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일행은 눈밭을 빠르게 치고 달려나갔다. 테츠는 허리에 가이세릭을 끼고 날았는데 가이세릭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
순식간에 사물이 눈앞으로 휙휙 지나가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봐, 그 나무작대기 잘 간수하라고."
"아. 네. 네."
얼마 동안 달려왔을까. 가장 선두의 테츠가 멈췄다.
그 뒤로 마테니가 재빨리 테츠를 돌아 나와 테츠 앞을 막고 섰다.
"마테니, 내 앞을 방어하는 건 좋은데 시야까지 막지 말아 줄래?"
"아. 네."
마테니가 살짝 상체를 낮추자. 끝없이 펼쳐진 하얀 지평선이 보였다. 그리고 그 지평선 끝에 무언가 꼬물꼬물하는 아지랑이가 잡혔다.
"마족인가?"
속속 마법사를 업고 온 일행이 모여들었다.
"가이세릭 어떤가?"
테츠는 내공으로 눈 위에 서 있는데 가이세릭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에 허리까지 박혀 있었다.
"확실합니다. 저것이 마족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완드는 정확히 저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뭐야? 마족인지 아닌지는? 이런 겨울에 테란 산맥에 사람이 있을 수 있나? 당연히 마족이겠지."
테드버드의 말은 사실이다. 인간이 이 계절에 테란 산맥에 올 이유도 없을 테고 롱홀드 자체가 오크 때문에 이동이 단절됐다.
이곳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곳 중 가장 가까운 곳이 채석장인데 여기서 사흘 거리나 되는 곳이다. 그러니 이런 오지 중의 오지에 인간이 들어 올리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테드버드 저놈들 인간 맞은 거 같은데?"
가장 시력이 좋은 테츠는 지평선 너머에서 꼬물꼬물 아지랑이처럼 꼼지락거리는 물체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아니, 이런 오지에 무슨 사람이 이곳에 있습니까? 아무리 미쳐도 이곳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테츠는 레노번을 바라보고 말했다.
"혹, 마족 중에 인간을 닮은 마족이 있는가?"
레노번은 뭔가 생각하는 듯 골똘히 머리를 굴리다가 말했다.
"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근본적으로 인간과는 다른 짐승에 가까운 모습을 한 것이 마족입니다. 인간을 닮은 마족이란 기록은 읽은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마족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나?"
"그저 책이 좋아섭니다. 특히 고문서 해석을 좋아해서 매달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더 여러 가지 지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레노번은 어투가 고와지고 약간의 존경심도 묻어 나왔다. 테츠가 가진 아크 위자드의 위력을 보았기 때문에 같은 마법사로서 존경심이 아니 묻어 나올 수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오백 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10서클 마법사다. 카셈 오브 매직의 선택을 받은 세상 유일의 마법사인 것이다.
"어라? 진짜 사람인데? 나무꾼인가?"
테드버드의 시각으로도 일행 쪽으로 접근하는 두 명의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 두 사람은 나무꾼 차림새의 사람이었다.
"가이세릭?"
"정확한 판단을 내릴 만큼 이 추적 마법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 두 사람이 마족이 있는 쪽에 서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걱정할 거 뭐 있나?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
테츠가 신형을 날리기 전에 마테니가 잽싸게 먼저 뛰쳐나갔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자신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테드버드와 세렌, 엘빈이 뒤를 따랐다.
"알프레드 넌 당주들과 마법사를 데리고 천천히 와라."
테츠도 천마비행으로 눈 위를 미끄러지듯이 쏘아 나갔다.
"정말 신기한 기술입니다.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초자연적인 힘을 낼 수 있는지."
루안은 눈빛을 빛내며 활에 화살 하나를 재웠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면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정도 거리라면 충분히 놈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다.
그리고 활에 메긴 화살의 촉은 잉겔리움 금속으로 만든 것이다. 세상에서 못 뚫을 것이 없는 최강의 화살인 거다.
"멈춰라."
가장 먼저 다가온 마테니는 털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두 사람을 보았다. 입에서 하얀 연기가 무럭무럭 피워 오르고 있었다. 이곳은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로 살을 엘 만큼 추운 곳이다.
"누구시오? 이런 곳에 사람이 있다니 놀라울 일입니다."
"그건 우리가 할 말이다. 너희 둘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
"뭐긴 뭐요. 눈 밭 위로 굴러다니는 날짐승이라도 있는지 사냥 나온 게요."
"사냥?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왜 이런 곳까지 기어들어 온 거냐는 거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 사이 테드버드 일행도 도착했다.
"그야 오크를 피해서 오지로 숨어들었죠. 롱홀드 전체가 오크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원래 사냥꾼인데 오크를 피해 계속 북상해서 오지로 숨어들었죠. 어쩔수 없이 겨울을 맞이하게 됐는데 식량이 다 떨어졌지 멉니까?"
그때 테츠도 두 명이 있는 곳으로 날아내렸다.
"뭐라느냐?"
"오크를 피해 오지로 숨어든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필 왜 이런 오지 중의 오지인 테란 산맥에?"
"그래야 오크가 오지 않죠. 아무리 오크라도 이런 오지까지는 오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당신들은 이런 오지에 무슨 일입니까?"
"우린 마교의 사람이다. 롱홀드는 이제 안전해. 오크는 모두 토벌되었다. 당신들 고향이 어디지?"
"저희는 샘필드 마을 출신입니다."
"샘필드면 채석장 아래에 있는 마을인데? 그 마을 출신들인 모양이군."
"저기 조금 전 하신 말이 사실입니까? 오크가 모두 토벌되었다는 말이?"
"그렇다. 가을부터 채석장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었어. 샘필드 마을에도 주민이 돌아 왔을 거야. 용케도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군. 얼어 죽기 알맞을 텐데?"
"괜찮은 동굴 하나를 손봤습니다. 동굴 안에서 지내면 밖의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죠. 다만 며칠 전부터 먹을 것이 떨어져서 어쩔수 업이 눈토끼라도 잡을 요령으로 동굴 밖을 나왔습니다."
테드버드는 당주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식량 꾸러미에서 음식을 조금 챙겨 주었다.
"우리도 여길 조사해야 하니까. 많이는 못 줘. 아쉬운 정도로 며칠은 버틸 거야. 그리고 길이 열렸으니 서둘러 마을로 내려가는 게 좋을 거다. 여긴 위험한 지역이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음식을 받아 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상하네. 어찌?"
"왜 그래? 가이세릭?"
레노번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가이세릭을 보고 말했다.
"이상하네요. 이놈 반응이 제멋대로 움직입니다. 마치 뭐랄까? 피 냄새를 맡은 것 같은···."
잠자코 뒤에서 지켜보던 테츠가 앞으로 나왔다. 마테니는 잽싸게 테츠 앞으로 막아섰다.
"마테니. 제발 시선 좀 가리지 말랬잖아."
"아, 죄송합니다."
테츠는 테드버드를 바라보고 말했다.
"잉겔리움 광석으로 만든 검이 매우 잘 들지?"
테드버드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잘 들다 뿐입니까? 최고의 검이죠. 3성 내공을 다 넣었는데도 편안했고 무게도 가벼워 쓰기 좋고 일반 검은 격검 조차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최고의 검이죠."
"일전에 레노번이 마족의 시체를 해부할 때 혹시나 해서 잉겔리움으로 만든 엘빈의 단검을 주었더니 일반 검으로는 생채기 하나 입힐 수 없었던 마족의 가족을 돼지비계 가르듯 갈라 내더군."
테드버드는 테츠가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야. 마족의 뱃가죽을 가르니까 검은 피가 쏟아져 나오더라?"
그 순간 테츠의 허리에 매달린 콜라다가 밝은 빛을 뿜어내며 허공을 갈랐다. 콜라다의 검기는 두 사람 중 한 명의 손바닥을 베어냈고 손바닥의 살 점이 벌어지며 검은 액체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제기랄!"
맨 앞에 있던 테드버드가 소리 질렀고 마테니는 품 안에서 단검을 꺼내 집어 던졌다.
-쉬익
두 명 중 한 명이 번개같이 테드버드 앞으로 쏘아 들어왔다. 그 빠르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방심하고 있던 테드버드가 검을 뽑기 위해 오른손을 검에 올려놓기도 전이었다.
"큭."
테드버드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사내의 손이 자신을 가슴을 가르고 들어왔다.
"갈!"
테츠의 콜라다가 번쩍였고 사내의 손은 테드버드의 가슴에 박힌 채로 잘려나갔다.
"이놈이!"
엘빈이 테드버드를 뛰어넘어 팔 잘린 사내에 가슴에 은영마환장을 때려 박았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일장을 내질렀다.
-퍽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팔이 잘린 사내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눈 밭 위라 움직임이 불편했다. 하지만 내공을 가진 마교인들은 가볍게 눈 위를 뛰어다녔다.
"테드버드를 뒤로 빼내."
당주들에게 고함을 지른 엘빈이 재차 공격하려 하자. 세렌이 불쑥 앞으로 치고 나왔다.
"무모!"
엘빈이 소리쳤지만 세렌의 바이올렛이 터질듯한 비명을 지르며 천마수라검을 펼쳐 냈다.
-콰직
아직 왼팔이 남이 있던 사내는 세렌의 검에 베이면서도 멈추지 않고 세렌의 바이올렛을 움켜잡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세렌은 당황하지 않고 왼손바닥이 하늘을 보이게 하여 가슴까지 끌어당겼다. 몸에서 자색 기류가 뿜어져 올랐고 검을 잡은 사내를 향해 파천수라장의 일식을 내질렀다.
마테니는 단검 두 개를 코앞의 사내를 향해 던지고 잽싸게 허리에 차고 있던 쇼트 소드를 뽑아 들었다.
마테니는 테츠가 콜라다를 뽑을 때 이미 품 안 단검 자루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놈의 손바닥에서 검은 피를 보는 순간 일체 망설임 없이 단검을 뽑아내 던졌다. 거리도 가까워 절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마테니가 던진 단검은 잉겔리움으로 만든 단검이 아니었다. 3성 내공이 실린 단검은 겨우 끝부분만 피부에 박혔을 뿐. 상대에게 큰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안돼. 뽑지 마라. 심장이 딸려 나온다."
테드버드를 부축한 당주가 테드버드의 가슴에 박힌 사내의 잘린 팔을 뽑아내려 하자 테츠가 급히 고함을 버럭 내질렀다.
이번에는 레노번이 고함을 쳤다.
"상처에 마족의 피가 섞여 들어가면 안 돼. 뒤로 눕히지 마라."
테츠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자신도 확실성을 가지고 사내의 손바닥을 자른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확인차 큰 뜻 없이 한 행동이었다.
놈이 마족이라는 확신이 섰으면 손바닥이 아닌 목을 베어 버렸을 테니.
"악"
테드버드를 보고 있는 사이 뒤에서 세렌의 비명이 들렸다. 팔 잘린 사내가 움켜잡은 바이올렛이 산산이 터져 나가며 그 파편이 세렌의 얼굴을 할퀴듯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의 얼굴에 시뻘건 줄이 그어졌다.
"우라합"
알프레드가 세렌 앞으로 뛰어들며 자전폭렬도법으로 사내를 후려쳤다. 사내의 가슴이 베어져 나가며 검은 피가 폭포수 같이 뿜어졌다.
알프레드의 투핸드 소드는 잉겔리움으로 만든 검이다.
"마테니 이 검을 받아."
엘빈은 테드버드의 허리에서 검을 뽑아 마테니에게 집어 던졌다. 마테니의 검은 아칸 무기고에서 들고나온 숏소드였는데 마족의 힘 앞에 여지없이 부러졌다.
마테니는 눈을 차고 허공으로 솟아올라 엘빈이 던진 검을 받아 들었다. 마테니가 자세를 바로 세우기도 전에 사내의 주먹이 마테니의 옆구리에 날아들었다.
마테니는 본능적으로 검을 수직으로 뉘어 사내의 주먹을 막아 냈다.
-퍽
사내의 주먹이 검신을 때렸지만, 그 충격은 고스란히 마테니에게 전해졌다. 갈비뼈 서너 개는 완전히 박살이 난 것 같았다.
"크흑"
마테니는 끔찍한 고통에 신음을 내질렀다. 검으로 막지 않았다면 옆구리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렸을 거다.
테츠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콜라다에 내공이 들어찼다. 눈을 차고 뛰어오르는 순간 한쪽 팔이 잘린 놈을 향해 천마삼검 중 일검 천마섬을 날렸고 동시에 비틀거리는 마테니를 향해 달려드는 놈에게 팔성 내공이 실린 파천수라장을 날렸다.
보통 사람이 맞았다면 그 자리에서 폭죽처럼 터져 버릴 정도의 위력이 실린 일장이었다.
일장을 맞은 사내는 뒤로 튕겨 나가 눈 속에 푹 파묻혀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고 한쪽 팔이 잘린 사내는 콜라다의 위력에 심장이 잘려나가 앞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우라얍"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프레드가 투핸드 소드를 지켜 들었다가 내리쳐 꿈틀거리는 놈의 목을 참수해 버렸다.
엘빈이 눈 속에 파묻힌 놈을 향해 날아가자 테츠가 고함을 쳤다.
"멈춰 엘빈!"
그 소리에 엘빈이 허공에서 제비처럼 수직으로 솟아오르며 허공에서 몸을 비틀었다.
-추아아악
그 순간 엘빈이 있던 곳을 향해 이상한 무기가 눈 속에서 쏘아져 나왔다. 테츠의 외침을 듣고 피하지 않았다면 꼬치가 될 뻔한 상황이었다.
엘빈은 등골이 서늘한 기분을 느꼈다. 마교 최강이라는 장로 세 명이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뒤로 밀렸다.
그리고 테드버드는 심장에 치명상을 입은 모양이다. 인생의 반을 함께한 친우가 상처를 입으니 엘빈의 분노는 극악에 달했다.
그는 만천화우 뿌리기 위해 허리에 찬 요대에 손을 가져갔다. 저번 칠무신과의 대결로 한층 개량된 만천화우를 만들었다.
그러나 엘빈이 요대에 손을 가져가기도 전에 기이한 물체는 방향을 바꾸어 엘빈을 후려쳐 왔다.
테츠가 쏘아져 왔지만, 그것의 속도는 가공할 정도였다.
"큭"
엘빈이 몸을 뒤집고 피했으나 불행이지 다행인지 그것은 엘빈의 허벅지를 뚫어 버렸다.
그리고 눈 속에서 사내가 튀어 나왔다.
-팍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독수리의 것과 같은 거대한 날개가 펼쳐졌다. 장관이었지만 그걸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아차 하는 사이 엘빈을 매단 채 수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테츠가 천마비행으로 따라 올랐지만, 한발 늦고 말았다.
"엘빈!"
엘빈은 자신의 허벅지를 꿰뚫은 쇠사슬 같은 것을 끊으려 힘차게 단검을 내리쳤으나 불행히도 지금 단검은 잉겔리움이 아니었다. 엘빈의 단검은 테츠가 가지고 있었고 아직 돌려받기 전이었다.
-쇄에에에엑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들려 오며 엘빈을 매달고 있던 쇠사슬이 퍽 소리를 내며 터져 나갔다. 엘빈은 허공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급히 중심을 잡고 내공을 끌어모았다. 다행히 바닥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이라 엘빈은 큰 충격 없이 떨어졌다.
-쇄에에에엑
루안이 쏜 첫 번째 화살이 엘빈을 구했고 두 번째 쏜 화살은 날개 달린 마인의 가슴을 정확히 꿰뚫고 지나갔다. 잉겔리움으로 만든 화살촉이 제 역할을 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
화살에 관통당한 날개 달린 괴인은 큰 비명을 지르며 서쪽 하늘을 향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갔다.
레노번은 방금 일어난 전투가 믿기지 않은 듯 사지를 부들부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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