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삼키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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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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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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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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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김누리 검사 (5)

DUMMY

경찰서를 나온 김누리는 여전히 씩씩거렸다.

아무래도 형우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기껏 힘들게 잡았는데, 그냥 풀어주겠다니. 그쪽은 정말 내가 우스운가 봐요?”

“그럴 리가요.”


형우는 김누리를 달려주려는 듯 카페에서 사온 아메리카노를 건넸다.


“그리고 풀어주면 풀어주는 거지. 왜 1시간 뒤에 풀어주래? 경찰이 자기 장난감이야 뭐야?”


김누리는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듯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어쨌든 이택수씨가 잘못을 했으니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가는 곳에 이택수씨가 나타나면 곤란하거든요.”

“그래요. 한 번 들어나 봅시다. 낚시네 뭐네 하는 건 이미 끝났고. 다음은 또 뭔데요?”

“제가 언제 끝났다고 말했습니까?”


변명이나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형우의 입에서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예?”

“이제 미끼를 던졌을 뿐입니다. 낚시는 지금부터죠.”

“그게 무슨... 하...”


여전히 당당한 형우의 표정에 김누리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


잠시 후. 보림 건설 사무실 앞.

사무실 앞에 도착한 형우는 곧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십니까?”


보림 건설의 사장 권강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얇은 와이셔츠 안으로 보이는 이레즈미 문신.

아무래도 건설 회사로 위장한 건달 용역 업체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건 조사 때문에 잠시 들렸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형우가 김누리의 팔을 툭툭 건드리자, 김누리는 마지못해 검찰 공무원증을 꺼내 들이밀었다.


“사건 조사요...? 난 들은 게 없는데.”


권강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중앙에 있는 쇼파에 앉았다.


“혹시 이택수씨를 아십니까?”

“네. 알다마다요. 우리 회사 직원입니다.”

“이미현씨는요?”


권강민은 예상치 못한 이름을 들은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예. 저희 직원이긴 했는데, 그만둔지 조금 됐습니다.”

“그럼 이미현씨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십니까?”

“...몰랐습니다. 그만 둔 직원의 사생활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무언가를 숨기는 듯 보였지만, 형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미현씨는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보아하니 사무실에 직원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데.”


사무실 안에 있는 책상은 권강민의 것뿐.

다른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건설 업체 직원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당연히 현장 일이지요.”

“이미현씨는 여성분이시잖습니까.”

“그래서요? 이 바닥에서는 성별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힘만 잘 쓰면 누구든 상관없죠.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묻습니까.”


권강민이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자, 형우는 헛기침하며 다른 이야기로 돌렸다.


“현장에서 USB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피고 측에서 모르는 물건이라고 말씀하셔서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이택수씨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시더군요,”

“그래요...?”


순간 권강민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이택수씨가 사장님께는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하셨는데.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서요. 혹시 사장님께서 USB에 대해 알고 계신 게 있는지 여쭈어보려고 찾아왔습니다.”


들어본 적 없는 거짓 진술에 김누리는 형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변호사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택수는 그런 말 한 적 없잖아요.”

“쉿.”


형우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 쪽 눈을 깜빡였다.

도무지 무슨 생각인 건지.

그러나 잠시 후.

당연히 별 반응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권강민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정말 이택수씨가 그리 말했습니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희는 그저 주인을 찾아주려는 것뿐입니다.”


권강민은 잠시 고민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전시된 일본식 검을 어루만졌다.


“혹시 USB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셨나요?”


손수건으로 검을 닦아내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살의가 느껴졌다.


“아뇨. 사건에 관련된 물건도 아닌데. 저희가 뭐하러 조사를 하겠습니까.”

“...”


권강민은 형우와 김누리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검을 내려놓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쉽게도 USB에 관한 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이택수 실장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어라? 못 들으셨나 보네요.”

“...뭐를요?”


곧장 형우와 김누리를 내보낼 생각이었던 권강민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건달이라 그런지 검사와의 대화가 썩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까 이택수씨가 해외여행을 간다고 그러던데. 길게 휴가를 냈다나 뭐라나. 혹시 모르고 계셨어요?”

“...”


잠깐의 침묵에서 왠지 모를 분노가 느껴졌다.

하지만 권강민은 곧장 이성을 되찾고 애써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아 참. 제가 깜빡했네요. 딱히 급한 일도 아닌데 나중에 출근하면 물어보죠 뭐.”


딱히 오래 머물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지만,

차도 한 잔 내어오지 않는 걸 보면 한시라도 빨리 형우와 김누리를 내보내고 싶은 모양이다.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권강민은 형우와 김누리 검사의 뒷모습을 빤히 노려보다가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그렇게 사무실 밖으로 나온 형우와 김누리 검사.

사무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묵묵히 걷다가 참아왔던 물음을 쏟아냈다.


“그런 거짓말은 왜 하셨습니까?”

“뭐가요?”


너무나 당당한 형우의 태도에 김누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전화해보면 금방 들통날 일 아닙니까. USB며, 해외여행이며. 왜 그런 거짓말을 하셨냐고요.”

“안 들킬 걸요?”

“예?”

“아까 이택수씨 휴대폰에 손을 써뒀거든요.”


김누리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다니.


“...그거 범죄 잖아요.”

“조사의 일부분이라고 합시다.”

“그래서요. 이제 슬슬 말씀 해주시죠.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건지.”


김누리가 답답한 듯 인상을 찡그리자, 형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여태 벌인 일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검사님께서 보시기에 ‘보림 건설’은 어떤 회사로 보이셨습니까?”

“뻔하죠 뭐. 이름만 거창하지. 딱 봐도 건달 용역 회사잖아요.”

“맞습니다. 그러면 이미현씨는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을 했을까요.”

“아까 권강민씨가 말했잖아요. 현장일을 했...”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누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네. 맞습니다. 아마 이미현씨는 건달이었을 겁니다.”


이미현이 건달이라고 하면 이미현의 몸에 있는 흉터도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가정폭력을 한 것은 이갑수가 아니라...


“정황 증거잖아요. 단순히 용역 업체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이갑수씨의 혐의를 벗겨낼 수는 없을 텐데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은 ‘거친 몸싸움’을 했다고 주장했죠. 과연 건달 출신이었던 피해자가 이갑수를 당해낼 수 없었을까요?”

“그건 모르죠. 어쨌든 이갑수씨는 남자고 이미현씨는 여자니까.”

“물론 성별의 차이도 있겠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갑수는 165cm, 50kg의 작고 왜소한 체격.

건장한 덩치들과 함께 건달 생활을 했을 정도라면 분명 이갑수를 제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검사님께서는 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실 것 같습니까?”

“글쎄요.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 않겠어요?”

“맞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소식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 하죠. 하지만 권강민씨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몰랐습니다. 그만 둔 직원의 사생활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생각해보니 그랬다.

권강민은 이미현의 죽음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마치 이미 그녀의 죽음을 알고 있던 것처럼.


“CCTV는요!? 사건 당시 이갑수씨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출입한 내역이 없었어요. 설마 영상을 조작했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그 수수께끼의 정답은 USB에 있습니다.”


형우는 그들이 찾고 있는 USB가 비밀 자금이 담긴 계좌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이미현이 USB를 훔쳐 도주했고,

권강민과 이택수가 USB의 행방을 쫓던 중 불의의 사건으로 이미현이 사망하자,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말도 안 돼. 그건 변호사님 생각이잖아요. 증거. 증거 있어요?”

“흠... 안타깝게도 증거는 없습니다. 이미 한 달도 지난 일이기도 하고. 권강민이나 이택수 입장에서도 불법 계좌가 관련된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럼 그렇지.

잠시 형우가 쓴 소설에 흔들린 것뿐이라 여기며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혹시 모르죠. 본인들 입으로 솔직하게 자백하게 될지도.”


자백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자백을 할 거였으면 진작에 했겠지.


“사람의 신뢰보다 강한 것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갑자기 그건 왜요.”

“돈입니다. 돈이라는 건 돈독한 신뢰를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그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하죠. 특히 큰 금액의 돈이 걸린 문제라면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알아듣게 설명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김누리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만을 표출했으나, 형우는 개의치 않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빨리 갑시다. 이러다 늦겠어요.”

“하... 이번엔 또 어디 가는 건데요.”


***


한편.

조사를 마치고 풀려난 이택수.


“하... X발. 왜 휴대폰은 또 안 켜지고 난리야.”


휴대폰을 충전하기 위해 곧장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쿵 -


순간 뒤통수에 커다란 충격이 느껴졌다.


“X발... 어떤 X끼야...”


털썩 -


...


“어이. 이택수.”

“...”

“야. 깨워.”


수상한 사내의 명령에 덩치들은 붉은 대야에 담긴 물을 이택수에게 뿌렸다.


“X발. 니들 누구냐. 내가 감히 누군 줄 알고...”


정신을 차려보니 웬 허름한 공장에 와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 보림 건설 사장 권강민.


“형님...?”


앞뒤를 알 수 없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이택수의 눈동자는 좌우로 크게 요동쳤다.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전화는 왜 안 받고 지랄이야.”

“그게... 사정이 있어서...”

“사정은 무슨.”


권강민이 담배를 꺼내 물자, 옆에 서 있던 덩치가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감히 네가 날 배신해?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배신한 적 없습니다.”


이택수는 정말로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애원했으나,

권강민은 그저 담배 연기를 내뱉을 뿐. 그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다.


“USB 찾았다며. 왜 나한테 보고 안 했어.”

“그게 말입니다...”


이택수는 아까 있었던 일을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말을 묵묵히 듣던 권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쪽 손을 내밀었다.


“알겠어. 믿어줄게. 그러니까 USB 내놔.”

“예? USB는 저한테 없습니다.”

“어설프게 연기할 생각은 말어. 이미 다 듣고 왔으니까.”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이택수의 다급한 외침에도 권강민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 그래도 이미현, 그년 때문에 일이 복잡해졌는데. 너까지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형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택수야. 너도 봤잖아. 이곳에서 이미현이 어떻게 됐는지.”


이미현의 이름을 언급하자 이택수는 두려움에 휩싸여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택수야. 난 너마저 잃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솔직하게 불어. 그럼 목숨만은 살려줄게.”

“형님...”

“그년처럼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말아.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해.”

“저는 진짜 USB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경찰 측에서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합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치자. 경찰들이 왜 나한테 거짓말을...”


순간 권강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뿔싸.

만약 이택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쯤 경찰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쿵 -


그 순간 커다란 공장문을 박차고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경찰들 앞으로 보이는 건 아까 사무실에 찾아왔던 형우와 김누리 검사.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권강민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영장 있습니까? 경찰이라는 사람이 영장도 없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잡아가도 되는 겁니까?”


권강민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익명의 제보가 있었거든요. 그럼 문제 없죠?”


김누리 검사는 권강민에게 수갑을 채우며 형우를 향해 미소를 씨익 지어보였다.


“잘못 보셨네요. 저는 이미현을 죽인 적이 없습니다.”

“이상하네. 우리는 이택수씨가 납치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건데, 왜 당신 입에서 이미현씨의 이름이 나올까?”


젠장.

완전히 농락당한 상황에 권강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강압적인 상황에서 진술한 내용은 증거가 되지 않을 텐데요.”

“어디서 들은 건 있나 보네. 걱정 마세요. 방금 증언은 당신이 사건에 연루되었을 수도 있다는 참고 자료일 뿐이니까. 하지만 또 모르죠. 조사하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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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배신자 (5) 24.09.11 38 3 12쪽
24 배신자 (4) 24.09.10 34 3 13쪽
23 배신자 (3) 24.09.09 36 3 12쪽
22 배신자 (2) 24.09.07 37 4 12쪽
21 배신자 (1) 24.09.06 37 3 14쪽
20 진실 24.09.05 42 3 12쪽
19 안의균 검사 (2) 24.09.04 42 4 11쪽
18 안의균 검사 (1) 24.09.03 50 3 12쪽
17 재회 (2) 24.09.02 50 5 11쪽
16 재회 (1) +1 24.08.31 58 5 11쪽
15 홍승호 (1) +1 24.08.30 59 4 15쪽
14 오해 (3) +1 24.08.29 70 5 11쪽
13 오해 (2) +1 24.08.28 81 4 12쪽
12 오해 (1) +1 24.08.27 78 4 11쪽
11 서태석 (3) +1 24.08.26 85 4 12쪽
10 서태석 (2) +1 24.08.24 86 6 11쪽
9 서태석 (1) +1 24.08.23 9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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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누리 검사 (5) +1 24.08.20 111 5 14쪽
5 김누리 검사 (4) +1 24.08.19 112 6 12쪽
4 김누리 검사 (3) +1 24.08.17 115 6 10쪽
3 김누리 검사 (2) +1 24.08.16 114 4 12쪽
2 김누리 검사 (1) +1 24.08.15 132 5 12쪽
1 아버지의 죽음 +2 24.08.14 157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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