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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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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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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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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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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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DUMMY

"형님! 칼튼 형님!"


"으으으으... 이게..."


""정신 좀 차리십쇼! 괜찮습니까 형님?"


칼튼이 자신을 뺨을 떄리며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으윽, 내가 왜... 아!"


칼튼은 자신이 노엘을 잡으려다 아랫도리에서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쓰러졌던 것을 기억했다.


정신을 차린 칼튼의 손이 황급히 자신의 아랫도리로 향했다.


"그, 그 년들은 어디갔어?!"


칼튼이 소리를 지르자 대머리가 손가락을 들어 레온 쪽을 가리켰다.


"저기 보십쇼."


대머리가 씩씩 거리며 몸을 들썩 거렸고, 그제서야 레온의 뒤에 있는 노엘과 베니, 아리스를 볼 수 있었다.


"왜 저 문이 열려있어? 그리고 저 앞에 저 새낀 뭐하는 새끼야?"


칼튼이 인상을 팍 구기며 열려있는 문과 레온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그리고 레온을 향해 소리쳤다.


"어이 너! 너 뭐하는 새끼냐!?"


"나 말이냐?"


레온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덤덤하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내 뒤에 있는 애 조상님"


칼튼의 옆에 있던 대머리가 몸을 부들거리며 소리쳤다.


"이게 지금 장난하나!"


"진짠데...?"


레온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칼튼이 흥분하며 크게 소리쳤다.


"뭣들해? 잡아서 끌고와!"


나와있던 일련의 무리가 레온을 향해 칼을 꺼내 들었다.


하나같이 험악한 인상과 우락부락한 근육, 그리고 목을 물어 뜯는 상어 문신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공포에 질렸을 이 상황에서 레온은 아무렇지 않게 콧방귀를 끼었다.


2년 동안 말도 통하지 않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그것도 혼자서 필사적으로 목숨을 건 전투를 해 오던 자신이었다.


겁을 먹어야 하는 레온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시 한 발자국 걸어나오자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아무도 먼저 달려들지 못하고 대치만 하고 있는 상황


그 때 무리 중에서 목소리 하나가 튀어나왔다.


"케헤! 이딴 새끼 하나 잡는데 폼 안나게"


"오오! 클레이그다!"


"인간으깨기! 클레이그!"


2m는 되어보이는 키에 남들보다 배는 되어 보이는 덩치


평범한 사람 머리둘레 보다 두꺼워 보이는 팔 근육을 비롯해 터질 것 같은 근육들


그리고 어깨 위에 자신의 머리만한 크기의 메이스를 걸치고 있는 사내가 주위의 환호를 받으며 걸어나왔다.


"어이! 네 놈 이름이 뭐냐?"


클레이그가 레온을 향해 물었다.


"내 이름은 물어서 뭐하게?"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시건방진 표정으로 되묻는 레온을 보더니 클레이그가 웃어 넘겼다.


"케헤헤! 그래! 어차피 내 메이스에 으깨질 네 놈의 이름을 알아서 무엇 하겠냐만은!"


클레이그의 거구가 쏜살같이 앞으로 움직였다.


"흐랴아아!"


함성과 함께 걸친 메이스를 레온을 향해 휘둘렀다.


메이스가 휘둘러지는 중에도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고 있는 레온을 바라보며 클레이그는 속으로 비릿하게 웃었다.


'이딴 녀석 해결하는데 전력이라니...'


후우웅-


양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상반신이 크게 돌아갔고, 그 힘은 온전히 메이스의 끝에 전달됐다.


무거운 메이스와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맞물려 커다란 바람 소리가 울려퍼졌고, 이제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살과 뼈가 으깨지는 감촉이 메이스를 타고 전해질 것이다.


그 감촉을 기대하고 있던 클레이그가 흥분감에 몸을 살짝 떨었다.


"케헤헤헤! 역시 한 방이구... 어?"


쿵-


분명 메이스를 끝까지 휘둘렀던 클레이그는 갑자기 가벼워진 메이스 무게 탓에 무게중심을 잃고 뒤뚱거렸고, 메이스의 머리가 큰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떨어졌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아무런 충격도 없이 멀쩡하게 서 있는 레온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무슨..."


클레이그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방금까지 가만히 서 있던 레온이 어느새 손에 검을 쥔채 자신을 겨누고 있었고, 자신이 휘둘렀던 메이스는 머리부터 중간까지의 부분이 잘린 채 땅바닥에 있었다.


화들짝 놀라 자신이 쥐고 있는 메이스를 확인하자 예리하게 잘려나간 단면이 드러났다.


'어...? 메이스가 잘려나가?...'


당혹감에 빠진 클레이그의 상황을 모르는 조직원들은 그저 메이스가 클레이그의 힘을 이기지 못해 부러졌다고 판단했는지 오히려 클레이그의 힘을 찬양했다.


"뭐야? 메이스 부러진거야?"


"그러니까 무기 관리좀 하지!"


"메이스가 힘을 못이겼네 하하하!"


숱한 싸움과 도적질을 해오며 살아온 클레이그는 순간 과거 자신이 인정했던 선배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네가 힘이 좋은건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에는 보자마자 눈치채고 도망가야할 놈들이 있단 말이다.」


「뭐? 너보다 덩치가 큰 놈이냐고? 네 놈 덩치봐라! 나보다 크지만 넌 나보다 약해!」


「그럼 어떤 놈들이냐고? 그건 이런 쇠로 된 무기나 방패를 두부 썰듯이 썰어버리는 새끼들... 그래! 그 놈들은 오러 쓰는 새끼들이다.」


「명심해라!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고 도망쳐! 그것 말고는 방법 없다.」


클레이그의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뭐해! 클레이그! 해치워버려!"


가만히 서 있는 클레이그를 이상하게 여긴 칼튼이 소리쳤다.


"어...어..."


하지만 클레이그는 칼튼의 명령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자신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레온의 다리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


"사, 살려주십쇼! 뭐, 뭐든 하겠습니다!"


"......?"


"......!?"


쿵-


클레이그가 머리까지 땅에 박으며 빌었고, 머리에는 충격으로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클레이그의 행동에 지켜보고 있던 조직원들이 일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뭐하는거야 저 병신이!"


칼튼의 옆에 있던 대머리가 클레이그를 향해 욕지거리를 뱉어냈지만 클레이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저벅- 저벅-


다가오는 레온의 발소리에 클레이그의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끝날때까지 가만히 있어라."


아주 작은 레온의 목소리


하지만 클레이그의 귀에는 선명하게 들렸다.


"가, 감사합니다!"


쿵-


클레이그가 다시 한번 자신의 머리를 땅에 박았고,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레온의 발소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심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


클레이그의 모습에 조직원들의 분위기가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곤 곧 클레이그를 향한 욕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헀다.


"저런 덩치값도 못하는 병신"


"뭐야 소문 전부 거짓말인거 아냐?"


"저 새끼 덩치만 믿고 나댔구만."


"거봐 내말이 맞지?"


"닥쳐 내가 간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쌍검을 들고 있던 남자가 튀어나왔다.


애꾸 눈을 하고 있던 남자는 기합소리와 함께 레온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털썩-


애꾸 눈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어 땅바닥을 굴렀다.


"......!"


"이..."


"어..."


"다음은 누구냐?"


----------


칼튼은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눈을 비볐다.


레온의 모습을 보고서 어딘가 믿는 구석 하나 쯤은 있으리라 짐작했었고, 자신의 조직원들이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비등한 전투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어차피 녀석은 한명'


숫자의 우세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엔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보이지도 않는 레온의 움직임에 조직원들은 허무하게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 수도 벌써 10명이 넘었다.


"혀, 형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 이거 도망쳐야 하지 않습니까?"


옆에서 같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대머리가 물었고, 칼튼은 부아가 치밀었다.


갑자기 나타난 한 놈 때문에 자신의 수익이 날아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조직원들을 잃고 있었다.


칼튼이 자신의 검을 꺼내 자신의 앞에 있는 조직원들을 향해 휘둘렀다.


"컥... 혀, 형님! 이게 무슨..."


"뭐해 이 병신들아! 저 놈은 혼자다! 지금 이 인원이 질 것 같아? 지금 안나가면 내 손에 죽는다!"


레온을 상대로 어쩔 줄 몰라하던 조직원들은 칼튼의 광기어린 외침에 레온을 향해 뛰어나갔다.


"잡아 저 새끼!"


"저 새끼도 지쳤을거다!"


자신의 앞에 있는 5명 정도를 제외하고서는 모두가 레온을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칼튼의 바램과는 다르게 덤벼들었던 조직원들은 모두 시체가 되어 땅바닥을 뒹굴었다.


"마, 말도 안돼..."


레온은 멈추지 않고 칼튼을 향해 계속 걷기 시작했다.


"어, 얼른 가서 싸워라!"


칼튼이 자신의 앞에 있던 쿠르텐의 등을 떠밀었다.


등떠밀린 쿠르텐은 공포감에 휩싸인채 그대로 레온에게 덤벼들었지만 곧 다른 조직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땅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뭐, 뭐하는 놈이냐! 네, 네 놈 어디 소속이냐!"


칼튼이 황급하게 레온에게 물었다.


"아, 아니 용병이라면 어, 얼마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 두, 두 배, 아니 세, 세배를..."


레온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고, 곧 자신의 앞을 지키고 있던 네 명도 그대로 쓰러졌다.


이제 이 곳에 남은 것은 레온과 칼튼 그리고 대머리 셋이었다.


칼을 뻗으면 닿을 거리


드디어 레온이 입을 열었다.


"난 인간 쓰레기들이 인간인 척 하는게 역겹다."


그 말에 칼튼과 대머리가 그대로 몸을 납작 엎드렸다.


클레이그가 했던 것처럼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들이박았다.


"죄송합니다! 사, 살려주십쇼!"


"저, 저흰 인간 쓰레깁니다! 살려주십쇼!"


대머리가 고개를 살짝 들어 레온의 위치를 확인하려던 순간 불에타는 것 같은 고통이 귀에 찾아왔다.


"크아아악"


대머리가 통증이 느껴진 자신의 오른쪽 귀로 손을 뻗었으나 마땅히 있어야 할 귀가 없었고 피가 콸콸 쏟아졌다.


레온의 검이 귀를 베어냈던 것이다.


"도, 돈이라면 전부 드리겠습니다!"


칼튼이 엎드린채 눈을 꿈벅이며 머리를 굴렸다.


"필요없다."


"끄아아아악!"


칼튼의 왼쪽 귀가 바닥에 떨어졌다.


"대, 대체 왜 이러는겁니까! 우리가... 끄아아악"


고통으로 칼튼의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오른쪽 손이 잘려나갔다.


쿵- 쿵- 쿵-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통에 칼튼이 옆으로 쓰러졌고, 옆에서 그 모습을 본 대머리가 머리를 계속 땅에 박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옆으로 쓰러진 탓에 칼튼이 레온의 눈을 볼 수 있었다.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


칼튼은 깨달았다.


'애초에 살려줄 생각이 없는 놈이다...'


칼튼의 눈이 저 앞에 아직도 엎드려 있는 클레이그를 향했다.


눈에 부러움이 묻어났다.


---------------


"이 쪽 입니다!"


안내하는 자와 함께 헨릭과 아쉐리트가 쏜살같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프렌달이 바짝 붙었고, 곧 어느 골목길 끝에서 멈춰섰다.


"이건..."


목이 부러진 시체와 얼굴이 함몰된 채 쓰러져 있는 사람, 그리고 지하로 이어진 비밀통로


헨릭과 아쉐리트가 시선을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아쉐리트가 자신의 검을 꺼내들며 서둘러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허... 어떻게 이런 곳이..."


지하로 이어진 통로는 생각보다 깊게 이어져 있었고, 곧 추가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문 앞에 시체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상이 되지 않았지만 확인을 위해서라면 현장을 살피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아쉐리트는 서둘러 다음 길로 향했고, 곧바로 헨릭이 그 뒤를 이었다.


서두르면서도 헨릭은 쓰러져 있는 쇠 문의 단면을 놓치지 않았다.


매끈하게 잘린 단면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하는 방법


'오러?...'


순간 헨릭의 머릿속에 낮에 있었던 사건의 사내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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