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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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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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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2. 질서 붕괴 (1)

DUMMY

생산자의 땅은 어둠이 찾아왔다.

바람에 날려 파도를 타는 가로수와 개미 발소리도 들릴 정도의 고요한 도로는 장벽과 같은 숲을 향해 뻗어있었다.


멀리서는 산만 한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활주로에 착륙하는 비행기처럼 고요를 깨버리며 트럭은 한 저택을 향했다.


"준비해."


"그래, 정신 차려야 해."


"싸움은 뒤에서 해줄 거야. 우린 할 일만 한다."


트럭 앞좌석에서 남자 2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트럭이 지나간 뒤로 수십 대의 오토바이들이 그들을 따라갔다.


저택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뒤에 있을 파티를 위해 각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문에는 어깨에 기관총을 메고 있는 수호자군들이 굳게 서있었다.

수호자군은 수호자와 수호자의 땅을 지키는 명예 수호자 신분의 군인이었다.

수호자가 곧 리베르타인이며, 리베르타인이 곧 수호자였기에 그들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녀야 했다.

넓은 저택의 마당에도 수호자군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평소라면 수호자의 땅에 있어야 할 이들이 생산자의 땅을 밟고 있었다.


이곳은 리베르타인 20인의 수호자 중 한 명인 루이스 넬슨이 생산자의 땅에서 휴가를 위해 마련한 커다란 저택이었다.

생산자의 땅에 있는 마을들은 하나 같이 다 초췌하지만, 화려한 자연 경관이 일품인 구역도 있었다.

그 때문에 이렇게 수호자의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산자의 땅에 마음대로 화려한 건물을 지어 놓고는 했다.


저택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수호자군들의 눈에 트럭이 들어왔다.

패기 있게 최고급 VIP 집의 정면으로 다가오는 트럭의 등장에 수호자군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 수호자군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전진하더니 오른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보여주며 트럭 앞을 막아섰다.

그가 거리를 좁힌 탓에 트럭은 정문과 멀리 떨어져서 멈춰 섰다.

그는 멈춘 트럭의 운전석 쪽으로 걸어갔다.

이를 본 운전수가 트럭의 창문을 열었다.


"아저씨들. 여기 왜 왔..."


뒤따라오던 오토바이들이 수호자군의 귀 옆으로 말벌과 같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정문 앞에서 엄호하고 있던 수호자군들은 바이크를 탄 괴한들의 총격에 순식간에 모두 쓰러졌다.


"파티하러 왔는데요."


트럭 운전수가 말했다.

바이크에 한눈을 팔린 수호자군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탕!


조수석의 남자가 창밖으로 총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본 찰나, 그의 정면으로 총탄이 발사됐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창문 닫고 돌진해! 들어가!"


트럭 운전수는 창문을 닫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속수무책으로 달려간 트럭은 대문을 산산조각 내며 저택의 마당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부웅!


엔진이 울부짖는 소리와 트럭의 경적 소리, 악취를 풍기는 매연은 마당을 공포로 물들였다.


"타이어! 타이어! 타이어를 노려!"


수호자군들은 입으로는 타이어를 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전혀 의미 없는 총격만을 퍼부었다.

트럭은 계속 질주했다.

거의 모든 수호자군들의 눈이 트럭에 이끌렸다.


이 상황을 천천히 지켜보던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대문을 통해 침입했다.

괴한들은 한 손에 기관단총을 쥐고 수호자군들을 기습했다.


루이스는 저택의 2층에서 창문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패닉에 빠졌다.

수십대의 오토바이가 마당을 혼란스럽게 휘젓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 뭐야! 저것들!"


"각하! 탈출 해야 합니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 중 한 명이 고개를 들자, 루이스와 눈이 마주쳤다.

목표물을 찾은 듯 괴한은 오토바이를 그 자리에 멈춰 세웠다.


"마주쳤어! 눈 마주쳤다고!"


루이스는 뒷걸음질 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괴한은 품속에서 섬광탄을 꺼내 들고 손가락으로 핀을 뽑았다.

섬광탄이 창문을 향해 있는 힘껏 날아갔다.

창문을 깨뜨리고 들어간 섬광탄은 루이스의 발밑에서 폭발했다.


"각하!"


루이스는 드러누워 전신을 부르르 떨며 난리 피웠다.

고통에 사로잡히며 루이스의 눈앞은 맛이 가버렸고 눈물, 콧물에 침까지 흘리며 몰골이 되었다.

루이스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절해버렸다.


"수호자군은 역시 허접해."


"조금 있다 올 유트니아군도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


"일어나려고 한다."


기절해 있던 루이스는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려 세상을 마주했다.


함께 있던 수호자군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집사들은 모두 인질로 잡혀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피가 잔뜩 묻은 흰색 방탄복을 입고 기괴한 이빨이 그려진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눈빛이 매우 험상궂은 사내들이 서있었다.


"내가 감시한다. 창문 하나씩 맡아서 보고 있어."


방에 있던 괴한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방을 떠났다.

방에는 루이스와 한 명의 괴한 단둘이 남았다.

괴한은 소파를 향해 걸어가다 풀썩 앉았다.


"너희 도대체 뭐야... 스크림인가... 뭔가 하는... 그놈들이냐?"


"잘 아는군."


루이스는 온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

스크림의 표적이 된 이상, 살아남을 길은 없었다.


"돈을... 원하는 건가?


"하... 우리가 언제 돈 때문에 움직이던가? 하여간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어... 너희 수호자들은."


루이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스크림은 돈이 목적인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

오로지 분노를 바탕으로 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었다.


루이스의 방을 나온 스크림 대원들은 각자 창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마당의 내부와 외부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마당을 둘러싼 조금 높은 벽 뒤로 사각지대의 공간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기는 했다.


사각지대에는 유트니아군들이 모여서 벽을 등지고 서있었다.

스크림 대원들이 기절한 루이스에게 한눈을 팔고, 인질들을 잡아 놓는 사이에 이미 유트니아군들이 빠른 속도로 도착을 완료했다.


"수송 헬기 도착까지 2분 남았다."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전투를 준비하는 유트니아군들은 각자 방탄 슈트를 입고 기관총과 방탄 방패로 무장하여 빈틈없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잘 들어라. 넬슨 수호자님이 저택 2층 제일 오른쪽 방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현재 모든 스크림 대원들이 저택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창문에 배치된 스크림 대원들의 총격이 있다면 지상팀의 정면 돌파는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팀은 수송 헬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대기하도록 해라."


지상팀 유트니아군들의 무전으로 상황이 전파됐다.

정문 근처에 서 있는 유트니아군들은 이미 방아쇠에 손가락을 넣고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 작전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 하늘 같은 수호자님의 목숨이 달려있어. 실패하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따를 것이다. 반드시 성공해서, 우리 유트니아의 명성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몸을 내던져라!"


유트니아군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고 상황은 코 앞까지 다가왔다.

지켜야 할 것은 최고의 권력, 무찔러야 할 것은 최악의 적이었다.

모든 유트니아군들의 어깨를 가장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었다.


"왔군."


커다란 엄폐물을 달고 온 유트니아군 수송 헬기 3대가 저택 앞으로 나란히 날아왔다.

헬기가 일으키는 바람으로 마당에 있는 풀들이 사방으로 흔들렸다.

헬기에 한 눈 팔린 스크림 대원들은 마구 총알을 퍼부었다.


"유트니아 헬기다! 다 총알을 퍼부어!"


"지상팀, 선두 대원들은 맡은 대로 공격 실시한다! 나머지는 모두 엄폐물과 방패를 이용해서 엄폐해!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수류탄을 비롯한 폭발물 사용은 금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일 없도록 한다!"


지상 팀에게 속사포처럼 빠른 말로 지시가 내려졌다.

그들은 모두 정문 근처로 붙었다.

헬기에 총알이 무수하게 박히며 흡집 투성이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탄창을 모두 비울 정도로 퍼부어도 꿈쩍 하지 않았다.


쿵!


유트니아군 헬기가 나란히 가져온 엄폐물을 마당으로 떨궜다.


"하나둘..."


엄폐물이 떨어진 충격이 땅에 파동을 일으켰다.

지상팀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셋!"


유트니아군 지상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두에 있던 정예 유트니아군들이 창문에 서 있는 스크림 대원들을 하나씩 맡아 총격을 퍼부었다.

하나둘씩 스크림 대원들이 쓰러져가기 시작했다.

유트니아군들은 빈 틈을 타 순식간에 모두 엄폐물 뒤쪽으로 붙었다.

그 와중에 유트니아군의 수송 헬기는 저택에서 멀어졌다.


"젠장! 이게 뭐야!"


"저놈들, 언제 온 거야?"


스크림 대원들은 혼란스럽게 움직였다.

유트니아군들의 전술과 뛰어난 사격 실력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창문에 조금이라도 붙어있으면 총알 세례가 덮쳤다.

보다 못한 스크림 대원들은 각자 품에서 연막탄을 꺼내 들었다.


"연막!"


창문에서 무수한 연막탄들이 튀어나왔다.

유트니아군들의 시야는 단숨에 하얀 연기로 가려졌다.

그 연기 사이로 스크림 대원들이 퍼붓는 반격의 총알이 빗발쳤다.

무방비 상태의 유트니아군들은 몸을 낮춰 엄폐물로 숨는 수밖에 없었다.


"연막탄? 아무것도 안 보여!"


저택에서 멀어져 상황을 지켜보던 헬기에서 지상팀의 무전이 들려왔다.


"공중 팀! 저택으로 다시 와라! 연막탄이다! 마당 근처를 비행해! 바람을 일으켜 연기를 치우는 거다!"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한 유트니아군이 독단적으로 일어섰다.

그는 총알이 빗발치는 연기를 뚫고 홀로 돌진했다.

잘 피해 가는가 싶더니 그의 왼쪽 어깨를 향해 총알이 날아왔다.

어깨에서 피가 튀었지만, 그는 아픈 기색 없이 앞만 보며 향할 뿐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스크림 대원에게 기관총을 난사하며 저택 내부로 들어섰다.

전속력으로 달려 계단을 밟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복도에 깔린 스크림 대원들은 바깥에 시선이 팔려있었다.

그는 빈틈을 노려 기습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그들은 아무런 저항조차 못 하고 쓰러졌다.


"살려주시오, 저 안에 넬슨 수호자님이!"


스크림 대원에게 잡혀있던 인질이 일어섰다.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유트니아 대원을 향해 달려왔다.

유트니아군이 말없이 인질을 품으로 안는가 싶던 그때였다.


탕!


유트니아군은 권총을 꺼내 인질의 가슴에 총알을 발포했다.


"으윽!"


인질은 달려오다가 그대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는 자신 쪽을 향해 쓰러지려는 인질의 팔을 잡고 내팽개쳤다.


탕!탕!


그리고는 인질의 머리에 두 발의 총알을 발포했다.

숨통이 끊어진 인질을 빤히 쳐다보고는 계속 해서 나아갔다.


유트니아군은 루이스가 있는 방에 도달했다.

활짝 열려있는 방문 옆에 등을 지고 섰다.

뒤 돌아있는 스크림 대원을 확인 후, 방 내부로 당당히 들어가 그에게 걸어갔다.

뒤늦게 발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돌아봤다.


탕!


유트니아군은 그와 눈을 마주치는 찰나에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


그리고 쓰러진 그의 머리를 향해 2발을 더 꽂았다.


"나 좀 살려주게! 제발!"


루이스는 유트니아군에게 달려왔다.

그는 유트니아군의 양쪽 어깨를 잡고 헐떡거렸다.

유트니아군은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무전을 꺼내 들었다.


"스크림 대원들이 넬슨 씨를 데리고 지하로 대피했다! 진입 시 지하로 진입!"


루이스가 고개를 들고 황당한 눈으로 바라봤다.


"뭐 하는 건가? 나는 여기... 있지 않나?"


무전을 받은 유트니아군들은 모두 속아 넘어갔다.


"지상팀! 돌입 시, 저택의 지하로 향한다!"


헬기가 마당에 도착하여 강한 바람을 일으키더니 뭉쳐있던 연기가 사방으로 분산 됐다.

지상팀의 눈앞, 연기가 치워지자 쓰러져있는 스크림 대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얼떨결에 스크림 대원들이 정리된 것을 확인하고 저택 내부로 들어갔다.

무전에서 들려온 소식대로 계단을 밟으며 지하로 내려갔다.


유트니아군은 하늘과도 같은 수호자 루이스의 얼굴 앞에 망설임 없이 고글을 벗고 눈을 마주쳤다.

그의 부릅뜬 눈은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빨아들일 기색이었다.


"여태껏 하늘을 군림한다 싶었나? 아니, 너 같은 놈들은 내 앞에서는..."


"뭐...?"


유트니아군은 루이스의 턱밑에 권총의 총구를 가져다 댔다.


"바닥을 기어."


루이스의 눈동자가 아래로 향하는 찰나, 유트니아군은 방아쇠를 당겼다.

뒷통수로 피가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쓰러진 후 하던 대로 그의 머리에 2발의 총알을 꽂았다.


유트니아군의 몸이 온통 피범벅이 됐다.

그는 다른 유트니아군들이 한 눈이 팔린 사이, 저택의 뒤쪽 방향 유리창을 깨고 2층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뒷마당과 이어진 우거진 풀숲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지금, 이 잔혹한 유트니아군은 전례 없는 최악의 반역자가 됐다.

리베르타인 최강의 권력 중 하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충격과 기쁨이 되어 이 땅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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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hapter8. 성장의 시간 (2) 24.09.01 17 0 11쪽
27 Chapter8. 성장의 시간 (1) 24.09.01 15 0 12쪽
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0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4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0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20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4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6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3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3 3 11쪽
18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7 3 15쪽
17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1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7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7 3 13쪽
12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7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2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7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0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4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5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3 2 13쪽
5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6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1 2 19쪽
»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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