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만드는 천재 정령사의 힐링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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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송
그림/삽화
오전 10시 20분
작품등록일 :
2024.08.14 15:37
최근연재일 :
2024.09.12 10:2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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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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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8화. 할머니의 치트 수첩

DUMMY

008. 할머니의 치트 수첩




옥분 할머니를 따라 슈퍼에 가자 한 눈에 보기에도 낡은 수첩을 소중히 품에 안고 나오셔서 나에게 건넨다.


얼떨결에 수첩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특이할 것 없는 갈색 수첩이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수첩.


옥분 할머니는 수첩을 가만히 내려 보다가 웃는 얼굴로 나에게 말하셨다.


“미자가 예전에 나에게 맡겨 놓은 거야. 때가되면 주인이 찾아올 거라고는 했는데, 그게 누군지는 말을 안 해줬었어.”


나는 옥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낡은 수첩을 넘겨보았다.


뭐가 적혀 있을까? 할머니의 일기장일까?


“처음 수첩을 받고 뭔가 싶어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적혀 있더라.”


응?


그럴 리가.


어색하게 웃는 내 미소를 보고 무언가를 눈치 채셨는지 옥분 할머니가 묻는다.


“민서는··· 뭐가 보이니?”


옥분 할머니가 놀라셨는지 감았는지 떴는지 모를 눈이 살짝 커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근데··· 이 수첩. 내 눈에는 똑똑히 보이는데.


어쩌지?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할머니가 무언가를 염두에 두고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도록 해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민서에게는 보이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주인을 제대로 찾은 것이 맞네. 솔직히 뭐라고 적혀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미자도 뭔 뜻이 있었겠지.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옥분 할머니가 배시시 웃으셨다. 정말··· 맘씨가 고우신 분이다.


나는 괜스레 옥분 할머니에게 죄송스러워져 안절부절 못 했는데, 옥분 할머니는 여러번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상추랑, 부추에 뭔가 특별한 효과가 있는 거지? 어떻게 알았냐고? 예전에 미자가 주는 음식들이 그랬었거든. 그때는 잘 몰랐었지만.”


대신 옥분 할머니는 앞으로도 마을 사람들을 가끔씩 돌봐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당연히 그럴 생각입니다.


.

.

.



집에 돌아와 씻고 식탁에 앉았다.


할머니의 낡은 수첩을 찬찬히 읽어 볼 생각이다.


「새로운 마나샘의 주인에게」


첫 장에는 정갈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역시 할머니가 새미의 옛 주인이었던 모양이다.


「마나샘은 특별한 존재이며,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나샘과 진심으로 교감하게 되면 주인에게도 커다란 축복이 찾아옵니다.


마나샘의 주인은 일종의 ‘각성자’ 같은 개념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상태창’으로 당신과 마나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수첩 역시 특별한 ‘아티팩트’ 같은 개념으로 마나샘의 주인에게 주어지는···


그밖에······


······부디 마나샘을 외롭게 하지 마시기를···.


마나샘의 오랜 친구로부터.」


꽤 자세하게 마나샘에 대한 설명과 마나샘의 주인이 된 사람에게 전하는 정보들이 설명되어 있었다.


혼자 남겨질 새미를 걱정하셨던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나저나 할머니···.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었지?


이 글을 보니 문득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으셨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이···. 아니겠지.


상태창은··· 다치게 된 후부터 한 번도 확인해보지 않았다.


내 눈으로 망가진 나를 확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제부터 당신은 ‘상태창’으로 당신과 마나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키지 않았지만 수첩에 적혀 있던 문구가 자꾸 걸린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결국 내 상태창을 확인하기로 했다.


==========


[대상 정보]


이름 : 이민서


등급 : D급

※ 신체이상. 등급 하락 상태입니다.


기본정보

- 체력 : 89

- 근력 : 78

- 민첩 : 90

- 마력 : 2


신체정보

- 현재상태 : 마나홀 손상

- 회복 진행률 : 1%


고유능력 : 바람


상태 : 일정시간 활력이 증가합니다. (-2시간 40분)

※ 특별한 음식 섭취로 인하여


특이사항 : 마나샘의 주인

- 마나샘 상태 : 행복

- 교감등급 : F급

- 공유능력 : 없음

- 소속인원 : 7/10


==========


“말도 안 돼.”


- 마력 : 2

- 회복 진행률 : 1%


‘마나홀이 회복되고 있다?’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서 거실을 서성거렸다.


꾸엑이가 날아와 머리위에서 빙빙 날아다녔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앉지 못하고 거실을 몇 바퀴 돌다가 가만히 마나홀에 집중해보았다.


조각난 마나홀이 느껴진다.


집중하자 새미의 공간이라 그런지 정말 깨끗하고 순도 높은 마나들이 쉽게 모여든다.


나는 가만히 모여드는 마나에 집중하며, 몸 안으로 스며든 마나들을 마나홀로 부드럽게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부셔진 마나홀의 작은 조각 하나를 단전 가운데 꽉 붙잡으려 노력해 보았다.


그러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부셔진 마나홀의 조각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기껏 모은 순도 높은 마나들이 빠르게 몸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어느새 이마가 촉촉하게 땀으로 젖었지만···.


‘해냈다.’


티끌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분명 단전 가운데 부셔진 마나홀 조각 한 개가 단단히 버티고 서 있다! 분명해.


고작 2밖에 없는 마나지만 내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벅차올랐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홀린 듯 할머니의 수첩을 뒤적거렸다.


이 수첩 어딘가 나를 회복시킬 단서가 있을 듯 싶었기 때문이다.


뒷장을 넘겨보자 거기에는 ‘도감’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


[상추]


설명 : 3월~6월에 파종하는 식용 식물. 마나샘의 공간에서는 연중 재배가 가능하다.


상추는 혈액을 맑게 하고, 저혈압을 예방한다. 스트레스 및 불면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최고 수확 품질 : C급


효과 : 활력 증가 (3시간)


축복효과 : ???

※ 희박한 확률로 축복 받은 식물이 자라납니다.


==========



상추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건 마치 게임 가이드 북 같은데···.


아니면 할머니가 마나샘의 주인이 되어 알게 된 사실을 차근차근 적어 놓으신 걸까?


어찌됐든 생각하지도 못한 행운이다.


새미의 공간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이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이미 경험해봐서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떤 효과가 깃들어 있는지는 직접 먹어봐야만 알 수 있었지.


일일이 먹어보고, 연구해보지 않아도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쁘네. 적어도 맨땅에 헤딩은 아니니까.


뒷장을 넘겨보자 상추에 대한 설명처럼 부추에 대한 설명이 가득 적혀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은 대파. 아쉽게도 뒷장부터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비어있는 걸까, 아니면 새미의 공간에서 아직 재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걸까.


궁금하네.


안타깝지만 내가 확인하고 싶은 ‘질병치료’, ‘재생’ 같은 효과가 상추, 부추, 대파에는 없었다.


아니면 축복받은 식물들에게만 부여되는 특수효과인지도 모르고.


빨리 축복 식물이 자라난다면 좋을 텐데. 마음이 급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욕심 부리지 말자.’


나비골에서 새미와 꾸엑이, 노움들과 보내는 일상도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느긋하게 지내다 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난다.


겸사겸사 내 몸도 예전처럼 회복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쩌면 내가 재배하고, 만든 음식들로 뭔가 다른 일을 해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간 말이다. 지금은 그냥 이대로도 좋다.


수첩을 덮고 침대에 누웠다.


아주 피곤하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 나는 금방 깊게 잠에 빠져들었다.



* * *



“어, 누나. 여기야!”


“오래 기다렸어? 잠깐 급하게 기사 수정 좀 해야 해서. 미안.”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외모의 ACE 길드 막내. 장강희의 앞에 키 큰 여자가 다가와 씨익- 웃었다.


숱 많은 머리칼을 하나로 질끈 올려 묶은 청바지 차림의 털털해 보이는 미인 서예리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지?”


“땡큐.”


서예리는 급하게 와 목이 말랐는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도 없이 그대로 원샷 하고는 캬- 하는 소리를 냈다.


“그보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보자고 하고. 별일이네.”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장강희가 손가락을 꼼질거린다.


음··· 뭔가 말하기 어려울 때 보이는 버릇인데.


서예리의 눈썹이 살짝 까딱거렸다. 이건, 기자로서의 감.


녀석이 지금부터 이야기할 거리는 기사감이 될 것 같다는 그녀만의 감이랄까.


“누나, 그 사고 말이야. 민서형 은퇴하게 된 사고.”


“야 대한민국 사람이 그걸 어떻게 모를 수 있냐. 난리가 났었는데. 근데 압박이 엄청 들어와서 파묻혀 버렸어. 더러운 대한민국.”


서예리가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쓰며 말한다.


자신도 냄새를 맡고 몇 번인가 이민서의 집에 찾아가긴 했었지.


별로 소득은 없었지만···. 베테랑 기자 몇몇이 선수를 치고 대박 기사를 썼는데 귀신같이 파묻혔다.


안국그룹 막내딸이 엮인 일이니 당연한 일이려나.


편집장들이 설설기며 단칼에 자르는 바람에 그녀도 우기지 못하고 포기한 매우 아까운 오래간만의 빅 뉴스였다. 아깝네. 진짜.


“그러고 보니 너도 그때 거기 있었다고 했지? 그래도 용케 안 다치고, 우리 깡희 이제 어엿한 헌터님 다되셨네.”


“그게 아냐···.”


장강희는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소근 거린다.


“민서형이 나 구해준거야. 안 그랬으면 나 여기 있지도 못해.”


“뭐?”


처음 듣는 소린데.


그렇다면 진작 밝힐 것이지 이민서 그 사람은 왜 팀원들 다 죽일뻔한 무능력한 독재자 길드장으로 은퇴했던 걸까? 냄새가 나는데.


“근데 넌 왜 그 얘기를 이제 와서 하실까? 그것도 기자한테? 거의 한 달은 다 된 얘기를.”


서예리가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역시 기자로서의 감! 틀리지 않았다.


장강희는 복잡한 심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도 많은 고민 끝에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함께 큰 예리누나랑 친한 것도 맞지만 그녀는 유능한 기자니까.


사실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죄책감을 견딜 수가 없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자 또 다시 민서형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각오하고 말하는 거야. 나도 그럴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알려진 것들이 진실이 아니야.”


“이게 왜 자꾸 말을 빙빙 돌려?”


후우- 장강희가 또다시 깊게 한숨을 쉬었다.


민서형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자신도 그러는 게 공평하겠지만 무섭다.


“아무래도 뭔가 있어. 그건 분명 사고가 아니었다구.”


오호라. 이거 봐라?



.

.

.



그 시각.


“엣취!!”


“이이? 뭐여, 감기 걸린겨?”


“아뇨. 그냥 갑자기 재채기가 나와서.”


민서가 상철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코를 쓱- 했다.


상철 할아버지는 뒷짐을 지고 내 텃밭을 바라보며 입을 떡 벌렸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랴. 민서가 그 뭐냐 하··· 하··· 한타! 그려, 유명한 한타라더니 한타들은 농사도 잘 짓는겨?


어째, 상추도 무지허게 맛있더니 농사꾼들 다 굶어 죽것네.”


불시 방문한 상철 할아버지에게 내 정령 자동화 텃밭을 들켜버렸다.


“아, 예···.”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렸다.


뭐, 농사 잘 짓는 헌터로 알아서 오해해주시고 있는 모양이니까.


“뭔가 민서네 집 오면은 맴이 편안-해지는 것이 거참 희한하네. 다 말라붙었던 샘도 살려내고. 한타가 좋긴 좋구먼.”


음···. 그런 능력이 있는 헌터가 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딱히 설명할 방법도 없으니 가만히 있자.


“근데 이거 어마무시하게 빨리 자라네. 혼자 다 먹지도 못 할텐디 이거 다 뭐 할겨?”


확실히 그게 고민이긴 하다.


무지무지 빨리 자라거든.


“마을 사람들도 민서 상추랑 부추 먹으면 힘도 쌩쌩해지고 좋다고 하던디. 맞제?”


호오. 눈치도 빠르시다.


내가 그냥 웃기만 하자 상철 할아버지가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내신다.


역시 말이 잘 통하네.


“안심혀. 우리 나비골 사람들이 또 으리빼면 시체여 시체.


그러지 말고 요거 여공주네 대포집에 납품하면 어뗘?


우리도 그럼 맘 놓고 사먹을 수 있고 좋을 텐디. 사실 오늘도 상추 얻으러 온겨. 허허헛.”


오···.


상철 할아버지, 굿 아이디어.


옥분 할머니 슈퍼에 납품하는 것도 좋겠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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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화. 균열 파편 (수정) 24.08.28 1,303 40 14쪽
14 014화. 신수, 드래곤, 그리고 천재 정령사? +1 24.08.27 1,344 39 13쪽
13 013화. 집 터가 안 좋아 +1 24.08.26 1,345 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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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화. 나비골의 대박 맛집 +2 24.08.23 1,429 45 13쪽
9 009화. 사기 능력 +1 24.08.22 1,460 47 14쪽
» 008화. 할머니의 치트 수첩 +1 24.08.21 1,500 45 13쪽
7 007화. 포메이션 1-1-1-1-1 +1 24.08.20 1,572 47 13쪽
6 006화. 특별한 아기식물 (수정) +1 24.08.19 1,678 50 13쪽
5 005화. 신통방통 (수정) +1 24.08.18 1,810 50 14쪽
4 004화. 아기 정령 +1 24.08.17 1,942 50 13쪽
3 003화. 유일등급 환상지역 마나샘 +1 24.08.16 1,991 54 12쪽
2 002화. 마나샘의 주인 +1 24.08.15 2,053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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