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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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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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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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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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환자와 소문들 3

DUMMY

< 87화 >




-쾅 쾅쾅!!


“누구야?! 누가 두드리는 거지?!”

“아···! 안돼! 열지 마! 무서워!!”


강충재가 나서서 문을 열려고 하자, 겁에 질린 공유식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어, 잠깐만! 해치가 열어도 괜찮다는데?”

“어···? 그래?! 그럼, 열어 봐봐!”


독고혈이 괜찮다고 말하자, 금세 수긍한 공유식은 강충재한테 고개를 끄덕였다.


-삐릭 탁


강충재가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자, 처음 본 남자 한 명이 방안을 둘러보며 재빨리 안쪽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신데요?”

“여기···, 그래 너!! 무슨 짓을 한 거지?”

“저요?”


갑자기 들어온 남자는 다른 이가 물어보는 말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정확히 공유식만을 쳐다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는 남의 방을 마구 두드리며 난폭하게 쳐들어온 만큼 매우 당당한 태도였는데, 눈은 부리부리하며 휘어진 눈썹을 하고 있었고, 단단한 턱과 긴 손톱이 눈에 띄었으며 여러 개의 실타래가 합쳐진 맵시 있는 의상을 입고 있었다.


한올 한올 실타래를 겹쳐 맨 것 같은 이상한 팔찌와 손 마디마디 조화롭게 엉켜있는 금실과 은실들은 마치 그가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것 같은 인상마저 풍겼다.


“지금 네 주변에서 엄청난 악몽들이 솟아나고 있다고!!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어···, 어···? 그게 보여?! 정말이야?!”


만약 그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공유식이 행했던 사리사욕의 대가가 여지없이 찾아오고 있다는 뜻이었고, 곧 공유식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낯선 남자가 그러한 일을 귀신같이 알고 찾아온 것도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거참! 큰일 났네! 만약에 저 말이 사실이라면, 넌 또다시 악몽 속으로 끌려간다는 소리잖아!”

“아니, 잠깐! 지금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야···?”


강충재는 혼란스러워서 독고혈이 하는 말을 막았다.


분명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로 한 마당에 낯모르는 사람이 던진 한마디로 모두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너!! 잠시만 따라와!”

“어···! 어···??”


모두가 혼란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와중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남자가 공유식의 팔을 잡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쾅 덜컥

-탕 탕!!


“이거 괜찮은 거야?! 거기서 둘이 뭘 하려고?!!”

“야!! 무슨 일인데?!!”


독고혈과 강충재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밖에서 문을 치며 소리쳤다.


“잠···, 잠깐만!! 일단 거기서 대기해 봐! 내가 위험해지면 소리칠게!”


공유식은 일단 강충재가 문을 부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안심하라고 고함치며, 자신을 끌어당겨 방으로 이끈 남자의 겉모습과 됨됨이를 다급히 주시했다.


“너한테 무슨 비밀이 있는지는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고, 일단 내가 네 악몽을 가져가도 될까?”

“···엉? 악몽을 가져갈 수 있어?!”


공유식은 괴상한 협박이 들어올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해주겠다는 말로 들리는 의아한 제안이 이해가 안 가서 되물었다.


“그래! 빨리 말해야 해! 안 그러면 곧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지도 몰라!”

“어어···! 그래! 알았어. 뭐든 해보라고!”


낯모르는 남자를 신뢰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다른 수가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아까 독고혈이 말한 것으로 봐선 해치는 이 남자를 신용하는 것 같았으니 모험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유식이 그의 제안을 수락하자마자, 그의 몸에서 갑자기 옅은 안개가 흩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방안 한가득 깔리기 시작했다.


방안은 알 수 없는 진동으로 흔들렸고, 안에 깔린 연기는 점점 회색으로 변하면서 주변을 삼키는 것 같더니, 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 공유식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한테서 나온 안개는 무섭거나 위협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온화하며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회색빛 안개는 점점 공유식의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번쩍이는 번개가 되었고, 이윽고 짙은 검은색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방 안에 있던 모든 색의 연기가 한 대 모이기 시작했다. 연기는 점점 휘몰아치며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소용돌이치더니 낯선 남자의 몸과 입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곧 모든 연기가 다 사라지고 나자, 남자의 눈이 번쩍하며 순간적으로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그가 엄청난 힘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주변이 진정되며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뭐야, 이 연기는···? 어떻게 된 거야?”

“후···! 굉장한데? 덕분에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처음에는 자신에게 호통을 치며 꾸짖더니 이제는 갑자기 감사의 말을 꺼내 놓자, 공유식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에게 좋은 것을 빼앗겼나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엄청난 신세를 졌군···! 드디어 네 덕분에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그나저나, 넌 대체 누구지?”

“···어, 뭔가 순서가 잘못된 것 같긴 한데, 난 공유식이야.”

“반가워! 난 진맥이야.”


남자는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밝게 웃으며 공유식과 오른손을 맞잡았는데 그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휘몰아쳤고, 그것은 공유식에게 고결하며 장엄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 느낌은 너무도 청아했고, 그가 순도 100퍼센트의 선량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달각


“뭐야? 괜찮은 거야?”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됐어?!”


문이 열리고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로 두 명이 밖으로 걸어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독고혈과 강충재가 황급히 다가와서 물었다.


“모두 당황했을 텐데···, 일단 저쪽에서 앉아서 얘기하자!”

“그래···.”

“어어! 그러자!”


진맥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자리를 옮겨 얘기하자며 넓은 테이블로 모두를 이끌었고, 아직도 손에 남겨진 신비한 여운이 얼떨떨했던 공유식도 걱정하는 독고혈과 강충재를 바라보며 괜찮다는 표시를 하곤 같이 자리로 이동했다.


-달그락


예상치 못했던 손님을 위한 다과를 준비하며 독고혈은 낯선 남자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폈다.


자신을 진맥이라고 소개하며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 얘기하는 그는, 처음 방에 쳐들어왔을 때의 안하무인 같은 태도는 온데간데없었고 진지하며 신뢰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너희들한테 굉장한 신세를 졌는데···,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네. 뭐 너희들도 어느 정도 사정이 있는 것 같고···.”


진맥은 방에서 벌어진 일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뭔가를 고심하는 듯하더니, 이윽고 어떤 얘기를 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예전에 매우 아름다운 저택이 하나 있었어. 그곳은 모든 것이 풍요로웠고 방마다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지.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저택에 있는 다른 수많은 방은 다 열어봐도 되었지만, 그중 단 하나! 절대 열면 안 되는 방이 있었어. 그곳에는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었지.”


공유식은 진맥이 알쏭달쏭한 얘기를 꺼내자, 마치 어디선가 똑같은 얘기를 들어본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오···? 이상하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얘기야!”

“그래? 하긴···, 이곳에선 유명한 얘기니까 소문으로 들어봤을 수도 있어.”


“그 얘기가 지금 이 상황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

“왜···? 그 방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이어서 독고혈과 강충재가 의문과 함께 궁금증을 표했다.


“내 얘기를 하려면 ‘비밀의 저택’에 관한 얘기부터 해야 하거든. 뭐, 간단히 설명하길 원한다면···, 내가 네 악몽을 먹었다는 거지.”


“···헉?! 그랬어?! 어떻게?!”

“···악몽을 먹을 수 있다고?”


진맥은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세 명을 위해 현재의 상태를 요약해서 말해봤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은 되지 못했다.


또한 어느 정도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그가 진짜 악몽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을 꺼내자, 세 명은 매우 놀랐다.


“그래! 덕분에 난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

“···아, 아냐! 나야말로 고맙지!”


공유식은 난데없는 진맥의 감사 표시에 머쓱한 나머지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이곳의 누구도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도록 의도한 사람이 없었고, 악몽을 먹은 것이 그의 정신과 무슨 관계인지 알 수 없는 와중에 상대방의 감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공유식을 포함한 세 명은 매우 난감했다.


결국 세 명은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진맥의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만 괜찮다면 우린 네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그래! 비밀의 저택 얘기는 뭐야?!”


공유식은 악몽이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그의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었다.


자신의 악몽을 가져가 없애준 것만으로도 황송한 일인데, 상대방이 오히려 감사를 표하고 있다니!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속속들이 알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되도록 간단하게 설명할 테지만, 그래도 조금은 긴 얘기가 될 거야!”

“괜찮아!”

“그래! 우린 시간 많아!”


진맥의 대답에 세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운 타이밍에 도착한 이상한 구원자의 군침 도는 사연을 듣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고, 세 명의 진지한 눈빛을 읽은 진맥은 잠시 중단했던 저택의 얘기를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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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귀신과 숨바꼭질 4 24.05.17 4 0 12쪽
102 102화. 귀신과 숨바꼭질 3 24.05.15 5 0 12쪽
101 101화. 귀신과 숨바꼭질 2 24.05.13 5 0 11쪽
100 100화. 귀신과 숨바꼭질 1 24.05.10 4 0 11쪽
99 99화. 여우와 숨바꼭질 6 24.05.08 6 0 13쪽
98 98화. 여우와 숨바꼭질 5 24.05.06 5 0 11쪽
97 97화. 여우와 숨바꼭질 4 24.05.03 6 0 11쪽
96 96화. 여우와 숨바꼭질 3 24.05.01 13 0 9쪽
95 95화. 여우와 숨바꼭질 2 24.04.29 8 0 10쪽
94 94화. 여우와 숨바꼭질 1 24.03.08 13 0 11쪽
93 93화. 환자와 소문들 9 24.03.06 27 0 11쪽
92 92화. 환자와 소문들 8 24.03.04 9 0 12쪽
91 91화. 환자와 소문들 7 24.03.01 12 0 11쪽
90 90화. 환자와 소문들 6 24.02.28 31 0 13쪽
89 89화. 환자와 소문들 5 24.02.26 33 0 10쪽
88 88화. 환자와 소문들 4 24.02.23 16 0 13쪽
» 87화. 환자와 소문들 3 24.02.21 3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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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무한 학교 1 23.08.24 49 0 11쪽
29 29화. 카드 분실 23.08.22 39 0 13쪽
28 28화. 악몽 5 23.08.21 28 0 13쪽
27 27화. 악몽 4 23.08.19 49 0 10쪽
26 26화. 악몽 3 23.08.18 40 0 12쪽
25 25화. 악몽 2 23.08.17 19 0 11쪽
24 24화. 악몽 1 23.08.15 50 0 11쪽
23 23화. 유골 다이아몬드 23.08.14 29 0 13쪽
22 22화. 이행 면허 23.08.12 32 0 12쪽
21 21화. 코카체-킬러 게임 2 23.08.11 36 0 12쪽
20 20화. 코카체-킬러 게임 1 23.08.10 47 0 12쪽
19 19화. 과제 23.08.09 37 0 14쪽
18 18화. 인형 괴담 23.08.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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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시장 23.08.04 8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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