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세상에서 각성해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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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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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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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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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나약한 인간이여

DUMMY

‘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심율은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분명 평화롭기 그지 없는 초원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 입맞춤을 나누기 직전이었건만.


잠깐 눈을 감고 다시 떠보니 너무도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져 있지 않은가?


지금 눈 앞에 서 있는 이는, 심율의 이십여년 인생을 통틀어 만나본 존재들 가운데 가장 흉측하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슈, 슈라크..’


심율은 저도 모르게 눈 앞에 서 있는 존재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슈라크.


한반도 제일은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진 절대 강자.


그런 존재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심율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 상황을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슈라크가 나타나기 전의 상황부터.


푸른 초원,


이상형의 여자.


실재처럼 느껴졌지만, 그랬기에 너무도 황홀한 경험이 될 뻔 했지만,


모든 정황을 놓고 봤을 때 그것들은


‘환상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래. 환상일 것이었다.


그와 관계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에크네스가 만들어낸 환상.


그녀가 그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그건 그렇고.


‘슈라크는 왜 여기 있는거지?’


에크네스의 남편으로서, 자신의 아내 방에 찾아온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근데 왜 하필 지금?


심율의 머리 속에 질문이 떠오른 순간, 마치 이것을 읽기라도 한 듯 슈라크가 입을 열었다.


“부인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단둘이 식사나 하자고 찾아 온 것인데. 이런 불경한 광경을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구려.”


‘그랬군.’


이제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됐다.


오늘은 에크네스의 생일이었고, 아내의 생일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얼마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암튼 오랜만에 식사를 청하기 위해 방으로 찾아온 것인데


‘하필이면 아내가 인간 남자를 따먹기 직전이었다는 말이잖아.’


그리고 그 대상이 하필이면 나였고.


심율은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슈라크가 오기 전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최소한 마지막으로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에크네스가 말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닌가?


이대로 나의 삶은 끝인 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꽃님아. 미안하다. 못난 오빠를 용서해다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역시나 그의 머리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 여동생이었다.


그렇게 눈시울을 붉히려던 찰나 에크네스가 입을 열었다.


“면목이 없습니다. 폐하.”


그리고 그것이 다였다.


이 한마디를 끝으로 그녀는 입을 닫았다.


심율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에크네스를 바라봤다.


‘그게 다라고?’


이 인간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서 쓰레기 처리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인간 남자를 데리고 어떻게 한번 해보려 했던 건 접니다.


뭐 이따위 말들을 좀 해보라고.


그렇게만 얘기하면 슈라크가 오해할 수도 있잖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심율은 한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


노예 신분인 인간은 바티아크인이 묻기 전에는 입을 여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


이를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며 자라온 심율이었다.


하물며 지금 그의 앞에 자리하고 있는 분들은 보통 바티아크인들이 아니지 않은가?


바티아크인 중에서도 저 위에, 높디높은 곳에 계신 분들이란 말이다.


지금 입을 열고 저들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가는 그 이유만으로도 그 자리에서 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슈라크 역시 아내가 내놓은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인상이 더욱 굳어졌다.


“흠.”


짧은 침음성과 함께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이와 동시에 그의 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쿠쿵.


분노를 넘어선 그 무엇.


그것은 살기였다.


아내의 외도 현장을 목격함으로 말미암은,


그리고 그런 외도 현장이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기 그지 없는 아내의 태도로 인해 비롯된 살벌한 기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기운에 노출된 심율은 저도 모르게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털썩.


‘크윽.’


두렵기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었다.


슈라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어찌나 강한지, 문자 그대로 심율을 짓눌러 버렸던 것.


심율로서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울 지경이었다.


“이대로는 내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 같구려. 그렇다고 사랑하는 부인께 분풀이를 할 수도 없는 노릇.”


말을 끝낸 슈라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에크네스를 향하고 있던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멈춰선 곳은 하필이면


‘좆됐다.’


심율이었다.


심율은 절망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


슈라크가 이어 말했다.


“아무래도 저 인간 놈이 벌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구려. 저 놈이 없었다면 부인이 이런 불경스러운 일을 저지를 생각도 하지 않았을 터이니.”


‘뭔 논리가 그래?’


심율은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입을 열수는 없었다.


슈라크가 지금 이 상황의 진실을 모르고 저런 소리를 지껄이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설마 인간 청년 따위가 감히 군주의 아내를 탐하기야 하겠는가?


목숨이 여러개도 아니고?


무엇보다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생긴 여자를 품고 싶은 인간은 없을 것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이 상황이 모두 에크네스가 원했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슈라크도 모를리가 없었다.


실제로 슈라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내가 자신 몰래 은밀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다만 이를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 처음이었기에 생겨나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었고


그랬기에 지금의 슈라크에게는 그저 분풀이를 할만한 적당한 대상이 필요한 것뿐이었다.


게다가 고작 인간일 뿐이지 않는가?


인간 하나 어쩌는데 무슨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끝낸 슈라크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스윽.


손바닥을 펼치자


뻗어나온 염력이 심율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으윽.”


외마디 신음 소리와 함께 튕겨 오른 심율의 몸은 힘없이 날아가기 시작했고


목적지는 당연히 슈라크의 손아귀였다.


턱.


“크윽.”


손이 어찌나 큰지, 엄지와 검지 만으로도 심율의 목을 거의 다 감쌀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붙들린 심율은 그저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흐음.”


슈라크가 심율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인물은 나쁘지 않군. 부인을 홀려 놓을만 하구려.”


‘내가 그런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


절망감에 사로잡힌 심율이 고개를 돌려 에크네스를 쳐다봤다.


혹시나 도움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하지만 에크네스의 표정을 본 순간 그의 기대감은 완전히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그녀는 뭔가 재미난 일이라도 구경하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양쪽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린 채 심율을 바라보고 있었다.


‘썅년..’


심율은 다시 고개를 돌려 슈라크를 쳐다봤다.


슈라크가 입을 열었다.


“몸을 섞지는 않은 것 같기에 죽이지는 않겠다만. 내 아름다운 부인의 벗은 몸을 봐버린 너의 두 눈은 내가 취해야겠다.”


‘이씨. 누가 보고 싶댔···’


머리 속으로 내뱉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슉. 슈슉.


슈라크의 허리 춤에 달려 있던 촉수 두개가 심율의 눈을 향해 돌진했다.


촉수 끝에 달린 봉우리가 활짝 열리더니 심율의 양쪽 눈에 하나씩 달라 붙었다.


덥썩.


촉수 안쪽에 박힌 이빨이 눈을 파먹기 시작했고,


쩝. 쩝.


“끄아악.”


뺨을 타고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끔찍한 고통에 심율은 발버둥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끅. 끄윽.”


그의 목을 붙들고 있는 슈라크의 오른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눈을 완전히 파먹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촉수들이 입맛을 다시며 심율의 양쪽 눈에서 떨어져 나갔다.


“크흑.”


눈꺼풀까지 모조리 뜯겨나간 심율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으, 으으···”


나지막한 신음 소리를 남긴 채, 심율은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나약한 인간이여.”


그제서야 불편했던 심기가 조금이나마 풀린 슈라크는 에크네스를 한번 흘겨 보고는 심율을 그녀의 앞에 내동댕이 쳤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



***



끼이익. 쿵.


에크네스의 방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문을 등지고 선 슈라크는 피로 물든 자신의 오른손을 들여다봤다.


그리고는 방금 전 손으로 전해졌던 감각을 되새기며 생각에 잠겼다.


‘재밌는 녀석이군.’


그는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촉수가 눈을 파먹는 동안, 심율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아직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운이었다.


‘어떻게 인간이?’


심율의 이마에는 분명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쿠다가 박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기운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인가?


쿠다가 무엇이던가. 인간들의 각성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극강의 주문이 아니던가?


백 년 전 대침략 당시 이세계로 향하는 게이트를 통해 엄청난 양의 마나가 지구로 쏟아져 들어왔고


이에 노출된 인간들은 하나둘 각성하기 시작했다.


각성된 이들 대부분 초반에는 별볼일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생겨났고,


결국 우리 바티아크인들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각성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바티아크인들은 인간들의 각성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고


그것이 쿠다였다.


쿠다가 새겨진 인간들은 마나를 사용할 수도, 몸에 저장할 수도 없었다.


당연히 각성도 되지 않았다.


결국 대침략 전쟁을 종식시키고 바티아크인들로 하여금 멸망해가는 이세계 행성에서 지구로 완전히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쿠다였다.


그런데 한낱 인간이 그런 쿠다의 주문을 무시하고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마?’


슈라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는 이내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애송이 하나 때문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나이를 먹으니 점점 걱정만 느는구만.


아무래도 우리 귀염둥이들을 한번 더 봐야겠어.


스스로를 비웃기라도 하듯 콧방귀를 뀐 슈라크는 이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으..”


얼마간이었을까.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심율이 신음 소리와 함께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떠 앞을 보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칠흑같은 어둠만이 버티고 있을뿐.


타들어가는 고통만이 눈 주위에서 전해지고 있을 뿐이었다.


“아..”


심율은 손을 들어 눈 주위를 더듬었다.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그는 허겁지겁 붕대를 손으로 풀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을 뜨고 앞을 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그제서야 방금 전 벌어진 일을 실감한 심율은 절망감에 소리없이 흐느꼈다.


“크흑.”


이제는 앞을 볼수도, 전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없을 것이었다.


그나마 원래는 에크네스에게 죽임을 당해야 했던 상황에서 목숨만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그때,


슈우우우웅.


덜컹.


‘뭐, 뭐지?’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위잉하고 작게 귀를 울리던 소리가 사라졌다.


그제서야 심율은 자신이 무언가에 실려 이동 중이었으며, 그 이동수단이 방금 멈춰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후, 이번에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익숙한 바티아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끌어내라.”


‘하, 한게츠?’


한게츠의 목소리였다.


그의 지시에 따라 양 옆에 서 있던 호위병들이 심율을 차에서 끌어 내렸다.


질질 끌려 나오던 심율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여, 여긴 어디입니까?”


“너희 집이다.”


“저, 저희 집이요?”


“그렇다.”


집이라는 말에 심율은 습관처럼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눈 앞에는 칠흑같은 어둠 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제길..’


그때 한가지 의문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한게츠는 왜 따라 온거지?’


앞이 보이지 않는 처지가 되었기에 집까지 데려다 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게츠가 굳이 이곳까지 함께 올 이유가 있을까?


쫄개들에게 시켜도 되는 일인데 말이다.


벌컥.


그때 심율의 집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뛰쳐 나왔다.


“오빠!”


심율의 여동생, 심꽃님이었다.


그리고 심꽃님이 뛰어나오는 모습을 보던 한게츠가


“흐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랬다.


한게츠가 직접 심율의 집까지 대동한 이유는 심율의 여동생 심꽃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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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완전 꿀단지구나 NEW 19시간 전 11 0 13쪽
30 29화 쥬루오스 24.09.13 20 0 14쪽
29 28화 포탈이 뭔지 아세요 24.09.12 25 1 13쪽
28 27화 반드시 복수한다 24.09.11 27 1 15쪽
27 26화 한시간 준다 24.09.10 33 0 13쪽
26 25화 깔끔한 솜씨다 24.09.09 37 0 14쪽
25 24화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24.09.06 45 2 13쪽
24 23화 네 녀석의 운도 여기까지다 +1 24.09.05 50 0 11쪽
23 22화 제 손을 잡아요 24.09.04 53 0 14쪽
22 21화 수색대 24.09.03 62 2 12쪽
21 20화 청계산 입구 역 24.09.02 74 0 15쪽
20 19화 조건이 하나 있어요 24.08.30 72 3 13쪽
19 18화 일종의 던전인 셈이죠 24.08.29 78 3 13쪽
18 17화 이런 사진을 24.08.28 86 3 12쪽
17 16화 저 분이 정말 24.08.27 89 2 11쪽
16 15화 패기만은 인정해주마 24.08.26 95 1 11쪽
15 14화 안 아프게 해줄게 24.08.23 103 2 13쪽
14 13화 나 혼자 간다 24.08.22 111 3 13쪽
13 12화 언제까지 도망만 쳐댈거냐 24.08.21 125 3 10쪽
12 11화 살려주세요 +1 24.08.20 138 5 12쪽
11 10화 강남 24.08.19 153 6 9쪽
10 9화 겨우 너같은 애송이라니 24.08.16 170 8 14쪽
9 8화 그냥 죽여 버릴까 24.08.15 188 9 9쪽
8 7화 인간 따위가 감히 +2 24.08.14 199 12 10쪽
7 6화 쿠다가 24.08.13 217 11 11쪽
6 5화 꽃님아 +1 24.08.12 241 11 11쪽
5 4화 내 동생은 24.08.10 284 13 10쪽
» 3화 나약한 인간이여 24.08.09 306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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