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삼키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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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도
작품등록일 :
2024.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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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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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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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1)

DUMMY

“설마. 저를 따라다니시는 겁니까?”


김누리가 눈살을 구기며 형우에게 다가왔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알아볼 게 좀 있어서요.”


형우는 손사래를 치며 머쓱하게 웃어댔다.


“검사님이야말로 이곳엔 무슨 일이세요?”


김누리는 잠시 의심스러운 눈으로 형우를 쳐다보다가 표정을 풀고 어깨를 들썩였다.


“마약 용의자의 동선을 쭉 둘러보는 중이에요. 여기는 일반인이 자주 드나들 만한 곳이 아니기도 하고, 조금 의심스러워서요.”

“그럼 저 좀 껴주실래요?”

“네...!?”


김누리의 인상이 다시 구겨졌다.


“제가 도움이 될 지도 모르잖아요.”


형우는 싱긋 웃으며 김누리의 옆에 바짝 달라붙었다.

검사와 동행한다면 자신을 내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겠지.

김누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대신 방해하면 바로 쫓아낼 겁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형우를 쫓아내려던 방준혁은 이 상황이 썩 탐탁지 않았지만,

검찰 공무원증을 들이미는 김누리를 막아설 수 없었다.


“검사분께서 이곳엔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김누리는 마약 운반책이 이곳을 자주 들었다는 사실을 방준혁에게 말해주며,

외국인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남자. 혹시 보신 적 없습니까?”


방준혁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저었다.


“글쎄요.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방준혁은 딱히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현장을 잠깐 조사해봐도 될까요?”

“알겠습니다. 편하게 둘러보시죠.”


김누리가 손짓하자, 뒤에서 대기하던 마약 수사대가 현장에 들이닥쳤다.

물류창고, 컨테이너, 사무실까지.

마약 탐지견까지 동원하여 샅샅이 뒤졌으나,

마약을 거래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금 아쉽네요. 분명 이곳에서 무언가 발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는 상황.

딱히 숨겨진 공간도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발걸음을 돌려 돌아가려던 찰나.

형우가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사람을 조사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예...!?”


만약 이곳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있다면,

분명 마약에 노출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직원들을 한곳에 모으려는 핑계이기도 했다.

아버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곳 직원들의 기억이 필요했으니까.


“흐음... 일리가 있네요.”


김누리는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방준혁에게 물었다.


“혹시 직원들을 모두 불러주시겠십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방준혁의 표정에서 조금 불쾌함이 느껴졌지만,

그는 곧바로 방송으로 전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냈다.


마약 수사대가 직원들에게 마약 측정을 하는 동안 형우는 직원들의 중앙에 서서 눈을 감고 그들의 기억을 읽어냈다.

그러나.

직원들 중 그 누구에게도 마약 측정기가 반응하지 않았다.

형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기억을 모두 살펴보았음에도 마약과 관련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헛수고였네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조사해보고 이만 철수하죠.”


마약 수사대가 다시 물류 창고로 향하려는 그때.


끼이익 -


주차장으로 검정색 SUV 차량 한 대가 급하게 정차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차에서 내린 안의균 검사는 다급히 김누리에게 달려왔다.


“너 제정신이야? 영장도 없이 이러면 불법인 거 몰라?”

“죄송합니다.”


안의균은 곧바로 마약 수사대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싸늘한 시선으로 옆에 있는 형우에게 물었다.


“변호사님 시간 괜찮으시면 오늘 통역 좀 가능하실까요? 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어서요.”


절차 없이 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할 때는 언제고.

안의균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렇다는 건.

이미 입막음을 끝낸 상황이라는 거겠지.


“네. 알겠습니다.”


***


형우와 김누리는 검찰청으로 돌아와 외국인 남성을 심문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외국인 남성은 모든 범행을 스스로 인정하며 혼자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심문 도중 외국인 남성은 안의균과 은근히 눈치를 주고받았지만, 김누리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형우는 안의균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안의균은 직접 마약을 유통하기보다는, 뒷수습을 하는 역할이었고,

딱히 그를 범인으로 지목할 만한 증거도 전혀 없었으니까.


며칠 뒤.

외국인 남성은 자국에서 판결을 받게 되었다며 스페인으로 송환되었다.

그리고 유통된 마약을 추적하는 일도 안의균 검사에게 넘어갔다.

영장 없이 무단으로 조사한 김누리의 행동을 문제 삼은 것이겠지.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재판장에서 나온 김누리 검사는 형우가 건넨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현장에서 검거한 필로폰만 해도 20kg가 넘어요. 그렇다는 건 분명 전문적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조직이 있다는 건데, 왜 멍청하게 그 사람을 자국으로 돌려보낸다는 건지. 에휴...”


제 손으로 마약범들을 잡아내고 싶었던 김누리의 표정에서 실망감이 느껴졌다.


“찝찝하면 다시 조사해보는 건 어때요?”


할 수 있으면 진작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미 사건도 안의균에게 넘어갔고,

또 다시 영장 없이 조사를 벌이면 무슨 징계를 받을지 모른다.


“됐어요. 이미 사건은 제 손을 떠났는데.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한데...”

“네?!”


형우는 무언가를 망설이듯 말을 뜸들였다.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알고 있긴 하거든요.”

“그게 누군데요?!”


김누리의 표정에서 다시 생기가 느껴졌다.


“근데... 그 사람이 워낙 특이해서...”

“사건을 다시 조사할 수만 있으면, 저는 누구든 상관없어요.”


형우는 한참을 주저하다가 김누리의 간절한 표정을 보고서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


형우의 사무실.

형우가 주차하는 사이,

김누리가 먼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십니까?”


순간 김누리의 표정에서 당황이 느껴졌다.

사무실 안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쪽이야 말로 누구신데요?”


김누리는 마치 제 사무실인 듯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고 있는 서태석의 모습이 낯설었다.

전에 몇 번 사무실을 찾아오긴 했지만, 한 번도 서태석과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 직원인데요.”


서태석은 하품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소파에 우수수 떨어지는 과자 부스러기.

목이 늘어난 허름한 티셔츠.

평소 결벽이 있던 김누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살폈다.

아무리 변호사님이 안 계신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사무실을 막 써도 되는 거냐고.


띠리링 -


“아. 이미 들어와 계셨군요.”


형우는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서태석을 소개시켜주었다.


“인사하세요. 저희 사무실 직원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김누리가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하자, 그제서야 서태석도 자리에서 일어나 김누리에게 악수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서태석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서태석을 나무랄 줄 알았는데,

형우는 서태석의 나태한 모습을 보고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


“그래서. 소개 시켜 줄 사람이 누군데요?”


한시가 급한 듯 김누리가 다그치자,

형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태석을 가리켰다.


“저 사람이라고요...?”


김누리의 얼굴에서 큰 실망감이 느껴졌다.

사람을 겉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 거지만.

서태석이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


다음 날.

뒷좌석에 앉은 서태석은 하룻동안 조사한 내용을 브리핑했다.


“지금부터 일형 아이앤씨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대표 강재경에 관한 개인 정보부터,

회사 연혁,

간부진들의 개인 정보,

일형 아이앤씨와 협력하고 있는 회사들까지.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설명했다.


“그건 그렇고.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건데요.”


잠시 후.

형우는 지방의 한 공장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삼진 가구.

아까 서태석이 말한 일형 아이앤씨와 협력하고 있는 회사였다.


“지금부터 이 리스트에 있는 회사들을 전부 찾아갈 겁니다.”


형우는 서태석에게 받은 협력 업체 리스트를 꺼내 보여주었다.

3페이지가 넘는 빼곡한 명단.

터무니 없는 무식한 방식에 김누리는 어이 없다는 듯 짧게 숨을 내뱉었다.


“뭐라고요? 이 많은 회사를 어느 세월에 찾아가요? 그리고. 어차피 영장 없이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


하지만 형우는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서태석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에게 다가가 가짜 경찰증을 내밀었다.

그리고 경비와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형우를 향해 손짓했다.


“들어오시랍니다.”


지금 이게 뭐하는 건지.

김누리는 헛웃음을 지으며 형우를 노려보았다.


“저 사람 사무실 직원이라면서요. 왜 경찰증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크흠...”


형우는 김누리의 눈을 피하며 연거푸 헛기침을 해댔다.


“됐어요. 난 돌아갈래요.”


김누리가 발걸음을 돌려 차로 돌아가려하자, 형우가 다급히 소리쳤다.


“사건 조사하고 싶다면서요.”

“...”


순간 멈춰진 김누리의 발걸음.


“우리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사건에 집중합시다. 네?”


형우의 간곡한 애원에 김누리는 마지 못해 형우를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공장 안에 들어가면 무언가 대책이 있겠거니 싶었는데.

형우와 서태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현장을 어슬렁거렸다.

이럴거면 대체 왜 이곳에 들어온 건지.


“기껏 들어와서 이게 지금 뭐하는 건데요.”


김누리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형우와 서태석은 개의치 않고 대충 시간을 때우는 사람처럼 가만히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그대로 공장 밖으로 나갔다.


...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형우와 서태석은 명단에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5일 후.


지방의 주류 회사.

여전히 형우와 서태석은 휴대폰을 쳐다보며 의미 없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왕 조사하기로 했으면 열심히 찾아보기라도 하던가.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건데요.”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김누리는 짜증 섞인 얼굴로 형우에게 따져댔다.


“변호사님은 척하면 척하고 알아듣던데. 검사님은 그러지 못하신가 보네요.”

“뭐라고요? 당신 지금 뭐라고 그랬어?”


비웃음 치며 조롱하는 서태석의 태도에 김누리는 그의 멱살을 잡으며 달려들었다.

당장이라도 싸움이 날 분위기.

형우는 둘 사이를 겨우 떼어내고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설명을 드리지 못한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됐어요. 난 돌아갈 테니까. 당신들끼리 조사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정말로 김누리가 돌아가려하자,

형우가 다급히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혹시 이택수 사건 기억하십니까?”


일부러 정보를 흘려 범인을 끌어냈던 이택수 사건.

그 사건이랑 지금이 무슨 관련이 있다고.


“뭐 어쩌라고요. 또 낚시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시려고요?”

“네.”


형우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건 여태 회사들을 찾아간 이유가 누군가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다는 건데.

저번처럼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범인이 제발로 나타날 리가...


그 순간.


끼이익 -


주차장으로 검정색 SUV 차량 한 대가 급하게 정차했다.

전에 본 것 같은 익숙한 상황.


운전자는 곧장 차에서 내려 다급히 김누리를 향해 다가왔다.

안의균 검사였다.


“내가 분명히 경고했지. 허락 없이 함부로 쏘다니지 말라고.”

“죄송합니다.”


김누리는 풀이 죽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안의균은 옆에 있는 형우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변호사님. 이건 선을 조금 넘은 것 같은데요.”


싸늘한 안의균 검사의 눈빛에 남형우는 군말 없이 뒤로 물러났다.


“뒷수습은 내가 할 테니까. 너는 검찰청에 돌아가있어.”

“예. 알겠습니다.”


안의균은 한참 동안 김누리를 노려보다가 주류 회사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 내 이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내가 분명히 그만하자고 말했잖아요.”


하지만 형우는 서태석과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제가 말했죠. 분명 진범이 나타날 거라고.”


김누리는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가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지금 안의균 검사님을 의심하는 거예요? 에이 말도 안 돼.”


형우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게 변했다.


“말씀하신 적 있습니까?”

“네? 뭘요?”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거. 다른 사람한테 말씀하신 적 있냐고요.”

“...”


김누리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당연히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감히 검사가 가짜 경찰증을 들이밀고 현장을 수사했다고 어디에 말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했다.

일형 아이앤씨에서도. 이곳 주류 회사에서도.

안의균은 전화 한 통 없이 김누리가 있는 곳에 정확히 찾아왔다.

그렇다는 건 마약 사건이 안의균 검사로 넘어간 것도...


“증거 있습니까?”

“...예?”

“이건 심증에 불과해요. 정확한 물증 없이 의심하는 건 검사를 기만하는 행위라고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태석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푸하하하. 검사 아니랄까봐. 지금 같은 검사라고 편 드는 거예요?”

“누가 편을 든다고 그래요.”


김누리는 싸늘한 얼굴로 서태석을 노려보았으나,

서태석은 더욱 크게 웃으며 비아냥 거렸다.


“푸흐흐흡. 검찰도 여전하네. 그러니까 나라 꼴이 이 모양이지.”

“당신. 지금 말 다 했어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번만큼은 서태석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아니. 달려들 수 없었다.

3년을 함께한 동료일 지라도.

김누리의 마음 속엔 이미 불신의 꽃이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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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꼬리(1) 24.09.16 23 2 12쪽
28 강재경 대표(3) 24.09.16 21 2 11쪽
27 강재경 대표 (2) 24.09.13 32 3 12쪽
26 강재경 대표 (1) 24.09.12 28 2 11쪽
25 배신자 (5) 24.09.11 39 3 12쪽
24 배신자 (4) 24.09.10 35 3 13쪽
23 배신자 (3) 24.09.09 37 3 12쪽
22 배신자 (2) 24.09.07 38 4 12쪽
» 배신자 (1) 24.09.06 38 3 14쪽
20 진실 24.09.05 42 3 12쪽
19 안의균 검사 (2) 24.09.04 42 4 11쪽
18 안의균 검사 (1) 24.09.03 50 3 12쪽
17 재회 (2) 24.09.02 50 5 11쪽
16 재회 (1) +1 24.08.31 58 5 11쪽
15 홍승호 (1) +1 24.08.30 60 4 15쪽
14 오해 (3) +1 24.08.29 70 5 11쪽
13 오해 (2) +1 24.08.28 81 4 12쪽
12 오해 (1) +1 24.08.27 79 4 11쪽
11 서태석 (3) +1 24.08.26 85 4 12쪽
10 서태석 (2) +1 24.08.24 87 6 11쪽
9 서태석 (1) +1 24.08.23 96 4 12쪽
8 또 너야 (2) +1 24.08.22 92 5 13쪽
7 또 너야? (1) +2 24.08.21 106 4 11쪽
6 김누리 검사 (5) +1 24.08.20 111 5 14쪽
5 김누리 검사 (4) +1 24.08.19 112 6 12쪽
4 김누리 검사 (3) +1 24.08.17 115 6 10쪽
3 김누리 검사 (2) +1 24.08.16 114 4 12쪽
2 김누리 검사 (1) +1 24.08.15 132 5 12쪽
1 아버지의 죽음 +2 24.08.14 15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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