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만드는 천재 정령사의 힐링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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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송
그림/삽화
오전 10시 20분
작품등록일 :
2024.08.14 15:37
최근연재일 :
2024.09.12 10:2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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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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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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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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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5쪽

025화. 자꾸 건드리네

DUMMY

025. 자꾸 건드리네




==========


[게시글 : 천령사 영약 출시 D-3일!!]


얘두라, 이제 드디어 3일 뒤다.


나 3일 뒤부터 풍성 미남이다.


후기 기다려라.


==========


ㄴ 진짜 기대되네.


ㄴ 희대의 약팔이 천령사 ㄷㄷ;;; 돈 갖다 바치는 애들이 진짜 있었다니!!


ㄴ 이제 천령사 찾기 놀이 끝난 거냐?


ㄴ 안 찾는게 아니라 못 찾는 거임.


ㄴ ㅇㅇ 어차피 모든이랑 계약해서 이제 찾을 필요 없는거 아님?


ㄴ 너, 소식 이렇게 느려서 사회생활 가능하냐? 원재료 조달 이슈 있어서 사고 싶은 애들 다 살 수 있는거 아니거든요?


ㄴ 헐? 진짜?? 나 그럼 망한겅??


ㄴ 다음 예약 기다리셍.


ㄴ 진짠지 아닌지는 3일 뒤에 결판나니까 일단 지금은 버로우.


ㄴ 나는 천령사 믿는다! 아니, 진짜여야 한다!! 탈모 탈출!


ㄴ 마력 10% 증가 버프 영약은 잊은 거임?


ㄴ 응~ 그건 안 판대~ 각성자 영약은 따로 공지 한댔어.



아, 천령사가 ‘천재 정령사’ 줄임말이었구나.


이제 여러분들은 탈모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어요.


이민서는 쇼파에 앉아 핸드폰으로 댓글을 읽고 있었다.


영약 상용화 작업은 순조로워서 이제 3일 뒤 런칭 될 예정이다.


표아조씨··· 아니, 표정국씨 말로는 모수정씨가 집에 거의 못 들어오고 있다고.


음··· 그 말을 할 때 어쩐지 얼굴이 기뻐보였는데, 기분 탓이겠지?


“꾸엑, 꾸엑, 꾸엑--!!”


핸드폰을 내려놓고 마당으로 나가자 꾸엑이가 땅의 정령들과 복실이를 앉혀 놓고, 뭔가를 훈계하고 있다.


“노오오옴···.”


붕붕---!!


땅의 정령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손짓 발짓.


복실이는··· 그냥 기분이 좋아 보인다. 쟤는 약간 꾸엑이과 인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네.


[꾸엑이는 지금 ‘실적’을 내지 못하는 아가 정령들을 혼내고 있다고 새미가 몰래 알려 줍니다.]


[새미는 꾸엑이가 아가 정령들에게 ‘실적! 실적을 내란 말이야!’ 하고 외친다고 말합니다.]


[새미가 땅의 정령들이 투덜댄다고 알려줍니다.]


푸핫.


못된 직장 상사야 뭐야. 정령들에게 뭔 실적을 내라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어서 녀석이 하는 꼴을 보며 웃었다.


“노옴, 노옴.”


“놈놈.”


한참 잔소리를 듣던 노움들이 저희들끼리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수군수군 거린다.


꾸엑이를 바라보며 수군수군.


어? 꾸엑아, 너 지금 위험한 것 같은데.


[새미가 깜짝 놀라 ‘공포의 포메이션 1-1-1-1-1’ 하고 외칩니다.]


대장 땅의 정령이 낮게 울며 착- 하고 맨 밑에서 자리를 잡자, 다음 녀석이 끙차끙차 그 위를 기어 올라가서 착-!


세 번째 녀석은 두 번째 녀석을 밟고 올라가다가 데굴데굴 굴러 떨어진다.


‘어, 엄청 느려.’


“꾸에에엑···.”


그 모습을 바라 본 꾸엑이가 충격 받은 얼굴로 눈을 크게 뜨더니 꿱-! 하고 바닥에 엎어져 죽은 척 한다.


“노오오옴···!!”


겨우겨우 두더지 5층 석탑, 포메이션 1-1-1-1-1을 완성한 노움들은 죽은 척 하는 꾸엑이를 보고 함성을 지른다.


심각하게 하찮네.


붕붕--!! 내 말에 동의하는 듯 복실이가 나에게 날아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치? 네가 보기에도 쟤넨 좀 그렇지?


“아조씨, 요기서 소리나!”


그때 집 안에서 망망이와 소꿉놀이를 하고 있던 조이가 핸드폰을 들고 와다다다- 뛰어 나온다.


면사포를 쓰고, 백설 공주 드레스를 입은 예쁜 공주 조이네.


목걸이를 다섯 개나 하고, 팔찌는 몇 개야. 부자나라 공주님인가 보다.


“끼잉···.”


공주 머리띠를 하고, 마빡 한 가운데 커다란 분홍색 하트 스티커를 붙인 망망이가 나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망망이도··· 공주님이 되었구나.


“아조씨, 요기써!”


조이는 나에게 전화가 온 핸드폰을 건네더니 망망이를 끌고 다시 후다닥- 들어갔다.


미안하다, 망망아.


니가 아니면 내가 공주로 변신해야 할지도 몰라.


마음속으로 망망이에게 사과를 하며 핸드폰을 확인하니···


[서예리 기자]


음···. 뭐지?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다급한 서예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허, 허, 헌터님!! 지금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거든요? 제가 지금 뭔가를 들었는데··· 장강희 아시죠!!?? 동글동글한 애!”


횡설수설.


큰일은 무슨 큰일? 그보다 장강희는 왜? 걔는 순한 길드 막내인데.


문득 날 보고 울먹거리던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은퇴 하는 날.


길드원 중 유일하게 날 배웅해주었던 녀석.


“일단 진정하고, 차근차근 말해보십쇼.”


“그러니까··· ACE가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민서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

.

.



“형,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짙게 썬팅 된 자동차를 운전하며 차정용이 연대기에게 말했다.


“안되긴 뭐가 안 돼. 아니, 뭐 엄청나신 분이라고 찾아가서 얼굴도 못 보냐? 가서 얘기만 해보자고. 얘기만.”


얘기만 하기는 무슨···.


수틀리면 깽판칠꺼면서.


“와, 회사 진짜 겁나 작네. 야, 정용아. 여기서 영약을 만든다는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냐?”


“잘 모르겠습니다.”


“새끼.”


경기도 인근의 작은 회사, 모든 건강.


연대기는 자신을 막는 경비와 직원들을 밀치고 다짜고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내 뒤에는 안국그룹이 있다. 이런 작은 중소기업 사장 정도야 우습지.’


여차해서 몇 대 쥐어 팬다고 해도 뭐 어쩌라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역시나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더라고.


헌터라는 지위도 꽤 괜찮은 방패막이고 말이지.


아, 그래도 나이 많은 사람을 때리고 싶진 않은데 말 좀 통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사장실의 문을 활짝 열자.


“뭐, 뭐야. 저 덩치는.”


험악한 인상의 덩치 큰 남자가 문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팔뚝이 여자 허벅지만하네.


게다가···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찍고 있는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


“당신들 뭐야?”


오히려 쳐들어온 연대기가 그들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ACE 길드, 연대기 길드장님.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원투 원투, 음~ 좋아. 녹화 잘 되고 있거든요?”


뱅글 뱅글 돌아가는 두꺼운 안경을 쓴 하얀 가운 여자가 씨익- 웃었다.


눈빛이 번들번들.


뭔가 싸이코 과학자 같아서 무서운데.


“한 말씀 해주실래요? 모든 건강에는 왜 오셨는지?”


“그, 그건···.”


제기랄···!


설마 우리가 올 줄 알고 있었어? 어떻게?


“여, 영약. 해독 영약을 ACE와 전속 계약···.”


“ACE와는 거래 안합니다. 그리고 해독 영약은 지금 일반 판매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흰머리가 희끗한 남자가 말했다.


아마, 저 남자가 모든 건강 사장인 것 같은데.


“아니, 도대체 왜 ACE와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국내 최고 길드 아닙니까! 다음 균열 시험 공략 실패 하면 아저씨가 책임질 거야?”


“헌터청과 이야기 하십쇼.”


뭔 개소리야.


“이봐, 장난해?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대라고!”


연대기가 흥분해 외치자 쓰윽- 무서운 인상의 남자가 자신의 앞을 가로 막았다.


‘이건 또 뭐야. 덩치만 커가지고는···!’


딱 보기에도 폐급 헌터 삘 나는 자식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빡친 연대기에게서 스물스물 퍼져오는 살기.


그 순간.


들려오는 해맑은 목소리.


“여보! 여기 좀 봐봐, 어머나 누구 남편인지 카메라빨 잘 받는다. 어? 연대기 길드장님 왜요? 때리실려고요?”


싸이코 과학자가 핸드폰 카메라를 자신의 얼굴에 불쑥 들이민다.


열이 받아 미칠 것 같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 덩치 큰 남자를 제압하고, 카메라를 뺏어?


힐끔. 자신의 앞을 가로 막은 남자를 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는 눈들도 많고.’


저 여자의 카메라는 뺏는다고 쳐도 회사안의 보는 눈들은 모두 다 막을 수는 없겠지.


소란스러워 질 테니까.


“제길. 가자.”


결국 연대기는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억누르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저 자식들이 어떻게 알았지? 아 진짜 열 받네.”


짜증스런 표정의 연대기가 자동차에 올라타며 차정용을 노려봤다.


열 받는 것도 받는 거지만 이래서야 영 모양 빠진다.


옆에서 차정용이 전부 지켜보고 있지 않았던가.


애초에 이 자식이 조금만 빠릿빠릿하고 일만 잘했어도···. 어떻게 된 게 쓸 만한 녀석들이 하나도 없다.


“니가 그 여기자 입만 열었어도 우리 오늘 여기 안 왔다? 그 천재 정령사인지 뭔지가 누군지만 알아냈으면 일 쉬웠다고.”


“······.”


답답하게도 차정용은 말이 없다.


한참 혼자 씩씩 거리던 연대기는 차정용이 시동을 걸자 짜증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대기 타던 애들은 어떻게 됐어?”


“좀 전에 나타났답니다.”


“그래? 서둘러. 모든 건강 작업 종 쳤으니 그쪽은 무조건 성공해야 돼.”


후. 연대기···. 지금 아슬아슬해 보이는데, 계속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


차정용이 어두운 표정으로 핸들을 돌렸다.




* * *



거대 균열 지하 40층, 안전지대.


화랑 길드원들이 마지막 장비 점검을 하고 있었다.


맹독 지역 때문에 다른 헌터들은 지하 40층이 공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색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 기회에 치고 올라가야지. 만년 쩌리 길드 취급만 당하며 살 순 없잖아.


“라한 형, 진짜 천령사님 만난거야? 천령사님이 직접 영약 주신거야? 대박.”


“어? 근데 이번에는 상추 없어?”


최라한의 가방을 뒤적이던 길드원 홍정아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상추.


- 저기, 선배님. 근데 왜 상추는 안 주세요? 상추 물고 싸워야죠.


- 아, 홍보 끝났어.


- 에···? 홍보···?


민서 선배님이 진실을 말해주셨는데. 길드원들에게 말 할 수도 없고.


“어, 천령사님이 영약 업그레이드 해 주셨어. 이제 상추 안 물고 가도 됨.”


“오- 그렇구나. 난 상추 물고 싸우는거 좋았는데.”


홍정아가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취향 독특한 녀석이네.


최라한은 길드원들에게 해독 영약과 마력 증가 버프 영약까지 나누어 준 뒤, 지하 40층 최초 수색을 시작했다.


역시 빈집답게 귀한 것들이 많았다.


아마, 이렇게 전체 층을 독식한 길드는 화랑이 최초일거다.


해독영약이 없으면 발도 내 딛을 수 없으니까.


다시 한 번 나의 우상 민서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와, 형!! 마나 식물, 엄청 큰 거! 대박. 파란 열매도 엄청 많아!”


“오빠, 오빠! 이거 스텟 강화 포션 맞지? 또 없나??”


화랑길드는 신나게 파밍 중.


보라색 독 안개가 자욱하지만, 지금 그딴 것은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와, 진짜 영약 성능 개 쩌네.’


역시 자신의 우상.


대한민국 최고 헌터··· 아, 아니. 이제는 최고 정령사 민서 선배는 천재다.


나도 열심히 해서 선배처럼 돼야지.


최라한도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료들과 함께 파밍에 열중했다.


템은 애들이 알아서 파밍 하니, 나는 민서 선배드릴 균열 식물들에 주력한다.


“응? 형 뭘 뿌리는 거야?”


민서형이 준 정령 빛가루를 막 캐낸 마나식물에 뿌리자 뿌리가 시들지 않는다.


어? 저기도 신기한 식물.


“이쯤하면 된 것 같아. 주머니 꽉 찼당.”


화랑 길드의 홍일점, 홍정아가 빵빵한 배낭을 두드리며 웃는다.


재료템들은 가져가서 현금화하고, 그동안 자금이 딸려 사지 못했던 마나포션을 보충하자.


오늘 나온 강화 포션도 길드원들과 나누면 한층 더 안정적으로 다음 공략도 준비할 수 있을 거다.


좋아, 이렇게 차근차근 강해지자.


선배님께 드릴 식물들도 몇 종류 캤더니 발걸음이 가뿐하네. 빨리 민서 선배한테 가고 싶다.


그 순간.


맹독지역을 막 지났을 때 나타난 그림자들.


길드 마크 없는 흑색 전투복에 복면. 뭐야, 강도야?


“뭐야, 당신들?”


“······.”


대답이 없다.


대신 피어오르는 살기.


최라한이 빠르게 길드원들을 둘러보았다.


화랑 길드원은 다섯. 저쪽은 셋.


5 대 3이지만 솔직히 이길 수 있을지 큰 자신은 없다.


풍기는 분위기로 봐서는 최소 A급···. 아니, 그 이상일 것 같으니까.


‘이길 수 있나?’


그러나 상대의 분위기를 봐서, 무력 충돌은 피할 수 없을 터.


꿀꺽.


마른침을 삼킨 최라한이 길드원들을 돌아보며 작게 소근거렸다.


“내가 셋 세면 너희들은 안전지대로 뛰어. 그리고 헌터청에 신고해. 알았지?”


“안 돼, 오빠 혼자 저 녀석들을 어떻게 상대하려고.”


최라한이 말없이 끼고 있던 검은색 장갑을 벗고 두 주먹을 부딪히자 파지직- 전기가 흘러나왔다.


검은 복면의 상대들도 기다렸다는 듯 무기를 꺼내 들었다.



.

.

.



“그랬군요. 다행입니다.”


연대기의 기습 방문을 잘 커버한 표정국과 모수정이 이민서에게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보다··· 모든 건강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으니 이런 귀찮은 일들이 더 많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네.


이번에는 미리 알아 대비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표정국씨 당분간 모든 건강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 저는 이미 이 선생님께 충성을 맹세한 몸.”


아, 예···.


“어머,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랑 얘기해 봤는데 아무래도 보안업체랑 계약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사람도 자기 생활이 있는데, 아빠 회사에만 붙어있을 수는 없잖아요.”


모수정의 말에 표정국이 두 눈을 빛내며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뭐, 알아서들 하세요.


“그보다 망망이 공주님 엄청 예쁘네요?”


온 몸에 스티커를 가득 붙이고 잠든 조이와 망망이.


얼마나 피곤한지 망망이는 피유- 피유- 하는 소리를 내며 숙면중이시다.


모수정이 하루 종일 고생한 망망 공주님을 바라보며 킥킥 웃었다.


“진짜 귀엽다.”


망망이는 알까···?


모수정이 가져다 준 소꿉놀이 세트와 공주놀이 세트, 스티커가 자신을 괴롭히는 원흉이라는 것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표정국의 전화에서 벨이 울린다.


“아, 잠시 전화 좀. 여보세요? 어, 라한이가 왜? 뭐···? 진짜야?”


다급히 전화를 끊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TV를 켜는 표정국.


-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거대 균열 지하 40층을 수색하고 있던 길드 ‘화랑’의 멤버들이 정체불명 괴한들의 습격으로···.


- 이 사고로 화랑 길드의 길드장 최라한 헌터가 중태인 가운데···.


털썩.


표정국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 역시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주먹을 부셔질 듯 쥐었다.


순박한 눈망울로 나에게 다녀오겠다던 최라한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중태···? 거짓말이지?


갑자기 고통스런 기억이 밀려들어온다.


뜻하지 않게 나에게 찾아왔던 부상과 견디기 어려웠던 상실감. 고통스러웠던 감정이 한 순간 파도처럼 나를 잠식한다.


그 감정이 뚜렷해질수록 왜인지 정신은 차갑게 가라앉는 듯이 느껴졌다.


‘정체불명 괴한들의 습격이라.’


거대 균열 시험 지하 40층 공략에 실패한 ACE와 오늘 모든 건강에 찾아왔던 연대기.


그리고 ACE 대신 거대 균열 시험 공략에 성공한 화랑길드 습격사건.


이거··· 우연이냐?


그 정체불명 괴한들이 누구인지 나는 알 것 같은데.


혼 나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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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화. 새로운 영약 +2 24.09.08 914 39 15쪽
» 025화. 자꾸 건드리네 +2 24.09.07 947 3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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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08화. 할머니의 치트 수첩 +1 24.08.21 1,500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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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화. 특별한 아기식물 (수정) +1 24.08.19 1,678 50 13쪽
5 005화. 신통방통 (수정) +1 24.08.18 1,810 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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