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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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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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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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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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끝없이 마나를 흡수하고 뿜어내는 드래곤하트를 기반으로 그 어느 종족보다 뛰어난 마법 능력, 강철 따윈 우습게 여기는 피부와 압도적인 물리력, 그리고 긴 수명을 지닌 이 생명체는 명실공히 최강의 생명체임이 틀림없는 종족


드래곤


그들은 그 강력함의 근원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세계를 수호하는 수호자라는 역할과 사명을 부여받는다.


세상을 위협하는 정도에 따라 개입의 정도가 달랐지만 예외적으로 다른 차원과 다른 세계의 간섭으로부터는 절대적으로 현 차원과 현 세계를 수호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기에 마왕 강림은 드래곤들이 움직이게 되는 명분이 되었다.


게다가 골드드래곤은 고유 능력으로 미래를 엿 볼 수 있는 능력이 발현되고, 이는 로리안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애초에 잘못된 미래를 보게 한거다.."


"잘못된 미래라니?"


로리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언가의 제약이 있는 듯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였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마왕이 강림한거였다면 애초에 쿠엔과 나 둘로는 역부족이야. 다른 놈들도 더 있었어야 해"


"그 말은... 그럼 그 녀석이 마왕이 아니라고?"


"아니, 정확히는 껍데기였던거다."


레온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껍데기를 해치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던가.


"애초에 나나 다른 고룡들이 잘못된 미래를 보게끔 그 잡놈이 만든거다."


그 잡놈이 마왕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 레온의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럼 그 잡놈이라는 녀석은 누구지?"


절레절레-


"여기서부터는 네가 해결해야 한다."


로리안이 레온을 가리켰다.


"어째서 나야!"


"그거야 네가 한번물면 놓지 않는 또라이니까..."


"......?!"


레온의 한 쪽 눈썹이 크게 올라갔다.


"이 새끼가 진짜 진지한 얘기하다가..."


"아, 참! 그리고 너!"


로리안이 화제를 돌려 노엘을 쳐다봤다.


"네? 저요?"


노엘은 로리안의 목소리에 지금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목걸이 잘 들고 있었구나"


"아... 그럼 그 때...!"


끄덕-


로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디언에게 부탁한거긴한데 말을 잘 들었구나"


로리안의 칭찬에 머쓱한 듯 노엘이 머리를 긁적였다.


"오늘 있었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렴"


노엘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자 그러면 아직 말할게 남았으니까...[슬립]"


로리안이 가벼운 수면마법을 사용했고 노엘은 그 기억을 끝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갑작스러운 마법에 레온이 로리안을 쳐다봤으나 로리안은 아무렇지않게 말을 이었다.


"팬던트 뚜껑 뒷면 확인해봐"


그 말에 레온이 로리안이 나온 목걸이를 들어올려 팬던트 안을 살폈다.


안쪽 아래에 아주 작게 글자가 각인되어 있었다.


"N.O.E.L? 노엘이잖아"


그 모습에 로리안이 자신의 머리를 짚었다.


"어휴 병신..."


"뭐? 이 도마뱀 새끼가"


"그런 눈치로 어떻게 살아갈려고 그러냐"


"......"


전혀 짐작가는바가 없는 레온은 로리안이 입을 열기 기다렸다.


"와... 진짜 눈치가 없네 이 뇌까지 검에 절여진 새끼..."


"아 시끄럽고 얼른 말해!"


"거꾸로 읽어봐"


"L.E.O.N... 레온?! 뭐야 이거"


"네 혈통이야. 정확히는 네 가문의 혈통이겠군"


"그럼... 혹시..."


"그건 네가 찾아야지."


레온이 속에서 터져나오려는 환호를 참고 주먹을 꽉 쥐었다.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었더라면 지금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몇가지 궁금한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로리안이 자신의 몸을 훑었다.


"흐음 여기까진가..."


"응? 뭐야?!"


로리안의 몸이 살짝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레온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로리안은 피식 웃어보였다.


"말했잖아 사념체라고"


"그럼..."


"내 레어를 찾아. 다시 볼 수 있을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로리안의 몸이 빛가루를 휘날리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금방 찾아간다."


"금방은 무슨 내가 시킨거 꼭 완성해라!"


레온이 주먹을 쥐고 앞으로 손을 뻗었다.


흩어지는 와중에 로리안도 작은 주먹을 쥐며 레온과 부딪혔다.


"반가웠다 반푼이!"


흩어진 빛가루가 옅은 빛무리로 변하여 다시 목걸이로 스며들었다.


레온이 팬던트를 쥐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늘은 저 레드문이 꽤 괜찮아 보였다.


--------------------


다음날


"으으..."


맥스가 앓는 소리를 하며 잠에서 깼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자 옆에는 지크와 노엘이 잠들어 있었고, 레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화들짝 놀라 밖으로 나가니 레온이 공터 가운데 자리 잡아 몸을 풀고 있었다.


"혀, 형님!"


혹시 어제 일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맥스가 레온을 향해 형님이라 소리치자 레온이 고개를 돌려 보더니 귀찮은듯 손을 휘적였다.


자신이 기억하는 레온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시 한번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맥스는 내색하지 않고 말과 수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히히히이잉-


주인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말은 반갑다며 앞발을 번쩍 들어올렸다.


"아니, 이녀석이 왜이래?!"


오늘따라 유난히 자신을 반기고 잘 따르는 모습에 의아함을 품었지만 어제 로리안 탓에 거품을 물었다는 것을 맥스는 알 턱이 없었다.


곧 말과 수레를 묶어놓은 줄을 풀고 양조장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형님 그러면 필요한 것들을 좀 챙겨서 오겠습니다."


레온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맥스는 그렇게 자신의 양조장으로 향했다.


맥스의 수레가 저 멀리 사라질 때 쯤 레온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로리안의 말에 따르면 그 곳에서의 수많은 전투들로 인해서 드래곤하트는 이미 몸에 안정적으로 이식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면서 드래곤하트에 맞춰 몸의 재구성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그 과정이 멈춘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로리안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어떻게서든 레온 본인의 힘으로 다시 길의 흐름을 만들어야 하기에 아침 일찍부터 수련이었다.


그래도 로리안이 약간의 힌트를 준 덕에 실마리는 잡혔다.


'일단 힘을 회복한다.'


이전과 같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마나를 흡수한다.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쓸 줄 모르는 탓에 드래곤하트가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저장하는거라고 했으니..."


원래대로라면 흡수한 마나를 몸 전체에 회전 시켜야 했으나 이번에는 회전 시키는 것이 아닌 배 쪽으로 응축 시켰다.


"크흡...'


흩어지려는 마나를 억지로 잡아두려다보니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콕콕 가볍게 찌르는 듯한 통증에서 점점 날카로은 바늘이 배안을 훑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마법사 새끼들은 이걸 어떻게 심장에 모으는 거야'


마법사들은 자신의 심장에 마나의 원을 만들어 회전시키며 마나를 축적 시킨다.


이를 써클이라 부르고 이 써클이 많을수록 많은 마나를 축적하고, 고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에 마법사들은 이 써클을 늘리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크읍..."


통증으로 레온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아직.... 조금만 더'


이제는 숨을 들이마시기 조차 힘들정도로 통증이 거세졌고, 응축된 마나를 한번에 심장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쿵-! 쿵-!


심장에 자리잡은 드래곤하트가 마나를 흡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레온은 아까보다 더 정신을 집중했다.


'드래곤하트가 흡수하고 있는 마나를 그대로...'


정신없이 마나를 끌어모으는 드래곤하트에서 마나를 강제로 뽑아내려 시도하자 온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드래곤하트에서 일부 마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레온은 이를 놓치지 않고 몸 전체로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으윽-


다문 입술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멈추면 여기서 내가 죽는다'


내게 가장 익숙했던 흐름


그 흐름을 떠올리며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마치 뜨거운 용암이 몸 안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왔고 레온의 체온이 순식간에 오르기 시작했다.


-----------------------------


"우웅 고기..."


잠꼬대를 하던 지크가 잠에서 깼다.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의 옆에는 노엘이 잠을 자고 있었고 레온과 맥스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레온 아저씨-!"


지크가 레온을 찾아 문 밖으로 나섰고, 공터 한가운데 앉아 있는 레온을 볼 수 있었다.


"아저... 씨?"


해맑게 레온의 곁으로 뛰어간 지크는 레온의 몸이 어제처럼 뜨겁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제 물을 쏟아붓고 나서야 괜찮아졌던 것이 떠오른 지크는 재빨리 쉼터에 들어가 물 양동이를 꺼내들었다.


캉-캉-


양동이가 바닥에 끌리며 쇳소리가 울려퍼졌고 그 소리에 노엘 역시 잠에서 깼다.


"흐아아암... 지크? 뭐 하는 거야?"


"누나 이럴 떄가 아니야 아저씨 아니 형 도와야 해"


눈을 비비는 노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 지크는 재빨리 양동이를 끌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저씨를 돕다니 뭘"


노엘도 지크를 따라 밖을 나서자 공터에 앉아 땀을 흥건하게 흘리고 있는 레온을 볼 수 있었다.


"아저씨!"


"누나 이것 좀 도와줘!"


지크가 재빨리 양동이에 물을 퍼담기 시작했고 끙끙대며 이를 들고 레온에게 향했다.


순간 노엘의 머릿속에 어제 로리안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그니까 뭐 몸에 열이 미친듯이 나온다던지...」


"자, 잠깐만 지크야!"


노엘이 레온을 멈춰세웠다.


"너 지금 물로 어떻게 하려고?!"


"그야 형아 몸이 뜨거우니까 부어야지!"


"안돼 그러면!"


노엘이 화들짝 놀라며 지크가 들고 있는 양동이를 뺏어들었다.


"왜그래 누나!"


"이거 안해도 돼!"


"아냐 어제도 했단 말야"


지크의 말에 노엘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제도 했다고?"


"응! 어제도 형 몸이 갑자기 뜨거워져서... 그래서 물 뿌렸더니 형이 정신 차렸단 말야"


"아..."


그제서야 레온의 상태에 대해 이해된 노엘이 지크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야 괜찮아. 그러니까 물 뿌리지 않아도 돼"


"그, 그치만"


노엘의 단호한 말투에 지크가 물양동이와 레온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크으윽-"


레온이 눈을 감은 채 연신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자 지크와 노엘이 후다닥 레온의 곁으로 뛰어갔다.


"형! 정신차려요!"


지크가 레온의 몸에 손을 뻗자 노엘이 다시 막아섰다.


"괜찮아 지크야 어제 아저씨가 또 이럴 수 있다고 말했었어! 그러니까 기다리자!"


노엘의 손에 붙잡힌 지크가 발을 동동 굴렸으나 노엘은 그저 아무말 없이 레온이 정신을 차리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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