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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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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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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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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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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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DUMMY

인기척의 주인공은 채린의 할아버지였다. 혼령이었던 할아버지가 미호가 구미호라는 것을 알아보고 다가온 것이었다.


미호는 황급히 몸을 가리며 학생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변신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구미호라는 건 알고 있어요”


“아 ㅎㅎ.. 알고 계셨어요 할아버지?”


“네.. 뭐 옆에 계신 당신의 어머니도 보이니 뭐..”


“근데 무슨 일로..”


“아.. 그게 우리 집 사람한테 말 좀 전해줄 수 있나 하는 마음에.. 부탁 드리고 싶어서요”


“말이요? 무슨 말이요?”


“그게.. 사실”


할아버지는 지난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제가 살아있을 때 술이랑 도박에 빠져서 우리 집 사람한테 좀 많이 나쁘게 했거든요.. 때리고 돈 가지고 나가서 도박하고.. 그러다가 뭐.. 사채업자들한테 잡혀서 다 잃고 이런 시골로 이사오고.. 다 나 때문인데 고생은 집 사람만 하고 있으니 너무 미안해서요..”


할아버지의 과거를 들은 미호와 로다는 물었다.


“그럼.. 지금 할머니 곁에 떠도시는 것도 그것 때문인가요?”


“네.. 그렇죠 뭐 미안하다고 말 하고 싶어가지고..”


로다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어째서 그걸 죽어서 말하려 하나요? 살아 생전에는 설마 말씀드리지 않은 건가요?”


“예.. 제가 워낙 그런 숫기가 없어서요..”


“잘못은 살아있을 때 하셔 놓고 사과는 죽어서 하겠다고요? 허 참”


“왜 그래 엄마..”


“미안합니다.. 그래도 집 사람을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번만 말을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안돼요 돌아가세요”


“아 왜 그래 엄마 무슨 말인지는 들어보자”


할아버지의 도박 때문에 채린의 할머니는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지었다. 늙은 나이에 홀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고 방금 전 수확을 해 본 미호는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말했다.


“제가.. 집 마루 밑에다가 돈을 숨겨 뒀습니다.. 미안하단 말을 안 하겠습니다.. 제발 돈이 숨겨 있는 장소만 집 사람에게 알려주세요.. 그 돈만 있다면 이제 이런 힘든 농사는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을 겁니다..”


“그 돈을 드려봤자 뭐 합니까? 어차피 다 검은 돈 아닌가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정말로 맹새코 그 돈은 검은 돈이 아닙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벌은 돈을 전부 모아둔 돈입니다..”


할아버지의 대화에서 진심을 느끼게 된 미호와 로다는 알겠다며 어쩔 수 없이 도와주기로 한다. 곧 뒤 따라온 채린과 미영.


“미호야!! 같이 놀자!!”


해맑게 달려오는 채린의 모습을 보며 미호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역시나 모르는 편이 좋겠지?”


계곡에서 실컷 놀고 난 후. 해가 지고 반딧불이들이 할머니 집 근처를 마구 날아다녔다. 계곡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반겨주는 할머니의 미소가 왠지 슬프게 느껴졌다.


다들 피곤해서 금방 골아 떨어지게 되었고 미호만 그 틈에서 빠져 나와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할머니.. 자요??”


“응? 아니”


할머니는 홀로 마루에 앉아 별과 반딧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 있잖아요.. 여기 마루 밑에..”


“알어..”


“네..?”


“안다고 그 썩을 놈이 여기다 돈 숨겨둔거”


“알고 계셨어요??”


“이 집 올 때 뭘 그리 열심히 땅을 파나 하고 몰래 봤었어..”


“그랬구나.. 근데 왜 안 쓰세요?”


“혹시 우리 채린이한테 말했니?”


“아 아뇨.. 안 말했어요”


“그래 고맙다.. 채린이한테는 비밀로 해줘”


“네..”


“근데 그 썩을 놈이 너한테 뭐라고 하니?”


“할머니.. 알고 계셨어요??!!”


“아 뭐, 죽을 때가 다 됐나 영적 생명체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긴 하지”

“언제부터 알고 계셨어요??”


“뭐 다른 놈들은 다 고거 조금 하고 힘들어서 쓰러지는데 니 혼자 몇 백 평이나 되는 옥수수 따는 거 보고?”


“아.. 그랬군요”


“미호야..”


“네?”


“썩을 놈한테 좀 전해주겠니?”


“아.. 그 썩을 놈 지금 할머니 옆에서 듣고 계세요”


“그래? 그래 뭐.. 야 듣고 있냐?”


“네 듣고 있대요”


“뭐 하고 싶은 말 없어?”


“미안하대요..”


“꼴에 미안한 건 알고 있나보네”


“막 웃으세요”


“웃지마 짜증나니까”


“시무룩해지셨어요”


“이 돈 채린이 크면 줄 거야 니도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할아버지는 잠시 실망스러워 하시더니.. 곧 할머니의 뜻대로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한테 미한하다는 말 사실이야?”


“네 사실이래요 깊이 반성하고 있대요”


“그래 그렇게 미안하면 어디가지말고 나 죽을 때까지 옆에 있어”


“?!”


할머니의 파격적인 말에 미호와 로다는 당황한다. 할아버지는 미안하고 고맙다며 할머니를 끌어 안는다.


“어유 징그럽게 저리 안 가?”


할아버지의 포옹이 할머니에는 느껴지는 듯 했다. 할머니는 미호에게 말을 전한다.


“미호야”


“네”


“나는 우리 채린이 어른 될 때까지만 살 거야”


“네? 무슨 말씀이세요 오래 사셔야죠”


“아니야 아니야 이만큼 살았으면 충분해 나는 그냥 우리 손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미호 네가 채린이랑 그 우정 변치 않고 끝까지 친구로 남아줬으면 좋겠어 아무리 채린이가 모질게 굴어도 너무 속상해하지말고 원래 그런 녀석은 아니니까.. 그게 이 할머니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괜찮을까?”


“네.. 맡겨만 주세요..”


“그래 너도 구미호로 살기 힘들텐데 너무 어려운 부탁 해서 미안해..”


“그건 아니에요 채린이 덕분에 저도 구원 받았어요 저도 무척 힘들었어서 채린이가 없었으면 돌아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많은 하루가 지나간다.


“엄마”


“응?”


“내가 구미호라는 게 그렇게 티 나?”


“응?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변신을 하고 있어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까?”


“뭐 얼마나 알아봤다고 그래, 쓸대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자”


“흥!”


미호는 그렇게 채린과 미영 사이에서 단잠에 빠진다.


“감사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삼인방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계신다. 할아버지는 미호와 로다에게 말한다.


“잘가세요”


미호는 할아버지께 그 마음 변치 않고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헤어지게 되었다.


돌아오는 기차 안. 잠을 그렇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미호는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채린과 미영은 두 눈 말똥히 뜨고 미호를 깨운다.


“야아 공미호 언제까지 잘 거야”


“아 졸려 나 좀 냅둬 너네는 일도 안하고 하루죙일 쓰러져 있었잖아”


“아아아아 그러지 말고 일어나 빨리”


“아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눈을 뜨자 서울에 도착해 있는 미호와 친구들. 아직도 잠이 깨지 않은 미호는 잠꼬대를 한다. 못 말리는 미호의 행동에 채린과 미영은 부끄러웠다. 최대한 부축해 주는 채린과 미영.


“아 쫌!! 힘은 또 왜 이렇게 쌘 거야”


“하아 거기 팔 잡아봐”


기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미호가 계속 자고 있어 친구들은 미호를 끌고 밖으로 내린다.


“아니 어떻게 서서 잘 수가 있는 거지?”


그때 미호가 경련을 일으키며 잠에서 일어난다.


“워어어억”


“아 놀래라”


“왜 이래”

“악몽 꿨어”


정말이지 예측 불가능한 미호의 모습에 모두 경악한다.

삼인방은 머리에 쓰고 있던 머리띠를 핸드폰 앞에 맞추어 놓고 사진을 찍는다.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라는 문구와 함께 SNS에 사진을 올리는 채린.


채린은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미호와 미영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미호와 미영은 덕분에 재밌었다고 말하며 다음에 또 놀라가자고 말한다. 그들은 학교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게 되었다.


방학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다음 날. 개학을 했다.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미호. 거울을 보며 머리띠를 쓰고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진짜 쓰고 가려고?”


“당연하지! 이제 안 쓰고 다닐 이유도 딱히 없으니까!”


“그래.. 쓰고 가”


드디어 엄마의 허락을 받게 되었다. 머리띠를 쓴 미호는 집을 나선다. 1달만에 보는 친구들을 볼 생각에 설레는 미호는 촐랑거리며 걸어간다. 그때 미호를 보고 달려오는 혼령들.


“미호야!!!!!!”


미호의 앞에 할머니 혼령이 도착했다. 할머니 혼령은 좋은 소식을 들고 왔다며 미호를 멈춰 세운다.


“미호야 지난번에 부탁한 꼬리 얘기 있지? 그거 알아왔어”


“오 정말요?”


“그랴”


“방법이 뭔데요?”


“하아.. 근댜 이게 방법이 참 골치가 아파가지고”


“대체 뭐길래 그래요??”


“큰 절망감을 느낀 상태에서 최고의 분노를 뿜어내어야 한다, 그리고 그 분노가 사랑하는 자에게 향하여 사랑하는 자를 다치게 해야 한다. 그게 6번째 꼬리의 개화 조건이여”


“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려.. 말도 안되지? 근데 사실이여”


“아니 정말 그거라고요? 그건 너무 말이 안되는데.. 정말 그거 밖에 없어요?”


“몰러.. 하지만 내가 알아온 방법은 이거 뿐이여”


“하.. ㅋㅋ 그럼 7번 째는요?”


“7번째도 쉬워 보이진 않아야.. 무슨 행운의 힘을 가진 소녀를 만나라였나 찾아라였나 암튼 뭐 그려”


“아니 대체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나도 다 전해 들은 얘기라 자세히는 몰러..”


“아니 할머니한테 그 정보들 알려준 자식들 누구예요”


“그렇게 화 내지 말어.. 우리도 다 열심히 찾고 다닌 거라..”


“그럼 8번째는 뭔데요?”


“8번째부터는 아직 정보가 없어, 나중에 알게 되면 또 말해줄게~ 그럼 안녕”


“아 잠시만요!!”


알 수 없는 정보만 남긴 채 할머니는 사라졌다. 시계를 보는 미호.


“아 큰일났다 개학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되는데”


개학 하는 첫날부터 지각하게 생긴 미호는 어김없이 뛰기 시작한다. 이젠 하도 뛰어서 등교를 하는 바람에 아침에 출근 하는 사람들이 미호를 보고 마라톤하면 잘할 것 같다는 덕담을 나눈다.


“세입!!!!”


“세입? 세입? 세입은 무슨 인마 지금 몇시야”


“9시 잖아요”


“9시? 9시는 무슨 시계 볼 줄 몰라?”


시계는 9시 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수위 아저씨는 미호에게 벌점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틈을 보인 수위 아저씨를 가로지르며 교실로 도망치는 미호.


“에이 1분인데 봐줘여 아저씨, 그럼 그런 줄 알고 가볼게요!!”


“야 어디가!! 너 그 머리띠도 벌점!!”


미호는 도망에 성공했고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안녕~!”


우렁차게 인사를 하는 미호를 보자 친구들 또한 뜨거운 인사로 화답해준다. 곧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다들 한달 동안 잘 지냈지?”


선생님의 질문에 누구는 잘 지냈다~ 누구는 아쉽다 누구는 잘 못 지냈다~ 왈가왈부하였다.

그때 교실 앞 문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누구세요??”


선생님은 눈빛이 이상한 사람이 들어오자 경계하며 묻는다.


“..................”


물음에 답하지 않는 사람. 이상하다. 이상한 사람은 침묵을 유지하다 갑자기 피를 토한다. 미호는 무언가 벌어질 것을 예상한다. 상태가 이상하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사람은 곧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렸다. 순식간에 교실은 피로 물들어버렸다.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모두 공포에 휩쓸려고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또 누군가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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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7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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