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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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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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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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도와주세요. 장군님.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30. 도와주세요. 장군님.



- 허억! 허억!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직접 몸을 움직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선지 입안 가득 침이 마르고 단내가 풍겨온다.


‘젠장!’


- 쉭! 쾅! 쉬익! 카강!


마나 포스 출력은 그럭저럭 비슷한 것 같지만, 움직임의 차이가 너무 크다.


왜장 메카노이드가 구사하는 병기술은 내가 조종하는 S240과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수준. 벌써 몇 번의 정타를 허용했는지 모른다.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중간에 방패를 회수한 것만 해도 천만 다행이었다.


(마나 손실률 48%. 방패 파츠 내구도 51%. 검 파츠 내구도 54%. 손목 파츠 내구도 36%. 등갑 파츠 내구도 78%······.)


그나마 마나 포스를 방어에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가 있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벌써 손목처럼 잘려나간 부위가 한 둘이 아닐 거다. 본국검법이 왜구들의 검술을 막기 위해 특화되어 발전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문제였을 테고···.


즉, 지금 나는 장비빨과 검술빨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셈. 이대로라면 필패다.


- 쉭! 콰앙! 휙! 캉!


메카노이드에 탑승하기 전 확인했던 묘연화 교수의 몸놀림은 분명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 메카노이드를 조종하는 건···.


- 쉬익! 스캉!


잠깐 생각에 집중하는 사이 방패를 피해 비집고 들어온 왜도가 흉갑을 베었다.


(마나 손실률 52%. ······. 흉갑 파츠 내구도 88%. ······.)


내 S240 기체의 저장 마나량도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 쉭! 캉. 스승~ 쾅!


검으로 막으면 어김없이 검날을 타고 미끄러져 손목을 노리는 적 기체의 왜도. 확실하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묘 교수의 왜도술일 리 없다. 그렇다면······.


- 콰앙!


방패를 앞세워 적 기체를 강하게 밀어낸 다음,


‘메카노이드 조종 위임!’


AI든 뭐든 간에 적 왜장 메카노이드를 조종하는 건 묘연화가 아니다. 어차피 이대로는 승산 없으니 나도 기댈 곳을 찾으면······.


(S240의 조종을 위임할 AI를 선택해 주십시오.)

[일반 AI]

키리스

[특수 AI]

유금필

서희

타키야샤히메


허~. 아무래도 내가 괜히 뻘 고생을 한 모양이다. 탑승형 메카노이드와 유 장군님 조합이라니······.


(S240의 조종을 특수 AI 유금필에게 위임합니다.)


“하하하~! 공자께선 이 무부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정말 많은 재주를 지니셨구려. 이번에는 본 무장이 살아생전 일신에 지녔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쇠붙이 육체이오이까?”


‘장군님. 저 왜장 좀 처리해 주세요.’


게임 속 호칭은 주군이지만, 현실에선 공자라고 부르시는 우리 장군님 등장. 동네 건달 형에게 당하다가 든든한 사범님을 만난 기분으로 간절하게 적 처리를 부탁했다.


“이처럼 기운이 넘쳐나니, 소장 능히 어떠한 적도 벌할 수 있으리이다. 보아하니 저 왜구 놈을 공자 앞에 무릎 꿇리길 바라시는 것 같으니, 소장 저 작고 볼품없는 버러지의 굳은 다리를 친히 접어 보이겠소.”


적 기체가 더 큰데······.


- 휭! 휭~! 쾅! 슈웅~!


내 S240이 두 번 크게 검을 휘두르더니 곧 이어 거체가 손살 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 쾅! 콰광! 쉬익~ 펑! 쾅!


이게 정말 내가 조종하던 같은 기체가 맞나 싶다. 푸른 빛이 선명하게 일렁이는 검이 적 기체를 향해 마구 휘둘러졌다.


적 기체는 왜도와 곤봉을 교차시켜 가며 막고 있긴 한데, 무기가 맞부딪칠 때마다 무기에 서린 빛이 눈에 띄게 흐려진다.


“하하하하! 공자 앞에 어디 써먹지도 못할 그 작고 볼품없는 몸뚱이를 디밀었더냐. 내 너의 그 비천한 몸뚱이를 잘게 다져 돼지 우리에 먹이로 던져 줄 것이다.”


지금 보니 서희 재상님 뿐 아니라 우리 장군님 입도 예사 입이 아니시네.


“다마레. 코노야로. 黙れ. この野郞.”


일단 주둥이 전투는 완벽히 장군님의 승리.


“쥐새끼답지 않게 실력은 제법이구나. 그래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 보거라. 반월참!”


장군님의 목소리가 전장을 뒤흔들며 울림과 동시에 거칠게 휘둘러진 검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푸른 검기가 발출되어 적 기체를 향해 빠르게 짓쳐들었다.


- 캉~ 서걱! 캉~ 서걱!


왜도가 먼저 검기를 막아섰지만 여지없이 잘려나갔고, 곤봉이 다시 막았지만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수 AI 유금필의 마나 포스가 손실됐던 기체의 마나를 급속도로 채우고 있습니다. 마나 손실률 49, 48, 47···.)


기체의 마나를 쓰기는커녕 도리어 마나를 충전하며 싸우신다.


“으하하하~ 좋구나! 이 얼마만의 제대로 된 전투란 말인가! 좀 더 힘을 내어 나를 기쁘게 해 보거라. 왜의 잡졸아.”


장비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건 다 내 탓이었나 보다.


“아기 제자님! 대체 어떻게 이런 강한 무사의 혼귀를 불러낸 거죠? 이렇듯 영악한 아기인 줄 미처 몰랐네요. 하지만, 이대로 당해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서모느 가샤도쿠로!”


묘연화가 타키야샤히메와 같은 소환술을 시전하자 땅에서 솟구치는 거대 해골 요괴. 20m 높이의 공동 천장에 조금 못 미치는 거체가 소환을 끝내고 적 왜장 기체 옆에 섰다.


“겨우 둘이면 될 듯 하더냐? 열이라 해도 상관없으니 가능하면 더 많이 불러 보거라!”


장군님 지나친 자신감은···.


- 쾅! 서걱! 쾅! 서걱! 뽀각! 뽀각!


예. 능력 되면 자신감은 당연한 거죠. 한층 더 거칠어진 장군님의 공격 앞에 뼈다구 하나 쯤 있으나 마나···.


“가소롭도다! 내 살아생전 왜구는 감히 뿌리 된 고려의 땅을 넘보지 못하였거늘, 겨우 이런 한 줌도 되지 알량한 재주를 가졌다고 아국을 우습게 봤더냐? 내 너희의 뼈에 참 된 교훈을 다시 새겨 짐승만 못한 성정을 바로 잡으리라.”


유 장군님은 자신의 말은 철저하게 지키는 주의였다. 무슨 말인고 하면 정말 적들의 뼈에 사무칠 정도의 일방적 폭력을 구사하셨다는 뜻이다.


일세를 풍미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무장의 힘은 메카노이드를 만나는 순간 이미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참 뜻을 펼칠 준비가 된 것과 진배 없었다.


묘연화가 오니, 부갓코, 설녀를 추가 소환하며 전세를 뒤집어 보려 했으나, 장군님께는 모두 공평하게 개미 한 마리 수준으로 취급 당했다.


오니는 딱 두 수만에 사지가 잘려 몸뚱이 요괴가 되었고, 부갓코는 소환 즉시 밟혀 터져나갔다. 그리고 설녀는···.


“하하하~! 아직 내 피는 끓어오르지 않았건만, 벌써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단 말이냐.”


장군님의 개인 이동식 에어컨 신세가 됐다. 뭐. 덕분에 묘연화와 타키야샤히메의 혼귀가 깊은 관계일 거라는 추측도 가능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보잘 것 없는 실력으로 누군가의 무예실력을 평가하긴 좀 부끄럽지만, 묘연화가 신황이라 호칭했던 왜장 메카노이드의 파일럿 타이라노 마사카도의 일신 무예는 내가 볼 땐 분명 놀라운 수준이었다.


기민한 움직임과 번뜩이는 순간 폭발력, 마나 포스의 활용까지 신황이라는 호칭으로 충분히 불릴 만 했다. 다만 상대가 너무 안 좋았다.


빠르기면 빠르기, 힘이면 힘, 무엇 하나 적에 비해 모자람이 없었고, 검술의 정교함, 강약의 조절, 적절히 흘렸다가 받아주는 여유까지······. 마치 지도 대련 같다. 인정사정 없이 패는 것만 빼면···.


“으아아아! 이종천! 이 빌어먹을 집안! 지긋지긋한 것들! 대체 왜 본국의 행사에 항상 재를 뿌리는 거야. 좋아. 아직 준비가 미흡하긴 해도 애새끼 하나 쯤 보낼 힘은 충분히 모였을 테니 어디 한번 재주껏 살아 봐~”


악에 받친 묘연화의 목소리. 대체 또 뭘 하려고······.


“쿠비오 킷타 주우잇코노 시타이오 사사게마스 코코노 스가타오 미세테쿠다사이 슈텐도지산. (목 벤 시체 11구를 바치오니, 여기 임하여 주세요 슈텐도지 시여.)”


공동을 울리는 묘연화의 날카로운 목소리.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멈추는 순간,


- 푸우~ 펑! 펑! 펑! ···


요사한 붉은 빛 광채를 내뿜는 보석 아래, 목이 잘린 채 상반신만 밖으로 내놓고 땅에 박혀있던 시체들이 부풀어 올라 터져나갔다.


“허허~! 귀녀로다. 공자. 저리 사특하고 간악한 피의 제사로 부르는 왜의 요괴라면, 필시 심약한 이들의 정신부터 홀릴 터이니 마음을 굳건히 하십시오. 소장 일신의 힘을 모두 다 쓴다 해도 공자만큼은 반드시 보호하리다.”


장군님이 이렇게 긴장하시다니···.


(칼~칼을~을 들~들고~고 너~의 허~벅~지~를 베~어 생~살~을 내~게 바~치~면 살~리~라.)


뇌리 속에 공명하며 울려 퍼지는 사이한 남자의 음성. 몸이 멋대로 움찔대는 것을 보니 장군님의 경고가 아니었다면 저 명령에 따랐을지도 모르겠다.


“갈!! 불문에 들었던 아해가 어이하여 불법을 없신 여기고 귀축의 길을 가려 하느냐. 내 비록 불가의 승려는 아니나 타락한 아해의 혼을 불쌍히 여겨 성불케 하리라.”


- 팟~!


S240 기체가 땅을 박찼다.


- 콰앙~!


(진노오 텐노오 오니 미나 히토츠다카라~)


장군님의 검격을 막은 적 기체의 왜도에 검은 묵빛이 덧 씌워져 있다. 마치 묵봉처럼 보인다.


이어진 공동을 울리는 뜻을 알 수 없는 주문. 홀로그램처럼 떠올라 10m가 넘는 왜장 메카노이드를 뒤덮는 거대한 붉은 귀면.


- 쾅! 콰앙! 쾅! 쾅쾅!


거듭되는 장군님의 공격. 하지만 지금까지 극강을 자랑했던 장군님의 마나 포스는 붉은 귀면을 베지도, 상하게 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카미노 치카라토 텐노 치카라토 오니노 치카라가 코코니 토모니 스루~)


불길한 주문이 끝나자 붉은 귀면이 풍선 부풀 듯 점점 더 커졌다.


“공자! 무군의 가호에 의지 하십시오.”


귀면의 상이 우리를 통과하기 전 다급히 울린 장군님의 목소리. 무의식적으로 가슴팍에 손을 넣어 무군의 에고판을 쥐었다.


(쿠마도지의 요령妖靈이 육체 강탈을 시도합니다. 무군의 가호가 쿠마도지 요령을 패퇴시켰습니다.)

(도라쿠마도지의 ······.)

(호시쿠마도지의 ······.)

(카네쿠마도지의 ······.)


어떤 기운 같은 게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가 사라지길 4번 반복했다.


“와이노 신칸가 노코시타 치카라카···.(예맥濊貊의 신관이 남긴 힘인가···.) 스루토···.(그렇다면···.)”


“아악~! 슈텐도지님 왜 저를···. 아파요. 아프다구요.”


묘연화의 몸이 메카노이드에서 튕겨져 나온 듯 허공에 떠올랐다. 박제된 곤충 마냥 사지를 대大자로 벌리고 허공에 고정된 그녀. 굳어 버린 붉은 혈흔들이 미처 가리지 못하는 나신의 여체.


“아아악! 그만! 제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사지를 잡아당기는 듯, 팽팽히 당겨지는 팔다리.


“끄아악!”


- 파밧! 팍! 푸슉~! 슈슈슉!


당기는 힘을 이겨 내지 못한 묘연화의 육체가 찢겨졌다. 왼팔, 오른발이 뽑히고, 대량의 피가 뿜어졌다.


“마히토노 치오 이케니에니 사사게루토 단쿤노 치카라와 코레이조오 칸요데키나이다로오.(진인眞人의 피를 제물로 바치니, 단군의 힘은 더 이상 관여치 못하리라.)”


(쿠마도지의 요령妖靈이 육체 강탈을 시도합니다. 쿠마도지의 요령이 몸에 깃들었습니다.)

(도라쿠마도지의 ······.)

(호시쿠마도지의 ······.)

(카네쿠마도지의 ······.)


묘연화를 제물 삼은 슈텐도지의 주술이 끝나자, 악의와 분노, 탐욕과 질시로 가득한 무언가가 내 몸에 들어왔다.


(능욕하고 겁간하고 죽여라!)

(굶기고 때리고···.)

(찌르고 베고···.)

(쑤시고 찢어···.)


온갖 악행들이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며 내게 그 모습대로 따를 것을 명령한다.


“공자! 절대 사악한 요령에게 마음을 내어줘선 안되오. 스스로 내어주는 순간 다시는 되돌릴 수 없소이다.”


허공을 부유하는 듯 흐릿한 의식으로 흔들리던 정신이 장군님의 외침에 조금 밝아왔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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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8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7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69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8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1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1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6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6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1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5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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