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귀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트라즈
작품등록일 :
2024.08.13 00:53
최근연재일 :
2024.09.09 23:4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471
추천수 :
52
글자수 :
165,431

작성
24.08.25 12:37
조회
49
추천
1
글자
11쪽

23화

DUMMY

"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리스가 베니에게 따지듯 물었고, 베니가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자! 생각해봐요! 오른쪽에 핏자국이 없었다면서요!"


노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그 사람들이 그 여자를 데려간게 오른쪽이었으면 당연히 오른쪽에도 핏자국이 튀어있었겠죠."


끄덕- 끄덕-


"그런데 오른쪽 통로에 핏자국이 없었다는 말은 오른쪽으로는 가지 않았다라는 소리잖아요."


"그러면 베니 네 말대로 그 놈들이 왼쪽으로 갔다고 쳐. 그러면 왼쪽이 나가는 곳이지 않을까?"


아리스와 베니의 의견이 철저하게 부딪혔다.


노엘이 고민에 빠졌다.


둘의 의견은 결국 그 놈들이 간 곳이 밖으로 향하는 곳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곳인지 차이일 뿐이었다.


조만간 아래로 내려갔던 대머리가 자신들이 없어진 것을 확인할 것이고, 곧 쫓길 상황이 펼쳐질 것은 눈에 뻔헀다.


더 이상 의견대립으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다수결로 해요."


선택의 기로


"하나 둘 셋 하면 어디로 갈지 말하는거에요."


노엘의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셋"


"왼쪽!"


"오른쪽!"


"왼쪽"


노엘과 아리스가 왼쪽을 선택했다.


베니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본인 역시 왼쪽일지 오른쪽일지는 운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움직여요."


살금살금


노엘을 선두로 베니와 아리스 순서대로 샛길의 끄트머리로 걸어나왔다.


아아아아-


자신들이 올라왔던 통로 쪽으로부터 큰 소리가 울려퍼지며 들려왔다.


추측컨데 인질들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대머리가 지르는 소리일 것이다.


노엘이 휙 돌며 앞으로 달려나갔고, 베니와 아리스도 노엘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헉...헉"


얼마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공포감과 긴장한 탓에 숨이 바로 헐떡였다.


드디어 갈림길


"무슨 소리야! 어?!"


오른쪽 통로중에 있는 문 하나가 열리며 남자하나가 튀어나왔다.


칼튼이었다.


왼쪽 길을 선택한 것이 신의 한수라며 안도하려던 찰나


노엘의 머릿속으로 어떤 목소리가 울렸다.


「오른쪽으로...」


'뭐, 뭐야'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당황한 노엘이 멈춰섰다.


「오른쪽이야...」


노엘이 멈춰서는 탓에 뒤로 따라오던 베니와 아리스가 우왕좌왕하며 부딪혔다.


"뭐하는거야 노엘!"


"어서 가요!"


오른쪽 통로에는 오른쪽 눈에 큰 상처와 콧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는 남자가 서 있었고, 왼쪽 통로에는 아무도 없는 상황


"이 년들이!"


노엘을 확인한 칼튼이 노엘을 잡기 위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베니와 아리스가 갈림길로 나온 순간 둘은 오른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칼튼을 볼 수 있었다.


"이것들이 어딜 도망가!"


노엘 혼자가 아닌 것을 확인한 칼튼이 당황했고, 베니와 아리스가 왼쪽으로 도망가려던 찰나 노엘이 둘의 손목을 잡았다.


"뭐, 뭐하는거야 노엘!"


"도망쳐야돼!"


최근 며칠 사이에 자신에게 일어난 현실과는 동 떨어진 일들


노엘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려온 낯선 소리를 믿기로 하고 칼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 거긴 오른쪽이잖아!"


아리스가 뒤에서 소리쳤지만 노엘은 멈추지 않았다.


"오른쪽이 맞는 것 같아요! 한번만 날 믿어줘요!"


자기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칼튼을 본 베니가 공포감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히이익... 아... 안돼 자... 잡힐거야."


뒤에서는 자신들을 쫓아오는 누군가가, 오른쪽 통로에는 정체모를 남자가, 그리고 왼쪽만이 안전해보이는 상황. 아리스는 혼란스러웠다.


아리스가 떨고 있는 베니의 손목을 낚아챘다.


"믿자! 베니!"


"아... 아니..."


아리스가 베니의 말을 끊고서는 베니를 끌고 노엘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칼튼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셋을 보고서는 콧방귀를 끼었다.


"이것들이 내가 만만해 보이나!"


칼튼이 양팔을 벌려 뛰어오기 시작했다.


선두에 있던 노엘은 칼튼의 뒤에 있는 문을 슬쩍 바라보고서는 목표를 바꿔 잡았다.


"요 맹랑한 년이!"


칼튼의 손이 노엘에게 뻗어지며 닿을려고 할 때 쯤 노엘이 칼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칼튼의 바로 앞에서 노엘이 몸을 움츠렸다가 점프했고, 그대로 머리가 칼튼의 다리 사이에 좋지 않은 곳을 직격했다.


"끄으으아아아아악!"


칼튼이 아래를 부여잡더니 거품을 물고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어?"


뒤따라오던 베니와 아리스는 갑자기 쓰러지는 칼튼을 보고 당황했으나 그대로 지나치며 노엘을 챙겼다.


"괜찮아?"


"괜찮아요! 얼른 문으로!"


"드, 드디어!"


가까스로 문 앞에 도착한 셋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밝은 표정으로 문 고리를 잡았다.


"열어요!"


노엘의 목소리에 베니와 아리스가 문 고리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밝은 표정이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이, 이거 안열려!"


"왜...어째서 안열리는거야! 왜!"


노엘까지 힘을 보태기 위해 문 앞에 달라붙어 힘을 쏟았지만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


"아... 안돼!"


"제발... 제발"


셋의 간절함에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칼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노엘이 고개를 뒤로 돌리자 쓰러져 있는 칼튼의 너머로 대머리가 나타났다.


"히히히 이 귀여운 년들 감히 도망을 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아리스 또한 자포자기한거 마냥 자리에 주저앉았고, 베니는 계속해서 문을 열기 위해 몸을 부딪혔다.


그 때 문 너머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통로를 따라가자 방금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 나타났고, 정면과 좌, 우로 하나씩 세 개의 통로가 나타났다.


어떻게 지하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놨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마치 개미굴 같군.'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상황


아까전에 발로 걷어찬 녀석이 떠올랐다.


'끌고 내려왔어야 했나'


레온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그 녀석도 정확한 길은 몰랐을 것이 뻔했다.


그 때 바로 왼쪽에 있는 통로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 지겨워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으라는거야."


궁시렁대는 목소리가 반사되어 들려왔고,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온은 조용히 숨을 죽인 채 자신이 왔던 통로 쪽으로 몸을 숨겼다.


곧 목에 커다란 상어 문신을 새긴 남자 두 명이 나타났고, 다행히 레온이 몸을 숨긴 반대쪽 통로로 천천히 걸어갔다.


"칼튼 형님도 그렇지 도대체 무슨 건수가 있다고 계속 여길 굴리는건지..."


"칼튼 머릿속에 뭐가 있겠냐 그 새끼도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 병신이지."


칼튼의 욕을 하던 사내가 허리춤에서 자그마한 단검을 꺼냈다.


손잡이 끝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 곳에다 손가락을 넣어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안그러냐?"


"됐다. 돈이나 좀 챙겨줬으면 좋겠구만"


레온은 기척과 발소리를 죽인 채 둘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보다 인질사겠다는 녀석 얼굴 봤냐?"


"왜?"


"아니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건지 반이 녹아있던데?"


"어우씨 소름 끼친다. 그런 모습이니 노예라도 사야지."


"그렇지 낄낄"


둘은 자신의 뒤에 레온이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수다를 떨며 계속 걸어갔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의자에 기댄채 쉬고 있는 두명이 나타났다.


"어이! 베쿠! 임무 교대하러왔다!"


"이 새끼들 왜이렇게 늦었어!"


"뭘 늦어! 맞춰서 왔구만"


"됐어 전달할거나 전달하고 얼른 교대나 해"


"별 일 없어. 무슨 일 있었으면 신호가 울렸겠지?"


"그런데 니네 왜 3명이서 왔냐? 신참이 있나? 처음보는 얼굴인데?"


"무슨 소리야 3명이라니?"


그제서야 베쿠라고 불렸던 인물이 돌리던 단검을 멈추고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뭐, 뭐야 누구?"


레온과의 눈이 마주쳤고, 반응도 하기 전에 레온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


"크아악"


내려치는 레온의 손날에 의해 베쿠와 함께 있던 남자가 털썩 쓰러졌고, 그를 보자마자 익숙한듯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베쿠가 휘두르는 고개를 젖혀 여유롭게 피한 뒤 검의 손잡이로 베쿠의 명치를 가격했다.


"쿨럭..."


고통으로 베쿠가 헛기침을 하며 몸을 숙였고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베쿠의 뒷목을 잡아 당겼다.


땅바닥으로 베쿠가 처박히고 레온의 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날아갔다.


푸학-


"어...? 억..."


날아간 검이 정확하게 복부를 관통했다.


"어?... 아?"


모두가 쓰러지고 자신 혼자만 서 있는 낯선 풍경


하지만 그마저도 얼마가지 않았다.


"끄아아악!"


레온이 아래에서 꿈틀대던 베쿠의 손을 지그시 밟자 베쿠가 비명을 지르며 단검을 놓쳤고, 그 단검을 그대로 앞을 향해 내던졌다.


푸욱-


"꺼억..."


자신의 목덜미에 꽂힌 단검을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뚜벅-뚜벅-


레온이 걸어가는 소리가 적나라게 울려퍼졌고, 복부에 꽂힌 소품 검 대신 쓰러진 녀석의 허리에 달려있는 검을 챙겼다.


고통스러운 손을 부여잡고 일어난 베쿠가 주위 상황을 인지했고, 자신에게 걸어오는 레온을 볼 수 있었다.


"문 못 열지?"


"예? 아, 아니! 여, 열 수 있습니다!"


"그래? 열어"


베쿠는 눈 앞의 포식자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후다닥 일어나 문 옆에 있는 자그마한 장치를 작동시켰다.


쿵-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문의 잠금이 풀렸다.


끼이이익-


"여, 열었습니다!"


문을 연 베쿠는 뒤에서 가해진 충격에 그대로 그 자리에 기절하며 쓰러졌다.


"후우..."


레온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방금까지 뿜어내던 흉흉한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찾으러 왔다."


노엘이 울음을 터뜨렸다.


-------


갑자기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에 베니와 아리스, 노엘은 놀라 얼어붙었다.


열린 문으로 목에 상어 문신이 있는 남자가 나타났지만 곧 바로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 뒤로 나타난 백금발의 남자


베니와 아리스는 놀라 움츠렀지만 노엘이 레온의 품에 안겼다.


"찾으러 왔다."


"흐아아아앙"


"참 손 많이 간단 말이야."


레온이 노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알고 있는 듯한 둘의 모습에 베니와 아리스는 안도한 듯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어라? 어디서... 아!'


레온의 모습이 낯이 익던 아리스는 낮에 있었던 식당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다, 당신!"


"뭐야 너는 여기 왜있어?"


레온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이상한걸 본 것 마냥 아리스를 쳐다봤다.


"그, 그게..."


"넌 뭐야 이 새끼야!"


이야기 도중 머리 전체에 상어 문신을 한 대머리가 보였다.


품에 있던 노엘의 손이 떨리는걸 본 레온의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


"어이 대머리"


"대, 대머리? 히히히 넌 오늘 내가 죽인다. 이것들아! 나와!"


대머리가 벽에 있는 무언가를 조작하자 신호음이 들려왔다.


"뭐야! 뭡니까!"


"어이! 침입이다!"


"뭐야 칼튼 형님은 왜저러셔"


통로에 있던 문들이 열리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 나왔다.


레온의 눈이 빠르게 무리를 파악했다.


'스무명 정도인가'


하나같이 목에 상어 문신을 한 녀석들이었다.


"내 뒤에 서"


레온의 말에 노엘이 주저앉은 베니와 아리스를 일으켜세웠고, 레온의 등 뒤로 숨었다.


"잠깐 눈 감고 있어. 금방 끝날거야."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레온의 목소리에 셋은 곧바로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배신자의 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9/11 휴재 안내 24.09.11 4 0 -
공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표는 매일 연재입니다. 24.08.23 32 0 -
34 34화 24.09.09 15 0 11쪽
33 33화 24.09.07 19 0 11쪽
32 32화 24.09.05 21 0 11쪽
31 31화 24.09.05 31 0 12쪽
30 30화 24.09.03 28 0 11쪽
29 29화 24.09.02 27 0 11쪽
28 28화 24.09.01 26 0 11쪽
27 27화 24.08.31 30 0 12쪽
26 26화 24.08.30 45 1 12쪽
25 25화 24.08.27 38 1 11쪽
24 24화 24.08.26 42 1 12쪽
» 23화 24.08.25 49 1 11쪽
22 22화 24.08.24 50 0 12쪽
21 21화 24.08.23 49 0 11쪽
20 20화 24.08.22 56 0 11쪽
19 19화 24.08.21 54 1 11쪽
18 18화 24.08.20 57 1 12쪽
17 17화 24.08.19 57 1 11쪽
16 16화 24.08.19 61 1 11쪽
15 15화 24.08.18 63 1 12쪽
14 14화 24.08.17 64 0 11쪽
13 13화 24.08.16 67 1 11쪽
12 12화 24.08.15 68 2 11쪽
11 11화 24.08.14 72 3 11쪽
10 10화 24.08.14 74 3 12쪽
9 9화 24.08.14 79 3 12쪽
8 8화 24.08.13 87 3 11쪽
7 7화 24.08.13 88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