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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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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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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DUMMY

리베르타인 대륙 중앙에 있는 수호자의 땅, 그 곳에서 생산자의 땅으로 나와 수많은 구역, 커다란 산과 강을 건너면 유트니아 본부가 있었다.

이 먼 곳을 달려온 수호자군들은 유트니아 본부를 둘러싼 벽 앞에 자리를 잡았다.

무기력하게 일방적으로 죽어가는 유트니아군들.

서로 목숨을 주고 받는 전쟁이 아니었다.

전쟁을 가장한 수호자군의 분풀이이자, 학살에 불과했다.


"할아버지, 포탄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회장님, 이젠 저희도 맞대응 공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급을 떠나서 저들은 이제 적입니다."


길버트의 손자, 루퍼트 머피와 머피 일가를 지키는 유트니아 본부군들이 커다란 방에 모여있었다.

이 곳은 유트니아 본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길버트의 방이었다.

루퍼트는 불안함에 떨고 있었고, 유트니아 본부군들은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온 듯 했다.


"그냥 두게. 분이 풀릴 때까지."


길버트는 옷을 단정히 차려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수호자군이 우리 손에 죽었다간, 저 쪽은 더 격노할 거야."


"지금은 전쟁입니다.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닙니다!"


이를 악 물고 있는 유트니아 본부군들, 길버트는 그들을 둘러 보며 말했다.


"최대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위협 사격하고 방어해."


"희생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이제는 저희도 공격을 해서 방어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인간들 또 하나라도 잘 못 건드리면, 물고 물고, 또 물고 늘어질 거다. 이게 최선이야."


"제발, 이러다가 뚫리면 여기도 위험해질 겁니다. 이럴 거면 주둔군 병력을 본부로 부른 이유가 뭡니까?"


"나도 불안한 마음에 주둔군을 불렀다만, 계속 보아하니 저들은 우릴 무너뜨릴 생각이 없어."


유트니아군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왜? 못 믿겠나? 무너뜨릴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공수부대가 이 안으로 낙하산 타고 내려와서 신나게 쏴댔지. 안 그런가?"


유트니아군들의 말문이 막혔다.


"기회 잡았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뭐라도 당장 해야겠으니 저러는 거다. 멸하지 않는 선에서 우릴 겁박하고 이득 되는 거 하나라도 캐내려고 말이다."


길버트는 방 문을 향해 걸어갔다.


"잘 얘기해서 끝내보마. 다녀오도록 하지."


길버트가 나간 방은 한숨 소리로 가득했다.

루퍼트는 창밖, 본부의 벽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봤다.


수호자군들의 눈에 유트니아 헬기가 들어왔다.

당당히 전장의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상공에 유트니아 헬기!"


수호자군들이 소리쳤다.

수호자군 지휘자가 망원경으로 헬기를 들여다 봤다.


"머피 회장이군."


지휘자는 무전으로 명령을 하달했다.


"지휘부에서 전파한다. 상공의 헬기는 머피 회장이 타고 있다. 일절 사격을 금한다. 다시 한 번 말한다. 헬기에 일절 사격을 금한다."


유트니아 헬기는 전장을 지나 수호자의 땅을 향했다.

곳곳에 피어오르는 연기와 쓰러져있는 생산자들이 길버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램페이지가 다녀간 흔적도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다가 외면하듯, 고개를 돌렸다.

유트니아 헬기는 수호자의 땅을 넘어 수호자의 탑으로 향했다.


한참을 비행하여 목적지에 착륙한 헬기에서 길버트가 내렸다.

눈 앞을 가득 채운 수호자의 탑, 고개를 끝까지 들어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꼭대기.

리베르타인에서 수호자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수호자의 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길버트 머피 유트니아 회장님. 수호자의 탑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호자군들이 모여 길버트 앞에 섰다.

처한 상황과 다르게 길버트는 의외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알겠습니다."


수호자군들은 길버트를 수호자의 탑까지 안내했다.

화려한 금빛의 외관, 거인 조차도 드나들 수 있을 법한 커다란 문과 삼엄한 수호자군 경비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길버트는 그 앞에 홀로 섰다.

안내하던 모든 수호자군들이 길버트의 곁에서 자리를 피해 경비와 같은 대열에 섰다.


"입장 하시기 전에 수호자에 대한 충성을 선언 해주시길 바랍니다."


안에서는 길버트의 모습을 카메라로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삼엄한 경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선서하듯 오른손을 들었다.


"저, 길버트 머피는 수호자 정부의 완벽함을 신뢰하고 그들의 지혜, 힘, 자비를 보답으로 리베르타인에 충성할 것을 맹세합니다."


길버트가 손을 천천히 내렸다.

조용히 침묵이 흐르던 때, 앞의 커다란 문이 점차 열렸다.


"계속 안내해드리죠."


수호자군들이 다시 길버트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수호자의 탑 내부에서 일하는 명예 수호자들과 수호자군들은 조용하고 분주히 움직였다.

절제된 듯한 분위기 속에서 오직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듯 했다.


엘리베이터는 수호자의 탑 꼭대기가 아닌, 그 아래 층에서 멈췄다.

수호자의 탑 꼭대기는 수호자만이 오를 수 있는 곳이었기에, 수호자 아래의 계급을 가진 자는 이 곳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

조용한 분위기의 복도, 늘어선 수호자군 경비와 중간 중간에 걸려있는 화려한 그림들 사이에는 문이 배치돼있었다.

그 중 하나에 멈춘 수호자군이 노크하더니 말했다.


"존경하는 마테오 헨드릭스 각하, 길버트 머피 유트니아 회장이 부름에 응했습니다."


방 내부에 있던 수호자군이 문을 열었다.

안내하던 수호자군은 마테오에게 칼 같은 경례 후 문 밖에 석상처럼 반듯하게 섰다.


"와서 앉으시죠."


한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 앉아있었다.

수호자 마테오 헨드릭스, 수호자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권력자로 알려진 수호자였다.

단연 이 나라의 으뜸이자 위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길버트는 천천히 걸어 그의 앞에 앉았다.

고급스러운 가구들, 벽에 전시된 비싼 위스키들과 책장의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수호자의 땅 장벽 너머, 생산자의 땅까지 보이는 창밖이었다.


"협상 좀 합시다."


"어차피 저희 쪽이 불리한 협상 아닙니까?"


"그럼 뭘 바라고 오셨습니까?"


첫 대화부터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말들이 오고 갔다.

마테오는 직접 두 찻잔에 차를 따라서 자신과 길버트의 앞에 놓았다.

길버트는 탐탁치 않은 듯, 찻잔을 옆으로 치워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받는 찻잔 안에는 무슨 험한 것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말씀 해주십시오."


"농담입니다. 당신한테도 유리한 점이 분명 있죠. 협상이지 않습니까?"


마테오는 실실 웃었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결코 좋은 기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넬슨씨 일은 죄송하게 됐습니다."


"루이스 넬슨이 그쪽 사람에게 죽은 그 문제가 아니에요. 더 중요한 문제 때문입니다."


마테오는 천천히 차를 들이켰다.


"그렇습니까? 문제를 말씀 해주시죠."


찻잔을 내려놓은 마테오가 길버트를 독종 보듯이 바라보았다.

반면 길버트는 당당히 마테오를 바라봤다.


"참, 뻔뻔하기는..."


이내 헛웃음을 터뜨렸다.


"생산자의 땅에 아주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많던 스크림 대원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고 있어요."


길버트는 이 모든 걸 예상했다는 표정이었다.


"저희는 도통 모르겠는데, 당신이라면... 설명 가능하시죠?"


마테오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았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유트니아는 병기를 비밀 리에 개발했습니다. 그 기이한 현상은 저희 쪽 병기에 의한 현상입니다."


마테오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미친 듯이 웃더니, 갑자기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머피 회장, 당신은 수호자 정부를 뭐로 보고 있습니까?"


"나라를 이끄는 군주들이자, 협력해야 할..."


"협력한다는 인간들이, 우리 눈을 속이고 칼을 갈고 있습니까?"


"결코 당신들에게 가해질 칼이 아닙니다. 생산자의 땅에 닥칠 위기를 대비한 겁니다."


마테오는 손가락질로 길버트를 가리키며 분을 주체하지 못 했다.


"전 세계, 모든 역사를 통틀어도, 정부의 소속이 아닌 병기가 저렇게 날뛰는 상황은 없었을 겁니다."


쏘아 붙이는 마테오의 말에도 길버트는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유지했다.


"우리가 군대 만드는 것도 허락해주고, 당신들 어깨 바짝 세워줬던 건 어느새 잊고!"


"다시 말씀 드리죠. 비밀 병기는 생산자의 땅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거대한 권력에 도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길버트의 태연한 대답에 마테오의 말문이 잠시 막혔다.


"그럼, 여태껏 비밀로 유지했던 이유는 뭡니까?"


"섣불리 생산자의 땅에 공포를 조성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병기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다면, 생산자들의 공포는 덜 하겠죠."


"아니, 아니, 그게 아니잖아요."


마테오는 길버트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었다.


"비밀로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요. 여태껏 받은 신뢰는 박살이 나고. 안 그래요?"


길버트는 대꾸하지 않았다.

마테오의 말에 제대로 타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사실, 램페이지를 이 상황까지 숨기려고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라는 말도 분명 거짓이었다.


"아, 이미 박살이 났군요. 오스먼드와 그를 열렬히 따르는 무수한 광대들 때문에."


길버트도 헤오스의 만행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스크림의 리더를 알아채지 못한 채, 자신의 아래에 뒀던 사실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평소에 주둔군이 감시를 똑바로 했다면, 진작에 저 놈들이 총을 들고 설치지는 않았겠죠."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던 길버트가 화제를 돌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헨드릭스 수호자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이제 전쟁을 그만 두고, 힘을 합쳐서 스크림의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산자의 땅이 저 지경이 된 건 당신이 망할 주둔군을 불러 모은 책임이지. 우리 하고는 관련이 없어요."


"인정하겠습니다. 저희 쪽 책임이 크다는 건."


길버트는 창밖, 수호자의 땅 장벽 너머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런 상황까지 당신들 군이 다른 곳에 한 눈 팔려있는 것도 책임 져야 할 사항이냐 하면, 그렇다고 봐야죠."


"뭐?"


차를 마시던 마테오가 눈을 치켜뜨고 길버트를 쳐다봤다.


"방금, 수호자군이 빠른 시간 내로 생산자의 땅에 투입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빠른 시간이 언제입니까? 전쟁이 다 끝난 후입니까?"


수호자군이 빠른 시간 내에 투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히 병력은 투입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아니면, 오스먼드를 비롯한 스크림 놈들이 수호자의 땅으로 진격한다는 선언 하니까 긴장해서 발뺌 하고 있는 겁니까?"


마테오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길버트 때문에 분노에 손을 떨었다.


"우리가 그깟 날라리 새끼들한테 겁을 먹을 것 같습니까?"


스크림에게 트럭을 강탈 당하고, 선전포고를 당한 입장으로서 아무리 수호자군이라도 두렵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마테오는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말을 둘러댔다.


"수호자군 병력은 아직도 넘쳐요. 당신 본부 안 쪽에 공수부대를 투입 시켜서 거길 초토화 시키지 않은 걸 감사히 여기라고요. 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니까."


길버트의 얼굴을 향해 떨리는 손으로 삿대질 하기 시작했다.

길버트의 말대로, 수호자 정부는 지금 유트니아 본부를 무너뜨릴 생각이 없었다.


"그럼, 수호자군은 왜 아직도 밖에 서서 본부 안 쪽으로 들어오지 않는 겁니까?"


마테오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수호자군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게 지금 우리가 협상할 내용입니다."


수호자군은 마테오에게 파일 하나를 건넸다.


"그 신비한 비밀 병기를 보니, 적당히 협상할 거리가 생겼거든요."


펼쳐진 파일 안에는 종이 하나가 있었다.

길버트는 의아한 눈빛으로 종이를 쳐다봤다.


"그 비밀 병기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주시죠. 목적, 원리, 사용자, 투입된 예산 등등. 적어주신다면 원하시는 대로 철수하고 전쟁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죠."


길버트는 종이를 집어 들고 눈을 찡그렸다.


"협상이 아니라 협박이군요. 게다가 끝낸다도 아니고 다음으로 미룬다라..."


"그것보다도, 나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뭡니까? 언제부터 당신이 그렇게 말대꾸 해도 됐습니까?"


길버트는 슬쩍 고개를 들어 마테오를 바라봤다.

이미 그에게 위아래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하늘 같은 권력이라도, 전쟁을 걸어 온 상대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죠."


여태껏 태연하던 길버트는 슬슬 목소리를 높였다.


"생산자들은 같은 국민 아닙니까? 국민이 죽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게 진정 이 나라의 군주로서 할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마테오는 커진 눈으로 얼어붙은 듯, 길버트를 바라보기만 했다.

국가 최대의 권력자로서 군림해오던 그에게 이런 독종은 처음인 듯 보였다.


"지금, 생산자들이 잔뜩 죽어가고 있어요. 한 쪽에서는 당신들 손에, 한 쪽에서는 스크림 손에요. 특히 저희 군은 꼼짝 없이 갇혀서 당신들 군에 다들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죠. 유트니아군이 수호자군을 어찌 죽이겠습니까?"


길버트는 속사포처럼 속에 있는 모든 말을 꺼내며 몰아쳤다.


"얼른 이 전쟁을 끝내주십쇼. 이걸 쓰는 건 그 이후에 해야 할 일입니다."


마테오의 눈동자는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길버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찻잔을 책상 위로 내리 꽂았다.

부서진 잔 조각이 책상 주변으로 널부러졌다.

방을 지키던 수호자군들은 놀랐지만, 애써 태연함을 유지했다.

숨을 헐떡이던 마테오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


"뭐? 아까 뭐라고 했나? 고작 날라리 새끼들 때문에 우리가 움직이지 못 한다고?"


마테오는 수호자군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분노한 상태였다.

수호자군들은 슬슬 총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총살 명령을 내릴 것만 같은 마테오의 모습에 수호자군들은 긴장했다.


"네가 슬슬 기어오르고 있는 건 알았는데, 설마 이 정도까지 기어올랐을 줄이야."


길버트는 그저 앉아서 서 있는 마테오를 바라봤다.


"우리가 네 속셈을 모를 줄 아나?"


길버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작게 한 숨을 쉬었다.


"그 따위로 해서 넘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란 걸 보여주도록 하지. 앞으로는 계속 전쟁일 거다."


마테오는 마지막으로 품어두었던 말을 꺼냈다.


"이 더러운 생산자야."


길버트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보고서를 써야 할 파일은 일단 손에 쥐었다.


"할 말 끝났으니, 가보겠습니다."


길버트는 화를 억누른 채, 마테오는 화를 마구 표출한 채로 둘의 만남은 마무리 됐다.

길버트는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걸어나갔다.


"허..."


마테오는 앉아서 창밖을 바라봤다.

수호자의 탑은 생산자의 땅까지 경치가 보일 정도로 높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생산자의 땅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그의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할 뿐이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발악을 하는군."


마테오는 홧김에 담배를 입에 물었다.

옆의 수호자군은 곧바로 라이터로 불을 대령했다.

담배 연기를 통해 그의 답답한 감정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지금, 생산자의 땅 방송국 하나를 이미 먹었다 했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송으로 우리한테 차마 못할 말들을 잔뜩 하고 있고."


"맞습니다."


눈을 찡그리며 다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고 뿜었다.


"청소를 할 필요가 있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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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hapter8. 성장의 시간 (1) 24.09.01 16 0 12쪽
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1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5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0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20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4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6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3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3 3 11쪽
18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7 3 15쪽
17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1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7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7 3 13쪽
»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8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2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7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0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4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6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4 2 13쪽
5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6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1 2 19쪽
3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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