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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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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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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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여우와 숨바꼭질 5

DUMMY

< 98화 >




-덜커덕 탁!


독고혈은 테이블을 내려치며 말했다.


“그다음 일은 기억나지 않아! 결국 나는 죽었고, 여기에서 눈을 뜨게 되었지!”

“···거참, 어떻게 된 걸까···.”


따지고 보면 실제 자기의 삶은 아니었지만, 모두 안타까운 결과에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세 명에게는 이곳에서 빠져나가야만 하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이 일도 분명 이곳이랑 관련이 있는 일이니···. 자초지종을 알아낼 필요는 있어! 우선 네가 알지 못하는 그동안의 일을 설명해 줄게.”


공유식은 독고혈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그동안의 일들을 그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독고혈이 무언가에 빙의된 채로 내내 정신이 나간 것처럼 행동해 왔던 것과 여우가 둔갑술을 써서 친구의 모습으로 방에 들어온 것, 그리고 여우가 할아버지와 최현수의 간을 눈 깜짝할 새에 뽑아 삼켰던 일과 남은 할아버지의 몸을 마저 집어삼킨 여우가 갑자기 거대해져서 덤벼들었던 일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어? 난 이곳에 계속 갇혀있어서 전혀 몰랐어!”


독고혈은 빙의된 이후로 이곳에서 계속 갇혀 있었던 모양으로 밖에서 있던 일은 전혀 기억에 없는 듯했다.


“그럼, 여우한테 삼켜지기 전에도 이 장소는 존재했다는 거네?”

“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목각인형들? 전에는 없었는데, 어느 순간 생겨났어!”

“···진짜?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공유식은 독고혈의 얘기를 들으며,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짚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럼, 우린 다 같이 여우한테 삼켜질 뻔했는데, 왜 여우 배 속이 아닌 이곳에 있는 걸까? 혹시, 할아버지가 어떤 식으로든 우리한테 도움을 준 걸까? 목각인형은 무슨 의미지?”


공유식이 문득 생각해 보니 자신과 이들이 다른 점이 더 있었다.


“일단, 난 너희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이 방에 들어왔어. 내가 시작된 곳은 모텔 방안이었거든. 그곳은 상당히 공포스러웠고, 마치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빠져나오는 기분이었지!”


“어?! 웬 여자랑 남자의 삼각관계로 시작되는 그런 사건 아니야?! 나도 처음에 겪은 것은 그런 내용이었어!”

“삼각관계라니···?”


사정을 전혀 모르는 듯 강충재가 되물었다.


“내가 처음 있던 모텔 안에는 이상한 상황판이 있었어. 소꿉친구였던 이서현, 나경석, 김희수 이렇게 세 명이 있었는데, 그중 이서현이라는 여자가 실종되었다고 쓰여있었지. 아마도 나경석이라는 남자가 그 둘을 조사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 맞아! 사라진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는 그런 내용이었어.”

“그럼, 시작은 같은 내용이었던 것 같네···.”

“···둘이 겪은 일은 내가 겪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네?”


독고혈은 공유식과 강충재의 말을 듣더니 뭔가를 고심하는 듯했다.


“그보다, 난 이곳에서 몇 번이나 죽었었는데, 처음에는 목각인형이 없었어. 그래서 이곳에서는 무한으로 죽고 되살아나는지 알았지. 이 방에 도착한 것도 몇 번이나 죽고 나서였어. 그리고 내가 지나온 길은 이렇게···, 회색으로 표시가 된 것 같아!”


독고혈은 건물 조감도 중의 한쪽 구석에 약간 그림자가 진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지나왔던 모텔도 같은 색으로 되어있네?”

“그럼···, 이미 지나쳐온 부분은 색이 변한다는 건가?”

“저쪽 숲의 색은 변하지 않았어.”

“그럼, 뭔가가 해결돼야 색이 변한다는 건가? 색이 변하지 않은 건 둘 다 죽었으니까···?”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도시는 꽤 멀게도, 혹은 가깝게도 느껴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 만큼 굉장히 광활하게 느껴졌다.


“근데, 잘 생각해 보면 독고혈이 빙의되었다는 것은 아마도···, 이곳의 주인이 죽어서 귀신이 되었다는 말이지? 그리고 그게 한이 되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테고?”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지. 어디선가 살아있는 사람이 나한테 빙의되었을 리는 없을 테니까···.”


귀신한테 빙의되었다는 으스스한 얘기에 셋은 어딘가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회색으로 변한 건물과 근처의 지형을 살펴봤지만, 공유식과 강충재가 도착하기 전에 독고혈이 많은 탐색에 성공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도시는 군데군데 적은 부분 몇 곳만 색이 회색으로 바래져 있을 뿐이었다.


“···그럼, 귀신의 한을 풀어주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가?”

“그러길 바라야지···. 아마도 이곳의 주인은 나경석이라는 사람인 것 같아. 문제는 뭐가 문제고, 누가 그를 죽였는지 우리가 모른다는 점이지.”


상황을 보면 아직도 원한이 깊어 보이니, 만약 한을 풀어주는 것에 성공한다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뭐···, 나경석이 주인이라면, 남은 사람 중에 범인이 있지 않겠어?”

“그렇긴 한데···,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죽일 순 없잖아? 그러다 사람을 잘못 죽여서 귀신이 화내면 어쩌려고?”

“그럴 수도 있구나···?”

“···그리고 그걸 알아보는 사이에 우리도 죽지 말아야 하는 조건이 있어!”


독고혈이 목각인형을 가리키며 주의하라고 말했다.


최대한 귀신의 화를 돋우지 않는 선에서, 죽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둘이 겪은 내용은 나경석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었잖아? 설마 나경석이 전생의 기억을 해결해달라는 건 아닐 것 아냐?!”


“그건 아마도 여우 때문인 것 같은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다 같이 독고혈의 심연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은, 여우도 같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될 수 있어!”


“···그럼, 우리가 해결해야될 일이 범인과 여우 둘 다라는 건가?”


공유식은 독고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셋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점점 정리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둘은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등장한 적이 있잖아? 혹시 그게 여우한테 삼켜진 할아버지가 도움을 준 거였다면?”


독고혈과 강충재는 꿈에서 본 할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있는 말로 들렸다.


“···확신할 순 없어도, 이곳에 다 같이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다면 그건 할아버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 가능성은 있는 말이야!”


이것저것 생각하기가 피곤해진 강충재는 공유식의 말이 모두 맞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럼,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선, 여우와 나경석. 둘의 퍼즐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건가?”

“···그렇겠지.”


얼추 할 일이 정리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저 숲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싶어!”

“뭐?!! 저 숲으로? 왜?!”


공유식이 이미 독고혈과 강충재가 한번씩 죽음을 맞이했던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너무 위험해!! 우리 둘 다 저기서 죽었다고!!”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서 말이야. 어차피 이곳이 전부 탐색 되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든가 하는 조건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건 그렇지만···!”


독고혈과 강충재는 공유식의 말이 맞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위험해 보였다.


“아직 목각인형의 개수도 남아있고, 꿈에 할아버지가 등장하면 무조건 그 말을 따르기만 하면 될 것 아냐?!”

“네 말이 일리가 있긴 한데···, 그게 그렇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야.”

“일단 도착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여기의 기억은 없어!!”

“어차피 누군가는 도전해 봐야 하잖아. 내가 갔다 올게!”


독고혈과 강충재는 그 위험성을 느낀 바가 있어서 만류해 봤지만, 사실 누군가가 해결해야 할 일이긴 했다.


“그래···! 뭐, 너라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알았어! 돌아오기 전까지 우린 여기서 꼼짝하지 않고 있을 테니까! 꼭 성공해야 해!”

“걱정하지 마!!”


공유식은 다른 이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어 다소 흥분되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 후, 자신과 똑 닮은 목각인형을 들어서 울창한 숲속의 한가운데로 옮겼다.


-쾅!! 쾅쾅!!


순간 어디선가 누가 강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공유식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10살 남짓 되어 보이는 꼬마였다.


“형아···! 저건 무슨 소리야?”

“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자마자 들리는 난데없는 소리에 불퉁한 목소리로 내뱉고 보니, 코를 한가득 흘리고 있는 동생이 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문득 너무 매몰찼나 싶어 태도를 바꾸려는 찰나, 갑자기 동생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앙!! 형아 무서워!!! 으아아아앙!!!!”

“아냐아냐아냐!!! 뚝!! 울지마!! 우리 예서 착하지?!”


그리고 동생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그의 입에 손을 갖다 대는 순간, 이상한 것들이 공유식의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결에 깬 동생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속삭이는 이상한 꿈 얘기를 들은 것과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그 후로 어머니가 막내를 데리고 시장에 나가며 동생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공유식은 동생의 기억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여우에게 희생되었고, 이제 자신들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했다.


아마도 밖에서 나는 커다란 소리가 이 일과 관련이 있음이 틀림없었다.


“뚜욱!! 착하지? 형아가 잘못했어~!! 쉿~!”

“우웅~! 훌쩍!”


공유식은 두려움에 동생을 달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빨리 동생을 조용하게 하지 못하면 둘의 목숨은 없을 것 같았다.


순식간에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 공유식이 더욱 두려웠던 것은 두 번째로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느낀 동생의 살의였다.


지금까지는 순진한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던 동생이었지만, 집안에 셋째가 생기자 동생은 더 이상 막내로서 이쁨을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가진 질투심이 셋째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순간의 살기였지만 공유식은 자기 동생이 순간적으로 무서웠고, 더욱 섬뜩했던 것은 애초에 우리 집안에는 셋째가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동생의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이에 끼어서 잠을 자고, 이쁨을 받았던 막내는 예전부터 둘째 동생 하나뿐이었다.


그렇다면···, 셋째는 갑자기 어디서 생겨난 걸까? 왜 자신과 동생한테 셋째에 대한 기억이 있는 걸까?


공유식은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자기 능력이 신기하게 생각되었지만, 그보다는 목전의 사안이 너무 다급했고, 이제 어머니가 얘기했던, ‘만약 밤이 되도록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동생을 데리고 산속 깊은 곳으로 도망가!’라는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쾅!! 벌컥!!


그때, 바로 강제로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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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귀신과 숨바꼭질 4 24.05.17 5 0 12쪽
102 102화. 귀신과 숨바꼭질 3 24.05.15 5 0 12쪽
101 101화. 귀신과 숨바꼭질 2 24.05.13 6 0 11쪽
100 100화. 귀신과 숨바꼭질 1 24.05.10 4 0 11쪽
99 99화. 여우와 숨바꼭질 6 24.05.08 6 0 13쪽
» 98화. 여우와 숨바꼭질 5 24.05.06 6 0 11쪽
97 97화. 여우와 숨바꼭질 4 24.05.03 6 0 11쪽
96 96화. 여우와 숨바꼭질 3 24.05.01 13 0 9쪽
95 95화. 여우와 숨바꼭질 2 24.04.29 8 0 10쪽
94 94화. 여우와 숨바꼭질 1 24.03.08 13 0 11쪽
93 93화. 환자와 소문들 9 24.03.06 27 0 11쪽
92 92화. 환자와 소문들 8 24.03.04 9 0 12쪽
91 91화. 환자와 소문들 7 24.03.01 13 0 11쪽
90 90화. 환자와 소문들 6 24.02.28 32 0 13쪽
89 89화. 환자와 소문들 5 24.02.26 33 0 10쪽
88 88화. 환자와 소문들 4 24.02.23 16 0 13쪽
87 87화. 환자와 소문들 3 24.02.21 38 1 10쪽
86 86화. 환자와 소문들 2 24.02.19 21 0 12쪽
85 85화. 환자와 소문들 1 24.02.16 59 0 14쪽
84 84화. 도깨비 우산 2 24.02.14 37 0 13쪽
83 83화. 도깨비 우산 1 24.02.12 3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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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위장 잠입 2 24.01.19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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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신비로운 세계 10 24.01.15 7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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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SC요양 시설 3 23.10.06 40 0 14쪽
50 50화. SC요양 시설 2 23.10.05 35 0 10쪽
49 49화. SC요양 시설 1 23.10.03 35 0 11쪽
48 48화. 불혹성 - 탈출 23.10.02 28 0 12쪽
47 47화. 불혹성 - 내부자 23.09.30 40 0 10쪽
46 46화. 불혹성 - 경매 3 23.09.29 41 0 10쪽
45 45화. 불혹성 - 경매 2 23.09.28 47 0 9쪽
44 44화. 불혹성 - 경매 1 23.09.26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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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불혹성 - 데스매치 4 23.09.08 40 0 10쪽
40 40화. 불혹성 - 데스매치 3 23.09.07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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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보안 시설 2 23.09.01 54 0 11쪽
35 35화. 보안 시설 1 23.08.31 3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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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무한 학교 2 23.08.25 39 0 13쪽
30 30화. 무한 학교 1 23.08.24 50 0 11쪽
29 29화. 카드 분실 23.08.22 40 0 13쪽
28 28화. 악몽 5 23.08.21 28 0 13쪽
27 27화. 악몽 4 23.08.19 49 0 10쪽
26 26화. 악몽 3 23.08.18 40 0 12쪽
25 25화. 악몽 2 23.08.17 19 0 11쪽
24 24화. 악몽 1 23.08.15 50 0 11쪽
23 23화. 유골 다이아몬드 23.08.14 29 0 13쪽
22 22화. 이행 면허 23.08.12 33 0 12쪽
21 21화. 코카체-킬러 게임 2 23.08.11 36 0 12쪽
20 20화. 코카체-킬러 게임 1 23.08.10 47 0 12쪽
19 19화. 과제 23.08.09 37 0 14쪽
18 18화. 인형 괴담 23.08.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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