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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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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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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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바다에서 - 3

DUMMY

광해는 가설이 틀리자, 일순간 뭘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때 더 놀라운 내용이 곁에 있던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이렇게 폭우가 올 줄 알았다면, 진주성에 있는 김류에게 알릴 걸 그랬습니다.”


말한 사람은 이일. 그는 훈련도감의 제조라서 이번에 광해가 계획한 수공을 함께 가다듬었다.

광해가 놀란 점은, 이일이 마치 김류의 죽음을 없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는 것.


“김류한테요?”

“그럼요. 저하께서도 아시겠지만, 김류는 꾀돌이 아닙니까? 근데 지금 고전하는 걸로 봐서, 진주성을 둘러싼 왜적의 전력이 상당한 모양입니다.”


이일의 뒤를 이어, 류성룡까지 나섰다.


“근데 경주성은 성을 공격하는 처지고, 진주성은 성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요. 이게 달라서, 김류가 과연 응용을 제대로 할지는 의문이오.”


이제 광해는 놀라지 않았다.

김류의 사망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죽은 김류가 현실에서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약간 당황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기쁨과 동시에 혼란스러운 감정도 밀려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구나.’


사실 김류의 생존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만 그게 대한민국의 김류였고, 광해 역시 다시 돌아가 그를 만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가설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죽었던 김류가 다시 조선으로 회귀했을 가능성이 컸으니.


‘좋아, 나중에 김류 그 녀석과 만나서, 이번 일을 정리 좀 해야겠어.’


한편, 주변의 문무 대신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세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마지막에 헛웃음을 짓고 나서, 생각에 빠진 광해가 이상해 보였나 보다.

이제야 광해가 그들의 표정을 살피고, 손을 휘저었다.


“갑자기 다른 생각이 나서 웃었소. 자, 일단 우리는 경주성 공략에 최선을 다합시다. 다행히 하늘이 도와서, 지금 쏟아붓는 비가 당분간 그치지는 않을 것 같소.”


원래 광해가 이번 수공을 계획한 시점은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더 정확히는 세 번째로 조선에 오기 직전, 김류와 깊게 논의했다.

근간은 광해가 쓴 조일전기였다.

즉, 매일 쓰는 일기에 날씨를 적어넣은 ‘또 다른 광해’ 덕분에 오늘의 전략을 세웠던 것.

이혼은 그 내용을 잠시 떠올렸다.


임진년, 5월 30일, 비


하늘이 울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저녁이 되어도 그칠 줄 몰랐다. 주변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적군의 진영도 마찬가지일 터. 이 비가 우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임진년, 6월 1일, 비


비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성 밖의 적군 진영은 진흙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화약이 젖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이 비가 적을 괴롭히는 우리의 동맹군이 되기를.


임진년, 6월 3일, 비


3일째 계속되는 비로 인해 식량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교위 김류의 건의로 미리 준비해 둔 창고가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적군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고 한다. 그들의 갑옷이 녹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비가 우리에게 승리의 기회를 줄 것인가?


일주일도 넘게 내린 폭우로 당시 조선은 성 밖에 있던 왜군을 몰아낸 상황.

이번에는 성안에 있는 적을 수장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다.

다만.


‘나는 그렇게 많이 죽이고 싶지 않다고.’


이에 광해는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서 사신을 보내기로 했고, 곧바로 막사에서 회의를 주관했다.


* * *


먼저 신립에게 물었다.


“물은 어떻게 됐소?”

“애초에 둑을 높게 쌓아서, 빠르게 모이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쯤이면 적에게 괴멸적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옵니다.”


고개를 끄덕인 광해, 굳은 표정으로 문무 대신들에게 말했다.


“아마 이번 수공으로 성안에서 살아 돌아올 왜적은 거의 없을 것이오. 하나, 성안에 피해도 상당할 것이오. 대신, 복구하기 위해 예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오. 하여, 마지막으로 사신을 보내, 항복을 권유하려고 하오. 누가 가겠소?”


광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나섰다.


“신이 가겠사옵니다!”


류성룡이 가장 먼저 손을 들자, 권율이 만류하고 나섰다.


“어허, 체찰사가 군을 통솔해야 하는 임무를 망각하는 거요? 어찌 사신으로 가겠다는 말이요? 자칫 죽을 자리가 될 수도 있으니 아니 되오! 저하, 차라리 신을 보내주시옵소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나이다!”


이덕형도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저하, 신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신에게는 합당한 이유가 있사옵니다.”

“말하시오.”


어떤 일이 있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덕형이다. 이번만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섰기에, 다른 이들이 잠시 멈칫하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사신은 죽으러 가는 자리가 아니옵니다. 협상을 잘해서, 살아 돌아와야 하는 임무가 있사옵니다.”

“경은 살아 돌아올 자신이 있다는 거요?”

“신은 이미 요시토시와 안면을 튼 적이 있사옵니다. 아마 그의 장인 유키나가도 신을 알고 있음이 분명하옵니다. 하여, 신과 가장 말이 잘 통할 것이옵니다.”


실제로 대마도 도주 소 요시토시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 조선의 몇몇 인사들을 만나곤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덕형이었다.

그래서 원래의 역사에서도, 이덕형이 강화 협상에 나선 적이 많았다. 그걸 기억하는 광해가 거듭 물었다.


“저 성안에는 유키나가 이외에 기요마사도 있소. 그는 유키나가와 다르게, 잔인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오. 그런데도 괜찮겠소?”

“물론이옵니다. 저도 유키나가가 비교적 온건파요, 기요마사는 강경하다고 들었사옵니다. 대신 기요마사가 소탈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평생을 제 벗 항복과 농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여, 그동안 갈고닦은 농으로 기요마사가 배꼽을 잡게 하고 오겠습니다. 하하하.”


이항복이 시정잡배의 말을 좀 더 즐겨하는 것과 다르게, 이덕형은 좀 더 격조 높은 농을 입에 올린다.

마지막 한 마디가 무거운 분위기의 지금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벌써 광해를 포함해서 모든 신료가 얼굴에 웃음을 물고 있었으니.


“저 사람은 죽어서 오지는 않을 듯싶어.”

“당연하지. 물에 빠져도 입만 둥둥 뜰 걸세.”


몇몇 대신이 수군거리고, 류성룡과 권율이 슬그머니 뒤로 빠져주었다.

다만 여기서 광해는 진지해진 말투로 이덕형에게 일렀다.


“아마 전하께서 이곳에 계셨다면, 경에게 이렇게 어명을 내렸을 거요. 꼭 살아 돌아오라고! 나 역시 같은 마음이오. 반드시 살아오시오!”

“저하! 망극하옵니다!”


광해의 명에 무릎을 꿇는 이덕형을 보며, 모든 대신이 부르르 떨었다.

임금의 예를 들었지만, 마치 세자가 어명을 내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후, 이덕형이 떠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렇게 세자를 평했다.


“우리가 몰라서 그랬지, 저하께서는 이미 왕재(王才)였던 것 같소.”

“두말하면 잔소리요. 내, 그동안 지켜본 결과, 인과 덕을 다 갖추셨소. 오늘은 위엄도 느껴지오이다.”

“전쟁이 끝난 후, 태평성대를 기대해도 될 것 같소.”

“뭐, 그건 좀 지켜봐야 할 듯싶소.”


마지막 말에는 광해가 당장 즉위할 수 없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실로 불경한 말이었다. 그런데도 탓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게 분명했다.

그 생각은 이덕형 역시 똑같이 하면서 사신으로 떠날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그는 소 요시토시와 나눈 서신들을 챙겼다.


‘이걸 드디어 쓰게 되는구나.’


혹시 몰라, 가져온 건데, 요긴하게 쓸 듯싶었다.

그런 다음 용모와 관복도 제대로 갖췄다.

복장은 협상에 임하는 자세다. 아무리 바깥에 폭우가 쏟아진다고 해도, 조선 사신의 품격을 보여주리라 마음먹었다.

더구나 이덕형은 조선의 대신 중 가장 빼어난 용모를 지닌 사람. 건장한 체격에 호감형 외모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이덕형, 경주성으로 떠나면서 딱 한 번 뒤를 돌아본다.


‘저하, 다른 건 몰라도,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사옵니다.’


이덕형의 눈에서는 평소의 장난기 대신 진지함과 책임감이 묻어났다.


* * *


원래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는 잘 맞지 않는다.

한 산에 호랑이 두 마리가 공존할 수 없듯, 이들 역시 끊임없이 각자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었다.

경주성에 똬리를 틀었을 때도 마찬가지.

가토 기요마사는 광해가 이끄는 조선군을 나가서 요격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고니시 유키나가는 몇 차례나 패전한 결과가 보여주듯, 이번에는 농성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실 전국시대에서 농성은 기본이었다.

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다가, 나중에는 양쪽에서 합공하여 적을 섬멸하는 것도 나름의 전략이었으니.


“쯧쯧쯧, 원군은 무슨? 바다에서 힘을 못 쓴지 한참 됐고, 그나마 있던 병력은 진주성으로 들어갔어. 내 말 안 듣다가, 이게 뭐야? 완전히 포위당했잖아?”

“닥쳐! 만약에 네 말대로 나갔다면, 저 폭우에 어떻게 되었을 거 같아? 화약에 젖어 철포대도 활용하지 못했을 거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에 적에게 크게 당했을 거야!”

“웃기지 마. 저쪽은 경험 없는 오합지졸. 더구나 폭우로 인해서, 그 포탄도 사용할 수 없어. 자, 고니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나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적은 그동안 우리를 상대하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았어. 특히, 적장이 몇 차례나 예측을 벗어나는 전술을 써서, 우리를 얼마나 당황하게 했는데?”

“겁쟁이군.”

“뭐? 이 무식한 놈이!”


급기야 서로 욕을 하며, 칼을 빼 들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양쪽 부장들도 칼을 뽑았는데, 말려야 할지 붙어야 할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도노! 조선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이 말에 당장이라도 칼부림할 것 같았던 양쪽이 침묵했다.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 유키나가.


“가토, 너와는 나중에 이야기하자. 사신을 들여라.”

“흥!”


기요마사는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 역시 조선 사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보나 마나 항복을 권유하는 거겠지.’


그럴 마음은 없다. 그래서 만약 유키나가가 조금이라도 투항의 빛을 보인다면, 사신을 죽여서라도 개판을 만들어 놓으리라.

그리고 잠시 후.


“귀국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통일했다 하나, 이는 일본 한 나라일 뿐이다. 어찌 감히 천하를 다 얻었다고 하여 이웃 나라를 침략하려 드는가? 이는 하늘의 이치에 어긋나는 행위요, 인과응보의 법칙을 무시한 것이다.”


이덕형이 광해의 서찰을 읽는 동안, 유키나가의 얼굴이 굳어졌고, 기요마사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이덕형은 흔들림 없이 계속했다.


“듣자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백성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야망만을 좇고 있다고 했다. 이는 참된 군주가 할 일이 아니다. 그대들이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깊이 생각해 보라.”


사실 유키나가도 성을 포위한 조선군이 항복을 권유할 것 같았다. 당연히 그는 강화 협상 정도로 끌고 갈 생각이었는데, 시작이 이 정도라면.


‘씨알도 먹히지 않겠군.’


이어지는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


“이제 그대들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하여, 만약 내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항복하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단 한 명도 바다를 건너, 너희 나라에 발을 딛는 이가 없을 것이다!”


순간, 기요마사가 못 참겠다는 듯, 분노로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 무례한 놈! 감히 우리를 협박하려 드는가!”


촹! 그리고 아까부터 벼르고 별렀던 칼을 뽑아 들었다.

그걸 보며, 이덕형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호통을 내질렀다.


“네 이놈!”


죽으러 가는 자리가 아니다.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

이덕형은 세자와 대신들 앞에서 그렇게 다짐했지만, 실상 목숨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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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대마도에서 꿈꾸는 대항해시대 - 1 +3 24.08.30 1,231 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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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대장선에 올라, 남쪽을 가리키다 – 7 +2 24.08.28 1,205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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