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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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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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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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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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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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DUMMY

'장식!'


급하게 세번째 장식을 발견하고 나서야 레온은 잠깐 주위를 둘러봤다.


두번째 장식을 발견했던 곳 보다 세 블록은 더 깊게 들어온 곳


'어디로 잡혀가는지 모를테니 전보다 깊게 들어갈때마다 남긴거라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 깊숙히 안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잠깐 생각에 잠겼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지크까지 데리고 들어간다?


잘못해서 지크가 인질로 잡히게 되면 더 큰 일이 벌어진다.


레온이 품에 안겨있는 지크를 쳐다봤다.


'그렇다고 집까지 지크를 데려놓고 오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생각해라 생각해'


골목길 사이사이를 훑어보던 순간 그럴싸한 생각이 스쳐갔다.


자신의 생각을 지크에게 말하자 지크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야 좀 답답하더라도 참아야된다. 알겠지?"


레온이 지크를 데리고 향한 곳은 세번째 장식을 주운 곳 옆에 있는 작은 쓰레기더미


청소하는 사람이 없는지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쌓여있었고, 그 사이에 찌그러진 큰 솥 같은 것이 있었다.


치이익- 지이익-


"어때 잘 보이지?"


오러로 자그맣게 구멍을 뚫은 다음 지크 위에 뒤집어 씌우니 감쪽같았다.


구멍 사이로 지크의 눈동자가 보였고, 레온이 조그맣게 속삭였다.


"이제 천천히 천까지 세는거야. 할 수 있지?"


"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솥을 조금 더 망가뜨리고 티 나지 않게 쓰레기들을 재배치하고나니 흡족스러울 정도였다.


지크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보여준 다음 순식간에 지크의 시야에서 레온이 사라졌다.


--------------


"찾았나?"


"모, 못찾았습니다."


"이 쪽 방향에도 없습니다."


"북쪽 방향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헨릭과 아쉐리트, 듀란과 엘버데일이 한 곳에 모였다.


아리스를 찾지 못한 탓에 헨릭이 초조한 듯 엄지를 물었다.


"프렌달은?"


"저기 옵니다!"


"단장님!"


중심부 쪽으로 향했던 프렌달이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왔다.


"아리스님은? 찾았나?"


헨릭이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물었지만 프렌달은 고개를 저었다.


"어, 없었습니다. 근데..."


프렌달이 자신이 본 광경과 주위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식당에서 자신의 검을 베었던 사내가 갑자기 무대위로 나타났고, 울고 있는 아이를 안은 채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울고 있는 아이?"


"식당에 같이 있었던 남자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말로는 아이가 울면서 누나라고 말하자마자 남자의 눈이 변했다고..."


"그래서?!"


"제 생각에 아마 같이 있었던 여자 아이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느낌은 마치 유괴나 납치를..."


아쉐리트가 눈을 번쩍였다.


같이 듣고 있던 헨릭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방향은?!"


"이 쪽입니다!"


"앞장서게!"


헨릭의 불호령과 함께 5명이 골목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


레온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식을 들어올리며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후우..."


'이걸로 7개'


눈 앞에 나타난 외길. 더 이상 다른데로 빠지는 샛길들은 보이지 않았다.


레온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과열된 마나 순환을 진정시켰다.


의도치 않게 드래곤하트의 순환을 늘리며 달리다보니 여유가 있을지 걱정되긴 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흐름이 자연스러워졌고, 드래곤하트 덕에 오러의 여유도 충분했다.


만전의 상태를 확인한 레온이 다음 꺾인 길로 들어서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어라?'


빽빽하게 높은 건물들로 둘러쌓인 채 끊겨 있는 길


주위에 건물의 입구로 추정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이것 봐라...'


끝에 다다랐지만 어디에서도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레온이 피식 웃으며 신경을 집중했다.


'기감을 펼친다.'


이번엔 순환되어 뿜어져 나오는 오러를 몸에 둘러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중심으로 주위로 발산시킨다.


발산 시킨 오러가 주위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마나와 부딪히며 진동했고, 그 진동들이 레온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레온의 반경으로 주위에 사람은 없었다.


'그럴리가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자신을 중심으로 오러를 퍼뜨려 반경을 탐색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레온의 눈이 길 바닥을 향했다.


평소 건물 안이거나 2층 이상이었다면 모를까 땅을 딛고 있다보니 땅 아래로 오러를 발산 시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러를 발산시키자 바로 아래 쪽으로 두 명의 기척이 감지됐다.


오른손을 들어 무대 위에서 가져온 소품의 상태를 확인했다. 소품이다보니 제대로 된 무기역할을 할 순 없겠지만 그걸로 족했다.


'그립군'


렉시온을 잘 모방한 소품을 가볍게 쥐고 아래 쪽을 겨눴다.


속전속결


어차피 들어가야할 곳


오러의 절삭력이 아닌 파괴력만을 의도한채 그대로 땅을 내려쳤다.


콰아아아앙-


"끄아아악"


"푸학! 쿨럭"


엄청난 굉음과 함께 잘 위장된 출입문과 함께 땅이 바닥으로 꺼졌고, 그 아래에서 피가 섞인 기침을 하는 두 명이 배를 부여잡고 쓰러져 있었다.


레온이 두건을 쓴 남자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3초 준다. 납치한 아이 아래 있나?"


"퉷! 말할거 같으냐? 너 같은 건..."


두건을 쓴 남자는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레온이 목을 꺾어버렸다.


휙 고개를 돌려 다음 남자를 쳐다봤다.


"아이..."


"이, 있습니다!"


"맞게 왔군"


콰직-


레온의 주먹이 남자의 얼굴을 강타했다.


겁에 질린 남자는 그래도 살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철푸덕 쓰러졌다.


"무슨 일이야!"


방금 들린 큰 소리와 충격 탓인지 아래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성인 두 명 정도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


이전의 자신었다면 어떤 곳이든 이런 녀석들이 한무더기로 쏟아져도 며칠이고 들이박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어떻게서든 효율적으로 싸워야만 했다.


레온은 우선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기다리는 것을 택했다.


굴을 지키던 개미가 나오듯 한 명, 한 명이 지상 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올라온 세 명 중 두명이 쓰러져 있는 녀석들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뭐야 이 녀석들"


"여기가 어떻게 된거야?"


"이게 무슨... 이 녀석 죽었는데..."


"어이 말 좀 해봐"


다른 한 명은 지상 밖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내빼었고, 레온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녀석의 목을 낚아챘다.


"뭐, 뭐 크으으으아악"


갑자기 들려온 비명 소리에 쓰러진 녀석들의 상태를 살피던 놈들이 무기를 꺼내며 지상으로 뛰어나오려 했으나 레온이 내려오는 탓에 둘의 행동은 저지당했다.


그리고 곧 레온에게 뒷 목이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는 동료를 볼 수 있었다.


"뭐하는 놈이냐!"


"감히 이 새끼가 우리가 누군 줄 알고!?"


두 놈의 말과는 상관없이 레온은 움켜쥔 손에 힘을 더욱 가했다.


"끄...끄아아악 사... 살려줘!"


나름의 동료애가 있는 놈들이었는지 고통에 몸부림 치는 동료 앞에서 무기를 휘두르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순간 레온이 기선을 제압했다.


"천천히 내려가. 그럼 죽이진 않는다."


레온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살기를 흘리자 두 명이 침을 꼴깍 삼켰다. 곧 둘의 시선이 교환되더니 무기를 내린채 천천히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넌 뭐하는..."


"끄아아악"


"입 닥치고 걸어"


레온의 정체에 대해 묻자마자 레온은 잡혀 있는 녀석의 새끼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그, 그만 알았으니까!"


벽마다 마법 조명을 설치했는지 어둡지는 않았고, 생각보다 계단이 길었던 탓에 네 명은 어색한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천천히 지하로 내려갔다.


"자, 도, 도착했어"


계단 끝에 도착하자 커다란 쇠 문과 그 앞에 작은 의자 세개가 보였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도 여기서 경비를 서는 말단인 것 같군'


레온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어떻게 들어가지?"


"그, 그게"


아직 손아귀에 잡혀있는 동료의 눈치를 보면서도 둘은 레온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뭐?"


레온이 잡혀있던 녀석의 목을 순간 움켜쥐고는 오른쪽에 서 있는 녀석한테 던져버렸고, 두 녀석이 당황한 사이 왼쪽에 서 있던 녀석의 복부에 소품이었던 무기를 찔러넣었다.


"커헉..."


"무, 무슨"


그리고 이미 죽은 동료의 시체를 받아든 녀석의 멱살을 잡아들었다.


"들어가는 방법"


레온의 눈과 마주치자 이빨이 딱딱 부딪히며 온 몸이 소스라치게 떨기 시작했다.


"마, 말씀드리겠습니다."


-----------


콰앙-


노엘이 거칠게 던져졌고 창살 문이 닫혔다.


노엘이 침을 삼켰다. 아까 맞은 곳이 쓰라리긴 했지만 다행히 이빨은 멀쩡한 것 같았다.


컴컴한 암흑 속


노엘이 눈이 적응하길 천천히 기다렸다가 주위를 살폈다.


'손은 묶여있고... 그리고 몇 명이지...'


축축하고 어두운 공간


쇠창살로 외부가 보이는 이 곳엔 자신 외에도 잡혀와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크흡... 엄마..."


"살려줘..."


"으흑... 우린 다 죽을거야."


목소리로 판단하건데 전부 여자들이었다.


'아저씨가 내가 남긴걸 봤을까...'


울고 기도해봐야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알고 있는 노엘은 그저 레온이 자신이 남긴 프릴 장식을 봤으면 하는 생각과 이 곳에서 어떻게 해야 탈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


구석 뒤쪽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울지말라니까!"


구석에 있는 다른 여자였다.


잘 보이진 않는 탓에 눈을 살짝 찌푸려봤지만 여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다들 살려달라며 기도하거나 울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어이 너 이름은?!"


여자는 방금 들어온 노엘에게 물었다.


"이름을 물으려거든 본인부터 말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노엘이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여자는 만족스러운 듯 크게 웃었다.


"하하하 뭐야! 드디어 얘기가 좀 통할것 같은 애가 왔네"


"......"


"나는 아리스 로웨나! 로웨나 공작가의 3녀야"


"아...?"


"뭐야 무슨 반응이지? 혹시 모르는거니? 로웨나 공작가를?"


벨루아의 식당에서의 일이 떠올라 노엘이 인상을 구겼다.


아까 레온의 앞에서 사과했던 사람이 로웨나 공작가의 기사단장이었으니


지금 자신의 앞에 같이 납치된 여자가 붉은 머리의 여자라는 소리였다.


"그래서 넌 이름이 뭐니?!"


"...엘"


"응?"


"노엘"


"그렇구나 좋은 이름이야 노엘!"


이 상황에서 저런 말이 어떻게 나오는건지 의문스러웠지만 아리스의 이름값은 노엘의 예상보다 대단했다.


"저, 정말인가요?"


"로, 로웨나 가문이요?"


방금까지만 해도 울고 있던 여자들이 홀린 듯 아리스에게 물었다.


"그럼! 그러니 걱정마! 로웨나 기사단이 곧 나를 찾으러 올테니까!"


어둠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빛에 익숙해지자 노엘은 볼 수 있었다.


두 손이 묶인 상황에서도 상황판단 못하고 웃고 있는 로웨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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