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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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화
작품등록일 :
2023.07.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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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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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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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챌린지

DUMMY

< 13화 >




-탁


“···강충재 학생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학교장은 탁자에 학생기록부를 내려치며, 강충재가 주변 학생들에게 준 피해 사항을 열거한 후 말했다.


조금 전에 학교장이 내린 강충재의 전학 처분이었다.


공유식도 예상은 했지만, 반나절 만에 강충재가 전학 처분을 받을 줄은 몰랐다. 학생으로 위장 잠입을 하란 경찰의 말에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생각은 했다.


누가 이런 얼굴들을 학생으로 믿겠냐고 피력했지만, 경찰은 더 나이 든 얼굴로 가득 차 있는 재학생 앨범을 가져와서는 매우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결과는 반나절만의 전학 처분···. 안구 상해죄라도 되는 걸까···.


“휴우우······.”


공유식은 앞이 깜깜했다.


“···대체 뭘 한 거야?”


공유식은 이어셋으로 강충재와 대화를 시도했다.


“아니, 그냥 애들하고 화장실에서 고글 좀 잠깐 본 것뿐인데···.”

“학교장 말로는 네가 협박하면서 애들 장비를 뺏었다고 하던데···?”

“아니야. 잠깐 보고 돌려준다고 했어!”

“게네가 누군지는 알아? 어떻게 돌려줄 건데?”

“···아, 그러네? 누군지 알아야겠다!”

“아니야. 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슬쩍 얘기를 들어보니, 공유식은 안 봐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강충재는 보나 마나 XX급으로 생긴 흉악한 얼굴과 덩치로 애들한테 ‘이리 와 봐! 너 고글 있냐? 화장실에서 잠깐 보자?’라면서 자기 것인 양 사용했을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강충재가 학생들을 다시 찾아간다면 전학 처분에 불복해서 보복하러 오는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었다. 이 상태라면 학교를 조사할 게 아니라, 반대로 조사를 받는 상황으로 변질될지도 몰랐다.


“어쨌든 나 혼자서 조사해 볼 테니까 넌 보디캠 보고 도와줘!”

“오케이-!”


생각보다 밝은 목소리의 강충재가 대답했다.


아, 그렇다. 생각해 보니, 안에서 쉬는 게 좋은 거지···.


공유식은 씁쓸하게 생각했다.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일을 잘 해결하면 보상도 많을 거야!


다시 공유식은 마음을 다잡았다.


-펑펑

-슉펑펑


교정 밖으로 나오자 학교 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폭죽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이번 학교 행사의 주제는 시와 그림을 전시하는 전람회인 시화전이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구의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매우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과외 활동도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행사의 참여나 기여도, 상벌 여하의 유무도 대학 진학의 반영 요소 중 하나로 학생으로서는 시화전에서 우승하게 되면 보상은 물론, 학점까지 보장되는 중요한 일이었다.


-바스락


공유식은 삼삼오오 모여있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 들키지 않게 조심히 관찰하기로 했다.


“너 요새 소문 들었어?”

“무슨 소문?”


한 교정 끝에서 세 학생이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주간 챌린지에 꼭 정품 스킨이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다는 거.”

“···그런 건 다 불량품 아니야?”

“곤충 도감 채우기 정도는 좀 싼 스킨으로도 가능하대. B반 광대가 저번 주에 그거 끼고 나가서 준우승했대!”


주간 챌린지는 학생들이 일정 상금을 걸고 내기를 걸어 다른 학생이 필요한 물품을 먼저 찾으면 승리하는 게임 중 하나였다. 내용에 따라서 공개와 비공개로 정해지는데 경우에 따라서 상금이 꽤 짭짤했다.


“···근데,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그거 비공개 아냐? 과제를 대신 해주는 거면 학칙에 걸릴 텐데?”

“아, 그러면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나?”


-달각


공유식은 멀리서 학생의 얘기를 듣다가 얼결에 구입하게 된 스카우터로 검색을 시작했다.


[ 행정실 도둑 잡아 주실 분 : 시간제한 없음 ]

[ 행사 도우미 구함 : E동 실기 도구를 A동으로 옮겨주실 분 : 시간제한 있음 ]

[ 전시실에 돌아다니는 벌레 퇴치해 주실 분 : 확인 후 마릿수에 따라 차등 지급 ]


게시판에는 딱히 이상한 것은 없는 흔하디흔한 생활형 의뢰들뿐이었다.


학교에는 심부름 게시판이 있었고, 고글로 검색하면 그 정보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주간 챌린지 같은 비공개 게임은 고글에 최신형 스킨이나 스카우터가 있어야 했다.


강충재의 부하가 했다던 스킨 장사는 고글을 갖고 있는 애들을 대상으로 한 것일 수 있었다.


한창때의 아이들은 정보에도 꾸미기에도 민감해서 아무리 가난해도 고글 정도는 필수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고글에 적용되는 최신형 스킨도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애들이 구입했을 법한 스킨은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았다.


공유식과 강충재가 학교로 잠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요새 학교마다 일어나고 있는 이유 모를 강력 사건 때문이었다.


갑자기 별다른 이유도 없고 아는 사이도 아닌 학생의 발톱을 모조리 뽑은 일이나, 비명을 장시간 듣고 기록한다는 이유로 친구의 팔을 억지로 잡아 비틀어 꺾어버린 일, 친구의 혈액을 채집해 자신이 키우는 동물에게 수혈하는 일등 이상한 사건이 많이 벌어졌었다.


피의자들의 정신감정 등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봤지만, 공통적인 답변은 학교에서 하는 챌린지를 이용했다는 것뿐이었다. 챌린지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고글 스킨이 필요했을 테고 그렇다면 강충재의 부하들이 관련됐을 수 있었다.


-달각


다시 게시판을 바라보니 보수가 상당히 센 의뢰가 공유식을 유혹했다.


[ 전시실에 돌아다니는 벌레 퇴치해 주실 분 : 확인 후 마릿수에 따라 차등 지급 ]


공유식은 잠입수사를 핑계로 여비나 벌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공유식한테는 만능 스카우터가 있었다.


공유식은 스카우터의 모드를 곤충 관찰로 바꾸고 화면을 바라봤다


“아우, 씨···! 깜짝이야!”


빛나는 초록색 눈 두 개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초정밀 스카우터가 사마귀의 눈빛을 포착, 확대하여 보여줬을 뿐인데 너무 가까워서 소름이 돋았다. 공유식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이곳저곳, 곤충을 찾아서 화면을 바꿔봤다.


“···끄아아아악-!”


공유식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곤 스카우터를 재빨리 치웠다.


거대한 파리의 확대 버전, 개구리의 숨 쉬는 콧구멍, 꼽등이의 소름 끼치는 눈과 다리를 보고야 말았다. 괴물을 본 듯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까 학생들이 얘기한, 주간 챌린지에서 곤충 도감 채우기를 한 놈은 보통 놈이 아니었다. 공유식은 벌레 퇴치는 재빨리 포기하고 행정실 도둑을 잡아볼 참으로 자리를 옮겼다.


-탁탁


행정실은 미디어실 옆 동에 있었다.


미디어실은 여러 예술 작품과 조형물들이 전시 되어있는 것 말고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공유식은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다가 외계인을 그린 작품 하나에 멈춰 섰다.


-달각


스카우터의 기능을 활용해 보니 AI 판별 결과 제작 프로그램의 도움을 43% 정도 받은 걸로 나와 있었다. 작품들은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도 되지만, 50% 이상의 유사성이나 관련도가 있으면 제출이 불가했다.


-부스럭

-타닥


그 순간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생각해 보니 행정실에 도둑이 든다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뭔가 싸한 느낌이 났지만, 공유식은 신경을 집중시켰다.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강충재와 경찰이 출동할 테니 별일이야 있을까 싶었다.


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며 공유식은 주변을 둘러봤다. 바닥에 알 수 없는 부스러기 조각이 조금 보이고 그 뒤로 행정실 건물이 보였다.


-덜컹


행정실 문을 열기 직전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만 어디 멀리서 갉갉갉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도둑을 잡아야 할 타이밍인데 자꾸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황막스럽고 스산해서 공유식은 투덜대면서 스카우터를 키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으면 확대해서 보여주는 동작 감지 기능으로 바꾼 후 눈에 갖다 댔다.


-갉락갉갉

-바스락


뭔가 빛나는 눈동자 두 개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세히 보니 족제비였다!


귀여운 족제비가 행정실 안쪽 서랍에 있는 초코빵을 뜯어 먹고 있었다.


‘아씨, 뭐야···. 도둑이 족제비였어?’


공유식은 잔뜩 긴장했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며 안도했다.


‘아니, 근데 족제비를 어떻게 잡아?’


-찰칵찰칵


공유식은 아무 생각 없이 앙증맞은 족제비를 찍어서 저장했다.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사진을 찍어 간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더 나을 것 같았다.


-쾅쿠당탕탕


“아아악!! 살려줘!!!!!!!!!!!!!”


갑자기 근처에서 엄청난 비명이 들렸다.


공유식은 깜짝 놀라서 재빨리 이어셋을 찾았다.


“강충재! 여기 무슨 일이 생겼어! 행정동인데 이쪽으로 와!”

“······.”

“여보세요? 야! 강충재!!”

“어어?! 알았어!”


공유식은 강충재한테 재빨리 알린 후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달렸다.


-탁탁탁


비명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뭔가 끌리는 듯한 쓰윽쓱- 하는 소리까지 났다.


스카우터를 열 감지 모드로 바꿔서 보니, 건너편 쪽 방에 사람의 형체 모양의 온도 스펙트럼이 보였다.


-드륵


옆으로 열리는 문을 열고 공유식이 들어서는 순간, 사람 위에 올라타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뭐···, 뭐 하는 거야?”

“방해하지 마!”


공유식은 슬금슬금 고개 너머로 쓰러진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살펴봤다. 위에 있는 학생의 손에 피가 잔뜩 묻은 칼이 들려져 있었고 쓰러진 학생의 가슴이 세로로 패여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제 사진만 찍으면 되니까, 다가오지 마!”

“무슨 사진···?”

“심장 사진···. 이거면···, 이거면 돼!”

“···지금 사람을 죽인 거야? 심장 사진은 왜?”

“아직 뛰고 있어! 이것만 찍으면 돼!”


-찰칵찰칵


빛이 번쩍거리더니 사진을 찍는 소리가 났다. 공유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저 학생을 저지해야 하는 건지, 누워있는 학생을 어디로 대피시켜야 하는 건지.


-타닥 타닥타닥


“여기요!!”


마침 강충재와 경찰들이 달려왔다.


“119···, 불러야 해. 구급차! 구급차 불러요!!”

“학생!! 괜찮아? 저놈 잡아!!”


갑자기 뛰어서 도망가려는 가해 학생을 경찰들이 붙잡았다.


“이거 놔!!! 이제 등록만 하면 된단 말이야!!”

“무슨 등록?!! 학생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 줄이나 알아?!!”

“일은 무슨 일이야!! 난 사진을 찍은 것밖에 없다고!!”


이게 대체 무슨 해괴한 일인지 공유식은 혼란스러웠다.


피로 가득한 교실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학생과, 경찰의 진압, 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공유식과 강충재는 서로를 바라봤다.


무슨 일인지 누군가의 설명이 절실히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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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귀신과 숨바꼭질 4 24.05.17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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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1화. 귀신과 숨바꼭질 2 24.05.13 6 0 11쪽
100 100화. 귀신과 숨바꼭질 1 24.05.10 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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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화. 여우와 숨바꼭질 5 24.05.06 6 0 11쪽
97 97화. 여우와 숨바꼭질 4 24.05.03 6 0 11쪽
96 96화. 여우와 숨바꼭질 3 24.05.01 13 0 9쪽
95 95화. 여우와 숨바꼭질 2 24.04.29 8 0 10쪽
94 94화. 여우와 숨바꼭질 1 24.03.08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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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환자와 소문들 8 24.03.04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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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SC요양 시설 3 23.10.06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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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SC요양 시설 1 23.10.03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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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불혹성 - 경매 3 23.09.29 41 0 10쪽
45 45화. 불혹성 - 경매 2 23.09.28 47 0 9쪽
44 44화. 불혹성 - 경매 1 23.09.26 25 0 12쪽
43 43화. 불혹성 - 데스매치 6 23.09.25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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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불혹성 - 데스매치 4 23.09.08 40 0 10쪽
40 40화. 불혹성 - 데스매치 3 23.09.07 24 0 13쪽
39 39화. 불혹성 - 데스매치 2 23.09.05 17 0 12쪽
38 38화. 불혹성 - 데스매치 1 23.09.04 1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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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보안 시설 2 23.09.01 5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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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무한 학교 2 23.08.25 39 0 13쪽
30 30화. 무한 학교 1 23.08.24 50 0 11쪽
29 29화. 카드 분실 23.08.22 40 0 13쪽
28 28화. 악몽 5 23.08.21 28 0 13쪽
27 27화. 악몽 4 23.08.19 49 0 10쪽
26 26화. 악몽 3 23.08.18 40 0 12쪽
25 25화. 악몽 2 23.08.17 19 0 11쪽
24 24화. 악몽 1 23.08.15 50 0 11쪽
23 23화. 유골 다이아몬드 23.08.14 29 0 13쪽
22 22화. 이행 면허 23.08.12 33 0 12쪽
21 21화. 코카체-킬러 게임 2 23.08.11 36 0 12쪽
20 20화. 코카체-킬러 게임 1 23.08.10 47 0 12쪽
19 19화. 과제 23.08.09 37 0 14쪽
18 18화. 인형 괴담 23.08.08 29 0 12쪽
17 17화. 매칭 23.08.07 42 0 11쪽
16 16화. 귀신 찾기 23.08.05 45 0 12쪽
15 15화. 시장 23.08.04 83 0 11쪽
14 14화. 염매, 고독 23.08.03 49 0 12쪽
» 13화. 챌린지 23.08.02 45 0 11쪽
12 12화. 마이너스 23.08.01 5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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