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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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화
작품등록일 :
2023.07.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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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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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주사위 도박 2

DUMMY

< 75화 >




-잘그락


릴라는 칩을 손에 들고는 게임의 시작을 선언했다.


“그럼, 제일 왼쪽에 계신 슈타인 님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슈타인 님이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원하는 색의 번호에 5개의 칩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걸어주세요. 칩을 걸지 않고 상황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행히도 게임에 매번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관전도 가능한 모양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각각의 색이 포함된 판과 지정된 번호가 붙어 있었고, 모두 심사숙고한 채 2번에 칩 3개, 4번에 칩 2개, 1, 3, 5 번호에 각각 칩 한 개씩 놓으며 주사위 도박이 시작되었다.


-달각 도륵···.


슈타인이 주사위를 던지자, 4번이 표시되었다.


“아···, 씨!”


4번에 칩을 걸었던 이연석이 이기며 게임이 빠르게 끝이 났다.


이연석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칩을 잃었고, 순간적으로 화가 난 사람들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딜러는 패한 사람들의 칩 6개를 가져가고, 이긴 사람이 건 칩의 2배인 4개를 돌려줬으니, 2개를 딴 셈이었다.


그렇게 2명이 소소하게 칩을 따고, 4명이 손해를 봤으며, 4명이 관전을 했다.


딱히 이상할 것도 무리한 도박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점점 험상궂게 변해갔다.


“다음은 유백서 님이 주사위를 던집니다. 역시 유백서 님이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원하는 색의 번호에 칩을 걸어주시면 됩니다.”


모두가 초조한 표정으로 칩을 잘그락거리며 옮기고 있었지만, 그와 대비되듯 딜러인 릴라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하긴, 게임에 참여하지 않고도 이득을 취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1번에 칩 4개, 3번에 칩 6개, 2, 4, 6 번호에 각각 칩 한 개씩을 놓았고 모두 선택이 끝난 걸 확인하자, 유백서는 딜러의 지시에 따라 주사위를 던졌다.


유백서가 굴린 주사위는 2번을 표시했고, 2번에 칩을 걸었던 이연석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칩을 잃었다.


딜러는 패한 사람들의 칩 12개를 가져가고, 이긴 사람이 건 칩의 2배인 2개를 이연석에게 돌려주었다.


“하···!”

“···후우.”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숨 막히는 긴장이 이어졌고, 잘그락거리는 칩 소리가 더욱 요란하게 들려왔다.


슬슬 험악해지는 분위기를 보면 이쯤에서 누군가 딜러를 하겠다는 사람이 나올 법도 한데, 모두 아무 말 없이 번호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이전에 누가 딜러를 하다가 된통 서리를 맞은 적이 있나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은 공유식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칩을 한 개씩 잃고는 있지만,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이곳에 있는 소위 최상류층의 있는 집 자식들이 칩 하나에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해괴한 일로써, 칩 한두 개 값으로는 이곳에 있는 카페에서 식사도 못 할뿐더러, 지금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의 가격을 칩으로 환산하자면 칩 백여 개는 기본으로 필요할 것 같았다.


공유식은 대체 이들이 이렇게 험악한 분위기를 내는 이유가 대체 무슨 문제인지 도통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도박이나 칩에 관련된 어떤 정신병이 있어서 이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구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유를 알 수 없는 한 이런 불편한 분위기는 계속 지속될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딩 –동


『 SC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입원하고 계신 환자분과 내원 여러분에게 안내 말씀드립니다. 10시부터는 점호시간으로 국민건강 복지법으로 인해 건물 전체, 병원 주변이 모두 아침 6시까지 폐쇄되오니, 환자 및 내원객 여러분께서는 건강과 쾌적한 병원 환경을 위하여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이제 도박의 첫 삽을 뜨기 시작했는데 병원 폐쇄 안내 방송이라니···,


아직 주사위를 굴려보지도 못한 상태였고, 파티를 개최한 목적을 펼쳐보지도 못한 공유식은 답답한 심정이었다.


안내 사항대로라면 뭔가를 알아내기도 전에 침실로 들어가야 할 판이고, 원대했던 계획도 수포가 될 참이었다.


『 입원하고 계신 내원 여러분과 방문객 여러분은 환자의 안정을 위해서 귀가해 주십시오. 아울러 보행이 불편한 분들은 직원과 함께 이동하시기를 바라며 방에 계신 분들은 곧 개별 점호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하지만 그런 공유식의 안타까운 생각과는 관계없이 연달아 안내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똑똑 삐릭 찰칵


곧이어 문의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리고,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안전요원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릴라는 어느새 도박하던 도구들을 치워 검은 가방에 넣었고,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표정을 하고 일어나 이들을 맞이했다.


환자들에게는 따로 배정된 전문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는 듯, 그들은 전담마크 하듯 일일이 환자들의 신체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고, 지정된 약을 먹는지 확인하고 주사도 맞힌 후 지정된 숙식 장소로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기 시작했다.


안전요원과 간호사들이 초대되었던 환자들을 전부 데리고 나가버리자, 방 안에는 공유식과 독고혈, 강충재만 남게 되었다.


“뭐야?! 이럴 거면 파티할 때 시간제한이 있다고,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망했네! 이 계획은 다 틀려먹었어!”

“그나저나, 이상한 애들이 너무 많아서 누가 문제인지를 모르겠던데?”


세 명은 동시에 자신들이 가졌던 불만 사항을 한꺼번에 터트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일 밖에서 직접 얘기를 나눠봐야겠어!”


허무했던 파티계획은 빨리 치우고, 새로운 작전을 고려해야 할 때였다.


정작 ‘가문의 명판’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쓸데없이 게임을 하다가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어버렸다.


“근데, 저게 원래 저기에 있었나?”

“뭐가···?”

“저 모래시계 말이야.”


갑자기 공유식이 테이블 한가운데에 놓인 모래시계를 가리키며 말했고, 독고혈과 강충재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그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안 보여? 저 모래시계가?”

“···뭐가 보인다는 거야?”


공유식의 말에 독고혈과 강충재는 그가 가리키는 테이블을 쳐다봤지만, 아무리 봐도 그 둘에게는 공유식이 말한 것 같은 모래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공유식이 말한 모래시계는 금으로 광을 낸 듯, 광택이 번쩍거리는 테두리에 투명한 달처럼 테이블 한가운데에 떠 있었는데 무드 등처럼 반짝거리기도 했다.


원형으로 빛나는 투명한 액정으로 구성된 모래시계의 안쪽에는 사람 얼굴 형상의 옅은 금색 모래가 뭉쳐져 있었는데, 그 얼굴에서 흰색의 모래알이 떨어져 내렸고, 흘러내린 모래알은 중간의 투명한 막을 통해 아래 칸에 있는 숲속의 바다로 빗방울처럼 흐르고 있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기이한 모래 얼굴 형상을 쳐다보고 있자니, 공유식은 점점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리고 스르르···, 모래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어느새 스윽 잠이 들었다.


-탁


“헉! 뭐야!!!”


눈을 감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공유식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뜬 순간, 몰라보게 달라진 주변 환경 속에 혼자 남겨진 상태가 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변은 어디서 많이 본 장소였는데···, 뭔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고, 그는 곧 이곳이 어딘지 깨닫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장소는 다름 아닌, 그가 전에 ‘악몽’을 경험했던 바로 그 저택이었다.


“안돼!!!!!!!! 이런 씨발!!!”

“독고혈!! 강충재!! 으아아악!!!”


공유식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좌절에 빠져서 고함을 질렀다.


분명히···! 어둑시니는 해치가 없앴을 텐데?!!


문제가 되던 유물 다이아몬드도 부서졌었고!!


다시 돌아올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바로 그 악몽 같은 장소에 되돌아오게 된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는 공유식은 미칠 것 같은 심정에 빠져들었다.


공유식은 해치가 경고했던 대로 사리사욕을 위해 능력을 쓰는 일은 근래에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ㅡ으아아악!!!! 살려줘!!!”

“어이?! 이봐?! 진정해!”


공유식이 미쳐가기 일보 직전에 바로 앞에서 어디서 본 얼굴 하나가 불쑥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분명 조금 전까지는 아무도 없던 곳이었다.


“헉, ···어? 뭐야? 내가 보여?!”


자세히 보니, 그는 조금 전에 파티에서 만났던, 아이디가 샌드맨이었던 남자였다.


“당연하지! 따라와!”


간신히 진정한 공유식 앞에 샌드맨이 손짓하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다.


공유식은 식은땀을 닦으며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고는 조심스레 그의 곁으로 다가가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분명히 같은 장소인데 지금은 전과는 아주 달랐다. 전에는 2층 서재에 있던 책을 읽기 전에는 누구도 알아볼 수 없었고,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참,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이곳에 있는 방들은 절대 열어보지 마!”


샌드맨은 매우 간결하면서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그는 마치 이곳의 주인인 양,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왜···? 열면 어떻게 되는데?”


공유식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는 것이 너무도 궁금해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공유식의 말에 샌드맨은 걸음을 멈추고는, 잠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나직이 속삭이듯 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매우 아름다운 저택이 하나 있었어. 그곳은 모든 것이 풍요로웠고 방마다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지.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저택에 있는 다른 수많은 방은 다 열어봐도 되었지만, 그중 단 하나! 절대 열면 안 되는 방이 있었어. 그곳에는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었지···.”


말을 마친 후 샌드맨은 다시 앞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말한 다음 내용이 궁금했던 공유식은 그 저택의 ‘숨겨진 비밀’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가 워낙 빠르게 걸었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따라가느라 숨이 차서 더 이상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공유식은 아무래도 자신의 이 저질 체력을 탈피하기 위해선 뭔가 수를 쓰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드디어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비슷한, 이곳에 있는 방문을 열면 매우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의 얘기 속의 방들은 이곳과는 다르게, ‘모두’ 열어보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잘그락


“여기, 신입 데려왔어!”

“오~! 드디어 다 모였군!”

“이제 시작할 수 있겠어?!”


어떻게 된 일인지 도착한 장소에는 아까 파티 장소에서 봤던, 같이 게임을 하던 10명의 사람이 모두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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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귀신과 숨바꼭질 4 24.05.17 4 0 12쪽
102 102화. 귀신과 숨바꼭질 3 24.05.15 5 0 12쪽
101 101화. 귀신과 숨바꼭질 2 24.05.13 5 0 11쪽
100 100화. 귀신과 숨바꼭질 1 24.05.10 4 0 11쪽
99 99화. 여우와 숨바꼭질 6 24.05.08 6 0 13쪽
98 98화. 여우와 숨바꼭질 5 24.05.06 5 0 11쪽
97 97화. 여우와 숨바꼭질 4 24.05.03 6 0 11쪽
96 96화. 여우와 숨바꼭질 3 24.05.01 13 0 9쪽
95 95화. 여우와 숨바꼭질 2 24.04.29 8 0 10쪽
94 94화. 여우와 숨바꼭질 1 24.03.08 13 0 11쪽
93 93화. 환자와 소문들 9 24.03.06 27 0 11쪽
92 92화. 환자와 소문들 8 24.03.04 9 0 12쪽
91 91화. 환자와 소문들 7 24.03.01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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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주사위 도박 1 24.01.22 3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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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무한 학교 2 23.08.25 39 0 13쪽
30 30화. 무한 학교 1 23.08.24 49 0 11쪽
29 29화. 카드 분실 23.08.22 39 0 13쪽
28 28화. 악몽 5 23.08.21 28 0 13쪽
27 27화. 악몽 4 23.08.19 49 0 10쪽
26 26화. 악몽 3 23.08.18 40 0 12쪽
25 25화. 악몽 2 23.08.17 19 0 11쪽
24 24화. 악몽 1 23.08.15 50 0 11쪽
23 23화. 유골 다이아몬드 23.08.14 29 0 13쪽
22 22화. 이행 면허 23.08.12 32 0 12쪽
21 21화. 코카체-킬러 게임 2 23.08.11 36 0 12쪽
20 20화. 코카체-킬러 게임 1 23.08.10 47 0 12쪽
19 19화. 과제 23.08.09 37 0 14쪽
18 18화. 인형 괴담 23.08.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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