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세상에서 각성해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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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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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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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0화 청계산 입구 역

DUMMY

파앙.


서걱.


털썩.


심율이 휘두른 검에 고블린의 목이 날아갔다.


‘이 녀석이 마지막인가?’


더이상 덤비는 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입구 쪽에 몰려 있었던 놈들은 전부 처리한 모양이었다.


심율은 뒤를 돌아 자신이 쓰러뜨린 녀석들을 바라봤다.


‘많이도 죽였네.’


고블린과 흑화된 반려 동물들을 합쳐 못해도 서른 마리 이상의 사체들이 계단 위를 놔뒹굴고 있었다.


휙.


후둑.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심율은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그때였다.


슈슈슉.


이번에도 어김없이 성장의 시간이 찾아왔다.


몸 주변에 몰려든 마나를 확인한 심율은 미간을 좁혔다.


‘꽤 많은 양인데?’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개체 하나하나의 스펙을 놓고 본다면 형편없는 수준이었지만, 수십마리를 한꺼번에 쓰러뜨린 뒤 진행되는 성장의 폭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방식의 성장도 나쁘지 않겠어.’


오우거 한마리를 쓰러뜨리는 것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니.


심율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자 쾨쾨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벽, 바닥 할 것 없이 가득 들어찬 곰팡이 탓이었다.


천장 마감재 대부분은 무너져 내린지 오래였고, 곳곳에서 지하수들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졸졸졸.


바닥에 깔린 타일 가운데서도 성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백년 가까운 세월 동안 환기가 거의 되지 않은데다, 관리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거미, 바퀴벌레 등 벌레 천국이었다.


콰직. 콰직.


두세걸음에 한번씩 발에 밟힐 지경이었다.


우뚝.


심율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벽에는 낙서가 가득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글귀를 발견한 것.


‘신은 세상을 버렸다?’


빨간색 스프레이 글씨가 벽에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고,


이 밖에도 벽 곳곳에는 이 세상을 버린 신을 저주하는 글귀들로 가득했다.


백년 전, 바티아크인의 침략으로 멸망해 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적어 놓은 것이 분명했다.


‘나쁜 새끼들.’


심율은 강남 지역에서 봤던 마나 홀로그램 영상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다.


대침략이 시작되기 전 인류의 모습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그 모든 것을 망쳐 놓은 것이 바티아크인들이었다.


‘그래 놓고 지들은 저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거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심율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벅. 저벅.


다시 몇 발자국을 옮긴 심율.


이번에는 벽면 전체를 메운 사진 한장이 심율의 눈에 들어왔다.


‘여자?’


사진 속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왼쪽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고.


-구산 월드에서 무더위를 날려 버리세요!


광고판이었다.


하지만 심율은 이를 알 길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그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귀결되고 말았다.


‘백년 전 여자들은 전부 헐벗고 다녔나 보지?’


남심 잡지에서 본 여자들도 그렇고, 지금 사진 속의 여자도 그렇고.


심율이 본 백년 전의 여자 사진들은 전부 헐벗은 것들 뿐이니 오해할 만도 했다.


‘나쁘지는 않다만.’


“크흠.”


보는 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눈치를 본 심율은, 헛기침을 크게 하더니 계속해서 역 안 쪽으로 들어갔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심율은 생각했다.


‘아레스의 심장을 찾기 위해서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지금 심율이 있는 층에서는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뿜어내는 기운과 달리, 검과 같은 아티팩트가 발산하는 기운은 그 성격이 전혀 달랐다.


덕분에 심율은 자신할 수 있었다.


아레스의 심장이 가까워 진다면 분명 기운을 통해서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마물이 더 있다.’


저 안 쪽에, 방금 심율이 쓰러뜨린 놈들과 비슷한 수준의 조무래기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조금은 더 강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놈들은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저벅. 저벅.


입구에서 꽤나 멀어지면서 주위는 온통 어둠으로 잠식되어 갔다.


하지만 마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심율에게는 여전히 대낮과 다름 없는 시야가 확보되어 있었다.


잠시 후,


개찰구 앞까지 도달한 심율은 발걸음을 멈췄다.


우뚝.


전방 십미터 앞에, 다른 녀석들과는 조금 다른 기운을 풍기는 놈이 서 있었다.


심율이 어둠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 없는 녀석은, 숨을 죽인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율이 입을 열었다.


“숨어 있는 거 다 알고 있다. 나와라.”


그러자.


“크크크크큭. 제법이군 그래.”


인간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들리더니


화륵.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서 아주 작은 불꽃이 피어 올랐다.


푸른 빛이었다.


‘고블린?’


푸른 빛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고블린이었다.


그는 역 안 고블린들의 대장 고로롬이었다.


‘말을 하는 고블린이라.’


분명 고블린은 맞는데, 어딘가 느낌이 다른 녀석이었다.


게다가 인간의 말까지 할 수 있다니.


심율이 알고 있는 바, 인간의 말을 구사할 수 있는 고블린은 굉장히 희귀했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마물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로롬의 주변에는 마치 녀석을 보호하고 있기라도 하듯, 보통보다 두배는 몸집이 크고 사나워 보이는 고블린과 흑화된 개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얼핏봐도 마력 수준은 형편 없는 녀석이 다른 마물들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했을 터.


뿐만이 아니었다.


푸른 빛을 뿜어내는 작은 불꽃이 타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녀석의 손 위였다.


아무래도 마력으로 불을 피워낼 수 있는 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불빛에 드러난 심율의 모습을 본 고로롬이, 얼굴에 웃음기를 싹 뺐다.


“갑자기 결계가 풀렸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니가 벌인 일이냐?”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심율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흠.”


고로롬이 손을 한번 오므렸다 폈고,


그러자 손 위에서 타고 있던 푸른 불꽃의 크기가 더 커졌다.


주변이 더욱 밝아지면서, 심율의 모습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눈을 가늘게 뜬 고로롬은 심율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내가 알기로 인간은 더이상 각성을 할 수 없을텐데. 넌 어떻게 각성을 한 거지?”


이번에는 심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안에만 쳐박혀 있던 놈이 바깥 소식은 어떻게 알았을까?”


가볍게 코웃음을 친 고로롬이 답했다.


“너도 여기 백년 동안 갇혀 있어 보면 알게 될거다. 할일은 없고 시간은 많고. 쓸데없는 일들에 몰두하다 보면, 의외로 나도 모르는 사이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어 있지.”


심율은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눈을 크게 뜨고는 녀석의 주변을 다시 한번 살폈다.


주변이 밝아지면서, 좀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에 뭔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체?’


훼손된 사체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훼손이라기 보다는 해부가 된 사체들.


해부가 된 채 부패되지 않도록 특수 처리된 사체들이 벽에 줄지어 걸려 있었다.


마치 전시라도 한 것처럼.


사체는 고블린의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고, 개 고양이 새 등도 보였으며


심지어


‘인간?’


인간으로 보이는 사체도 몇개 보였다.


특히 인간 사체의 해부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인 듯 보였다.


다른 것들과 비교해 사체의 형태가 매우 다양했기 때문.


몸의 반쪽만 피부를 벗기고 근육이 드러나도록 한 것도 있었고,


신체 일부만 따로 떼어서 피부, 지방, 근육, 뼈 등으로 층층이 분리를 해 놓은 것도 있었다.


장기만 따로 떼어 놓은 것도 있었는데, 뇌, 심장, 심지어 남녀의 생식기까지


아주 다양했다.


얼굴이 달려 있는 사체들은 공통점이 있었으니


‘고통스러운 표정들.’


하나같이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들을 짓고 있다는 것이었다.


눈살을 찌푸린 심율이 입을 열었다.


“산 채로 죽인 거냐?”


심율의 시선을 확인한 고로롬은 끔찍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답했다.


“큭큭큭. 잘 아는구나. 너무 아름답지 않나? 진심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저 표정들. 그리고 그 순간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들. 저 찰나를 담아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안다면 너도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로롬은 흐뭇한 표정으로 벽에 걸린 사체들을 쳐다봤다.


그런 고로롬을 보는 심율은 구역질이 나는 것 같았다.


“정말 할일이 없었나 보구나. 겨우 저딴 짓거리를 하면서 시간이나 떼우고 있었을 정도니 말이지.”


심율의 말에 갑자기 고로롬이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는 고함을 질렀다.


“겨우 저딴 짓거리라니! 저건 엄연한 예술 작품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천재도 만들어내지 못한 고귀한 작품 말이야!”


‘예술병 걸린 고블린이라니.’


심율은 갑자기 마음이 심난해 지는 것을 느꼈다.


더는 저 정신병 걸린 고블린 새끼의 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었다.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는 것은 고로롬 또한 마찬가지인 듯했다.


“니 잘난 면상도 곧 여기 다른 작품들과 함께 걸어주지. 참 볼만 하겠어! 키야오오!”


녀석이 괴성을 질러댔고,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끄워어어!


그르르릉!


아까부터 심율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녀석들이었다.


앞서 상대한 녀석들과 종류는 동일했지만, 덩치는 두배 가까이 컸고 움직임도 더 날렵해 보였다.


입구에서 심율의 활약상을 보고도 고로롬이 자신 만만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정예 부대 같은 건가?’


끄워어!


그르릉!


포위된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마물들.


하지만,


끄워어?


그릉?


먹잇감을 잡기는커녕, 녀석들은 저들끼리 서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 앞에 있었던 심율이 사라졌기 때문.


“뭐, 뭐냐! 어디로 사라진 거야? 찾아라! 녀석을 찾아!”


사라진 심율을 찾으려는 듯 녀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덕분에 역 안에는 다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서걱. 털썩.


서거걱. 후두둑. 털썩.


포위망의 바깥 쪽. 다시 말해 빛이 닿지 않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섬뜩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타다닷. 서걱. 털썩.


파앙. 서거걱. 털썩.


소리의 정체는 심율이었다.


압도적인 속도를 이용해 시야에서 사라진 뒤, 포위망의 바깥 쪽에서부터 하나하나 마물들을 쓰러뜨려 나가고 있었던 것.


워낙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칠흑같은 어둠 속이다 보니, 자신의 곁에 오기 직전까지도 심율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 마물들이 비명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있었던 것.


말 그대로 암살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를 눈치챈 고로롬은 푸른 불꽃을 던져 어둠을 밝히기 시작했다.


휙.


화르륵.


휙. 휙.


화르르륵.


고로롬이 던진 푸른 불꽃들이 구석구석을 밝히기 시작했고,


여기 저기 쓰러져 있는 마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저깄다!”


심율의 모습 역시 드러났다.


이를 발견한 마물들은 심율을 향해 일제히 발톱을 세우고 덤벼 들었다.


그르릉!


끄워어어!


“너희들도 전부 덤벼라!”


고로롬은 자신의 주변을 지키고 있던 녀석들까지 모조리 심율에게 덤벼들 것을 지시했다.


여기서 놓치면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끄워어어!


타다다닷!


하지만,


모습이 드러났다고 해서 녀석들이 심율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슈팟.


이번에도 역시 재빠르게 녀석들의 공격을 피한 심율.


파앙. 서거걱.


빠르게 무리의 주변을 돌면서 가장 자리에 위치한 녀석들부터 차례차례 쓰러뜨려 나갔다.


타다닷.


파앙. 서걱. 털썩.


파파앙. 서거거거걱. 쿵. 철퍼덕.


그렇게 일방적인 마물 사냥이 한동안 이어졌고,


결국 무리 지어 심율을 공격하던 녀석들이 모조리 목숨을 잃고 말았다.


서걱. 후두둑. 털썩.


마지막 한 녀석의 목을 베어 버린 심율.


천천히 몸을 돌려 고로롬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어, 어떻게 이런..”


고로롬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할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


역 입구에 보낸 조무래기들과 달리, 최정예로 꾸린 녀석들은 충분히 심율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심율은 그런 고로롬을 노려보며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오, 오지마! 죽여 버릴꺼야!”


고로롬은 뒷걸음질치며 소리질렀다.


그리고는 손에서 만들어낸 푸른 불꽃들을 심율에게 마구 던져댔다.


꼭두각시들을 모두 잃은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고로롬의 신체 능력은 일반적인 고블린과 비교해서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장난하냐.”


심율은 날아오는 불꽃들을 몸으로 받아내며 콧방귀를 뀌었다.


불꽃들은 공격의 수단으로써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몸에 닿아도 그저 조금 따끔한 정도가 다였을 뿐.


잠시 후,


결국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 고로롬.


벌벌 떨며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제,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쇼! 보시다시피 전 힘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요!”


좀 전의 기세 등등한 모습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겁에 잔뜩 질린 채 그저 눈물과 콧물을 잔뜩 쏟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새 고로롬 앞으로 바싹 다가온 심율이 목덜미를 붙들었다.


덥썩.


“히이익!”


그리고는 그대로 들어 올렸다.


고로롬과 눈이 마주친 심율이 입을 열었다.


“다른 마물들 조종해서 또 공격할 거잖아?”


“아, 아닙니다! 이제 절대로 그럴 일 없습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이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겁니다요! 한번만 살려 주시면, 시키는 대로 다 하겠.. 킁. 크킁.”


눈물로 애원하던 고로롬이 갑자기 코를 킁킁거렸다.


그러더니 미간을 좁히고 다시 입을 열었다.


“호, 혹시. 그, 그리핀의 알을 가지고 계신가요?”


“응?”


고로롬의 말을 들은 심율 역시 미간을 좁혔다.


“오늘 아침에 알을 하나 줍기는 했는데. 그게 그리핀의 알인지는 모르겠는데?”


고로롬이 얼굴을 환하게 밝히고는 말을 이었다.


“엄청 큰 알이었죠? 무릎 높이까지 오는?”


“그렇다.”


“그리핀의 알입니다!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맡는 냄새다 보니 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구요!”


“그래?”


그리핀.


머리와 날개, 앞발은 독수리의 형태를 하고 있고, 몸통 하단과 뒷다리, 꼬리는 사자의 형상을 한 영물.


심율 또한 말로만 들어봤을 뿐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리핀이라는 소리에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한 심율.


검을 쥔 손에 힘을 빼고는 물었다.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도 알고 있나?”


고로롬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네! 물론입니다요!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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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반드시 복수한다 24.09.11 27 1 15쪽
27 26화 한시간 준다 24.09.10 33 0 13쪽
26 25화 깔끔한 솜씨다 24.09.09 38 0 14쪽
25 24화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24.09.06 4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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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수색대 24.09.03 63 2 12쪽
» 20화 청계산 입구 역 24.09.02 75 0 15쪽
20 19화 조건이 하나 있어요 24.08.30 7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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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저 분이 정말 24.08.27 90 2 11쪽
16 15화 패기만은 인정해주마 24.08.26 9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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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내 동생은 24.08.10 284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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