살려주세요 +1 24.08.20 138 5 12쪽
11 10화 강남 24.08.19 154 6 9쪽
10 9화 겨우 너같은 애송이라니 24.08.16 170 8 14쪽
9 8화 그냥 죽여 버릴까 24.08.15 189 9 9쪽
8 7화 인간 따위가 감히 +2 24.08.14 200 12 10쪽
7 6화 쿠다가 24.08.13 218 11 11쪽
6 5화 꽃님아 +1 24.08.12 241 11 11쪽
5 4화 내 동생은 24.08.10 284 13 10쪽
4 3화 나약한 인간이여 24.08.09 306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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