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만드는 천재 정령사의 힐링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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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송
그림/삽화
오전 10시 20분
작품등록일 :
2024.08.14 15:37
최근연재일 :
2024.09.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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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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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화. 그 말을 믿으라고?

DUMMY

024. 그 말을 믿으라고?




“그럼, 선배님! 가보겠슴다. 건승 빌어주신 덕분에 두 손 빵빵하게 돌아올 것 같슴다!”


“우리 이 선생님께 큰 절 올리고 떠나라.”


표정국이 수문장처럼 팔짱을 끼고 문 앞에 서서 말했다.


팔뚝이 두꺼워서 팔짱이 안 껴지는데, 본인은 별 상관 없나보다.


“아, 옙. 선배님. 큰 절 받으십쇼!!”


아, 그렇게 까진···.


진짜로 넙죽 절을 하는 최라한. 이건 뭐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삼켰다.


“웅? 최아조씨 땅바닥에 왜 머리 박어?”


조이가 깔깔 웃으니까 망망이도 푸행- 하고 비웃는다.


꾸엑이는 넙죽 절하는 최라한의 머리 위에 의기양양하게 올라서서 궁둥이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음··· 너한테 절하는 거 아냐.


“조이 공주님,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귀하신 분들이나 어른들께 존경의 표시로 이렇게 인사를 드려왔습니다. ‘큰절’ 이라고 하는 겁니다.”


“호오-!”


대단한 것을 깨달은 듯 눈을 번쩍 뜨는 조이. 단호한 표정으로 망망이를 보고 외쳤다.


“망망이도 머리 박어.”


“하암.”


조이의 명령에 망망이가 뒷발로 목을 벅벅 긁더니 하품을 하네.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세요···.


싹싹한 최라한은 우리집에서 하루 묵고, 오늘 서울로 떠나기로 했다.


가기 싫은 눈치였지만, 노다지 지하 40층 수색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직 아무도 수색하기 전이니 제대로 털면 수익이 쏠쏠할 테니.


전 세계적으로 균열 시험 지하 40층 공략은 아마 우리나라가 세 번째 일거다.


압도적인 물량세례로 공략하는 중국.


압도적인 자본세례로 공략하는 미국.


그리고 압도적인 재능으로 공략하는 한국.


일본은 선전할거라는 예상 외로 거대 균열 시험에 이미 한 번 실패한 전적이 있다. 거대 균열 공략은 부진한 수준.


균열 시험은 간단하다. 기한 안에 다음 층 공략.


처음에 균열이 생겼을 때는 균열 시험이라는 것은 없었다던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생겼다고 들었다.


음··· 국뽕에 취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좁은 땅덩어리에서 이정도의 성과는 대단하긴 하지.


지하 41층부터는 균열 시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간다고 하던데.


뭐, 나도 39층까지밖에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그보다 최라한이 특별한 균열 식물들을 많이 구해 왔으면 좋겠네. 다치지 않고.


그런 마음을 담아 녀석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참고로 녀석과는 어제부터 말을 놓기로 했다.


“그래, 다치지 않게 조심히 잘 다녀와라.”


“옙!! 선배님! 다녀오겠슴다!”


“꾸엑-!”


꾸엑이도 짧은 날개를 퍼덕퍼덕 흔들며 최라한이 가는 길을 응원해 주는 듯 했다.


선심 쓰듯 최라한의 머리통에 빛가루를 퐁퐁 뿌려주네.


어제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걸까?


“와, 선배님. 정말 감사함다!! 이렇게 정령님의 축복까지 내려주시다니. 저, 잘하고 올 수 있을 것 같슴다!!!”


착각은 자유다.



.

.

.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여공주 할머니네 가서 먹으려고 하는데, 괜찮습니까?”


“이 선생님이 가시는 곳은 지옥이라도 따르겠습니다.”


표정국이 비장하게 말한다.


동네 식당에 가는 건데,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 같은 비장함이다.


그냥 냅두자.


요새 이것저것 바빠 어르신들을 못 찾아뵌 것 같아 오늘은 마을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겸사겸사 어디 아프신 곳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마을에 특별한 일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조이와 망망이, 표정국까지 함께 마을로 내려가자 슈퍼 앞에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꾸엑이는 복실이와 자신의 엉망진창 텃밭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두고 왔다.


“안녕하세요.”


“이? 민서 왔네. 요새 어째 바빴는가?”


“표씨는 민서네 집에서 아주 사는 겨?”


이제 나는 제법 자연스럽게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릴 수 있게 되어버렸다.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 듯. 왠지 자랑스럽군.


표정국씨는 아무 말없이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꾸벅 숙인다.


“할미, 할미 큰절!”


내 등 뒤에서 조이가 톡 튀어나와 바닥에 넙죽 엎드려 어설프게 절을 하다가 머리가 무거워 옆으로 꿍- 넘어진다.


조이를 보고 눈이 왕방울 만하게 커지는 할머니들.


“오매 오매 오매, 이것이 뭔 일이여? 뭔 놈의 애기가 이르케 이뻐?”


“기특허기도 하지. 지금 할미들한테 절한 겨??”


아이고.


흙바닥인데.


내가 얼른 조이를 안아 먼지가 묻은 옷을 손바닥으로 털어주자 할머니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조이를 바라본다.


손주 생각이라도 나시는 모양이다.


“민서 딸이여?”


“근디 애기 머리가 뻘건디?”


“민서 색시 머리가 뻘건가 부지, 국제결혼. 국.제.결.혼!”


숏다리 할머니가 단호한 표정으로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며, 국.제.결.혼!을 외치신다.


열린 마인드이긴 한데, 그거 아니에요.


“아, 넘 일에 뭔 관심들이 그리 많어!! 헛소리들 하지 말어! 밥 먹으러 내려 온 거지? 어여 가. 여기 노망난 할망구들은 내버려 두고.”


여공주 할머니께서 벌떡 일어나셔서는 한 방에 상황을 정리하셨다.


크··· 카리스마. 반할 뻔 했다.


“그래요. 애기 듣는데, 말조심들 하자구요. 우리 이쁜 애기는 이름이 뭐에요?”


“쪼이! 할미는 누구야?”


“어이구, 이름도 너무 이쁘다. 할머니는 옥분 할머니야. 우리 애기, 앞으로 자주 놀러 와요.”


옥분 할머니가 따스하게 웃으며 조이에게 초콜릿을 하나 쥐어 주셨다.


“끼잉···.”


망망이가 슬퍼했다.


“어마? 저거 웃긴다. 개가 싼글라스를 다 꼈어. 저런거 첨 보네.”


“목에는 스카푸 했네, 숏다리~ 개가 니보다 곱다.”


“뭐래는겨, 이 할망구가. 나비골 최고 미녀한티. 내가 10센티만 더 컸어도 역사가 달라졌을텐디.”


할머니들이 망망이를 바라보며 웃으셨지만, 망망이는 간식을 받지 못해 슬펐다.


멋진 고글과 세련된 빨간 스카프로 매력을 극대화했지만, 나비골 여심을 잡는데 실패한 망망이는 귀가 축 쳐져서 터덜터덜 우리를 따라왔다.


신이 난 조이와 함께 대포집에 들어가자 먼저 가셨던 여공주 할머니는 벌써 요리중이시네.


구수한 냄새가 대포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늘은 새뱅이 찌개여. 새뱅이 뭔지 알어?”


와,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건데.


새뱅이는 민물새우다.


정말 오래간만이다. 먹을 일이 잘 없었는데.


“옛날에 오미자가 새뱅이 찌개라면 환장을 했지.”


추억에 잠긴 듯 중얼거리는 여공주 할머니.


그러다가 불현 듯 떠올랐는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조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신다.


“야단났어. 큰일 나부렀네.”


중얼중얼하시더니 황급히 찬장을 뒤지신다.


부스럭 부스럭.


뭔가 찾는 소리. 왜 저러시지?


“어이구, 클났네. 잠깐만 기댕겨. 나 옥분이네 빨리 갔다 올테니께.”


대꾸할 새도 없이 바람처럼 뛰쳐나가신다.


“아조씨, 뽀그리 할미 왜구래?”


푸핫.


뽀글뽀글한 머리가 인상 깊었는지, 조이는 여공주 할머니를 뽀글이 할머니라고 부르네.


나도 잘 모른다고 대답해주자 곧이어 여공주 할머니가 들어오신다.


“애기 먹일게 없자녀!! 애기가 새뱅이 찌개 매워서 못 먹을 텐디.”


짜잔. 자랑스레 내미는 네모난 무언가.


짜파게티.


와, 사기 아이템을 가지고 돌아오셨다.


곧이어 보글보글 끓는 새뱅이 찌개와 밑반찬, 조이가 먹을 짜파게티까지 한 상이 차려졌다.


냄새가 끝내주네.


“호아아- 이고 까만거 꼬불꼬불. 할미 머리랑 똑가태.”


“어여 먹어봐. 할미가 맛있게 했응께. 아녀, 물 먼저 먹구. 옳지.”


호로록. 호로록. 맛있게도 먹는 조이.


“히야아아아--!!”


입에 까만 짜장소스를 묻히고는 극강의 맛에 전율하는 조이.


짜장의 맛을 알아버렸구나.


그런 모습을 여공주 할머니가 흐뭇하게 바라보셨다.


어린이라면 짜파게티 못 참지.


정신없이 짜파게티를 흡입하고 있는 조이를 보자 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표정국과 서둘러 수저를 들어 여공주 할머니표 새뱅이 찌개를 한입 가득 입에 넣었는데···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 거기다 톡톡 터지는 새뱅이의 식감!


바닥에 나박나박 깔려있는 무에 양념이 흠뻑 배었는지 이것도 별미였다.


살짝 들어간 미나리의 향도 좋고.


결국 공기밥에 찌개를 비벼 정신없이 흡입하고 말았다.


표정국씨 역시 전투적으로 식사 중.


“으이구, 찬찬히 먹어! 한동안 안 보이더니 굶은겨?? 얼굴 헬쓱 해진 것 좀 봐.”


여 공주 할머니는 그런 우리를 바라보며 얼굴이 헬쓱해지고, 몸이 빼짝 말랐다며 혀를 끌끌 차셨다.


왜 할머니들은 언제 봐도 말랐다고 하시는 걸까?



* * *



헌터관리청 회의실.


굳은 표정의 간부들이 회의중이었다.


좋지 않은 소식이 연달아 터지니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청장님, 이번에는 운 좋게 화랑길드가 균열 시험 공략에 성공했지만··· 지하 41층부터는 장담 못합니다.”


헌터 관리청 청장 천영일이 생각에 잠겼다.


천재 정령사의 신병은 결국 확보하지 못했다.


그 기사를 썼다는 여기자가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지?


이제는 상관없나? 어차피 모든 건강을 통해 영약을 구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복잡 하군···. 그 정도 능력자라면 어떻게든 헌터청 소속으로 두고 싶은데.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보다 모든 건강과는 협상 중입니까?”


“예, 헌터청과 전속 계약을 맺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헌데···.”


천영일의 질문에 균열 시험 대비팀 박호규 팀장이 난처한 듯 대답했다.


“헌데?”


듣고 있던 천영일이 미간을 찌푸렸다.


대한민국의 균열 사태를 책임지고 있는 헌터 관리청에 조건을 건다?


규모도 코딱지만한 중소기업이?


“그게··· ACE 길드에는 절대 납품하고 싶지 않답니다. 그리고 저희 생각만큼 물량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 외 다른 조건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연락 받았습니다.”


“허, 참···.”


기가 막히는 구만.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라 불리우는 ACE 길드.


물론 지금은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최고인 것은 사실이다.


‘이민서 헌터만 있었어도 이딴 걱정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이민서의 부재가 이다지도 클 줄이야.


다른 헌터라는 것들은 국가의 안위나 명예보다는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다.


유망한 헌터의 안타까운 부상이야기야 발에 채이고도 남을 정도로 흔한 이야기라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헌터다.


실력도 좋고, 예의도 바른 청년이었는데.


그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빈자리다.


고작 일개 헌터 한 명의 은퇴가 대한민국의 존망을 위협하는 커다란 변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ACE 길드의 힘이 필요했다.


전문가들도 ‘해독 영약’이 ACE에 있었을 경우 화랑보다 공략 시간이 한 시간은 당겨졌을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공략 시간에 따른 보상이 천지차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그건 엄청난 손실이었다.


균열 시험 공략에서 나온 각종 강화 포션이나 아티팩트들로 헌터들이 강해지고, 그것이 곧 국력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표정으로 천영일 청장이 생각에 잠겼다.


“일단은 그러겠다고 하세요.”


“청장님!”


“이번 지하 40층 공략에서도 보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해독 영약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ACE도 영약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말 입니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ACE 길드 보다는 ‘영약’ 이라는 건가.


“그리고 모든 건강도 균열 시험 공략이 어려워진다면 생각을 바꾸지 않겠습니까? 서울 붕괴의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면요.”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일단은 모든 건강과 계약이 우선이다. 균열 시험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41층에서는 또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벌컥-!! 그때 문이 거칠게 열리며 헌터청 직원이 새파란 안색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봐, 지금 청장님도 계시는데···!”


“크, 큰일 났습니다. 이거 지금 빨리 보셔야 합니다!”


천영일 헌터관리청장과 박호규 균열 시험 팀장의 안색이 동시에 새파래졌다.



「긴급 속보!! 거대 균열 지하 40층 공략의 영웅, 화랑길드 부상!」


「화랑길드 길드장 ‘최라한 헌터’ 중상!!」


「충격! 화랑길드 거대 균열 지하 40층 수색 중 사고.」



“이,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게, 지하 40층 수색 중 사고를 당한 것 같습니다.”


천영일 헌터관리청장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맙소사.


그 말을 지금 나더러 믿으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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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화. 히든 스킬 +2 24.09.09 838 41 14쪽
26 026화. 새로운 영약 +2 24.09.08 914 39 15쪽
25 025화. 자꾸 건드리네 +2 24.09.07 947 37 15쪽
» 024화. 그 말을 믿으라고? +1 24.09.06 1,020 39 13쪽
23 023화. 상부상조 +3 24.09.05 1,069 40 16쪽
22 022화. 도와주세요 (2) +3 24.09.04 1,112 46 15쪽
21 021화. 도와주세요 (1) +4 24.09.03 1,174 44 14쪽
20 020화. 진행시켜 +1 24.09.02 1,197 41 15쪽
19 019화. 수상한 열매 (수정) +1 24.09.01 1,229 37 15쪽
18 018화. 부추광이 24.08.31 1,229 38 13쪽
17 017화. 첫번째 영약 24.08.30 1,279 37 15쪽
16 016화. 성장 +1 24.08.29 1,266 41 15쪽
15 015화. 균열 파편 (수정) 24.08.28 1,303 40 14쪽
14 014화. 신수, 드래곤, 그리고 천재 정령사? +1 24.08.27 1,344 39 13쪽
13 013화. 집 터가 안 좋아 +1 24.08.26 1,345 48 13쪽
12 012화. 그 남자의 사연 +1 24.08.25 1,390 44 13쪽
11 011화. 키워, 키우라고 +1 24.08.24 1,416 49 14쪽
10 010화. 나비골의 대박 맛집 +2 24.08.23 1,429 45 13쪽
9 009화. 사기 능력 +1 24.08.22 1,461 47 14쪽
8 008화. 할머니의 치트 수첩 +1 24.08.21 1,500 45 13쪽
7 007화. 포메이션 1-1-1-1-1 +1 24.08.20 1,573 47 13쪽
6 006화. 특별한 아기식물 (수정) +1 24.08.19 1,678 50 13쪽
5 005화. 신통방통 (수정) +1 24.08.18 1,810 50 14쪽
4 004화. 아기 정령 +1 24.08.17 1,943 50 13쪽
3 003화. 유일등급 환상지역 마나샘 +1 24.08.16 1,992 54 12쪽
2 002화. 마나샘의 주인 +1 24.08.15 2,054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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